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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평
엘리베이터 안에서 고고학자를 만나다. 더군다나 그 안에서 고대 그리스의 3천 년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 무척이나 흥미로운 영화였으며 덕분에 고고학자의 고고학에 관한 관심을 충분히 누렸던 기억이 있다. 이 기억을 더듬어 보며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 본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 는 고고학 지식을 더 많은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시작한 쇼설미디어 프로젝트 ‘고고학 스트리텔러’의 결과물로 탄생했다고 한다. 선사시대부터 로마제국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나누어 신화, 철학, 예술, 건축, 전쟁, 일상생활을 역사와 연결하여 들려주고 있다.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인해 그 안에 갇힌 두 사람이 어색한 인사를 나누다 고고학자라는 한 사람의 직업 소개로 인해 장기간 같은 단기형의 엘리베이터 안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히 특색있게 다가온 부분인 ‘고고학 문답’은 이야기를 쉬어가는 템포를 만들고 좀 더 고고학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페이지이다.
고고학이라는 학문을 알고는 있지만 솔직히 발견을 해석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사실은 좀 의아했다. 질문자처럼 유물이 나오면 그것을 그대로 해석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증거 수집, 연결해서 논의, 학자 간의 논쟁을 통해 신중하게 해석이 되어 나온다는 점에서 감탄하며 쉬운 학문은 없다는 생각으로 살짝 웃어본다. 솔직히 역사라는 부분이 쉬운 영역은 아니다. 연대별로 일어난 일을 외우고, 그 시대를 둘러보고 연관성을 찾아 익혀야 하는 분량이 너무 무겁다는 생각을 늘 하곤 한다. 그리고 왜 그렇게 사용하는 언어들이 복잡, 다양한지. 질문자가 중간중간 고고학자에게 핀잔을 듣거나 힘들어하는 부분에서 심한 공감이 느껴졌다. 나 또한 그 자리에 있었다면 충분히 나올 질문이었고 반응이었을 것이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에서 시선이 머문 문장보다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차별이라는 단어는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다소 서글픔이 남았다. 언제까지나 부딪히고 풀어야 하는 숙제 같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정상적이지 않다는 범위의 사람은 누가 결정하는 건가?, 여자, 노예라는 자리는 선택할 수 없는 존재의 가치 영역이 아닌가? 이 부분에 과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나 또한 남아선호사상이 넘치는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성장하는 시대를 논한다면 지금은 완전히 사라져야 하는 사고가 아닐까 싶다.
책을 덮으며, ‘만물은 흐른다’ 첫 서두에서 나오는 문장에서 인간 문명을 만들고 그 문명을 따라서 삶을 살아가고, 또다시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가면서 반복되어 흐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대에서 남겨진 유물들을 보며, 그 상황을 해석하기보다 그 삶을 살아낸 사람의 모습을 찾고 있다는 후기 고고학적 관점을 보면서, 어쩜 그 시대 삶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역사를 알아가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를 이해하고, 나은 삶을 꿈꾸는 남긴 기록이고, 그 기록을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거울이 되어주는 것을 알아차림이 아닐까.
자신의 경험 속에서 가치관과 습관을 만들고, 그 가치관과 습관은 다시 그 사람의 선택을 이끌어 가는 것이 된다는 메시지를 다른 시선에서 챙겨본다.
#엘리베이터에갇힌고고학자 #테오도로스파파코스타스 #교양인 # 우주서평단 ”이번 서평단은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역사방에서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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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를 읽고✨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게 고고학이란 단순히 땅을 파헤치고 오래된 유물을 발굴해내는 기술적인 행위에 가까웠다. 하지만 테오도로스 파파코스타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고고학에 대한 나의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 고고학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파내는 일이 아니라, 시간 속에 잊힌 인간의 상상력과 삶의 흔적을 복원하는 거대한 서사적 학문이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고고학을 '인간의 상상력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자 '인류 전체를 위한 집단적 정신분석'으로 정의한 부분이다.
저자는 우리가 고고학을 통해 과거를 탐구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죽음과 불확실성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땅속 깊은 곳에 묻힌 한 조각의 토기나 건축물 잔해는 단순한 돌덩이가 아니라, 과거를 살았던 이들의 불안과 기쁨, 그리고 삶에 대한 갈망이 담긴 정신적 유산이었던 것이다.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은 우리가 흔히 찬란함의 대명사로 여기는 고대 그리스 문명 뒤에 숨겨진 명암이다. 역사는 단순하지도 않고 획일적이지도 않으며, 단지 찬란했던 영광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과거의 어두운 이면까지 직시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화려한 신전과 민주주의의 그늘 아래 존재했던 사회적 허약함과 한계들을 마주하면서, 고대 그리스 역사와 문명을 비로소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
무엇보다 이 책은 과거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많이 넓혀 주었다. 이전에는 과거를 현재와 떨어진 까마득하고 정지된 시간으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현재의 우리 모습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생동감 있는 통로로 인식하게 되었다.✨ 💡고고학이 파헤치는 과거의 흔적들은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와도 연결된다.💞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껴안으며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고고학의 진정한 매력을 알게 해 준 뜻깊은 독서였다.😌 #엘리베이터에갇힌고고학자 #교양인 #3천년고대그리스를탐사하는유쾌한고고학 #우주서평단 🚀이번 서평단은 @woojoos_story 우주클럽_역사방에서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며 진행되었습니다.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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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영화 《오디세이》의 개봉 소식으로 들뜬 요즘이다. 🎬 4D와 IMAX 사이에서 즐거운 고민을 하다가, 영화 너머 상상보다 훨씬 아득하고 치열했을 진짜 고대 그리스의 현장이 궁금해졌다. 망설임 없이 그리스의 과거로 향하는 책,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를 집어 들었다. 🛗생각해 보면 엘리베이터는 참 묘한 공간이다. 좁은 상자 안에서 낯선 타인을 마주하는 일은 책에서 시간을 건너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삶과 짧게 마주하는 경험과 닮았다. 엘리베이터가 목적 층에 다다르면 덤덤하게 문을 열어주듯, 이 책 속 고고학자는 수천 년 전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우리 앞에 차분히 펼쳐 보여준다. ____🐂 한반도에서 단군이 터전을 잡고 고인돌을 남기던 무렵, 지중해 맞은편에서는 이미 미노아와 미케네라는 찬란한 문명이 꽃피고 있었다. 방어용 성벽 없이 지중해의 풍요를 피워낸 미노아의 크노소스 궁전은 놀라움 그 자체다. 정교한 수세식 배수관, 고난도 스포츠에 당당히 참여한 여성들의 "황소 뛰어넘기" 벽화, 종교와 사회의 핵심이었던 "뱀의 여신상"까지. 아테네 이전에도 이토록 수평적이고 찬란한 해상 문명이 숨 쉬고 있었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아직 해독되지 않은 선형문자 A와 파이스토스 원반은 미노아의 역사를 언제든 새로 쓸 비밀로 남아 기대감을 더한다. ___📜 이어지는 미케네 문명에서 가장 깊은 잔향을 남긴 것은 황금 가면이 아닌, 필로스 궁전의 선형문자 B 점토판 회계장부였다. 원래는 햇빛에 말려 재활용하던 흙판이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문명이 무너지던 날 궁전을 덮친 대형 화재 속에서 도자기처럼 구워지며 영구적인 생명력을 얻었다. 그 봉인된 점토판 속에는 왕국의 재정과 함께 커민·참깨 같은 익숙한 식재료, 서기의 끄적임, 경작지를 일구지 않은 여사제의 솔직한 일상이 빼곡했다. 사실 역사를 진짜로 완성해 온 건, 일터에서 딴짓하고 할 일을 미루며 매일의 끼니를 고민하던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나날이었다. ____🏛️ 책에서는 고고학이 그저 땅속 유물을 캐내는 작업이 아니라, 흩어진 단서를 모아 가장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일깨워준다. 세월의 지층 아래 묻힌 아네모스필리아 신전 유적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기원전 1700년경 대지진으로 무너진 신전 터 밑에서 제단 위에 웅크린 청년과 그 가슴 위에 놓인 청동 단검, 그리고 화려한 인장 반지를 낀 제사장의 유골이 발굴되었다. 멈추지 않는 대재앙의 공포 앞에서 미노아인들이 마지막 절박함으로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를 올리던 바로 그 순간, 신전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과거의 완벽한 이미지에 그렇게 집착할 필요가 있나요? 지금 우리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과거 사람들이 완벽했으리라 기대합니까? 과거 사회가 이룬 성취에 감탄하면서도 인간으로서 그 사람들이 지닐 수밖에 없던 결함을 인식할 수 없을까요" (p.102) 어쩌면 오지 않은 미래보다 이미 지나갔지만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과거가 더 잔혹하고 두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___🌋 산토리니 화산 폭발과 대규모 지진, 기후 변화와 내부 균열로 찬란했던 미노아와 미케네 문명은 결국 무너졌지만, 세상을 떠난 이들의 삶은 이야기와 유물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돌아보면 과거는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또 하나의 생생한 현재라 말하고 싶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오디세이》가 사랑받고, 새로운 유물이 땅 위로 올라올 때마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고고학은 시공간을 건너 수천 년 전 인간의 생생한 삶과 운명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만히 데려다주는 시간의 엘리베이터였다. 본 도서는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역사방에서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며 진행되었습니다. #우주서평단 #교양인 #엘리베이터에갇힌고고학자 #고대그리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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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이란 무엇인가. 고고학자란 누구인가. 그 정체성을 떠올리려 하면 대표적으로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리곤 한다. 고고학자보다는 전사가 더 어울릴법한. ’라라 크로프트‘(를. 유물을 찾아내고 그것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고, 땅을파고, 땅 속을 기어 들어가고, 각종 트랩을 파악해서 피해가는 모험이 가득한데 알아야하는 것도 방대한 학문을 다루는 모험가. 고고학과 고고학자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 이것은 마치 ’상어‘하면 으레 ‘죠스‘를 떠올리는 공식처럼 따라 붙는 것처럼 느껴진다. - 여기 엘리베이터에 두 사람이 갇혔다. 당혹스럽지만 일단 엘리베이터가 가동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므로, 이 둘은 대화를 하기로 한다. 발화자는 본인을 ’고고학자‘로 소개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라면 고고학자와 이렇게 우연히 한 공간에 머물게되어 긴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먼저 물어 보게 될까. 나라면, “고고학자는 정말 인디아나존스처럼 모험이 가득한 삶을 사나요?” 를 먼저 물어봤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정말 바윗돌을 피하고, 트랩을 피한 적도 있나요?” 라고 물었을지도. 그렇다면 그는 “지금 나를 도굴꾼이나 보물 사냥꾼 정도로 생각하는 거요? 영화를 너무 많이 본거 아닙니까?” 라고 화를 냈을까. - 책은 두 사람의 질의 응답 형식을 빌려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몰입감을 주면서 진행되며, 그 내용은 고고학적 견해를 토대로 그리스 문명의 시작과 끝 전반을 아우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리스에 대한 것들. 이를테면 신화와 민주주의, 철학과 헬레니즘 문화, 호메로스의 서시 들이 굵직하게 나오지만, 그 이전의 선사시대부터 차근차근 집어 나가준다는 것이 일반적을 접하던 그리스의 역사학적 관점과는 달라서 흥미롭다. 보통 역사학적 관점에서 서술된 저서들에는 그리스의 선사시대를 따로 특별히 다루지 않는다. 문명이 발달하고 역사학적으로 의미있는 시대를 일반적으로 다루다 보니 우리가 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책에서는 고고학을 설명하기 위해 문명의 시초부터 천천히 짚어나간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대해서는 세계사를 배울때는 헬레니즘 문화의 짧은 번영을, 야사를 통해서는 그의 신화적 스토리텔링과 소실되어 사라진 거대한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만을 전설이나 풍문처럼 들어왔다면. 고고학은 발견된 유물과 역사적 기록들을 통해 그 짧았지만 찬란했던 시대와 인물상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고고학이 어떤 방식으로 그리스 문명을 다루는지, 어떤 식으로 각 시대별 문명을 구별하고 당대의 생활 방이나 사회 정서적 흐름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제법 상세하게 책에서 다루고 있다. 그 접근 방식이 전체적으로 대화체여서 독자는 책 속의 질의자가 되어 서술자인 고고학자와 바로 질의응답을 하는 것처럼 고고학적 내용에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도 여즉 읽었던 역사학적 관점의 저서들과는 구별되는 흥미로운 점이다. - 인류가 지나온 발자취. 인간의 뿌리. 존재의 근원을 파악해가는 학문. 인간이 어떤 형태로 발달을 해왔으며,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발전을 거듭해왔는지 우리는 수많은 역사적 기록을 통해서, 혹은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통해서 보고 있다. 기록은 당대의 시대적 상황을 증명하지만, 유물은 그 시대의 전반적 흐름, 더 나아가 사람들의 미학과 정서까지도 반영한다. 고고학은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며 인류의 정의를 찾아나서는 학문이다. 고고학을 단순히 유물을 파고, 유물을 연구하는 업적을 가진 학문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역사학과 사회학과 자연과학과는 뭐가 다른지 모르는 채로 기초 학문에서 파생된 변방의 곁가지로 생각하고 있었다면, 혹은 고고학자라면 으레 인디아나 존스 정도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는 고고학에 대해 다시 한번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처음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 인류의 과거를 탐구하고 발견하는 고고학은 인간의 상상력과 인식, 그리고 정신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라고요. 우리의 모든 경험, 우리의 모든 불안과 기쁨이 우리의 과거로부터 나옵니다. 고고학이 진정으로 놀아운 점은 인류 전체를 위한 집단적 형태의 정신분석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p. 372) #우주서평단 #도서추천 #엘리베이터이갇힌고고학자 #독서기록 이번 서평단은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역사방에서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며 진행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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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단어를 들을 때면 지루한 암기 과목이나 난해한 학문을 떠올리며 겁을 내던 저에게 교양인 출판사의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는 고고학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친절한 초대장이 되어주었습니다. 사실 고고학이라 하면 영화 속 인디아나존스가 멋진 모자를 쓰고 보물을 찾아 떠나는 신비로운 이미지를 떠 올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엘리베이터에 고고학에는 문외한인 사람과 고고학자가 함께 갇혔다는 엉뚱한 설정을 통해 우리가 왜 고고학을 연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답을 해 줍니다.
저자인 테오도로스 파파코스타스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 문명사와 고고학적 지식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냅니다. 물론 책장 곳곳에 깊이 있는 고찰과 생소한 영어, 방대한 숫자들이 등장하지만, 고고학을 전혀 모르는 독자를 눈높이에 두어 차근차근한 설명으로 이를 풀어 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 옛날의 선사시대부터 로마 제국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유물을 통해 박제된 과거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숨결을 복원해냅니다.
특히 제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았던 대목은 “고고학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싶기 때문에 필요하다.”였습니다. 고고학은 단순히 땅속에 묻힌 금은보화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궤적을 추적함으로써 우리의 현재를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감명 깊었습니다. 단순히 옛날이야기로 치부했던 역사가 나의 삶과 연결되는 지점을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경험, 모든 불안과 기쁨은 과거로부터 나온다. 고고학은 인류 전체를 위한 집단적 형태의 정신분석이 될 수 있다.”는 구절 또한 이 책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더듬듯 인류라는 집단이 겪어온 시행착오와 성취의 흔적을 살피는 과정이 곧 ‘우리 내면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통찰은 고고학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역사가 지루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이 수다스러운 고고학자가 이끄는 엘리베이터 속 여행에 동참해 보길 권합니다. 먼지 유물과 이야기에서 오늘의 나를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긍정하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이 책은, 고고학이 인류에게 줄 수 있는 다정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 이번 서평단은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역사방에서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면 진행되었습니다.
#우주서평단 #엘리베이터에갇힌고고학자 #교양인 #쉬운역사책 ##고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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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공관련 서적을 읽었고, 다시금 나의 전공이었던 고고학을 리스펙하게 되었다. 책은 선사시대부터 시작해 청동기 시대의 키클라데스, 미노아, 미케네 문명을 지나 고대 그리스로 향한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가 흔히 '고대'라는 단어 하나로 뭉뚱그리는 사람들이 결코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에게도 나름의 사회가 있었고, 기술이 있었고, 예술이 있었으며,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있었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사람들을 현재의 인간보다 지적으로 덜 발달한 존재처럼 바라본다.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니 지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현대인이 가진 오만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현대의 기술을 기준으로 인간의 진보까지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을 만들고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지금의 인간이 청동기 시대의 인간보다 훨씬 영리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측면에서는 분명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상과 철학까지 현대가 고대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누가 그것을 판단할 수 있을까. 2,400년 전 플라톤이 던진 질문이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인간의 사유를 단순한 시간의 축으로 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 들어서면서 책은 더욱 흥미로워졌다.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를 지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순간, 그리스라는 한 문명이 단순히 오래된 문명이 아니라 서양 문명이 스스로를 생각하기 시작한 장소였다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특히 플라톤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고고학과 철학 사이의 묘한 공통점을 생각하게 되었다. 플라톤은 눈앞에 보이는 세계 너머에 있는 본질, 즉 이데아를 찾으려 했다. 고고학자는 눈앞에 놓인 유물 너머에 있는 인간의 삶과 사고를 찾으려 한다. 하나는 철학이고 하나는 고고학이지만, 둘 다 결국 보이는 것 너머의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일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문득 나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나의 이데아는 있을까. 고고학자는 땅속에 묻힌 유물을 발굴하고, 철학자는 사물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렇다면 인간 역시 어쩌면 평생 자신을 발굴해 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험과 선택과 실패와 관계를 겪으며 조금씩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간다. 어쩌면 삶이란 이미 완성된 나를 찾아가는 일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나라는 인간'을 발굴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그리스의 역사는 한없이 화려하면서도 동시에 아이러니하다. 페르시아 전쟁을 거쳐 아테네의 황금기가 찾아오고, 그곳에서 민주정과 철학과 비극이 꽃핀다. 하지만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결국 서로를 소모시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빠져든다. 그리고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 서로 싸우며 힘을 소진한 뒤, 역사의 무대에는 마케도니아가 등장한다. 필리포스 2세. 그리고 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 알렉산드로스의 전성기는 놀라울 정도로 짧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리스의 세계는 지중해를 넘어 이집트와 페르시아, 중앙아시아와 인도 서북부까지 뻗어나간다. 그리고 그가 죽은 뒤 시작되는 혼돈의 헬레니즘 시대. 여러 왕국으로 분열된 세계 속에서도 그리스의 문화와 철학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넓은 세계로 퍼져 나간다. 마침내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다. 하지만 역사는 또 하나의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로마에 인수된 그리스는 로마의 정신을 지배하여 새로이 꽃피운다. 군사적으로는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철학과 문학과 예술에서는 그리스가 로마를 정복한 셈이다. 그리스의 정신은 로마를 거쳐 다시 유럽의 역사 속으로 흘러간다. 이 책을 읽으며 결국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유물도, 연대도, 전쟁도 아니었다. 인간이었다. 수천 년 전의 인간들도 우리처럼 사랑했고, 두려워했고, 경쟁했고, 권력을 원했고, 아름다움을 추구했으며,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흔적을 발굴하면서 우리는 과거의 인간을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어쩌면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것은 과거의 인간만이 아닐 것이다. 과거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역시 함께 드러난다. 우리는 왜 과거의 인간을 미개하다고 생각하는가. 왜 현대의 인간을 더 진보했다고 생각하는가. 왜 우리는 기술의 발전을 인간 자체의 발전과 동일시하는가. 그리고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인가. 고고학은 땅속에 묻힌 과거를 발굴하는 학문이지만, 그 발굴의 끝에서 마주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다. 그리고 그 인간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 순간 시선은 다시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 어쩌면 그래서 고고학은 과거를 파헤치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집단 무의식을 발굴하는 학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평생 자기 자신이라는 유적을 발굴하며 살아가는 고고학자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며 발견한 세 가지1. 가장 흥미로웠던 고고학 이야기신화와 고고학 사이에서 발견되는 인간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고고학이 만나는 지점이었다. 키클라데스, 미노아, 미케네 문명을 따라가면서 우리가 신화 속에서만 알고 있던 그리스의 세계가 실제 유적과 유물을 통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특히 제우스와 같은 신화적 존재조차 단순히 '허구의 신'이라고 치부하기보다, 실제 존재했던 여러 인물과 사건, 당시 사람들이 가진 기억과 믿음이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고 변형되어 하나의 신화적 존재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했다. 신화는 역사적 사실 그 자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허구인 것도 아니다. 그 안에는 과거의 인간이 세상을 이해했던 방식과 집단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래서 고고학은 신화를 증명하거나 반박하는 것만이 아니라, 신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인간의 세계를 복원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그리스의 황금기는 알렉산드로스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로 확장되었다. 그리스사를 따라가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알렉산드로스 이후의 세계였다. 페르시아 전쟁, 아테네의 황금기,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이어진 고전기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그리스 문명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의 정복은 그리스 문명의 종말이 아니라 확장의 시작이었다. 그가 죽은 뒤 제국은 분열되고 혼란스러운 헬레니즘 시대가 시작되지만, 그리스의 언어와 철학, 예술과 문화는 오히려 더 넓은 세계로 퍼져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다. 그러나 여기서 또 하나의 역설이 발생한다.
군사적으로는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문화적으로는 그리스가 로마를 정복했다. 이후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은 로마를 거쳐 서양 문명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정복당한 문명이 정복자의 정신을 바꾸어버린 것. 이 역설이 이번 책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게 된 역사적 사실 중 하나였다. 3. 과거를 바라보는 나의 새로운 시선과거의 인간을 '미성숙한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기 아마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일 것이다. 우리는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일수록 지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인은 과거의 인간보다 똑똑하고 진보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현대인이 가진 오만일 수도 있다. 물론 기술은 분명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곧 인간의 사상과 철학, 삶의 지혜까지 발전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플라톤이 2,400년 전에 던진 질문을 우리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 좋은 국가는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진리란 무엇인가. 그 질문들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은, 인간의 사유를 단순히 '과거보다 현재가 우월하다'는 시간의 척도로 평가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고대의 유물을 볼 때도 단순히 "옛날 사람들이 이런 것도 만들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다. 과거를 우리보다 덜 발전한 사람들의 역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인간이 다른 시대와 환경 속에서 살아간 기록으로 바라보게 된 것. 결국 시간은 인간과 인간 사이를 멀리 떨어뜨려 놓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지는 못했다. 그래서 고고학은 과거를 발굴하는 학문인 동시에, 과거의 인간을 통해 현재의 인간을 돌아보게 하는 학문인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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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 글쓴이 : 테오도로스 파파코스타스 옮긴이 : 강경이 펴낸곳 : 교양인 - 우주서평단에 선정이 되어 그리스 고고학에 대해 다룬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은 고고학자와 다른 한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고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화자는 고고학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동행인에게 인류 역사의 출발부터 시작해 그리스 고고학으로 자연스레 이끈다. 석기시대 사람들,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도구, 고고학의 목적,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신석기와 새로운 변화 등 전형적인 역사 이야기로 시작해 고고학과 고대 그리스의 범주까지 대화의 줄기를 확장시킨다. 그리고 그리스라는 나라가 가지는 이미지에 부합하도록 신화에 대해 언급한다. 신화와 결합한 스토리들은 그리스의 고고학을 설명하기에 더없이 풍족한 자료들이다. 고대 그리스는 신화 없이 흥미를 돋우지 못하고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에.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알렉산더 대왕과 그의 죽음 이후의 이야기였다. 페르시아 전쟁 이후의 내전과 무너진 민주주의를 극복하고 찬란한 헬레니즘을 이룩한 알렉산더 대왕.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한 사실들을 역사적 관점에서 재해석 한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다. - "알렉산더 대왕" 일각에서는 학살자라는 표현으로 그의 업적을 평가했지만 알고 보면 그도 신화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사실, 다른 면에서 보자면 그의 원정을 통해 그리스와 다른 나라들 사이에 교류가 일어난, 문화적 선구자의 역할을 한 셈이었다. 그의 죽음 이후에 많은 시련이 그리스를 덮었지만 그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설립되어 헬레니즘의 전성기를 이루며 이웃 나라의 소도시 로마의 이목을 끌었다. 물론 후에 로마는 그리스의 땅을 차지하게 되었지만 그리스 자체는 소유할 수 없었다. 그들 서로는 우호적인 관계로 변해갔으며 로마는 그리스의 문화를 닮아가기를 갈망했다.. 또한 새로 알게 된 역사적 사실도 다소 있다. 바로 기하학 시대라고 불린 도자기 시대의 이야기. 새로운 그리스의 문자가 생긴 이 시기는 시를 사용해 그 문자를 표기했고, 문학 활동도 이루어졌다. 그리스의 대표 고전인 일리아스와 오디세우스의 저자인 호메로스가 실존 인물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고, 최초의 올림픽 경기가 열렸고 범그리스권 신전들이 건설되었으며, 민주주의로의 전진을 이룩하는 시대였다는 것이 새로운 앎으로 다가왔다. 또한 페르시아와의 전쟁 시기를 지낸 후 찬란한 문화적 요소들이 꽃피운 것, 특히 파르테논 신전 건축 이야기와 연극의 번영, 철학자들의 탄생, 더 나아가 소크라테스는 아무 글도 쓰지 않았다는 그러한 스토리들이 그 시대에 대한 역사적 안목을 키워준 것 같다. - 이 책은 그리스를 대신해서 제국을 형성한 로마제국의 번영과 멸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기대했었던 것과는 다르게 파헤치고 연구하는 식의 고고학적 설명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신화와 그 시대에 배경에 따른 사실들을 토대로 한 설명에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고 본다. 또한 고고학은 이론이지만 학문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그 생각과 대상을 바라보는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필로그에서의 화자도 그런 맥락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과거를 단순히 지나온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할 때 유익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역사적 사실은, 그 자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현재 아니 미래와도 결합될 수 있기에. 또한 책이 던져준 메시지는 단순할 수 없다. 문명은 인간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었고, 이는 이 세대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비록 다른 모습일지라도.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고고학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던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역사적인 발견 없이는 인류에게 부여된 풍성함도, 정신적인 안정도 존재할 수 없을 테니. - #엘리베이터에갇힌고고학자 #우주서평단 #테오도로스파파코스타스 #교양인 이번 서평단은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역사방에서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며 진행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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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굉장히 특이해서 무슨 내용일까, 은유적인 표현일까 하고 책장을 열었는데 설마 진짜 고고학자와 엘리베이터에 갇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책은 시작한다. 갑자기 고장이 나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고고학자를 만나 역사이야기를 시작한다. 첫 시작은 누구나 쉽게 알고있는 구석기, 신석기 이야기를 시작으로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들려준다. 대화 형식으로 되어있어 역사를 어려워하는 나도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고고학이란, 무엇일까? 막연히 역사를 알고, 유물을 발굴하고, 땅을 파는 사람들. 이라고 대부분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고고학은 시대를 읽어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서양의 역사, 세계사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결국 역사는 각 나라마다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며,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먹고 살기위한 생존을 위해 살다가, 생존이 확보된 이후는 예술, 문화, 문명이 발달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건국신화, 왕들이 태어난 신화와 비슷하게 고전기 아테네도 비슷한 신화들이 있었고, 결국은 사람들이 자연을 숭배하며 절대자에게 기도하며 의지하며 삶이 평화롭기를 바랬다는 것은 다른 나라도 다르지 않았다.
고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철학자, 노예 이야기가 나오고 네아이라 이야기에서 네아이라의 주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네아이라 자신이 주인이라는 판결은 고대 아테네인들에게 혁명적이었던 사건이다. 여성의 위치를 인정해주고, 한사람으로 인정해 주는 장면이 같은 여성으로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우리의 부모님만 하더라도 여성의 위치가 지금과 같지 않아 불합리한 일들을 많이 겪지 않았는가.
고고학은 역사 뿐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삶을 그려보고, 상상하면서 시대를 연구하는 학문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고대 그리스에 대한 지도가 그려지기 시작하며, 책에 나왔던 지명을 찾아보고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를 상상하며, 그 과거를 바탕으로 지금의 우리의 모습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신화, 철학자의 이야기 등 지금 우리의 현재와도 연결된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이야기가 책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세계사를 너무 어려워하는 나와 나의 아이, 첫 세계사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무튼 제 요지는 내 과거가 지금의 나를 정의한다는 겁니다.' p.26 '이 여정에서 변하지 않는 유안한 것이 있다면 바로 변화 자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인류는 변화를 주도하면서도 여전히 두려워합니다. 변화는 우리 인류를 정의하는 유일한 불변의 요소인데도 그걸 집요하게 거부해 왔어요.' p.43 '고고학은 이렇게 생각해본 적 없는 상황을 상상해볼 기회를 주니까요.' p.95 '달걀을 깨지 않고서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 는 말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뭔가를 이루려면 어느 정도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p.180 '고고학 발굴에서 핵심적인 발견, 즉 다른 모든 것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발견은 층서(stratigraphy)입니다.' p.288 이번 서평단은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역사방에서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며 진행되었습니다. #우주서평단 #엘리베이터에갇힌고고학자 #교양인 #도서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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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무덤이나 옛 성터에서 고고학자가 붓으로 흙을 털어내고, 조심스럽게 유물을 발굴하는 모습이다. 나 역시 오랫동안 고고학을 '땅을 파서 유물을 찾는 학문'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는 그런 고정관념을 첫 장부터 깨뜨린다. 저자는 고고학의 핵심은 발굴이 아니라, 발견한 흔적을 바탕으로 과거를 해석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데 있다고 이야기한다. 익숙했던 고고학이 전혀 다른 학문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엘리베이터에 갇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다.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고, 고고학자가 친절하게 답하는 방식이라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도 부담 없이 읽힌다. 또한 각 장 끝의 '고고학 문답' 코너는 고고학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풀어주며 이해를 돕는다. 구석기 시대부터 미노아·미케네 문명, 호메로스, 고전기 그리스, 알렉산드로스 대왕, 그리고 로마 시대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마치 한 편의 교양 다큐멘터리를 읽는 듯했다. 특히 신화를 고고학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부분은 기존에 알고 있던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문명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사람, 그리고 고고학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woojoos_story 진행으로 단체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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