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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심은 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날은 언제일까. 어쩌면 그 풍경은 정원사가 보지 못할 만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일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는 나무를 심고, 꽃을 돌보고, 계절마다 같은 자리를 묵묵히 오간다. 『백년의 정원사』를 읽으며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는 대부분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무엇을 이루고 무엇을 얻을지를 생각한다. 하지만 정원은 다른 시간을 바라본다. 지금의 손길이 십 년 뒤의 풍경이 되고, 백 년 뒤에는 숲이 된다. 정원사는 자신이 끝내 보지 못할 풍경을 위해 기꺼이 오늘의 수고를 다한다. 책을 읽다 문득 나의 작업도 떠올랐다.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릴 때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사라진 뒤에도 그림은 오래 남아 있지 않을까. 먼 훗날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가 내 그림을 보며 이 시대의 공기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럴 수 있다면 지금의 작업은 내 삶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게 된다. 인간은 시간을 심는다. 화가는 그림을 남기고, 작가는 문장을 남기며, 정원사는 숲을 남긴다. 형태는 모두 다르지만 자신보다 오래 살아남을 무언가를 세상에 건네려 한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이 책은 내게 정원을 가꾸는 이야기인 동시에, 인간이 무엇을 남기며 살아가는 존재인지를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읽혔다. 책에는 꽃과 계절에 대한 아름다운 문장들이 가득하다. 잡초를 대하는 태도, 이름 없는 꽃은 없다는 시선, 보내기 싫은 마음도 함께 보내야 한다는 고백까지. 그리고 내게 가장 깊은 울림을 준 것은 정원을 바라보는 그 긴 시간의 감각이었다. 우리는 결과를 보기 위해 무언가를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가치 있는 일들은 끝내 내가 다 보지 못할 미래를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백 년 뒤 숲이 될 나무를 심는 사람. 그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이미 자신의 시간을 넘어선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백년의정원사 #가드닝 #에세이추천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도서증정 @dalpublishers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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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정원사 💐 푸릇푸릇한 녀석들을 좋아하고 🍀 향기로운 친구들을 사랑하는 💐 살아있는 모든 것에 경외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애정이 가득한 사람이기에 🤭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기에 … 텃밭도… 다육이도 …. 나름의 정성을 다하는 삶인지라 ….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알 수 없는 끌림에 …. 책을 펼쳤다. 백년의 정원사 ….🤗 100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감이 주는 …. 정원사라는 익숙지 않은 … 직업의 명명에 …. 잠시 … 머물러 있던 차 …. 꽃이 지기 전에 다녀가라는 부제를 읽는 순간 …. 조바심에 서둘러 책을 펼쳤다. 📖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망설이는 법없이 해내며 사는 사람으로 👍🏻(닮고 싶은 🤭) 9년 전 경제적인 이유로 정원 사업을 시작했고 그 이후로 식물과 함께 하면서 점점 삶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은 대학교 교수로, 9년차 정원사로, 콘텐츠 크리에이터, ‘헤이데이‘라는 정원용품 관련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 차 례 ) 1부 씨앗을 품고 가을로 걸어가는 정원사 2부 사계의 순환, 정원이 건네주는 것들 3부 뿌리는 깊어지고 꽃은 피어나고 4부 백년의 정원에서 보낸 기록 이 책은 9년이 넘는 시간을 정원과 함께 하며 보낸 날 속에 3년 간 일기 같은 형식으로 써온 글들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 저자에게 정원은 개인의 취미를 넘어 ’가족의 정원‘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70대의 엄마와 아버지, 50대인 아들이 함께 꾸려가는 … 가끔은 아내와 아이들이, 동생과 그들의 가족들이 함께하며 정원의 푸성귀로 제철음식을 나누며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 하는 곳이다. 그래서 저자는 정원의 이름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추억이 묻어 있고 그 곳에 추억을 덧붙이고자 ’덕암재’라 지었다. 첫 페이지에 나오는 덕암재의 규모에 사실 놀랐다. 정원과 함께 한 3년간의 기록이자, 일상의 이야기라 개인적인 텃밭 규모, 흔히 볼 수 있는 마당 규모의 정원을 생각했던지라 …😱 이렇게 체계적이고 광할한 정원의 구조와 규모에 크게 놀랐다. 책 속에는 정원을 만들면서, 아니 지금도 정원을 만들어나가고 있기에 정원과 함께 하며 겪은 어려움, 그 속에서 느낀 소소하지만 큰 행복, 어린 시절 추억과 정원에서 만난 반려동물들… 사랑하는 아내, 함께 키운 3형제 …. 그리고 동생과 그 가족들과의 이야기 …. 3대가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느낀 … 커다란 행복 💞담고있다. 이 책은 단지 정원 가드닝에 대한 매뉴얼을 담고 있는 책이라기 보다는 정원에 대한 저자의 철학과 더불어 삶에 대한 자세와 태도를 담고 있는 에세이다. 더불어 그 속에서 소박한 일상과 가족간의 유대가 주는 따뜻함을 가득 품은 책이다. 각박한 세상사에 … 길가에 핀 풀조차… 🌱 계절마다 바뀌는 가로수조차 … 보고 느낄 …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 현대인들에게 …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기가.. 어려운 우리들에게 …. 작은 경종과 …. 울림을 주는 책으로 ….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많은 생각 속에 잠시 머물게 하는 책이다. 가드닝에 대한 관심과 취미가 없더라도 … 잠시 마음의 힐링과 스스로에 대한 위로를 건네기 위해 이 책과 함께 하길 …. 조심스레 권해본다. (📝 책 속 한 줄) * 정원은 감히 천국을 만드는 취미입니다. * 의식주와 무관한 일을 끊이없이 해서 풍경을 만들고, 만들어진 건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일, 그렇기에 그 가치의 무게를 아는 소수에게 무한한 공감을 얻고 그 가치만 아는 다수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일. 이렇게 노력하고도 기꺼이 ‘김아무개’ 로 살고 사라지는 데 아무 불만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래서 좋습니다. * 가족은 원래부터 가족이 아니고 내가 들인 시간과 사랑만큼 가족인 것 같습니다. * 이름 없는 꽃은 없다. 우리가 이름을 모를 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우리가 그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지. * 고요함과 함께한 이 의미없는 시간은 삶에 큰 위로가 된다. 책을 덮고 나면 마치 덕암재에 다녀온 듯한 … 저자와 오랜 대화를 나눈 듯한… 방 안 가득 향긋한 꽃내음이 나는 듯한 느낌에 한참을 웃게 되는 스스로를 만나게 될 것이다. 🙏🏻 🗂️🗂️🗂️ #김용철 #달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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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정원사, 김용철, 달 ‘덕암재’라는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의 에세이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의 기록이 담겨 있는데, 아름다운 정원 사진과 함께 저자와 가족들의 이야기,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과 나무,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와 정원을 찾아오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중간중간 가드닝 팁도 실려 있어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읽는 내내 마치 정원을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이 들었다. 화려한 풍경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식물 하나하나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따뜻해서 책을 덮고 나니 괜히 식물 한 화분이라도 키워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나는 살식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두더지 퇴치법이었다. 봄과 가을에 두더지가 자주 나타나면 고양이 배설물을 흙에 묻어두면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의 입장에서 매일 버리는 고양이의 배설물이 쓸모가 있다는 점이 재밌게 다가왔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 가드닝에 관심 있는 사람, 그리고 잠시 쉬어 가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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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무해한 식물 일기. 정원사의 애정을 듬뿍받으며 자라는 식물들, 거기에 호동이와 방울이의 모습까지 더해져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종종 등장하는 정원사의 세 아들 이야기도 재미를 더하는데, 삼대가 함께하는 모습은 귀하기에 더 마음이 간다. <백년의 정원사>를 읽다 보면 하루하루 알차게 살아가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그 하루가 쌓여 새싹이 돋아나고 꽃을 틔우고 다시 또 흙이 되는 과정. 계절마다 몸을 바삐 움직여 식물을 가꾸는 정원사의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히 마음이 차분해진다. 정원사는 몸을 써서 정원을 가꾸지만, 어쩐지 마음을 가꾸는 기분이 들었다. 겨울 동안 겉으로 보기엔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땅속에서 뿌리는 잠을 잔 후 내년 초 다시 싹을 틔우는 숙근초, 그 해 씨를 뿌려 싹이 나는 일년초의 꽃이 피는 시기와 색까지 고심하며 꽃을 심는다. 그저 빈틈없이 빼곡하게 식물을 심는 줄 알았는데 자랐을 때 꽃의 크기와 키까지 고려해서 식물을 심는다기에 놀랐다. 우리집에서 7년째 살고 있는 대왕초록이(여인초)는 그저 물과 햇빛만으로 무럭무럭 자란다. 해가 갈수록 대왕초록이에게 관심을 더 주어야 함을 깨닫는다. 보통 초여름 즈음 새잎이 돋아나는데 이때 소홀하면 기존에 잎이 점점 말라가므로 햇빛도 고르게 받게 해주어야 하고, 흙이 마르지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해서 물을 줘야 한다. 화분 하나 키우는데도 이렇게 품이 드는데 정원을 가꾼다는 건 보통의 애정으로는 쉽지 않은 일 같다. 어쩐지 백년의 정원사 책을 덮고 나면 한 사람의 인생 일부분을 뚝 떼어 함께 보는 듯한 느낌이다. 8년이라는 그의 시간이 내 마음에 곱게 뿌리내어 깊은 울림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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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정원사> 무용하지만 아름다운 것을 심는다. 그걸 한다고 해서 누군가 보상을 주지도 않건만, 그들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한다는 듯 그저 심고, 그저 가꾼다. 그건 아름다운 훗날을 그리는 행위이면서, 현재를 지극히 살아가는 그들만의 방식이다. 한여름 땡볕에 야외에서 구슬땀을 뚝 뚝 떨구고, 어쩌다 신경을 덜 써준다 싶으면 시도 때도 없이 드러눕는 꽃들을 일으켜 세우느라 여념이 없는 그는, 누가 보더라도 '성실한' 정원사임에 틀림이 없다. 나는 내가 서 있는 이 삭막한 도시 한복판에서도, 단지 책을 한 권 펼쳐드는 것만으로 덕암재의 사계절을 그릴 수 있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아무런 향도, 색조도 없는 공간인데 풋풋한 흙내와 천연색조가 일순 맡아지는가 보이는가 싶다가, 고개를 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저자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제가 가꾼 이 정원에서 마음껏 쉬어 가세요. 밖에서 괜히 힐끔힐끔 엿보지 말고요, 편히들 들어오세요." 마침 내가 요즘 고민하는 부분과 맞닿아 있어 나는 덕암재를 둘러보다 또 한 번 놀라고 만다. 저자는 꽃을 보기 전에 공간을 본다. 이 꽃이 내 공간 어디에 있어야 조화로울지를 보는 것이다. 그렇게 공간을 중심으로 조성된 아름다운 정원을 둘러보다가, '나는 왜 숲 전체를 보기보다 나무 한 그루만 보는 걸까?' 깊은 생각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게 필요한 나무(주제)를 일단 생각나는 대로 심는다. 정원의 전체 그림 따위 생각하지 않고, 생각할 능력도 부족하다. 그리고 마침내 필요한 식재를 마치고 나면, 제 키에 맞지 않게 무작위로 심긴 나무들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삽을 가지고 와서 옮겨심기를 시작한다. 그게 내가 정원을 꾸미는 방식이다. 공간을 바라보는 방식이 곧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과도 비슷하다는 것을, 나는 이 성실한 정원사를 통해 알았다.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삶에서 뽑아낼 수 있는 보편의 명제, 나와는 영 연이 없을 머나먼 정원을 구경하며 얻은 깨달음을 느리게 천천히 곱씹어본다. 누군가의 에세이, 누군가의 삶을 자진해 들여다볼 때 우러나는 맛, 나는 이런 맛을 좋아한다. 나와 같은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나보다 오래 살 것을 심으며 사계절을 나는 이야기'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도서제공 #서평단 #백년의정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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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결국 지기 위해 피어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해마다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또다시 꽃을 기다린다. 백년의 정원사는 수십년 동안 정원을 가꾸며 꽃과 나무, 그리고 계절을 함께 살아온 김용철 작가가 들려주는 식물 이야기이자 삶에 대한 에세이다. '꽃이 지기 전에 다녀가세요'라는 부제처럼, 언젠가 끝날것을 알면서도 오늘을 소중히 돌보는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계절을 기다리는 법, 서두르지 않는 법, 그리고 끝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법. 식물을 돌보는 시간속에서도 사람도 함께 자라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요즘은 무엇이든 빠르게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정원은 서두른다고 빨리 자라지 않을 뿐더러, 기다림이 있어야 하고, 실패도 받아들여야 하며, 꽃이 지는 순간까지도 자연의 일부로 품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이, 빨리빨리 시대에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위로의 책이라고 느껴졌다. 나는 내 삶의 정원을 어떻게 가꾸고 있을까? 눈에 띄는 꽃만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닌지, 지금 이 순간 뿌리를 내리고 있는 작은 시간들을 너무 쉽게 지나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했다.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 잠시라도 숨을 고르고 싶은 사람, 자연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는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 '모든 삶은 흐른다'처럼 잔잔하지만 오래 여운이 남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백년의정원사 #김용철 #달출판사 #에세이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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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정원사』를 읽다 보면 정원을 가꾸는 이야기보다, 마치 한 사람의 삶을 가꾸는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처음에는 꽃과 나무를 물감처럼 여기던 사람이 시간이 흐르며 그것들이 저마다의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 변화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바꾸는 과정이 무척 따뜻하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정원사는 십년 백년을 내다보고 손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겠지요." 당장의 결과보다 나보다 오래 살아갈 것을 심는다는 태도는, 비단 정원뿐 아니라 인생에도 필요한 자세처럼 느껴지곤 한다. 이 책은 계절이 바뀌는 풍경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봄이면 꽃을 기다리고, 여름이면 땀 흘려 흙을 일구고, 가을이면 낙엽을 쓸고, 겨울이면 조용히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모습은 우리 일상의 단편과도 같다. "곧 꽃이 지면 사라질 풍경이니 정원사는 언제나 돌 위에 물로 그림을 그리는 셈입니다." 아름다운 것은 오래 붙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끝내 손을 멈추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괜스레 뭉클한 대목이다. 그러나 정원은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다. 아버지가 심은 나무, 어머니가 돌본 꽃, 아이들이 뛰놀던 길, 그리고 대고모할머니에게는 '친정'으로 남아 있는 풍경까지. 정원은 한 사람의 취미가 아니라 여러 세대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기억의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 시간만큼, 사람들의 추억도 함께 키워지고 햇빛을 받아 자라난다고 생각하면 이 모든게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름 없는 꽃은 없다. 우리가 이름을 모를 뿐." 이는 꽃을 향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향한 말일 것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스쳐 지나가지만, 저마다의 이름과 아름다움을 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보내기 싫은 마음도 함께 보내야 한다."거나 "내가 정원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이룬 것에 대함이 아니라 이룰 것에 대함"이라는 고백 역시 오래 곱씹게 되는 문장들이었다. 『백년의 정원사』는 계절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자연의 속도를 따라가며, 나보다 오래 남을 무언가를 심는 삶이 얼마나 단단한 행복인지 보여주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니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흙을 만져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문득 나 역시 누군가에게 백년 뒤에도 남아 있을 작은 그늘 하나쯤은 심으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에세이다. #백년의정원사 #김용철 #달출판사 #에세이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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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이 넘는 시간을 정원과 함께하며 그중 3년, 일기 같은 글을 썼다. 조건없이 헌신해온 이 꽃과 나무가 심어진 공간의 의미를 찾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공간이 덕암재다. 참 부러운 공간이었다. 저자에게 '가족의 정원'이라는 의미가 큰 곳. 70대의 엄마, 아버지와 50대의 아들이 모닥불 앞에 앉아 긴 시간 정원 곳곳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친구들을 데려오고 가족들은 정원의 푸성귀로 제철음식을 나누는 곳.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추억이 묻어있고, 이후 세대들이 추억을 덧붙이고 있다 한다. 정원을 일구고 가꾸는 일들이 꽤 분주하고 잡일도 많아보인다. 그러나 공간을 창조하며 맛보는 정원지기인 저자에게 이곳은 도화지가 되어 그림을 그리고 지휘자가 되어 교향악을 연주하게 한다. 저자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엄마와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이 함께 가꾸어간다. 저자의 글과 사진을 보며 정원의 사계절을 함께 경험한다. 정원사가 다가올 계절을 준비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상상하고 디자인해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한다. 읽는 이로써 땀한방울 흘리거나 허리를 굽히거나 손에 흙 한번 뭍이지 않고. 사람에게 아름답고 편안한 공간은 동물에게도 그런 모양이다. 호동이와 방울이도 이 공간의 주인이다. 글과 사진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보며 마음이 행복해 졌다. 가족을 위한 또 미래 새대를 위한 공간을 창조해가는 모습에 매료된다. 저자는 글쓰는 작가로서의 재능도 출중하신 듯 하다. 이제 어느 정원을 방문하게 되더라도 아름다운 공간 뿐아니라 정원사의 수고와 꿈도 함께 보게 되지 않을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