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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도자에게 보내는 편지』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11월, 시몬 베유가 쿠튀리에 신부에게 보낸 한 통의 서신이다.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던 베유는 망명 정부인 자유프랑스 레지스탕스에 합류하고자 런던으로 떠나기 직전 이 글을 썼고, 그녀는 이 편지를 부모에게 맡겼으며 이후 신부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쓰인 글이라는 사실을 알고 읽어서였을까. 아니면 베유의 문장 자체의 특징인걸까 이유를 분명히 알 수는 없지만, 그녀의 문체에는 어딘가 모르게 절박함이 묻어 있다. 그 절박함은 단순히 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믿음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끝까지 외면하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비교적 짧은 책이지만 가볍게 읽고 덮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수신자는 쿠튀리에 신부였지만, 시간을 건너 오늘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전해지고 있는 한 통의 편지다. 편지를 써 내려가는 시몬 베유의 태도가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 편지는, 한 사람의 신앙 고백이자 동시에 우리 각자의 삶을 향해 던져진 물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묻고, 질문하고, 다시 되묻는 일은 믿음을 의심하는 태도가 아니라, 그 믿음을 끝까지 책임지고 살아가려는 마음의 표현이라는 생각이들었다. 나의 믿음을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품고 살아가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