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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바 과수원의 왁자지껄 대소동
"구아바 과수원의 왁자지껄 대소동" 내용보기
재밌는 소설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유쾌하다. 재미로 끝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쓴소리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야기는 더욱 밋밋하지 않다.인지도 있는 작가를 잘 만난다는것도 복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초보 작가에게서 탄탄한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더욱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소설들이 당대의 시대적 상황들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 이야기의 기본전제가 되지만, 그 이야기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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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소설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유쾌하다. 
재미로 끝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쓴소리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야기는 더욱 밋밋하지 않다.
인지도 있는 작가를 잘 만난다는것도 복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초보 작가에게서 탄탄한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더욱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소설들이 당대의 시대적 상황들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 이야기의 기본전제가 되지만, 
그 이야기 속에 반전과 해학과 유머가 가미되어져 있다면 이처럼 눈과 마음이 호사하는 날은 없을

것이다. 40대의 젊은 여류작가. 그리고 20대 중반에 처음으로 쓴 작품 <구아바>
당시 영미권 문단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읽어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작가에겐 첫 소설.

그리고 어린 나이 못지않은 사회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통찰력..... 
가히 거침이 없었다고 말하고싶다.
특히나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듯 했다.
정말 순수 발랄한 20대 중반의 젊은 아가씨가 맞나 할 정도로 농후한 입담이 수준급인 듯.........
비록 이야기가 한 인물과 한 사건에 초점을 둔 지극히 단순한 구성인듯 하면서도 그 속에 빨려들어갈 것 같은 빠른 전개가 퍽 인상적이었다.

이야기 속의 열매는 항상 달면서 쌉싸롬하다.

달콤한 이야기는 미각을 행복하게 해주면서도 현실적인 쌉싸롬함은 뭔가의 부재를 항상 느끼게 된다.

제목과 소재에서 느끼는 역설적인 이야기들. 바로 열매가 주는 중의적인 의미들이다.

전쟁과 가난 그리고 희망하면 시에라리온이란 나라의 '망고'이야기가 떠오르고,

탐날만큼 감각적이면서 이뤄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기막힌 신선함으로 다가온 '토마토와 올리브'

그리고 바깥세상과 견줄 수 없는 아름다움과 미각으로 다가오는 '구아바'

,.......................

먹을거리만큼 다양한 소재로 삶에 다가가는 이야기는 오묘하면서 맛있기까지 하다.

그래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지.

 

원제가 "구아바 과수원의 왁자지껄 대소동"으로 되어있다.
구아바는 주인공 삼바드가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면서 달콤한 나무열매같다.

"감촉이 차가웠고 푸른빛이 돌았으며, 평온해 보이는.... 맛이 좋고 상큼하며, 
눈에 보이는대로 먹어치우지 않고는 못 배기는 과일이다....... 
바깥 세상에는 무관심한 아름답고 초연한 열매, 밤과 낮이 되풀이하여 흘러갈수록 더욱 부드러워지는

열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자리의 젊은 별들로 가득 채워진 아름다운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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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보면 원제와 함께 설명된 구아바 열매를 통해 이야기 속 전체줄거리와 주제가 다 나와있는 듯 하다.
인도란 국지적 환경과 가정과 우체국이란 사회적 환경에서 옭아매는 구속은 주인공 삼바드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현실에서 멀리 달아나는 것이 오직 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런 환경 속에서 만난 ’구아바’
구아바의 달콤함은 자신의 처해진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해주고, 구아바의 눈으로 보이는 외적 모습에서 어딘가 모를 평온함이 깃듦은 자신이 지치고 힘든 마음을 살포시 얹게해줄 수 있는 피난처인 것이다.
그래서 집을 떠나 어느 한 과수원의 ’구아바 나무 위’에 자신의 집을 지었다.
그러나 완전한 평안과 쉼을 줄 수 있는 안식처는 어디에든 없었나보다.
그의 범상치 않음은 매스컴을 탔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의 입방아에 ’현자’로 유명인이

되어있었다. 가족들 특히 아비는 이런 아들을 이용해 현실적인 막대한 부를 꿈꿨다.
바깥 세상에는 무관심한 아름답고 초연한 열매 구아바......

주인공 삼바드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이 열매속에 녹아든 듯...
구속받지 않는 삶이 사회로부터의 도피하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을까.
과연 우리 사회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자유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자유’에 관한 한 그만큼 우리네 사회와는 또다른 인도란 나라의 폐쇄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구아바 나무에서 내려가는 순간 그들에게 붙들릴것이다’.......

책 전체적으로 흐르고 있는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가 엿보인다. 억압과 잔소리, 자유에 대한 갈망.
사회적으로 보면 도망자, 실패자인 그가 구아바 나무 위에 올라가 머묾을 통해 전세가 역전이 되었다.
그는 자기보다 지식적으로 아는 척, 물질적으로 있는 척.... 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가르치지 않았다.
어리석은 사람들 즉 그들이 만든 우상화된 ’현자’일 뿐...... 다분히 역설적이면서 풍자적, 비판적이다.

’내가 자신들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걸 모르는걸까?
왜 저들은 광고판과 소음과 지저분한 쓰레기와 자동차와 버스와 트럭을 다른 곳으로 가져가지 않는걸까?
왜 자신들의 하찮은 생각들을 거두어 들이고, 나를 평화과 고요속에 내버려둔 채 떠나가지 않는걸까?
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원숭이들, 더럽고 겉만 번지르르한 곳으로 훼손돼 가고 있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걸까?’

끊임없는 의문이 숙연케 만든다.
그리고, 마을에서는 천덕꾸러기이자 말썽꾸러기 원숭이들을 오히려 조용한 그가 두둔을 하고 감싼다.

왜일까??? 사람들에게 거부되어진 원숭이와 사람들로부터 거부되어지기를 원하는 그,
절대 어울리지 않는 원숭이와 그. 하지만 그들 사이에 형성된 묘한 이질감의 공통된 점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천대는 사람에게서부터 멀어지게하고 끈질기게 다가가도록

하고...... 새삼 사람이 같은 사람으로부터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생각하게된다.

예상치도 못한 결말의 반전으로 참 허탈하기도 하다.
더이상 구아바 나무도 자유로부터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어디로 가야될까’ 고뇌를 하던 그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구아바 나무 밑의 가마솥은 삼바드의 엄마가 말썽꾸러기인 원숭이를 잡고 그 최상의 재료를 가지고

가장 특별한 요리를 만들려고 준비했던 것이었는데.....

’가마솥 위엔 부러진 나뭇가지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묘한 암시와 뜻하지 않은 기막힌 반전이 있는 듯.........

그는 어디 갔을까? 이 말이 더이상 의미가 없을 듯 하다.
사람을 피하기 위해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들었지만 그 곳, 구아바 나무 위는 아니었다.
암울하다. 이미 결말은 나온 듯.... 그가 마지막으로 갔던 곳은....
정말 더이상 잔소리와 간섭이 난무하지 않는 곳, 이 세상이 아닌 세상 너머의 세상.
’자유’의 댓가가 이렇게 혹독한줄 정말 몰랐다. 그리고 자유가 이렇게 소중한 것인줄도 느끼지 못했다.
세상에 값없이 누릴 수 있는 모든것이 그저 나에게 아무런 댓가없이 흘러들어온 것인줄 알았지.

’자유’............... ’누림’...................... 그 누군가의 소중한 댓가로 일궈낸 열매였음을 느끼게된다.

 



l*****5 2013.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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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보다 진하고, 커리보다 매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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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수도 없이 많은 신들이 존재하고, 그 신들을 믿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 인도. 아마도 작가로 태어난다면 가장 축복받은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인도 아닐까? 비록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더 많고 그다지 깨끗하다고 할 수 없는 곳이지만, 인도는 현재의 뛰어난 테크놀로지 기술과 고대의 신화가 함께 혼재되어 살아가는 곳이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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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수도 없이 많은 신들이 존재하고, 그 신들을 믿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 인도.

아마도 작가로 태어난다면 가장 축복받은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인도 아닐까?

비록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더 많고 그다지 깨끗하다고 할 수 없는 곳이지만, 인도는 현재의 뛰어난 테크놀로지 기술과 고대의 신화가 함께 혼재되어 살아가는 곳이다.

때문에 인도는 이야기거리, 특히나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싯다르타의 고향답게 선지자에 관한 이야기가 많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키란데사이. 부커상이 생긴 이래로 최연소로 이상을 수상한 인도의 여류작가이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구아바 나무위로 올라간 한 선자에 대한 이야기를  감칠맛 나고 맛깔나게 써냈다. 바로 [구아바]이다.

 

더운여름이 한창이던 샤코트지방에서 그 모든일은 시작되었다.

그 일은 아주 오래전부터 진행되어왔다.

예년보다 엄청난, 강철도 엿가락처럼 휘어트려버릴지도 모르는 강렬한 태양이 계속되던 날 쿨피는 미친듯한 식욕과 허기를 느낀다. 광기어린 핏줄의 탓일까? 먹는 것을 사먹는데 집안의 가산을 탕진하고, 집안 한쪽벽에 온통 그림을 그려 뒤덮으며 지내던 어느날 소나기와 함께 삼파드가 태어난다.

건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소나기, 더이상 배곯지 않아도 됨을 알리는 구호물자의 도착과 함께 태어난 아기, 사람들은 그 아기를 행운이라는 뜻의 삼파드라고 이름 붙인다.

 

제법 심상치 않은 탄생이 있은후, 마치 태어나면서 삶의 모든 행운을 소진해 버린 것처럼, 삼파드는 시들시들하기만 하다. 학교성적은 죄다 낙제에 아버지가 얻어준 직장에서도 남의 우편물을 훔쳐 읽으며 소일하다가 결국 내쫓기고 만다. 마치 무엇에라도 홀린 것처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옷을 죄다 홀딱 벗어버린 삼파드로 인해 딸의 결혼식을 망친 상관의 보복 조치다.

하지만 삼파드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다만 더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삼파드는 취직을  종용하는 아버지와 지겨운 가족, 그리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낯선 할머니를 피해 달리는 버스에서 뛰어내려 구아바 나무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삼파드는 구아바 나무 위의 선자가 된다.

우체국에서 몰래몰래 훔쳐본 동네사람들의 이야기, 세상이야기들은 삼파드를 모든것을 꿰뚫어보는 선자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모든 일은 크라이막스를 향해 치닫는다.

 

시네마 멍키들과 합류한 삼파드는 멍키선자라는 애칭을 얻게되고 더더욱 유명해 진다. 하지만 삼파드가 가족보다 더 아끼는 그 시네마 멍키들로 인해 이야기는 점점 꼬여만간다.

 

마치 삼파드가 태어나기 전 그 무더웠던 여름처럼, 삼파드가 멍키선자가 된 그해 여름도 뜨거웠다. 모든게 뜨겁고 짜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모든 일은 엉망이 되었다.

 

키란데사이는 언젠가 타임지에 실린 기사를 읽고 [구아바]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평생을 나무위에서 살다가 나무위에서 죽은 사람. 그 기사를 읽은 키란데사이는 짤막한 기사를 요절복통 유쾌한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냈다. 어쩌면 나무위에서 평생을 살다 죽은 그 남자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게 생생하다. 마치 카레를 먹는것 처럼, 그녀의 글은 화끈하고 매콤하며 그리고 중독성이 있다.

w*******5 2008.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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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바] 구루의 탄생? 블랙코미디로 가득한 왁자지껄 한바탕 소극
"[구아바] 구루의 탄생? 블랙코미디로 가득한 왁자지껄 한바탕 소극" 내용보기
[구아바] 구루의 탄생? 블랙코미디로 가득한 왁자지껄 한바탕 소극       원숭이들은 나무에 올라간다. 딱정벌레들은 나무에서 산다. 개미들은 나무 위를 오르내린다. 사람들은 과일과 장작을 얻으려고 나무를 이용한다. 단지 나무 위에 올라가기 위해 먼 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간주된다. 나무 위에 여러 날 앉아 있으면 더욱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평가받
"[구아바] 구루의 탄생? 블랙코미디로 가득한 왁자지껄 한바탕 소극" 내용보기

[구아바] 구루의 탄생? 블랙코미디로 가득한 왁자지껄 한바탕 소극

 

 

 

원숭이들은 나무에 올라간다. 딱정벌레들은 나무에서 산다. 개미들은 나무 위를 오르내린다. 사람들은 과일과 장작을 얻으려고 나무를 이용한다. 단지 나무 위에 올라가기 위해 먼 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간주된다. 나무 위에 여러 날 앉아 있으면 더욱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 본문 中

 

 

 

여성 최연소 부커상 수상 작가에 살만 루슈디가 추천하는 작가라, 키란 데사이에 대한 정보를 듣고 호기심이 일었다. 국내엔 그녀의 작품이 현재 2개 번역되어 있는데 27살에 쓴 데뷔작을 먼저 읽기로 하였다. 나무에 올라가 사는 사람을 소재도 매력적이고 '인간사의 어리석음을 날카롭고 재치 있게 풍자'했다는 출판사가 붙인 홍보문구를 보니 더욱 궁금해졌다. 인도에서 태어났지만 영국과 미국에서 공부했고 이 작품 역시 영국에서 발표했는데 <구아바>는 영미권 독자들을 설레게 할 인도(동양)적 정서로 가득 차있다. 키란 데사이는 인도 타임지에 실인 평생 나무 위에 올라가 살다가 나무 위에서 죽은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고 영감을 받아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구아바>의 초반부는 이 소설의 주인공인 삼파드의 가족 내력을 언급하며 시작한다. 정신병 내력이 있는 집안의 딸이라 쿨피를 꺼렸던 차울라는 어머니 암마지가 그녀를 마음에 쏙 들어 한 탓에 결혼하게 되고, 결혼 생활 내내 미치광이까진 아니어도 매우 독특한 기질의 가진 쿨피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폭염을 자랑하는 샤코트 지역, 스물한 살의 쿨피는 최악의 폭염과 가뭄에 샤코트에 적십자의 구빈 수용소가 생길만큼 최악의 상황이던 해에 아들 삼파드를 낳는다. 그리고 몇 년 뒤 삼파드의 여동생 핑키를 낳는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삼파드가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시작된다. 어머니를 닮아 괴상한 성격을 가진 삼파드는 학업에도 큰 관심이 없고, 직장에서도 부적응한다. 아버지 차울라의 성화로 동네 우체국 말단 직원으로 취직하긴 하나, 일도 건성으로 하고 남의 편지를 훔쳐보는 낙으로 산다. 결국 우체국장 딸의 결혼식에서 사고를 쳐 잘리게 된 삼파드는 가족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갈구하며 고민한 끝에 구아바 나무에 올라간다. 그리고 거기에서 형용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낀 삼파드는 결혼도 거부하고 그 구아바 나무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며 산다.

 

 

삼파드는 평소 남의 편지를 열심히 훔쳐본 덕에 마을 사람들의 비밀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무 위에서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데 사람들은 화들짝 놀라며 삼파드가 독심술이나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문이 퍼져 삼파드에게 몰려와 말씀을 얻고 스승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삼파드가 평소에 지껄이던 헛소리들은 깊이 있는 선문답으로 받아들여진다. 일개 무능력한 우체국 말단 직원이 구루로 추앙받는 이야기, 소설은 나무 위에서 야생 원숭이처럼 살면서 무위도식하는데 존경까지 받는 삼파드를 보고, 야생 원숭이의 삶을 버리고 시가지에서 약탈을 일삼았던 원숭이 떼들이 삼파드가 있는 과수원으로 몰려오며 코미디가 극에 달한다.

 

 

구아바 나무 위의 삼파드와 그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각종 에피소드들, 그리고 삼파드 주변인들의 에피소드들이 마구 섞인 <구아바>는 소설의 원제 '구아바 과수원에서의 소란'처럼 왁자지껄 한바탕하는 소극이다. 키란 데사이의 번뜩이는 재치가 돋보이며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구아바>, 그러나 주목 받는 20대 이하 작가들의 데뷔작이 많이 그러듯 <구아바> 역시 신선함이 매력 있고 어떤 주제를 말하고 싶은지 느껴지긴 하나 조금씩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유쾌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책.

 

http://der_insel.blog.me/120145590341

i*****7 2012.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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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작은 마을을 통한 세상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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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바는 "인도작가가 쓴 풍자소설"이라는 점으로도 충분한 흥미를 갖게 했다. 작은 마을속에서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만큼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메마른 자연환경과 대비되어 더욱 채도높게 그려지고 있다. 원숭이라는 자연, 샴파드라는 중간자, 군중이라는 인간의 삼각구조가 서로서로 얽혀 결국 자연과 인간의 욕망앞에 샴파드는 사라지고 마는데... 세상사라는 바퀴에 힘을 실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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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바는 "인도작가가 쓴 풍자소설"이라는 점으로도 충분한 흥미를 갖게 했다. 작은 마을속에서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만큼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메마른 자연환경과 대비되어 더욱 채도높게 그려지고 있다. 원숭이라는 자연, 샴파드라는 중간자, 군중이라는 인간의 삼각구조가 서로서로 얽혀 결국 자연과 인간의 욕망앞에 샴파드는 사라지고 마는데... 세상사라는 바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어쩌면 이 "욕망"이 아닐까. 항상 꿈틀거리고 그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며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분노하게 하는 그런 욕망. 할머니를 통해 보여주는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 어머니를 통해 보여지는 이뤄지지 못한 욕망에 시들은 인생과 자식을 통해 새롭게 불타오르는 욕망,아버지를 통해 보여주는 재물에 대한 끊없는 욕망, 여동생의 주목받고 싶은 여인의 욕망, 무시에 대한 분노와 결국은 그로인해 피어나는 사랑이라는 욕망, 관리로서의 자기의 안위를 지키고 명예를 높히려는 욕망의 불협화음이 그리 껄끄럽지 않게 펼쳐지고, 더불어 작가의 꽃과 요리등 사물에 관한 보따리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재미또한 즐겁다. 샴파드를 통해 들려주는 인생에 대한 단상들은 내가 인도라는 것에서 기대했던 맛을 감칠나게 느끼게 해 준다. 왠지 번잡한 생활속에서 한번쯤 숨쉬고 싶을 때 한번쯤 쉬고 가고 싶을 때 하는 인도를 찾고픈 생각이 든다. 구아바는 그런 류시화의 하늘호수로떠난여행에 이어 나에게 다시한번 인도를 그 정서를 느끼게 해 준 소설이다.
d****2 2001.07.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