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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소설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유쾌하다. 만나는 것은 더욱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것이다. 40대의 젊은 여류작가. 그리고 20대 중반에 처음으로 쓴 작품 <구아바> 그리고 어린 나이 못지않은 사회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통찰력..... 이야기 속의 열매는 항상 달면서 쌉싸롬하다. 달콤한 이야기는 미각을 행복하게 해주면서도 현실적인 쌉싸롬함은 뭔가의 부재를 항상 느끼게 된다. 제목과 소재에서 느끼는 역설적인 이야기들. 바로 열매가 주는 중의적인 의미들이다. 전쟁과 가난 그리고 희망하면 시에라리온이란 나라의 '망고'이야기가 떠오르고, 탐날만큼 감각적이면서 이뤄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기막힌 신선함으로 다가온 '토마토와 올리브' 그리고 바깥세상과 견줄 수 없는 아름다움과 미각으로 다가오는 '구아바' ,....................... 먹을거리만큼 다양한 소재로 삶에 다가가는 이야기는 오묘하면서 맛있기까지 하다. 그래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지.
원제가 "구아바 과수원의 왁자지껄 대소동"으로 되어있다. 열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자리의 젊은 별들로 가득 채워진 아름다운 과일....."
힘든 현실이었다. 현실에서 멀리 달아나는 것이 오직 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런 환경 속에서 만난 ’구아바’ 되어있었다. 가족들 특히 아비는 이런 아들을 이용해 현실적인 막대한 부를 꿈꿨다. 주인공 삼바드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이 열매속에 녹아든 듯... 왜일까??? 사람들에게 거부되어진 원숭이와 사람들로부터 거부되어지기를 원하는 그, 아니었을까.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천대는 사람에게서부터 멀어지게하고 끈질기게 다가가도록 하고...... 새삼 사람이 같은 사람으로부터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생각하게된다. 가장 특별한 요리를 만들려고 준비했던 것이었는데..... ’가마솥 위엔 부러진 나뭇가지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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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바] 구루의 탄생? 블랙코미디로 가득한 왁자지껄 한바탕 소극
원숭이들은 나무에 올라간다. 딱정벌레들은 나무에서 산다. 개미들은 나무 위를 오르내린다. 사람들은 과일과 장작을 얻으려고 나무를 이용한다. 단지 나무 위에 올라가기 위해 먼 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간주된다. 나무 위에 여러 날 앉아 있으면 더욱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 본문 中
여성 최연소 부커상 수상 작가에 살만 루슈디가 추천하는 작가라, 키란 데사이에 대한 정보를 듣고 호기심이 일었다. 국내엔 그녀의 작품이 현재 2개 번역되어 있는데 27살에 쓴 데뷔작을 먼저 읽기로 하였다. 나무에 올라가 사는 사람을 소재도 매력적이고 '인간사의 어리석음을 날카롭고 재치 있게 풍자'했다는 출판사가 붙인 홍보문구를 보니 더욱 궁금해졌다. 인도에서 태어났지만 영국과 미국에서 공부했고 이 작품 역시 영국에서 발표했는데 <구아바>는 영미권 독자들을 설레게 할 인도(동양)적 정서로 가득 차있다. 키란 데사이는 인도 타임지에 실인 평생 나무 위에 올라가 살다가 나무 위에서 죽은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고 영감을 받아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구아바>의 초반부는 이 소설의 주인공인 삼파드의 가족 내력을 언급하며 시작한다. 정신병 내력이 있는 집안의 딸이라 쿨피를 꺼렸던 차울라는 어머니 암마지가 그녀를 마음에 쏙 들어 한 탓에 결혼하게 되고, 결혼 생활 내내 미치광이까진 아니어도 매우 독특한 기질의 가진 쿨피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폭염을 자랑하는 샤코트 지역, 스물한 살의 쿨피는 최악의 폭염과 가뭄에 샤코트에 적십자의 구빈 수용소가 생길만큼 최악의 상황이던 해에 아들 삼파드를 낳는다. 그리고 몇 년 뒤 삼파드의 여동생 핑키를 낳는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삼파드가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시작된다. 어머니를 닮아 괴상한 성격을 가진 삼파드는 학업에도 큰 관심이 없고, 직장에서도 부적응한다. 아버지 차울라의 성화로 동네 우체국 말단 직원으로 취직하긴 하나, 일도 건성으로 하고 남의 편지를 훔쳐보는 낙으로 산다. 결국 우체국장 딸의 결혼식에서 사고를 쳐 잘리게 된 삼파드는 가족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갈구하며 고민한 끝에 구아바 나무에 올라간다. 그리고 거기에서 형용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낀 삼파드는 결혼도 거부하고 그 구아바 나무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며 산다.
삼파드는 평소 남의 편지를 열심히 훔쳐본 덕에 마을 사람들의 비밀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무 위에서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데 사람들은 화들짝 놀라며 삼파드가 독심술이나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문이 퍼져 삼파드에게 몰려와 말씀을 얻고 스승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삼파드가 평소에 지껄이던 헛소리들은 깊이 있는 선문답으로 받아들여진다. 일개 무능력한 우체국 말단 직원이 구루로 추앙받는 이야기, 소설은 나무 위에서 야생 원숭이처럼 살면서 무위도식하는데 존경까지 받는 삼파드를 보고, 야생 원숭이의 삶을 버리고 시가지에서 약탈을 일삼았던 원숭이 떼들이 삼파드가 있는 과수원으로 몰려오며 코미디가 극에 달한다.
구아바 나무 위의 삼파드와 그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각종 에피소드들, 그리고 삼파드 주변인들의 에피소드들이 마구 섞인 <구아바>는 소설의 원제 '구아바 과수원에서의 소란'처럼 왁자지껄 한바탕하는 소극이다. 키란 데사이의 번뜩이는 재치가 돋보이며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구아바>, 그러나 주목 받는 20대 이하 작가들의 데뷔작이 많이 그러듯 <구아바> 역시 신선함이 매력 있고 어떤 주제를 말하고 싶은지 느껴지긴 하나 조금씩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유쾌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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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아바는 "인도작가가 쓴 풍자소설"이라는 점으로도 충분한 흥미를 갖게 했다. 작은 마을속에서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만큼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메마른 자연환경과 대비되어 더욱 채도높게 그려지고 있다. 원숭이라는 자연, 샴파드라는 중간자, 군중이라는 인간의 삼각구조가 서로서로 얽혀 결국 자연과 인간의 욕망앞에 샴파드는 사라지고 마는데... 세상사라는 바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어쩌면 이 "욕망"이 아닐까. 항상 꿈틀거리고 그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며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분노하게 하는 그런 욕망. 할머니를 통해 보여주는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 어머니를 통해 보여지는 이뤄지지 못한 욕망에 시들은 인생과 자식을 통해 새롭게 불타오르는 욕망,아버지를 통해 보여주는 재물에 대한 끊없는 욕망, 여동생의 주목받고 싶은 여인의 욕망, 무시에 대한 분노와 결국은 그로인해 피어나는 사랑이라는 욕망, 관리로서의 자기의 안위를 지키고 명예를 높히려는 욕망의 불협화음이 그리 껄끄럽지 않게 펼쳐지고, 더불어 작가의 꽃과 요리등 사물에 관한 보따리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재미또한 즐겁다. 샴파드를 통해 들려주는 인생에 대한 단상들은 내가 인도라는 것에서 기대했던 맛을 감칠나게 느끼게 해 준다. 왠지 번잡한 생활속에서 한번쯤 숨쉬고 싶을 때 한번쯤 쉬고 가고 싶을 때 하는 인도를 찾고픈 생각이 든다. 구아바는 그런 류시화의 하늘호수로떠난여행에 이어 나에게 다시한번 인도를 그 정서를 느끼게 해 준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