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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연방권 국가에서는 12월 26일을 박싱데이Boxing Day라고 부른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자선함에 든 선물을 우편배달부나 청소부 등에게 나누어주던 관습에서 비롯된 선물 교환의 날이며, 축구계의 선물이랄까 프리미어리그에서 전통적으로 큰 경기가 치뤄지는 날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이 전개되는 시점은 바로 이 무렵, 즉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당일 그리고 박싱 데이 이후의 기간이다. 핵심적인 요소는 지금의 생각과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노래, 경건함, 그리고 선물과 축구. 그러나 그 모든 일은 전쟁터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진 첫 해에 플랑드르 지역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는 독일군들. 그리고 시체를 매장하기 위해 휴전이 성립된다. 각 참호 사이 무인지대에서 만나게 된 그들은 서로 물건을 교환하는데, 각 군대에게 지급되었던 정부의 크리스마스 선물(파이프와 담배 등)이 주 매개체가 되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들은 서로 섞여 이야기하고 마침내 편을 갈라 축구를 시작했다. 적국의 병사가 옆동네 애들, 함께 놀고 이야기하는 존재로 변모한 것이다.
전쟁은 1919년에야 끝났으므로, 읽는 사람은 이 짧은 평화가 결국은 깨질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1914년 크리스마스에는 어린 평화가 태어났었고 길게는 1년까지 살아남았었다는 것, 이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에게는 어떤 위안이 되지 않을까?
이탈리아 대중음악계에 레 비브라지오니Le Vibrazioni라는 4인조 남성 그룹이 있다. 이들의 노래 중 <Sono piu` sereno(나는 정말 평온해)>라는 곡이 있는데, 우연히 접한 그 곡의 뮤직비디오의 줄거리 - 적이었던 병사들이 함께 음식을 먹고 축구를 하면서 친해진다는 내용이 이와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참호전과 서부전선이라는 단어로 미루어 보아 거의 확실한 듯하다.
(뮤직비디오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mOn6KPiQkIk
노래의 가사는 상당히 반복적인데, 후렴구는 대략 이런 내용이다.
매일 이 소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그리고 매일 좀 더 나은 삶을 살 거야
구름 너머에는 맑은 하늘이 있다고 생각하며
구름 너머가 가장 평온하니까
그리고 어쩌면 나도 정말 평온할 거야
구름 너머가 가장 평온하니까 난 정말 평온해
난 정말 평온해
그리고 매일 좀 더 나은 삶을 살 거야
구름 너머에는 맑은 하늘이 있다고 생각하며
전쟁의 한가운데에서도 함께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던 사람들, 그들에게도 똑같았을 구름 너머의 맑은 하늘, 우리의 오늘은 평범한 오늘이 아닌 그 슬픈 역사 너머의 더 나은 날이었음을 기억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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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크리스마스 휴전, 큰 전쟁을 멈춘 작은 평화
저자 : 미하엘 유르크스
가격 : 원가 13,500원 (구입가 : ?원)
이유 : 배송료 무료를 위해서 이것저것 같이 산 책중에 한권. 크리스마스 휴전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자세하게 내용을 알고 싶어서 선택했던 책이다.
독서 후 : 요즘 TV를 보면 가끔 무섭다.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들의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전쟁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것도 이 나라의 소위 정치인같은 사람들의 입에서 말이다... 1차대전 당시의 일반 병사들이 어떻게 평화를 가져올 수 있었는가? 바로 단순한 자존심과 욕심으로 사람들을 죽음의 참호전으로 끌고 들어가는 사람들과 진짜 지옥에 있었던 병사들의 현실에 대한 괴리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전쟁을 원하는 자들은 전쟁에서 가장 멀리 있는 자들 뿐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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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차 세계대전이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치열한 전투만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본 책은 이러한 증오의 세기에 피어났던, 병사들의 평화에 대한 갈망을 '크리스마스 휴전'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통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