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내 이름은 김삼순
"내 이름은 김삼순" 내용보기
40%를 넘는 시청률 고공 행진을 한 [내이름은 김삼순]은 특히 30대 미혼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현실을 너무나 잘 반영했다는 점일 텐데요... 이러한 점은 이미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선전을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올미다]의 경우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극장판까지 만들어졌었죠). 드라마 속 '김삼순'이라는 캐릭터는 기존 드라마의
"내 이름은 김삼순" 내용보기

40%를 넘는 시청률 고공 행진을 한 [내이름은 김삼순]은 특히 30대 미혼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현실을 너무나 잘 반영했다는 점일 텐데요... 이러한 점은 이미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선전을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올미다]의 경우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극장판까지 만들어졌었죠).

드라마 속 '김삼순'이라는 캐릭터는 기존 드라마의 여주인공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예쁘고 착하고 날씬한 기존 드라마의 여주인공들과는 달리 삼순이는 뚱뚱하고 나이도 많고 연애도 제대로 못해봤습니다. 거기다가 성격도 괄괄하고 입도 거칠죠. 이런 차별성이 바로 이 드라마만이 가지는 특성이자,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김선아'라는 배우의 힘도 큽니다. 만약 다른 여배우가 이 배역을 맡았다면 이렇듯 맛깔스럽게 '삼순'을 소화해내지는 못했을 테니 말입니다. 특히 1-2회에서 보여준 다소 엽기적인 모습은 정말 파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은' 엽기적인 모습들은 저절로 웃음을 자아냅죠.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를 통해 입지를 굳힌 현빈의 모습은 여성들의 환타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구요. 다소 거만하고 제멋대로이고 여자를 사랑하는 방법도 모르지만, 거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왕자. 상처가 있는 남자를 감싸주고 싶은 모성애까지 적절하게 자극하면서, '왕자님'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냈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드라마에서는 악역이었겠지만, 이 드라마에서만큼은 동정심을 자극하는 현빈의 여자친구 역의 려원이나, 그녀를 사랑하는 주치의 역의 다니엘 헤니 역시 시청자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받았구요. 이아현과 권해효의 러브 라인 역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줬죠.

 

이 정도 되면, 과연 이 드라마의 연출가는 누구야? 하고 의문을 가져볼 만 합니다. 이 드라마를 연출한 김윤철씨는 베스트극장 [늪]으로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발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피디입니다. 일부러 [늪]이라는 드라마를 찾아서 봤는데,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가 매우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즉, 예술성을 입증받았던 피디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둔 셈이지요. 김윤철 피디가 한 신문과 인터뷰한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예술성 높은 작품으로 인정받은 피디가 왜 굳이 통속적인 로맨틱 코메디를 후속 작품으로 택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모두가 재미 있고 행복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라고 답변했더군요. 과연 이 드라마는 모든 연령층에서 골고루 사랑받으면서, 하루라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관련 기사가 오르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내이름은 김삼순]에도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지수현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물론 김도우씨가 극본을 쓰면서 주인공들의 나이나 내용 등에 각색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지수현씨의 작품을 드라마했던 [백설공주]와 그 내용이 매우 유사했습니다. 김정화가 주인공이었던 [백설공주] 역시 여주인공은 뚱뚱하고 못생겼었죠. 삼순이가 농구 선수 출신이라면 백설공주의 여주인공은 투포환 선수였구요. 둘 다 연애 한번 변변히 해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백설공주]에서도 성격 나쁘고 여자에게 매너도 없지만 매우 잘 생긴 남자가 등장하며, 그 남자에게는 애인이 있고, 또한 남모르는 상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구도가 반드시 이 드라마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비슷한 스토리 라인이 다소 식상하긴 했습니다. 물론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하는가는 연출가의 몫이고, 이런 점에서 [김삼순]이 저력이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요.

 

다행이었던 것은 [백설공주]와 그 결말까지도 비슷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백설공주]의 여주인공은 처음에는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점에서 기존 드라마와 차별성을 가졌었지만, 드라마의 후반부에 가서 머리도 풀고 화장도 하고 살도 빼고 예쁜 옷도 입으면서 기존의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또한 남자 주인공 역시 이런 달라진 여주인공을 보면서 자신이 이 여자를 사랑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구요(여주인공이 예뻐지지 않았다면 평생 사랑을 자각하지 못했을까요?). 우리의 삼순이 역시 10회에서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긴 생머리의 위력은 대단한 걸까요? 그러나 김삼순은 뻔하고 통속적인 결말을 선택하지 않았죠.

물론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것이 전형적인 해피 엔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삼순이가 자신의 소망이었던 조그만 샵을 오픈해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결말 역시 매우 신선하고 드라마의 특성을 살려줄 수 있는 결말이라 생각합니다. 오픈 엔디드 형식의 결말도 시청자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구요. 

 

* 너무나 강력한 라이벌을 만나서 좋은 극본과 배우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지 못한 [부활]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안타깝다. 정말이지... 사람이나 드라마나 때를 잘 만나는 게 엄청나게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 오죽하면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생겼겠나? 암튼 [부활]과 [내이름은 김삼순]은 다른 행보를 취하기는 했지만 둘 다 2005년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였음에 틀림 없다.

 

YES마니아 : 로얄 c*****g 2008.11.13.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