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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픽션이라도 납득할 만한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
"아무리 픽션이라도 납득할 만한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 내용보기
이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가 얼마나 잘 써진 책인지를 상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잉크하트 시리즈>> 전권 뒤표지에 적어놓은‘ <<해리포터>>에 이어 전 세계를 열광시킨 역작’이라는 광고 문구는 <<잉크하트>> 책을 한 권이라도 접해본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 책은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책 속의 인물들이 현실세계로 나온다
"아무리 픽션이라도 납득할 만한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 내용보기
 

이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가 얼마나 잘 써진 책인지를 상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잉크하트 시리즈>> 전권 뒤표지에 적어놓은‘ <<해리포터>>에 이어 전 세계를 열광시킨 역작’이라는 광고 문구는 <<잉크하트>> 책을 한 권이라도 접해본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 책은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책 속의 인물들이 현실세계로 나온다는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게 다다. 그다지 호기심도 생기지 않고 긴장감도 느낄 수 없으며 전혀 흥미진진하지도 않다. 앞에서 언급한 광고 문구가 기대심리를 한껏 띄워놔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도 책도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못 미쳐 실망감만 안겨준다.

 

이 책은 총 19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주인공인 모가 지어낸 이야기로는 소리 내어 읽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 부분이다. 대개 이야기 속 인물은 특정 능력이 제약조건 하에 놓여 있기 마련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해리포터도 자기가 모르는 마법은 쓸 수 없다. 이를 두고 어느 누구도 이와 같은 능력 제한 설정에 대해 부당하다느니 받아들이기 힘들다느니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헌데 <<잉크하트>>의 주인공인 의 능력은 의구심을 야기한다. 왜 그럴까? 왜 둘 다 특정 능력이 제한되어 있는데 한 인물은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다른 한 인물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능력 설정이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어낸 이야기를 실제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더더욱 그렇다. 다행히 <<해리포터 시리즈>>는 현실세계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도 진짜 그럴 듯하게 내용을 전개해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한다. 반면에 <<잉크하트 시리즈>>는 설득력이 약한 제약 조건 때문에 주인공의 능력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 자기가 쓴 이야기의 인물은 아무리 소리 내어 읽어도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품게 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쓴 이야기와 다른 이가 쓴 이야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점이 결정적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쓴 이야기가 오히려 더 등장인물을 불러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것도 문제다. 주인공이 쓴 이야기만이 책 속 세상의 인물을 현실세계로 불러낼 수 있다는 설정이 훨씬 자연스럽지 않은가? 따라서 저자는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설정을 설득하는데 실패하고 이야기가 가짜처럼 느끼게 해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막상 작품은 알아도 그 작품의 작가가 누구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더더구나 얼굴은 알 턱이 없지.”라고 말한 부분이다. 이는 이야기 속의 대화 내용이지만 현실 세계에서도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말이다. 나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책을 읽으면서도 작가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내게 삶의 교훈을 주고 생각하는 힘을 길어준 수많은 책의 저자들조차도 난 그 작가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오히려 별로 존경하지도 않고 내 삶에 큰 교훈을 준적도 없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는 이름과 얼굴 모두 잘 알고 있다. 조앤 K. 롤링이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그런 것이긴 하지만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작가들을 알지 못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소한 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신 분들은 이름과 얼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책을 좋아하는 이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반성한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너는 네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알아?”라고 더스트핑거가 주인공인 메기에게 물은 부분이다. 내가 어떻게 살다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느낌이 어떨까? 계속 살고 싶을까? 아니면 생을 마감하고 싶을까? 정해진 인생을 사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나로서는 누군가 내 인생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알려준다고 해도 별로 귀 기울여 듣고 싶지 않다. 천기에 대해 전혀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알고 살아가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느꼈기에 난 지금처럼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좋다. 그래서 다른 세상이 나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준다고 해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옮겨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잉크하트>> 라는 책 속 세상에서 비교적 주인공에 가까운 인물인 더스트핑거는 책에서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는 존재에게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줄 알면서도 자신의 원래 세상인 책 속 <<잉크하트>>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안달한다. 더스트핑거는 이야기 속으로 가봤자 죽음만이 그를 기다릴 뿐이고 남들이 보기에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갈 것이 분명한데도 자신이 살던 세상만을 추구하고 그리워한다.

 

이에 반해 악당인 카프리콘은 현실 세계로 나온 이후 원래 자신이 살던 세계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전혀 품지 않는다. 더스트핑거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반응이다. 카프리콘은 <<잉크하트>> 속에서 악당 중 제일 높은 위치에 있었다. 겉보기엔 그 안에 있는 것이 더욱 나아 보이기까지 한다. 헌데 카프리콘은 그다지 책 속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현실에서의 삶이 더욱 만족스러워 보인다. 어떻게 해서든지 책 속 세상으로 돌아가려는 더스트핑거와 달리 책 속에 미련을 두지 않고 책 속의 부하를 현실 세계로 불러내 현실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이룩해 나가는 것은 그가 더스트핑거와 달리 돌아갈 마음이 없음을 아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새로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어낸 이야기라도 핵심적인 줄기가 논리적이어야 한다. 감동과 흥미가 꼭 실제 있었던 일에 국한되어 파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공적인 이야기라도 이치에 부합하기만 한다면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실제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점을 좀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3권은 좀 더 나를 적절한 논리로 설득시켜주길 기대해본다.

d****3 2009.07.02. 신고 공감 5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잉크하트 2
"잉크하트 2" 내용보기
모가 <보물섬>을 읽기 시작하자 갑자기 동전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해적들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금과 은과 동으로 만들어진 동전들이 사정없이 바닥 위로 쏟아져 내려 폭포수 같은 소리와 함께 점점 큰 무더기를 이루고, 모가 <천일야화>를 읽자 그들 틈으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소년이 나타났다.  그리고 소년의 등장과 함께 카프리콘의 일행인 폴비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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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가 <보물섬>을 읽기 시작하자 갑자기 동전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해적들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금과 은과 동으로 만들어진 동전들이 사정없이 바닥 위로 쏟아져 내려 폭포수 같은 소리와 함께 점점 큰 무더기를 이루고, 모가 <천일야화>를 읽자 그들 틈으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소년이 나타났다.  그리고 소년의 등장과 함께 카프리콘의 일행인 폴비오가 사라져 버렸다.  확실하게 모는 책을 읽으면서 기브엔 테이크를 보여주고, 이런 모는 카프리콘 일행에겐 두려운 존재였다.  언제 어느 순간 그들을 사라지게 할지 모르는 그런 존재였으니 말이다.   갑자기 나타난 소년, 파리드.   이제 천일야화 속 이 소년이 모 일행과 함께 하고,그들의 모험은 또 다시 시작된다.

 

 

 카프리콘에게 잡혀있던 모 일행을 풀어준 더스트핑거와 함께 모, 메기, 엘리너 그리고 파리드는 카프리콘의 소굴에서 벗어나게 된다.  모가 가지고 있던 <잉크하트>마저 빼앗겨 버린 지금, 그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여전히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더스트핑거와 아내를 만나고 싶어하는 모.  그들은 알지 못했다.  잉크하트를 쓴 작가를.  그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엘리너가 말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모티머!  『잉크하트』를 머릿속에서 지워 버릴 수가 없겠지.  그래서 페노글리오의 주소를 알아냈어." (p.79).  아주 오래된 책이라 여겼던<잉크하트>를 쓴 작가가 그들 주변에 있다니.  작가의 눈에 비친 풍경이 소설이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카프리콘 일당이 작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은신하고 있었음을 모는 깨닫는다.  

 

 페노글리오에겐 <잉크하트>속 비열함이 가득한 인물들도 자식과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가 까마득하게 오래전 그들을 만들어 내었다하여도,  그에게 소설속 인물들은 하나 하나가 소중한 존재였을테니까 말이다.  그들 중 누구도 그의 손끝에서 태어나지 않은 인물이 없었을 것이고, 그들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페노글리오일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페노글리오 앞에 그가 꿈꾸던 소설속 주인공들이 나타났다.  믿을수 없는 것을 믿는 것이 소설가일까?  모의 이야기를 아무런 의심없이 믿어 버리는 페노글리오.  페노글리오 눈앞에 움직이는 더스트핑거.   그가 만들어낸 불쌍한 조연이 살아 움직인다.  60이 넘은 할아버지는 카프리콘을 보기를 원한다.  잉크처럼 검은 마음을 가진 주인공, 카프리콘을 보기를 원한다.

 

 카프리콘 일당이 엘리너의 서재안에 있던 책들을 불태우면서, 모는 엘리너를 데리러 가고, 그 사이 어떻게 알았는지 메기를 찾아낸 바스타.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  자신을 만들어낸 사람이란다.  정신나간 듯한 할아버지가 말이다.  어쩔수 없다. 그도 함께 데리고 가자.   페노글리오에 입에서 자신도 알지못하던 그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이 말을 믿어야 할까?   글을 읽을 수 없으니, 작가를 알턱이 만무하고, <잉크하트>속 이야기는 여기서 얽히고 저기서 얽히기 시작한다.  어떤것이 현실이고 어떤것이 픽션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모와 페노글리오가 꾸미고 있는 일이 무엇일지는 3권을 읽어야만 알수 있지만, 페노글리오가 들려주는 이 비열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바스타가 왜 불을 무서워 하는지, 카프리콘의 가정부라고 생각했던 모톨라. 그들의 관계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사실, 이 인물들은 그들의 관계가 밝혀진다 해도 뭐 그리 대단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움찔움찔 놀라기는 한다.   더스트핑거의 불 묘기를 배우고 싶어, 그를 따라다니는 파리드의 역활은 아직은 확실하지가 않다.  더스트핑거의 담비, 그윈이 그를 좋아한다는 것만은 확실하지만 말이다.

 

 <잉크하트>는 굉장히 긴 여정이다. 또 다시 딸을 위해서 카프리콘의 소굴로 들어오게될 모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고, 모와 페노글리오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남아있으니 말이다. <잉크하트><잉크스펠><잉크데스>, 9권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의 초반부도 아직 읽지 못했다.  이제 겨우 맛보기로 책을 펼쳤을 뿐이다.  그들이 펼쳐내는 이야기가 어떨지는 아직 모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많이 무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잉크하트>.  그래도 이 이야기에 끌린다.  메기는...?  모는...?  엄마를 아내를 만날 수 있을까?  



d****2 2012.04.0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