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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 연대기>를 읽었을 때, 날 가장 격분하게 했던 대목은 만지케르트 전투였다. 슬슬 더워지기 시작할 무렵 저녁에 읽었는데, 오죽하면 그날 밤에 잠이 안 왔을 정도였다. 날씨 탓도 있겠지만 만지케르트 전투 이야기도 한몫 했을 거다.
이 책을 보았을 때, 난 만지케르트 전투에 대해서도 나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읽으면 분통이 터질 거라고 뻔히 예상하면서도 굳이 읽는 때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셈이었다. 원통한 현실에 분개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황당한 이야기에 짜증을 낼 걸 알면서도 자청해서 그러는 심리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행동은 그렇다.
그래서 목차를 펼쳐보았는데 웬걸, 만지케르트 전투가 없는 것이다!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얌전히 있던 우군을 건드려 적군에게 돌아서게 하지 않나, 부하에게 배신당해 패전한 황제에게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씌우면서 막상 배신한 부하가 귀국하자 ㅇ오히려 환영하지 않나, 황제가 그 불리한 상황에서도 비잔티움 제국에 극히 유리한 평화조약을 맺고 돌아오자 오히려 황제를 축출하지 않나, 거기에다 일방적으로 평화조약을 파기하고 다시 전쟁을 벌였다가 또다시 패배하기까지 했는데! 이런 만지케르트 전투가 없다니, 비잔티움 제국은 어지간히 외면받는 나라인 모양이구나. 아니면... 그보다 더 어이없게 패배한 전투도 있다는 걸까?
어처구니없을 만큼 어이없는 궁금증 때문에 어떤 책을 읽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만큼 어이없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덧붙이면 이 책이 내놓은 정답은 후자였다. 맙소사, 만지케르트 전투보다 더 황당한 전투라니! 머리를 비우고 보면 웃기기까지 했다. 물론 어리석은 지휘관을 만나 덧없이 죽어간 장병들을 생각하면, 절대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겠지만.
역사의 흐름을 바꾼 전쟁의 성패가, 의외로 사소한 곳에서 판가름나는 일도 종종 있다고들 한다. 어리석은 지도자의 판단 때문에 결론이 난 전투는 그보다는 많을 것이다. 어쩌면 꽤 많을지도 모른다. 고집을 부리며 충고를 듣지 않는 지휘자란, 그렇게 드문 인물은 아니니까 말이다.
밤중에 적의 초소를 공격한답시고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간 것은 실책 축에도 끼지 않는다. 적어도 눈에 뻔히 보이는 과오는 아니니 말이다. 좀 심하게 언쟁을 벌인 적이 있다고 동료 장군의 부대 위험에 처했는데 좌시하고 있지 않나, 비가 온 직후의 뻘밭에 군장을 갖춘 기마대를 투입하지 않나... 첩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숫제 기본 자세가 되어버렸다.
그 와중에서도 단지 손실병력 총합으로만 남은 병사들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시려왔다. 언젠가 전쟁터의 군인이 승리하여 생환하늗 것 다음으로 바라는 것이 의미있게 죽는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때에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병아리 눈물만큼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죽어도 이렇게 죽는다면 정말 허무할 것이고- 그 전에 공포스러울 테니까.
진정 위대한 지도자는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잘하는 각 분야의 사람들을 통솔하는 위인이라 했다. 이 말은 비단 제널리스트뿐만이 아니라, 스페셜리스트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도 통용되는 것이다. 전쟁을 수행하면서 부하의 충고에 귀기울이고, 전투와 무관한 분야의 담당자의 발언도 경청하고, 그 모든 것을 종합하여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땅히 지양해야 할 마음가짐이다. 자신만이 아니라, 수많은 부하의 목숨을 책임지는 지휘관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고. |
| 저자 Erick Durshmied는 오스트리아출신의 종군기자이다. 2차대전기간에 유년시절 보낸 저자는 왜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인가에 본능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환경에서 성장했다. 전쟁은 결국 현장전투지휘관과 국가최고지도자의 Leadership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다. 역사상 전쟁의 흐름을 돌려놓은 10개의 전투를 선정한 후, 종군기자답게 수많은 현장경험자들과 장군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현지답사를 통한 철저한 조사을 통해Hinge Factor(전쟁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요인)를 분석하고 있다. 전투에서 지고 전쟁에서 이기는 경우도 있고, 전투에서 이기고도 전쟁에서 지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결국 전쟁의 흐름을 돌려놓는 돌발변수가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종속변수이고, 최종적인 전쟁의 승패 결정 요인은 Leadership들의 정확한 상황판단과 적절한 명령(결정), 그리고 그 명령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는 현장전투지휘관이 독립변수라고 주장한다. 전투를 치르면서 너무나도 어이없는 결정과 명령으로 전쟁에서 지게되는 10개의 study Case를 통해 배울점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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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는 위계질서 즉 직위가 높고 낮음이 있다. 하지만 난 사회적 지위와 인간적 지위를 구분하여 공과 사를 가릴 줄 알면 모두가 평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위가 높아지고 편해지면 아랫사람들과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고 자기만의 안위를 최우선시하며 책임감이 없어진다.
그런 계급질서의 부작용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은 유토피아가 도래할 때까지 미루도록 하고, 일단 공정한 상벌이 있어야 그 사회가 잘 돌아가게 된다. 현재의 기준 가치로는 법과 돈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 얼마든지 타락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전쟁은 정직하다. 실패하면 사장이 사원들을 나몰라라하고 공금 횡령해서 튄다거나, 서로 자기 몫을 차지하려고 우기거나 하는 것들은 사치다. 전쟁에선 패배자는 죽는다. 설령 아무리 빽이 강하고, 아무리 배경이 좋고, 아무리 좋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전쟁에서는 지면 죽는 것이다. 물론 지휘관은 안전한 곳에서 명령만 할 수도 있지만, 상벌은 공평하고 뚜렷하다.
그 뚜렷한 점만 제외한다면 전쟁과 실생활은 별 다를 게 없다고 생각된다.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진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었고, 2차대전에서 독일이 패한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기가 담당하는 역할을 얼마나 열심히, 충실히 이행하였는가에 달려있다.
전쟁을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거드름을 피우며 자신만만해 있다가 막상 실전 전쟁에서 허둥지둥하며 패배하는 역사적 사실을 직시할 때, 통쾌했다. 힘있는 자가 이기는 게 자연의 섭리이고 진실이다. 그리고 힘있고 어리석은 자는 힘이 없더라도 지혜를 가지고 노력하는 자에게 패배하는 것 또한 당연한 자연의 섭리이고 진실이다.
우리 나라에선 제대로 전쟁이라 부를 만한 전쟁이 있었나 생각하자면 삼국시대 이후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고려, 조선의 북진 정책은 일종의 토벌이었을 것이다. 임진왜란은 쳐들어온 일본군에 대한 방위책이었고, 6.25는 미국대 소련의 싸움이다. 분명 전쟁은 전쟁이지만, 우리 나라가 직접 치뤄낸 전쟁은 아니다. 전술과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알렉산더의 기병대, 한니발의 포위전술, 페르시아의 궁기병, 그리스 로마의 팔랑크스, 나폴레옹의 포병활용술, 롬멜의 전격작전, 미국의 이라크 융단 폭격... 전쟁이란 단순히 군대가 서로 싸우는 게 아니다. 가능한한 해결책을 찾고, 끝내 그 대립이 풀리지 않으면 힘으로 겨룬다. 그리고 강화를 맺는 경우, 휴전으로 끝나는 경우, 항복하는 경우 든 어떤 경우라도 치밀하고도 현실적인 손익에 대한 합의가 나온다.
역사를 통해 배울 것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도대체 역사를 통해 배우지 않는 정치인들이나 높은 분들 언제 정신을 차릴지
책 내용에 별 4개로 만점을 주지 않은 이유는 약간은 지루했기 때문이다. 내용을 좀만 더 보완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직접 고른 책을 읽다가 조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졸았다. 하지만 일단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백작, 당신은 누더기 차림의 저 부랑자 놈들이 두려운 거요?" 그 공작이 거만한 태도로 도전적인 말을 건네 왔다. 프랑스 귀족들 사이에 얽힌 복수전이 재현되려는 순간이었다. 서로 경쟁 관계에 이던 이 두 사람은 공동의 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명분 아래 일시적으로 서로의 감정을 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달브레는 더 이상 자신의 주장을 계속 펴봐야 소용이 없다는 걸 개달았다. 프랑스 기사의 용기가 거론될 경우 상식에 호소해 봐야 아무런 설득력이 없었다. 달브레가 온 힘을 다해 외교적인 설득을 한 뒤에야 즉각 공격이란 문제를 둘러싼 귀족들 사이의 싸움이 간신히 멎었다. 아쟁쿠르의 전환 요소는 날씨와 비로 질퍽하게 젖은 들판이었다. 게다가 프랑스 귀족들은 적군이 천한 평민이라는 사실을 계산에 넣지 않았다. 몽트주아 군사의 부하들이 계산한 프랑스군 사망자의 수는 보병만 10,000명에 달했다. 교만과 허영 때문에 톡톡한 대가를 치른 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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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가지의 각기 다른 시대의 전쟁 상황을 다뤄 그 시대의 전술과 전략 그리고 무기 체계가 주었던 이점과 오점을 여러각도에서 적절히 설명한 책이었다. 제목만을 보면 자칫 다른 지루한 역사서들과 포개어 볼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런 부류의 책들과는 달리 생동감있게 실제 상황을 설명, 묘사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시종일관 가슴 졸이게 했다. 읽어보면 보다쉽게 알 수 있겠지만, 책에 나오는 지휘관들은 대게 자신의 역량을 알지 못한채 성급하고 또한 감정적인 대응으로 그때 그때 주어지는 상황을 비합리적으로 대처함으로서 수 많은 자신의 병사를 궁지에 몰아 마침내 저승으로 인도하는 무능함을 보여준다. 실로 개탄을 금치 못 할 경우가 많다.
워털루 전투에서 보여준 그루시 장군의 안일한 충성심은 나폴레옹에게 주어진 몇번의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게 하여 결국 안타까운 참패를 면치 못하게 했다. 그리고 발라클라바 전투에서 보여준 지휘계통의 지지부진함으로 인해 발생한무모한 적진 한 가운데로의 돌진. 여기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것은 봉건, 제국주의 시대 귀족들이 얼마나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그에 따라 비합리적이고 의미없는 전쟁을 치뤄는가이다.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시대 귀족들은 아마도 전쟁이 체스같은 말판 위의 병정 놀이 정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을 것이다. 마땅한 전술없이 "공격 앞으로!!"와 "후퇴하라!!"만을 반복한 것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몇몇 뛰어난 지휘관들은 혁신적인 -지금에 와서 보면 극히 상식적인- 전략으로 혁혁한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글 전체가 약간은 부정적인 방향을 조명한 점도 없지않다. 이글에서 나온 인물들을 반대로 놓고 조명했으면 아마도 뛰어난 전략, 전술, 부대운용에 극찬을 보낼만한 업적을 남결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하틴의 뿔'전투에서 살라딘이 그랬고, 탕가 전투에서 활약한 독일군 장교 파울 폰 레토브-포르베크 대령이 그랬다. 이밖에도 책에서는 각 전투마다 몇명씩 그런 유능한 장군을 표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전쟁의 승리와 패배, 유능한 영웅과 무능한 졸부가 아니다.
이 책을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는 몇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카란세베스 전투에서 보여준 요셉 2세의 무모한 전투 그리고 그를 보필한 파비우스, 미트로프스키 같은 무능한 부하들. 이 모든 것들이 원인이 되어 오스트리아는 당시 패전국의 오명을 뒤짚어 쓰게 된 것이다. 자! 여기서 독자인 나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무엇을 느껴야 할까? 나는 여기서 현재 우리나라 회사들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비추어 볼 수 있었다. 그렇다. 현재 우리는 기업내 상당 수의 무능한 간부와 사원 그리고 도처에 즐비한 예스맨들의 활약속에 진정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목표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유능한 C.E.O가 기업을 도맡이 운영한다고 한들 그 잎이 병들고 가지가 시들어 있으면 결국 그 줄기와 뿌리마저 병들고 마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선 뿌리가 있어도 나머지가 병들어가는 예도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 이렇게 얘기한다.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는다고 하지만 이미 일어났던 수많은 전쟁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배우고 또 나쁜 생각이나 바보같은 감정적 결정들을 지양해야 함을 느껴야 한다.
단지 전쟁은 나쁜 것이고 무조건적으로 비난받아야 하고 매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책에서 나온 주인공들의 실수를 아무런 가책없이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그 누구도 이처럼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무지와 무관심이 그에게 그같이 되도록 부추길 뿐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하겠다. [인상깊은구절] 도열해 있는 군대와 약 30보 정도의 거리를 두고, 꼿꼿한 자세로 말을 탄 장군 한사람이 가고 있었다. 그는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고, 그의 눈은 어느 때보다 더 푸르러 보였다. 그는 자신의 기병부대를 침착하게 살펴보았다. 이들은 바로 프랑스군의 정예중의 정예였던 '황제의 친위 기병'이었다. 빛나는 흉배를 걸치고, 말총 깃털이 달린 그리스식 핼멧을 쓰고 있는 이들은 그야말로 역전의 용사다운 위풍당당한 면모를 과시했다.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던 장군의 입가로 엷은 웃음이 스쳐지나갔다. '이들과 함께라면 지옥에라도 들어갔다가 다시 살아 나올 수 있으리라.' 5,000명의 기병이, 포병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적군 앞에 일렬로 늘어섰다. 결코 쉬운 공격이 아니었다. 프랑스 기병 중대장들은 서로 약 20보의 간격을 도고 각각 자신의 중대 병력을 전열에 60, 후열에 60명씩 세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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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이 시작된 이래로 우리는 끊임없이 전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간 종교문제, 종족간 갈등문제, 그리고 이념 문제 등 각종 이해관계가 어우러진 복잡 미묘한 문제들로 이 지구촌은 항상 피곤하다. 그러한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리더의 역할이란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기에 우리는 그 리더의 모습에서 우리네 인간사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전쟁에서 승패의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을 종군기자의 눈으로 보고 기록한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지휘관의 탁월한 능력과 전쟁을 지휘하는 책임감, 정보의 활용력, 시대의 흐름을 읽는 예지력 등이 승리의 요인이라면, 아집과 원칙에 대한 무관심, 자신감 부재와 실패에 대한 감정적 대응, 그리고 기술발전에 대한 무지가 실패와 좌절을 맛보게 하는 패인일 것이다. 또한 어느정도의 행운과 불행도 그러한 요소의 한 부분으로서 작용할 것이다.
지휘관의 순간적 판단과 감정적 대처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승패는 갈릴수도 있었으며, 그로 인하여 역사 자체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때 순간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만약 히틀러가 구데리안과 롬멜이 이끄는 기갑군단에 의한 기동전을 사흘 동안 정지시키지 않았다면? 만일 러시아의 렌넨캄프 장군과 삼소노프 장군간에 감정 대립이 없었다면? 그리고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의 부하인 그루시의 무책임성이 없었다면?
그 모든 것에 의해 역사는 다시금 기록되어졌을 것이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기분으로 접하게 된 이 책에서 우리 모두는 '역사의 굴곡은 언제나 리더의 아집과 무책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전쟁은 인간사회의 모든 모순이 적나라하게 폭발하는 역사의 축소판이라고 하는 것일까? [인상깊은구절] 독일인들이 러시아 군의 전문을 중간에서 가로채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루덴도르프와 호프만은 그처럼 대담한 작전을 감히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것이다. 렌넨캄프가 삼소노프를 도우러 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힌덴부르크의 제8군은 완전히 궤멸당했을 것이다. 몰트케가 동프로이센에서의 작전을 위해 자신의 예비 사단을 철수시키는 대신, 프랑스에 남겨 두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했을 테고, 그렇게 됐을 경우 1차 대전은 4년을 끌며 수백만의 사상자를 내는 대신 한 달도 채 안 돼 끝났을 거라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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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참 매력적이다.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라..아집에 사로잡혀서 전투를 실패로 이끌고 만 어리석은 장군들이 왜 실패했는가를 콕 찝어내어 독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배울 수 있게 할 것 같은 좋은 책이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제목이다. 그러나, 제목 그럴싸하고, 차르르 책장 넘기며 훑어보니 각 전투마다 핵심교훈을 들어 패전을 이끌어낸 어리석음을 멋지게 드러내는 것도 그럴싸해 보이지만, 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것이다.
이 책의 속알멩이가 멋진 제목만큼 멋지지 못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각 전투마다 제시한 패배의 원인이 그다지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너무 정신적인 것에서만 패배의 원인을 찾으려한 나머지 억지로 끼워맞추는 듯하거나 작은 원인을 과장하는 경우도 많다.
- 각 전투마다 제시한 패배의 원인이 왜 패배의 원인이었는지 나름대로 전투를 설명하는 내내 일관성있게 제시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제목이 불러일으키는 기대에 굳이 집착하지 않고 그저 전쟁이야기가 읽고 싶은 독자라면 그럭저럭 읽을 만한 책이라고 본다. 내용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나름대로 성공하고 있는 책이다. '왜 실패했다'라는 얘기가 별로 이해되지 않는다해도, 별 생각없이 읽으면 재미는 있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발라클라바 전투 ...계곡을 향해 달려갔던 673명의 기병들 가운데 195명이 되돌아왔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더 많은 숫자가 부상으로 죽었다. 카디건 경이 "기병대는 전진하라"는 명령을 내린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걸린 시간은 20여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20분동안 일어난 일들이 "경기병대의 공격"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그들의 용기를 치하하는 불멸의 시도 쓰여졌다. "누군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네 그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네 그들은 이유를 묻지 않았네 그들은 명령에 따라 죽었다네 600명이 죽음의 계곡을 향해 달려갔다네" |
| 전쟁이 가져다주는 아픔은 그 전쟁의 전략가이자 지휘관이 어떤 자질을 가지고 상대방에 대해 대적하느냐가 승패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책은 세계전사의 중대한 전환점에 있던 전투에서 전투지휘관이 지닌 물자(무기/병력 등)와 지역적 환경요소(지형,기후 등)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하는가 희생의 대소를 판가름나게 한다도 생각들게 한다. 또한 사회변혁기에 있어서 전쟁의 양상(방법/무기) 이 바뀌는데 그 흐름을 무시하고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면 아무리 많은 물량으로도 실패하고 만다. 이는 현대의 기업운영 원칙도 전쟁과 같아서 경영자가 자신이 지닌 가용자원을 어떻게 시기 적절하게 판단하고 실행하는지가 그 기업의 생존을 결정 지우는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
| 무언가 한 집단의 행동의 실패를 결정짓는 것은 물론 그 집단의 구성원 개개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을 하다가 개인적인 두려움 때문에 모든 군사들이 각각 제갈길을 가버린다거나 그러한다면 그것은 분명 심각한 문제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그러한 개개인을 훈련하고 조직화 시켜 커다란 하나의 힘을 만들어내는 것은 다름 아닌 지도자가 아닌가 한다. 아무리 무모하고 지적이지 못한 군사를 지녔을지라도 지도자의 전술이 훌륭하고 그 지도자로 인하여 군대의 사기가 충천하다면 그 전쟁은 한번 정도는 해볼만한 것이 되고 또 승리 역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역사적인 전쟁의 현장속에서 요구되는 지도자의 현명함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빚어진 실패들을 기술하고 있다. 조금더 욕심을 부리다가 있던 군대마저 다 잃어버린다거나, 현실을 간과하고 괜한 짓을 꿈꾸다가 결국 국가의 멸망을 불러일으킨 어리숙한 지도자의 이야기들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리더쉽은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리더쉽에 대한 어쩌면 간접적인 언급이 아닐까 한다. 직접적으로 사람은 이러한 덕목을 갖추어야 된다라는 식의 다그침이 아니라 역사적 교훈을 통해 스스로 터득하게끔 이 책은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
| 送 我에게 십자군 전쟁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얼빠진 지휘관과 똑똑한 지휘관의 선명한 대결구도를 나타내는 이 책을 너에게 알려주고 싶어. 내가 군인이어서 그렇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지휘관의 이미지는 덕이 있고, 아랫사람을 부릴 줄 알며, 순시만 안 도시고 사령부나 계신 곳에 그냥 가만히 계시면 좋은 군인이야 평화로울 때 민간인과 군인 모두가 가지고 있는 지휘관의 이미지지.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아마 너는 생각이 달라질꺼야. 1만명의 목숨이 하룻밤에 왔다갔다는 하는 곳의 지휘관의 역할은 상당하지. 실제로 그러한 텐션을 버티지 못하는 지휘관도 있고...말이야 책 내용을 보면 전시에 지휘관의 욕심과 헛된 야망으로 말미암아 게다가 판단력 부족으로 진 전투가 상당하고 그것이 본 전쟁에 결정적 영향또는 승패의 갈림길을 제공했다는 것이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다. 지휘관이 갖추어야 자질은 1. 정보를 중요시하고 -탕가전투의 영국군은 이 점에서 실패 -히틀러가 제대로 된 정보만 알았다면 나치가 유럽을 통일 2. 인재등용 - 연합작전시 팀 간의 전투력을 최대로 할 수 있게해야 하는데 (1차 세계대전의 타넨베르크 전투) 3. 순간의 승리보다는 정확한 판단력을 통한 결정적 승리 -대개 이 것이 문제인데, 진정한 지휘관이 가진 필살기야. 네가 전쟁과 관련이 없지만, 그냥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심심풀이 땅콩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이번에 롬멜 책을 샀거든 알지? 다 읽으면 너에게 제일 먼저 알려줄께.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전사가 하나도 없어. 사실 다양한 전쟁을 했지만, 해전은 그 나라의 흥망성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많거든. 혹시 모르니 네가 서점 돌아다니 다가 이 거 해전 버젼이 나오면 꼭 알려주라. 안 나오면 그냥 내가 한 편 쓸까? ^^ 그럼 이만. |
| "역사속에서 배우지 못한 민족은 반드시 멸망한다"는 말이 있다. 역사에 흥미를 갖는다는 것은 결국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그래서 앞으로의 삶을 실패없이 준비한다는 염원이 들어 있다고 바꾸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이 책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데일카네기가 일찍이 그의 저서에 인용한 글을 보면. "인간은 성공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게 더 많다"고 했다. 기존의 많은 책들이 주로 성공을 다루고 있는 반면 이 책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의 미덕은 그러한 실패의 교훈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내면에는 혹시 실패라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묻어두려는 성향이 내재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극중 인물에 감정을 이입시켜 읽다 보면 역사속으로 사라져간 뼈저린 실패의 잔해속을 해메이게 되며 그런 면에서 본다면 다소 읽기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장을 덮는 그 순간, 우리 모두는 결국 실패라는 프리즘으로 분광시켜낸 인간의 오만과 무지,한순간의 판단착오를 아주 고통스럽게 마주하게 되며 어느새 "내 자신만은 이렇게 되지 말아야겠다"는 값진 교훈을 얻게 된다. 지금 우릴 둘러싼 세계는 급변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이제 내우외환에 시달릴 징조 역시 곳곳에 보이고 있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정치가,경영자,리더쉽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다시는 비운의 역사속에 실패라는 이름으로 남게 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특히 정치가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