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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여교사 때문에 생각난 영화 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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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교사의 엽기적인 행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30대 중반에 유부녀인 여교사 A씨(35)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중학교 3학년 B군(15)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회를 충격과 경악 속에 몰아넣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일 낮 12시께 서울 영등포역 지하주차장에서 A씨의 승용차 안에서 한차례를 포함 수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개그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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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교사의 엽기적인 행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30대 중반에 유부녀인 여교사 A씨(35)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중학교 3학년 B군(15)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회를 충격과 경악 속에 몰아넣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일 낮 12시께 서울 영등포역 지하주차장에서 A씨의 승용차 안에서 한차례를 포함 수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개그콘서트 '두분 토론'에서처럼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와 같은 이들의 불륜은 영화가 아닌 현실이었지만 2005년도에 이미 이번 사건과 비슷한 영화가 있었다. 김정은, 이태성 주연의 '사랑니'가 바로 그 영화였다. 이 영화는 30대 초반의 과외 학원강사 조인영이 첫사랑의 모습을 꼭 빼닮은 고교생 이석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사랑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아름답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은 사랑이라는 이유로 그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기 때문이었다.

 

영화 제목 '사랑니'는 성숙을 위해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성장통을 대변하는 의미였을 것이다. 사랑니는 "어금니가 다 난 뒤 성년기에 맨 안쪽 끝에 새로 나는 작은 어금니"일 뿐이지만 새로 어금니가 날 때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몹시 아프다 고하여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랑니'는 실제 의미나 용도와 관계없이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사랑이라고 모든걸 용서할 수 있을까? 영화 '사랑니'에서 30대 노처녀 조인영은 10대 고교생 이태성과 육체적인 관계까지 갖게 된다. 그때 조인영은 "포경하지 않은 남자와 처음 해본다"며 묘한 흥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쩌면 조인영에게 이태성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맛본 간식 또는 후식의 의미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사랑한다고 해도 지킬게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연인이라 할지라도 대부분 잠자리는 신중하게 결정하기 마련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첫날밤까지 순결을 지켜주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잠자리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잠자리를 통해서 둘의 애정이 더욱 커졌다는 커플도 있지만 그 당사자들이 성인 남녀라고 하는 전제 조건이 따르게 된다. 영화 '사랑니'나 이번 사건처럼 30대 여교사와 10대 학생이 벌인 행각을 사랑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랑니의 통증은 나이와 관계없이 찾아온다. 첫사랑이 시작되는 시기에 찾아오기도 하지만 첫사랑의 기억마저 희미해져가는 중년의 나이에도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랑니 때문에 치과를 찾아가게 되면 대부분 뽑아야 한다고 권유한다. 어금니에 가려져 있어서 칫솔이 닿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썩게된다는 이유에서다. 자리를 잘 잡은 사랑니도 마찮가지다. 통증이 늦게 찾아올 뿐 언젠가는 사랑니로 인해 고생할 날이 오게될 것이다.

 

영화에서는 30대 여교사와 10대 학생의 엽기적 행각을 '사랑니'에 비유해서 첫사랑의 아픔이라고 포장했지만 그것은 첫사랑의 아픔이 아니라 사랑니의 통증을 미련하게 참고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랑니는 빼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30대 유부녀 여교사는 아들뻘되는 10대 학생과 사랑해서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한다. 그게 사랑이라고? 영화 '사랑니'를 보면서 느꼈던 짜증이 다시금 밀려오려고 한다.

사실 난 예전에 [녹색의자]도 상당히 재밌게 봤다. 32세 이혼녀와 미성년인 19세 남자의 사랑이라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서선정적인 영화처럼 치부되었지만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성'을 그린 영화는 아니다.   사실 나는 심지호라는 배우를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 봤었는데'심지호, 더럽다' 이런 악플들을 보면서 정말 피식 웃었던 생각이 든다.   단순히 표면적으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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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예전에 [녹색의자]도 상당히 재밌게 봤다.

32세 이혼녀와 미성년인 19세 남자의 사랑이라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서
선정적인 영화처럼 치부되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성'을 그린 영화는 아니다.

 

사실 나는 심지호라는 배우를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 봤었는데
'심지호, 더럽다' 이런 악플들을 보면서 정말 피식 웃었던 생각이 든다.

 

단순히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만 보고 판단하는
'초딩' 수준의 영화 관객들을 보면...
감독이나 스텝은 아니지만 씁쓸하기 이를 데 없다.
감독이나 배우들이 이런 악플 보면 참 절망스럽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녹색의자]의 마지막 장면은 감독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어찌 보면 어설프게 모든 등장인물들을 화해시키려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연극적 기법을 차용한 장면은
적당히 현실과 비현실을 오고 가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사랑니]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커플은 30세 미혼녀와 17세 고등학생 남자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과연 영화를 위해 이런 설정이 필요했을까 싶기도 하다.
굳이 파격적 설정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게 아니라면,
굳이 이런 설정으로 영화 자체가 폄하되게 만들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암튼, 이 영화를 보면서 김정은을 '재발견'했고, 이태성이라는 배우를 '발견'했다.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비의 형으로 나왔던 김영재의 연기도 안정적이고
[가족의 탄생]에서 봉태규의 애인역으로 나왔던 정유미 역시 깔끔하다.

 

단순하게 보면 원조교제하는 이야기지만서두...
사실 이 영화는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단순한 멜러 영화가 아니라 적절하게 환타지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녹색의자]나 [사랑니] 모두 흔해 빠진 뻔한 멜로로 규정지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암튼 두 영화 다... 아닌 걸 알면서도 쉽게 놓지 못 하는 '이 죽일 놈의' 사랑 이야기이면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와 소통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기회 되면 한 번 보시길.

 

01/04/07

 

 

* '사랑니'는 참 많은 걸 함축한 제목이다. 나중에 글을 쓰게 되면 이 제목을 꼭 쓰고 싶었는데, 한 발 늦었다. ^^;

 

YES마니아 : 로얄 c*****g 2008.07.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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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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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감독 이와이 슈운지의 작품세계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와이의 밝은 세계, 이와이의 어둔 세계.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첫 일본영화인 <러브레터>는 이와이의 밝은 세계를 대표하는 영화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이야기 구조, 느슨히 풀어진 조리개, 덕분에 현실보다 하얗게 날아간 화면. 꼭 그 화면만큼 비현실적인 산뜻한 멜로풍의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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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감독 이와이 슈운지의 작품세계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와이의 밝은 세계, 이와이의 어둔 세계.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첫 일본영화인 <러브레터>는 이와이의 밝은 세계를 대표하는 영화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이야기 구조, 느슨히 풀어진 조리개, 덕분에 현실보다 하얗게 날아간 화면. 꼭 그 화면만큼 비현실적인 산뜻한 멜로풍의 이야기가 이와이의 장기였다.일본영화가 수입되기 이전부터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와이의 영화에 열광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품었음직 하다. 아. 우리는 왜 러브레터 같은 거 못만드냐. 영화 <사랑니>에 대해 쓰면서 초장부터 러브레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런 사정에서 연유한다. 단지 이름이 같다는 설정, 아역과 어른역이 있고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듯한 구조가 비슷하다고 해서 러브레터를 들먹이는 것이 아니다. 사랑니의 구조는 러브레터보다 더 비틀려있다. 이름이 같은 사람이 셋이나 등장하고 회상인줄 알았던 것이 현재였다는 식이다. 영화는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관객에게 말해주지 않으며 그 경계는 모호하다. 때문에 이런 설정에 대한 문제제기는 주변적인 데 그친다. 다만 내가 문제 삼는 것은 그 태도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너무나 팬시하다. 로케이션, 배우의 연기, 대사... 모든 게 너무나 매끈하고 깔끔하다. 조인영이 동거남 오정우를 성적으로 유혹하는 도입부를 떠올려보자. 분명히 그녀가 성적으로 지분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장면은 얼마나 팬시한가! 학원강사인 조인영이 그 학원 학생인 어린 이석과 자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그게 모두 들통난 상황에 이르러도 아무도 추저분하게 굴지 않는다. 학원 운영에 타격을 입었을 친구는 '쿨하고 살고 싶다'고 가볍게 주정 한번 하고 그 사안에서 넘어간다. 병원에 드러누운 엄마는 딸 술주정을 받아줄만큼 깔끔하게 아프고 딸이 이혼남과 동거를 하는 걸 용인할 정도로 개방적이다. 심지어 동거하는 한옥도 깔끔하다. 학원 강사 월급이 쏠쏠한지 깔끔한 모텔과 고급 한정식집만 가며 아무도 구질구질하게 돈문제 같은 걸 입에 담지 않는다. 그런 팬시함을 걷어내고 보면 주인공 조인영은 상당히 정신없는 여자다. 나는 동거남 오정우가 불쌍할 지경이다. 그렇게 다정다감하고 생활력있는 남자는 흔치 않은데 조인영은 영계에 미쳐 제 복을 제가 차려한다. 하지만 또 결정적으로 차지는 않으며 어린 새싹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길 기다린다. 조인영은 모두와 자지만 (어른 이석, 오정우, 어린 이석) 넷은 사이좋게 와인을 마시고 꽃이 지는 걸 바라본다. 모든 일이 일어났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쯤 되면 영화가 의도하는 바는 명확하다. 바로 서른살 먹은 여자의 성적 환상이다. 그 환상이 불러올 파장은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관심밖의 사안이다.영화는 청각적인 요소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끌어온다. 학원 엘리베이터나 기차역으로 가는 차안에서 순간 잡음에 의해 대화가 묻혀버리는 것은 조인영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다. 영화는 내내 조인영이 사고하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간다. 아주 가끔 예외가 발생하는데, 그건 그녀를 유리 안에 두고 밖으로 나온 카메라가 건물 밖에서 그녀를 응시함으로써 현실을 보여줄 뿐이다. 그때마다 실내에 있는 그녀의 대사는 무음으로 처리된다. 영화가 그녀의 망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순간은 그때뿐이다.현실에서 조인영처럼 살면 미친년소리 듣기 딱 좋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니를 보며 나는 조인영처럼 살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조인영의 망상과 그에 대한 묘사는 너무나 얇아서 심지어 위험해보이지도 않는다. 모두가 그렇게 저지르고도 안전하고 싶어한다. 망상에 대한 망상, 이 영화가 겨냥하고 있는 건 바로 그런 꿈꾸는 소녀(더 이상 나이는 소녀도 아닌)들이다. '첫사랑이 돌아왔는데 어떡하니, 그럼.'이라고 속삭이며 큰 눈을 두서너번 껌벅댄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갖고 얕은 수를 쓰며 관객을 속이지만 사실 조인영에게 있어 과거는 질투할 대상에 불과하다. 조인영이 어린 조인영에 대해 질투를 느끼며 운동을 하는 모습은 그래서 많은 것을 시사한다. 자신이 나이들어가고 있다고 느끼는 여자들에게 푸릇푸릇한 과거는 부럽고도 갖고 싶은 그 무엇이다. 실제로 그 과거가 현재로 돌아오면 별것 아니라는 것을 금세 알게 되지만 (어른 이석) 적어도 회상하는 동안만은 과거는 그 광채를 잃지 않고 찬연히 빛난다. 심지어 안 닮은 게 닮아보일 지경이다. (어른 이석과 어린 이석) 그 빛나는 과거에 대한 질투, 지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 중력과 주름이라는 현재와 싸워 얻은 치열한 몸, 그리고 영계와 함께할 보장될 미래. 이것이 바로 진정한 언니들의 로망, 서른살이 가질 수 있는 성적 환상의 최대치인 것이다. 과거에 지지 않으려면 별 수 없다. 분주히 뛰고 스트레칭하고 덤벨을 들어올릴 수밖에. 내가 불쾌한 것은 이런 지점이다. 러브레터는 분명 가벼운 영화였지만 기만적이지는 않았다. 후지이 이츠키는 그저 후지이 이츠키로만 남아있을 수 있었고 우리는 그들의 사랑에 적당히 이입할 수 있었다. 오겡끼데스까를 되뇌이며. 왜냐하면 그들의 사랑은 무척 얇긴 해도 진짜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사랑을 담는 그릇이 환상적인 구조를 빌어왔다 해도 이입의 폭은 줄어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조인영은 조인영으로만 남지 않는다. 그녀의 성적 환상은 전통적인 윤리관에서 분명 벗어나지만 그 나이 또래 여성들의 욕망을 대표한다는 점에서는 보편타당성을 띠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다루는 방식은 정당하지 않다. 다리를 들어올리고 이름을 갖고 장난을 치면서 '모든 게 장난이어써-'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겁하다. 환상을 환상적으로 다룬 게 뭐가 나쁘냐라고 반문한다면 나는 딱잘라 러브레터를 다시 보라고 대답하겠다. 
r********9 2006.05.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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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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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빠가 늦게 퇴근하시는 바람에 오늘은 터벅터벅 걸어서... '왜하필, 샌들신고 온 오늘이람,'하며, 혼자서 얼마나 투덜거렸는지. 정말 오랜만에, DVD를 빌려보게 됐다. 사랑니. 고등학교 때부터 뿌리가 있다고 했는데, 요놈은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사랑니가 아프면 아픈 사랑을 한다던데... 사랑니는 꼭 뽑아야만 하는 것일까_?   동명이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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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빠가 늦게 퇴근하시는 바람에 오늘은 터벅터벅 걸어서... '왜하필, 샌들신고 온 오늘이람,'하며, 혼자서 얼마나 투덜거렸는지. 정말 오랜만에, DVD를 빌려보게 됐다. 사랑니. 고등학교 때부터 뿌리가 있다고 했는데, 요놈은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사랑니가 아프면 아픈 사랑을 한다던데... 사랑니는 꼭 뽑아야만 하는 것일까_?   동명이인. 거기서 시작된 호기심? 유난히 동명이인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다. 조인영, 이석, 오정우. 주연급 배우들 모두가 동명이인이니 말이다. 세상엔 나와 똑닮은 사람이 한사람씩은 존재한다는데,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을까? 나의 닮은 꼴.   죽을때까지 첫사랑을 심장에 담아두는 것. 대부분 남자들만 그러는 거란다, 지독한 편견. 다같은 사람인데 어찌 그리 쉽게 잊을 수 있겠는가. 남자든 여자든, 모두에게 처음이란 건 중요한 건데 말이다. 다만 여자는 마음 속 깊은 곳,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 꽁꽁 숨겨두기 때문에 쉬이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사랑에 충실할 뿐.   내게 13살 연하면, 9살이니 그건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고. 나보다 13살 많은 남자랑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그럼, 35살... 정말 많은 나이. 아무리 남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철이 없다지만, 좀 너무한 듯. 아무리 잘 관리했다 한들, 아저씨란 인상은 지울 수 없다. 뭐, 때때로 놀라운 변이들이 있긴 하지만.   어느 날, 인영이가 아픈 엄마 걱정에 점을 보러 갔는데, 뜬금없이 점쟁이는 "연하는 안돼-"하고 말한다. 꼭 집어 석이를 말하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커플이기에 이루어지기 힘들지 않나하는 의구심을 갖게했다. 사랑니라는 제목도, 한 때 누구나 겪는 아픔.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닌 추억으로 남는 것을 의미하는 지도 모른다.   맹장 수술 자국을 보여달라는 석이. 그녀의 아픔까지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걸까. 가장 보여주기 싫은 상처를 보여주는 인영이도 모든 걸 함께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그런 것. 섹스란 단순히 쾌락적인 것을 의미할 지도 모르지만, 같은 침대에서 한날 한시에 깨어나는 건 여러가질 의미하는 거라고 했다. 금방 잠에서 깨어나 부스스한 머리와 몸에 남아있는 체취, 화장기 없는 얼굴에 입냄새까지. 그 모든 걸 받아들이고 포용할 수 있다는 걸 내포하는 거니까. 그래서 부부들은 함께 살면서 서로의 못난 부분까지 감싸주면서, 서로의 모난 부분을 깍아내고 둥글게 둥글게 살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모든 일에 너그러워지고 온유해지는 진짜 어른이 되는 일. 결혼이란 그런 게 아닐까 한다.   동상이몽. 인영의 제자 석이를 초대하겠다는 말을 인영의 첫사랑 석이를 부르겠다는 말로 알아듣고 집으로 나타난 두 남자. 인영은 당황스럽기만 하고, 어린 석이는 말문을 닫는다. 난 선생님 과거일 뿐인 남자들 신경안쓴다고 소리치는 석이의 앙칼진 목소리에 나 또한 당황스럽다. 겨우, 17살짜리 남자애가, 오히려 그래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직 두려울 게 없는 피끓는 청춘이니까. 사람은 상처받으면 받을수록 더 움츠려들게 되고 용기가 없어진다. 아직 그 애는 세상 풍파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많이 상처받지 않았을 나이니까.   사랑니. 아직은 내게 닥치지 않은 일. 주위에서 사랑니를 어렵게 뽑아내고, 퉁퉁 부은 볼을 잡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친구들을 보며, 나도 저러면 어떡하지 하고 은근히 무서웠는데... 처음에, 예고편을 보고서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어떻게 다루었을까?하고 궁금했었다. 느낌이 참 좋은 영화였던 것 같다. 마지막엔 "꽃이 피었네-"하며, 서로 다른 꽃들을 보며 끝을 맺는데, 난 다시 태어나면 석이가 될 꺼라는 어린 인영의 말이 한창 흐드러지게 핀 화사한 벚꽃과 함께 마음속에 무수히 많은 꽃잎을 날리듯, 가슴이 벅차 오른다.
w********h 2006.05.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