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제 개막 행사장인 대연무장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비류연을 본 장홍의 눈이 크게 떠졌다. 비류연의 등에 길쭉하게 달려 있는 묵금 때문이었다. 장홍이 "자넨 음공의 고수가 아니잖아? 음공을 배운지 이제 반 년을 겨우 넘겼을 뿐인데 지금 삼성제가 무슨 어린애 장난인줄 아나?" 소리쳤다. 비류연이 "무슨 소릴. 나도 이제 어엿한 음공의 고수라고. 예선전 정도는 이 뇌금 묵뢰만으로도 충분해. 그러니 편히 앉아서 구경이나 하라고."라고 답했다. 언제나 예측을 불허하는 비류연 때문에 한숨이 절로 쉬어져 나오는 장홍이었다. 행사 시각이 다가오자 하나 둘 행사에 초대받은 강호 고인들이 준비된 자리에 와서 앉았다.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선풍도골의 노인에 이어 연달아 두 명의 남녀가 이어 따라 들어왔다. 검성 모용정천 대협, 도성 하후식 대협, 검후 이옥상 여협이었다. 천무삼성들도 참관인 자격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다. 하긴 천무삼성을 기리는 대회의 개막식에 천무삼성이 빠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이들을 보기 위해 여기저기서 목을 빼는 이들이 늘어났다. 개막식에 초대받은 천무삼성이 아마 다음에 모일 때는 삼성무제의 절정을 알리는 결승전 날이 될 것이다. 검성전, 도성전, 검후전 그리고 삼성대전 이렇게 각각의 결승전에 올라간 도합 팔 명의 무인들은 모두 결승전을 미루어 두었다가 한 번에 치르게 된다. 이때가 바로 삼성무제에서 최고의 절정을 이루는 때다. 천무삼성을 위시한 여러 강호 고인들과 귀빈들이 자리에 모두 앉자 드디어 천무삼성무제 개막식 행사가 시작되었다. 요란한 의식용 나팔과 북이 웅장하게 울려 퍼지고 불어오는 바람에 비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수백 기의 깃발이 나부꼈다. 그 깃발들은 하나 하나가 무림맹 소속 정도 문파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것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