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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담은 길의 저자 정기욱은 산타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여행크리에이터이자 브런치에 글을 남기는 여행작가이기도 하다. 다른 여행에세이와 다르게 느껴졌던건 순례자의길로 유명한 산티아고에서 우연찮게 만난 연인이 지금의 부부가 되었다는 점이고, 만나기 전부터 만난 이후의 이야기, 그리고 한 글자를 주제로(물론 부제가 함께 적혀있다) 당시의 생각이 짙게 남아 있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 최근 우연찮게 생긴 1주일 넘는 휴가로 가족과 함께 호주에 간 적이 있긴 하지만 저자와 같이 긴 기간 해외를 탐방하진 못했다. 사진은 남기긴 했지만 포커스가 날라가기 일쑤였고, 여행 때의 기록 조차 잘 남기진 않았다. 물론 여행 중 이런 저런 마주침, 만남이 있긴 했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진지한 대화 등을 나누기엔 짧은 일정인 탓에 여행크리에이터와 같은 에피소드가 나오긴 어렵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진득하게 여행때의 기억을 꺼내 당시의 생각, 심정, 감정 등이 담긴 글을 보면서 저자가 떠난 여행의 현장을 책으로 떠나보는 건 나름 흥미로운 순간이기도 하다. 여행의 순간을 한글자로 요약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와 더불어 우연한 계기로 만난 지금의 민서님과의 이야기를 볼 때면 마치 산타네 유튜브 영상 이전에 나오는 프리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인생의 무게를 지고 있던 한 사내가 우연히 만나고 사랑을 위해 남은 여정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 그녀를 다시 만나는 이야기는 책을 읽어본다면 드라마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싶고, 연인이거나 결혼한 분들이라면 나의 사랑이야기는 어떠했을까 생각해보며 읽어본다면 나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혹은 나의 러브스토리를 글이나 영상으로 풀어본다면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지 나름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이야기이자 나에 대한 탐색, 사색의 이야기, 그리고 사랑이야기라는 점에서 여러 번 읽어보면서 나의 여행은 어떠했을까 그림을 그려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아마도 책을 읽고 산타네 유튜브 영상, 브런치 글을 읽어본다면 좀 더 저자와 저자가 떠난 여행을 좀 더 생생하게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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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행복에 대한 질문을 품고 떠난 산티아고 1400km 길 위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담긴 <너를 담은 길> 이야기는 뭉클하다. 게다가 작가는 순례길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여행 로맨스의 정석인 '비포 선라이즈'를 현실로 이루었다는 점에서 더없이 로맨틱하다. 책을 읽으며 밑줄 그은 문장들이 많았다. 책 속에 작가가 소개한 다양한 도서들의 문장들을 만나는 것 역시 읽기의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여느 이들처럼 성실히 학교를 마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던 작가가 어느날 문득 나는 누구이며어느 순간 행복을 느끼는지 질문하며 길을 떠나려고 마음 먹는 순간들을 적어내려간 문장들에 마음을 한참 머물렀다.그 부분을 발췌해본다. "내가 온 힘을 다해 부러워하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소명이라고 하던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 자신의 가치관이나 철학이 담긴 일을 하는 사람, 자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마음 한구석에 저려 왔다. 그들은 단순한 입장권이 아니라 자유 이용권을 가진 사람들처럼 보였다. 나도 그들처럼 살아보고 싶었다. 그 시기에는 장단점을 따져보는 일이 잦았다. 퇴사가 좋은 결정이 될지 고민하느라 회사의 장단점, 퇴사의 장단점 같은 것들을 하루에도 여러 번 생각했다... <중략> 그때 나는 장단점이 숨기고 있던 비밀 하나를 알게 되었다. 부끄러운 장점과 당당한 단점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는 마지못해 장점을 말하지만 누군가는 떳떳하게. 단점을 말하는 신기한 현상." - <너를 담은 길> 92~93쪽 중에서- 책의 후반부에는 순례길에서 만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포르투갈길을 함께 걸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순례길에서 가장 느린 순례자로 불리던 정기욱 작가를 사랑하게 된 지금의 아내 김민서 씨가 당시에 적었던 글이 소개되어 있다. 다음 날이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자,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두고 계획된 1년간의 세계여행을 이어가려는 남자의 마지막 밤 이야기. 특히 김민서 씨가 쓴 글을 읽으면 사랑이라는 게 이런 마음이었지 하고 금새 마음을 겹치게 된다. "나는 너의 느린 걸음을 사랑했던 것 같아. 네 생각, 네가 느끼는 감정, 궁금한 그런 것들이 사랑의 시작이었을까? 네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 순간은 느린 걸음으로 오는 너를 기다리던 순간들. 그 오랜 기다림들 속에 있어. ... <중략>... 나와 같은 너를 만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너를, 서로 알아보고 좋아하게 된 게 하늘이 아직은 사랑을 믿어보라고 주신 선물같이 느껴졌어." - <너를 담은 길> 271~272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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