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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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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기울며 밤이 깊어 가고 별은 그 빛을 더했다. 천무학관 관도 기숙사의 취침 시각은 지난지 이미 오래였다. 비류연은 잠들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무단 외박! 그리고 음주가무를 하기 위해 비류연의 눈이 번쩍, 음흉하게 빛났다. 오늘은 기숙 생도들에게 피도 눈물도 없는 도깨비라 불리는 규칙과 기강의 화신 철혈무정검 강하윤과 동료 사감인 청성파의 정호유가 숙직이 있는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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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기울며 밤이 깊어 가고 별은 그 빛을 더했다. 천무학관 관도 기숙사의 취침 시각은 지난지 이미 오래였다. 비류연은 잠들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무단 외박! 그리고 음주가무를 하기 위해 비류연의 눈이 번쩍, 음흉하게 빛났다. 오늘은 기숙 생도들에게 피도 눈물도 없는 도깨비라 불리는 규칙과 기강의 화신 철혈무정검 강하윤과 동료 사감인 청성파의 정호유가 숙직이 있는 날이다. 그들의 귀와 감각은 항상 사방을 향해 열려있어 가만히 앉아서도 주위의 모든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들 절정고수 두 명의 이목을 뚫고 나가 무단외박이라는 꿈을 품은 이가 목숨을 걸 자신이 있는 자라면 도전할 가치는 충분했다. 최근 들어 도전하거나 성공하는 자는 거의 없었다. 이 두 사람이 자랑하던 천리지청술도 비류연의 기척을 잡아내는 데는 실패한 모양이다. 비류연은 이미 그들의 감각 청취 범위를 벗어나 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남창 최대 주류 중 하나인 순풍루였다. 순풍루는 일 년 열두 달 무휴를 자랑하는 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층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호화로워진다. 순풍산부이 나대이가 비밀리에 가지고 있는 가게였다. 남창에서 여태껏 정보를 팔아 쌓아 온 정보 상인답게 그는 타인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절대 극비의 여러 가지 얼굴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 주루도 그 여러 얼굴들 중 하나였다. 이곳의 진정한 주인이 쌍낭이 나대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곳 토박이 중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런데 토박이 아닌 자 중에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염도와 비류연이었다. 주루 안이 시끄러운 것은 이들 주객들이 지금 얘기하고 있는 초미의 관심사인 한 여인에 관한 것이었다. 주루에 앉은 모든 사람이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말했으니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것이 당연했다. 비류연의 관심을 끈 것은 단 한 가지! 바로 미녀라는 두 글자에서 돈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었다. "특급 미 소저의 정보를 가져오신 회원님에게는 특별 상금으로 은자 닷 냥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모두들 신념이 아니라 돈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분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애소지회의 회장 비연태의 말에 비류연의 귀가 솔깃해진 것이다. 주루 전체를 떠들썩하게 할 정도의 소란의 뒤꽁무니를 밟아가다 보니 쉽게 소문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포상을 타내려면 좀더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했던 비류연이었다. 새하얀 안개가 그녀의 전신 모공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며 그녀의 전신을 둘러쌌다. 여인은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 중이었다. 운기조식 전에 주위를 살피지 못한 것은 너무나 부주위한 처사였다. 대부분의 무림인들은 운기조식 중에 완전 무방비 상태가 되어 버린다. 비류연은 자신처럼 몰래 훔쳐보는 사람이 있다면 어쩔 작정인지 여인의 부주의를 책망하면서 가만히 그녀를 지켜만 보기로 했다. 그녀의 모공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백무가 점점 짙어지기 시작하면서 "우득우드득뚜둑! 출렁출렁!" 뼈마디가 거칠게 강제적으로 움직이는 소리와 살이 움직이는 소리, 한 마리 은어처럼 늘씬하던 여인의 몸이 갑자기 하얀 얀개 같은 기운을 내뿜으며 점점 더 커져 가고 있었다. 1인분이 4인분이 되었다. 비류연은 난생 처음 보는 괴이하고 신비로운 광경을 보면서 늘씬했던 미인과 동일 인물인지 자신의 두 눈부터 의심해 봐야 했다. 절세 미녀의 육중한 환신은 다시 "으득으득!" 소리와 함께 푸짐하던 살들이 그녀의 몸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줄어들기 시작했다. 4인분이 다시 1인분이 되다니 이 얼마나 놀라 나자빠질 일인가! 온몸의 살들과 뼈와 근육 조직을 마음대로 움직여 체형을 바꾸다니? 그게 어디의 무공이었더라. 분명히 재미없기로 유명한 기초 과목인 '무공총요' 시간에 들은 기억이 있었는데 갑자기 뭔가를 떠올리려고 고민에 싸인 순간 그의 몸이 살짝 앞으로 기울여졌다. "우직!" 천장을 받치는 나무 하나가 금이 가는 소리가 나자 "누구냐!" 감겨져 있던 그녀의 눈이 번쩍 떠졌다. 이것이 비류연과 마하령의 첫 대면이었다. "봐..봤느냐?" 사색이 된 마하령의 몸이 부들부들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비밀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언제나 효과 만점인 살인멸구를 떠올렸다. "죽어라! 목숨으로 네 놈의 죄를 사죄해라!" 그녀의 전신으로부터 살기가 폭출되어 나왔다. "이런! 이런! 정말 사나운 뚱땡이 아가씨로군요." 그녀의 가슴을 서슴없이 도려내는 말을 내뱉은 비류연이었다. 마하령이 "극비 중의 극비, 치부 중의 치부인 천축대승유가신공을 들키다니..." 낮게 내뱉은 말이지만 비류연의 귀에는 똑똑히 잘 들렸다. "아! 맞다! 천축대승유가신공! 바로 그거였어!" 마하령은 발작적으로 도를 휘둘렀다. "네놈의 눈을 뽑고 혀를 자르리라." 마하령의 눈엔 서슬 퍼런 독기가 서려 있었다. 비류연이 "뚱땡이 소저! 다음에 봐요! 오는 재미있는 것 보여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하고 재빠르게 사라졌다.      

j*****1 2021.0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