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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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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최대의 대회! 모든 젊은 무림인들이 갈망하는 꿈의 제전인 화산규약지회의 개회 선언일이다. 장홍이 윤준호를 향해 "흑도 녀석들에게 백도 남아의 기개를 보여주라고!"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마천각 대표들이 모인 숙소에서도 소유가 "드디어 시작입니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화산규약지회가요! 천무학관 녀석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어요."라고 말하자 "기대하지." 왼쪽 뺨에 상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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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최대의 대회! 모든 젊은 무림인들이 갈망하는 꿈의 제전인 화산규약지회의 개회 선언일이다. 장홍이 윤준호를 향해 "흑도 녀석들에게 백도 남아의 기개를 보여주라고!"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마천각 대표들이 모인 숙소에서도 소유가 "드디어 시작입니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화산규약지회가요! 천무학관 녀석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어요."라고 말하자 "기대하지." 왼쪽 뺨에 상흔이 있는 이사형이 무뚝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홍매곡에 위치한 제1연무장의 단상 위에서는 음양흑백포를 몸에 두른 수십 명의 율령자들이 열을 맞추어 좌우로 도열해 있었다. 대부분이 긴 세월을 품에 안고 있는 듯 나이를 쉽사리 짐작할 수 없는 노회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줄줄이 도열해 선 호호백발의 율령자들로부터 최고의 경의를 당연한 듯 받으며 거침없이 걸어오고 있는 백발의 노인이 백도 흑도의 기재들을 바라보면서 "본인은 영광스럽게도 제 10회 화산규약지회의 운영 총 책임을 맡게 된 혁중이라고 하네. 젊은 그대들의 혈기와 영기와 재기 발랄함을 바로 곁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기쁨이자 즐거움이며 행운이네." 화산규약지회의 목적은 천무학관으로 대표되는 정파의 인재와 마천각으로 대표되는 흑도의 기재가 10년마다 한자리에 모여 일신상에 지닌 무공공부의 우열을 가리며 서로서로 경쟁하여 실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다시 있을지 모를 천겁령의 부활에 대비해서. 물론 그 이면에서는 10년마다 있는 이 대회를 통해 강호상에서 차지하는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고 주도권을 갖기 위해 암중으로 겨루기도 한다. 혁중이 "서로를 인정하고 수용하지 않고 외면하고 배척하고 쓰러뜨리려는 행위는 화산규약지회 대삼원칙에 크게 위배되는 행위이기도 하네. 대삼원칙은 바로 우정과 화합, 그리고 평화일세." 순간 시간이 정지하고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그리고 엄청난 정신적 대공항이 찾아왔다. "말도 안돼!" "미친 짓이야!" "그딴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지금 이 순간 소속과 출신, 남녀를 떠나 같은 생각을 공유하게 된 지도 모른다. 제1연무장에 모인 거의 대부분의 백도, 흑도 참가자들이 평생 동안 쌓아온 가치관을 송두리째 갈아엎는 행위였던 것이다. 혁중은 우왕좌왕하는 것을 잠자코 지켜보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안정되자 "화산지회를 여타 다른 시시한 비무대회랑 같이 취급하지는 말아주게. 그런 비무대회를 통해서는 절대 앞으로 나갈 수 없고, 언제 다가올지 모를 천겁령의 부활에도 대비할 수가 없네!" 천겁령의 부활을 공식석상에서 입에 담았다. 혁중이 단상을 내려가자 왼쪽 소매에 다섯 개의 검은 띠가 둘러져 있는 묵선 오본의 율령자가 앞으로 나와 "이제 공식적인 화산규약지회의 막이 올랐으니 임시 숙소에서 머무는 것을 끝내고 정식 숙소를 배정하도록 하겠네! 남자는 저기 보이는 붉은색 건물인 태양관, 여자는 그 옆에 있는 푸른색 건물인 월음관에 머물게 되네"라고 나지막하지만 모든 이의 귀에 똑똑히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거대한 공동 숙소, 그것은 중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침실이었다. 가운데는 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여섯 자 정도 되는 통로에 돌이 깔려 있었는데 그 양쪽에 나무로 긴 편상을 만들어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는 이부자리가 열을 맞춰 서른 개 정도 놓여 있었다. 차곡차곡 갠 이부자리 뒤에는 개인의 짐을 넣어주는 장이 보였다. 한쪽에 서른 개씩, 양쪽을 합하면 육십 명이 한꺼번에 머물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칸막이나 발처럼 타인의 시선을 막을 만한 기본적인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비류연은 더없이 편해 보이는 얼굴로 잠들어 있었고 그의 수면욕이 첫 번째 충돌을 막는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 다른 이들은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아침 조례를 시작했다. 서로를 믿을 수 없었기에 불안한 마음에 걱정이 되어 뜬 눈으로 밤을 세웠던 것이다. 

j*****1 2021.02.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