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9.0
리뷰 총점 eBook 구매
비뢰도 15
"비뢰도 15" 내용보기
화음객잔 안에는 녹림칠십이채의 우두머리이자 마랑채의 채주인 녹림왕 임덕성과 폭랑삼십육도의 대장 폭랑귀도 모경이 먼저 들어와 식사 중이었고 나중에 중년으로 보이는 여인 하나에 키 차이가 상당히 나는 노인 둘이 들어와 각자의 일행들과 식사 중이었다. 객잔은 거지들의 걸식행위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전략 지점이다. 거지 한 명이 객잔에 들어와 "밥 한 숟갈만 적선해주십쇼!
"비뢰도 15" 내용보기

화음객잔 안에는 녹림칠십이채의 우두머리이자 마랑채의 채주인 녹림왕 임덕성과 폭랑삼십육도의 대장 폭랑귀도 모경이 먼저 들어와 식사 중이었고 나중에 중년으로 보이는 여인 하나에 키 차이가 상당히 나는 노인 둘이 들어와 각자의 일행들과 식사 중이었다. 객잔은 거지들의 걸식행위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전략 지점이다. 거지 한 명이 객잔에 들어와 "밥 한 숟갈만 적선해주십쇼! 벌써 이틀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하자 객잔 주인 두칠이 거지를 쫓아내려고 몽둥이를 들고 휘둘렀다. 거지는 발을 엇갈려 두 번 뒤로 빼며 아슬아슬하게 그의 몽둥이질을 피했다. 화가 난 두칠이 "어쭈, 이놈이 피해? 네놈의 다리몽둥이를..." 그때 퀭 하던 거지의 눈에서 기광이 번뜩였다. "위험해!"라고 거지가 두칠을 향해 급히 쌍장을 내밀었다. 두칠의 신형이 뒤로 일장 가까이 부웅 날라갔다. 쌍장을 쳐낸 거지 역시 그 반동인지 뒤로 일장 가까이 밀려나 있었다. 두칠의 입에서 혼비백산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방금 전 자신이 서 있던 바로 그 자리에 비수가 깊숙이 박혀 있었던 것이다. 거지의 소매는 갈라져 있었고 팔뚝에 가느다란 붉은 선이 그어져 한줄기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그제야 영문을 알아챈 두칠이 감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공! 밥은 얼마든지..." 그러나 지금 거지에게는 걸식해서 배를 채울만한 여유도 없는 듯 했다. 갑자기 객잔의 정문이 닫히고 사방을 향해 활짝 열려 있던 열두 개의 객잔 창문이 일, 이층 모두 일제히 닫히면서 이층 난간에서 복면인이 나타났다. "우리의 추적을 피해 여기까지 도망친 것은 장한 일이나 이제 술래잡기는 그만 끝내야겠소!"라고 말하자 거지 차림의 사내가 "너무 호언장담하는 것 아닌가? 겨우 당신 혼자서?"라고 외쳤다. 흑의복면인 사마흔이 "누구도 살아서 이 객잔을 나갈 수 없을 겁니다."라고 말하면서 신호를 하니 수십 명의 흑의인들이 어둠 속에서 나와 일층과 이층을 사방에서 포위했다. 그들 모두 전신에 빛이 샐 틈없는 칠흑의 천으로 온몸을 둘렀고 얼굴도 복면으로 가리고 있었다. 안명후가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가면 되는 것을!"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포위한 흑의복면인들을 둘러보면서 이를 갈았다. 사마흔이 "같이 갈 친구가 있으니 외롭지는 않을 거요!"라면서 손에 들고 있던 것을 휘익 던졌다. 툭! 데구르르르! 무림맹 소속 정천맹 섬서지부 특급 감찰조사관 구척 철심안 안명후의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져 내렸다. 얼마 전까지 동고동락했던 부하 개코 왕견! 수급의 두 눈은 한이 맺힌 듯 비통하게 부릅떠져 있었다. 사마흔이 "아직 남아 있는 두 개도 보시겠소? 뿔뿔히 흩어져 거지 흉내에 구걸이라도 하고 있으면 찾지 못할 줄 알았나? 우리 '멸성대'의 힘을 너무 얕본 것 같군. 천무삼성이라 할지라도 우리 손에 걸리면 죽음을 피해 가지 못한다. 안감찰, 여기서 죽어줘야겠소!"라고 말했다. 여인이 "어머, 무서워라! 들으셨어요? 천무삼성도 당해내지 못한데요."라고 일행에게 말하자 청의 노인이 배꼽을 잡고 폭소를 터트렸다. 이들 세 사람은 각자 검지 손가락을 빙빙 돌리고, 나무막대기로 툭툭 때리고, 젓가락을 휙휙 저으며 복면인들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 도성 하후식, 검성 모용정천, 검후 이옥상! 현 강호에 군림하는 세 명의 절대자 천무삼성, 살아있는 전설 셋이 지금 한 자리에 모여 복면이들이 시도하려는 살인멸구 행태를 목격한 것이다. 사마흔은 전음을 이용해서 [세 사람은 포기한다. 역부족이다. 안명후만을 노려! 그의 말살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부하들에게 시달했다. 목격자의 말살을 포기하고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명후의 입을 막는 것이다. 멸성대 스물두 개 대대를 모두 끌고 와도 승산이 없다는 것을 사마흔은 깨달았으므로 선택은 단 하나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퇴각, 퇴각이다! 이대로는 전멸할 뿐이다." 검후 이옥상이 사방을 향해 젓가락을 휘둘렀다. 복면인들이 도망갈 통로가 단숨에 봉쇄되었다. '더 이상 길은 없는가...' 이들은 기계였다. 붙잡힌 기계는 쓸모가 없다. 즉시 폐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의 심령 깊숙한 곳에 새겨진 절대적인 명령이었다. 불필요한 감정은 주입되어 있지 않았다. 사마흔이 "천겁혈세 혈신재림!" 구호를 주문처럼 외침과 동시에 어금니에 깨물고 있던 독약을 깨물었다. 주위를 빙 둘러봐도 살아 있는 복면인은 보이지 않았다. 대규모의 집단 자살이 벌어진 것이다.  

j*****1 2021.03.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