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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흑과 백의 돌 사이에서 피어나는 고요하고 치열한 세계
"흑과 백의 돌 사이에서 피어나는 고요하고 치열한 세계" 내용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보통 인생을 바둑에 빗대어 표현하곤 한다.북송 시대의 문호인 소동파 역시'인간사란 그저 한판의 바둑일 뿐'이라며녹록지 않은 인생을 바둑판에,그리고 삶에서 맞닥뜨리는수많은 선택들이 바둑판 위의 '수'와크게 다르지 않다 이야기했다.격자무늬로 빼곡하게 겹쳐진 선,바둑알은 그 위에서 오직 선과 선이 만나는점에
"흑과 백의 돌 사이에서 피어나는 고요하고 치열한 세계" 내용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보통 인생을 바둑에 빗대어 표현하곤 한다.

북송 시대의 문호인 소동파 역시

'인간사란 그저 한판의 바둑일 뿐'이라며

녹록지 않은 인생을 바둑판에,

그리고 삶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선택들이 바둑판 위의 '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야기했다.


격자무늬로 빼곡하게 겹쳐진 선,

바둑알은 그 위에서 오직 선과 선이 만나는

점에서만 위치할 수 있다.

때로는 내가 마주하는 상대의 기세에

내 활로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다 끝났구나 싶은 순간에

불쑥 한 수로 인해 기사회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바둑은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생존과 성장, 선택이 담긴

하나의 집약체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인생에서 어떤 고비나

문제를 마주할 때면 고민이 되곤 하는데

이때 바둑의 기술을 대입해 바라보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백의 세계》는

태어남과 동시에 버려진 공주 연화가

바둑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열어가는 이야기로

불리한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둑을 통해 세상의 규칙을 배워가고,

타인과 소통하고 겨루며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신라시대, 상대등의 입김 아래

손쓸 틈 없이 무력한 열여덟의 왕.

사랑하는 왕비가 아이를 출산하다

죽음에 이르게 되자,

슬픔과 원망에 공주를 가까이 두지 않고

멀리 별궁에 그녀를 떠나보낸다.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의원의 말,

그리고 어떻게든 자신에게 불리하다면

그 싹을 잘라낼 상대등에게서

아이를 멀리 떼어놓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폐쇄적인 궁궐이라는 공간,

누구도 찾지 않는 별궁에서도

공주 연화는 기어이 생명을 이어간다.


이따금 달빛 아래에서 바둑을 두는

자신의 아버지, 왕의 뒷모습을 보며

언젠가 그와 마주 보고 싶다는 마음에

스승 정균에게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바둑을 통해

아버지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지만

점차 바둑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되고,

바둑에서도 삶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법을 배워나가게 된다.


연화는 바둑이 그저

'이기는 기술'을 익히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읽고, 판세를 파악하며,

내가 처한 상황을 해석할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던 연화에게 벌어진 한 사건은

그저 바둑 자체를 즐기던 그녀에게

살아남기 위한 한 수를 놓게 만든다.


말없이 조용히 바둑판 위에

돌을 내려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존을 위한 전략이자

자신을 지키는 무기로

바둑을 갈고닦게 된 것이다.


"살아남으셔야죠. 바둑에서든, 궁궐 안에서든."

이라는 스승 정균의 말처럼,

바둑판 위에서 집을 만들듯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길을 찾으며

유약하고 힘없는 공주는 단단해진다.


홀로 바둑을 두는 젊은 왕,

바둑판 위에서도 정치에서도

그의 기세를 가볍게 누르는 상대등.

어디로도 나갈 수 없는 활로,

벗 하나 없는 왕의 바둑판은

마치 그의 인생을 보여주는 듯했다.


왕의 바둑판, 스승인 정균의 바둑판,

연화의 바둑판,

그리고 누가 봐도 죽을 수밖에 없는 곳에

과감히 바둑돌을 올리면서도

악조건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활로를 찾아내는 라진의 바둑판까지


자신의 바둑에 각자의 인생이 그대로 담긴

등장인물들의 바둑판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짐작해 보게 하는

쏠쏠한 재미가 있기도 했다.


누구도 찾지 않는 별궁의 공주이지만

그녀를 지켜주는 벗이자 가족인

다호, 라진 등 조력자들을 통해

인생의 주권을 되찾는 연화의 성장은

주어진 조건이 불리할 때

나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아무도 내 편이 아닐 때에도

무엇을 믿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를

질문하고 답을 찾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외면하는 것으로,

상대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겨우 목숨만 붙어있는 상태이지만

그것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키는 것'이라

믿는 왕의 바둑은 수없이 막히고

기세에 밀리는 모습이었고


스승에게 수없이 패하고 수가 읽히면서도

다시 도전하고 연습하며 결국에는

승리하는 연화의 바둑은

약한 몸, 여성이라는 조건에 갇히지 않고

훨훨 멀리까지 날아가는 새가 되었다.


바둑의 여러 기술과 원리가 오가는 문장 속

그들이 놓는 한 수 한 수는

인생의 선택과 맞닿아 겹쳐진다.

때로는 물러서기도, 때로는 버티기도 하며

바둑판 위에서의 지략은

생존하기 위한 삶의 전략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피해자로 시작해

담쟁이덩굴처럼 그저 생명만 붙어있던 연화는

바둑을 통해 능동적으로 성장하고

벽을 뛰어넘어 자신의 인생을 찾았다.


바둑과 인생을 겹쳐,

운명을 개척하는 한 여성의 성장을 통해

삶은 한 번에 결정되는 것도

혹은 강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의 내 선택, 그리고 인내로 만드는

복합적인 결과물임을 알 수 있었다.


태어난 순간부터 환대 받지 못한 연화.

어머니의 죽음과 별궁으로의 밀려남,

그리고 공주임에도 권력에서 배제된

그녀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약하기만 했다.


하지만 연화가 바둑을 배우고,

바둑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우리에게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내가 어떤 곳으로 길을 내는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일깨워 줬다.


바둑을 통해 연화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권력을 되찾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읽는 법을 배우고

위험을 헤쳐 나와 자신의 자아를 발견한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으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의 답을

스스로 찾는 책의 결말은

나만의 세계를 찾지 못한 채

환경이나 타인에게 휘둘리기만 하는 우리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삶을

적극적으로 꿈꿀 것을 강조한다.


내게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

그리고 내가 설자리를 만드는 것.

결국 바둑 속 겨루기의 과정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지금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바둑을 좋아하고 즐기는 이에게도,

바둑은 남성들이 전유물이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책이 전하는 '바둑과 인생'의 메시지가

오랜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2*****u 2026.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백의 세계> 서평
"<백의 세계> 서평" 내용보기
✔️ 한 줄 요약: 흑백의 세계가 인간의 삶과 너무 닮아있어 눈을 뗄 수가 없다- 📖 “바둑은 내가 혼자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게 하거든.”“그것이 무엇입니까?”“상대의 마음이지. 상대 역시 바둑을 두는 동안, 내 마음은 어떨지 골똘히 생각할 것이 아니냐. 살다 보면 상대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할 시간도 없고, 내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주는 사람도 없으니까 말이다.” (p.3
"<백의 세계> 서평" 내용보기



✔️ 한 줄 요약: 흑백의 세계가 인간의 삶과 너무 닮아있어 눈을 뗄 수가 없다


-


 📖 “바둑은 내가 혼자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게 하거든.”

“그것이 무엇입니까?”

“상대의 마음이지. 상대 역시 바둑을 두는 동안, 내 마음은 어떨지 골똘히 생각할 것이 아니냐. 살다 보면 상대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할 시간도 없고, 내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주는 사람도 없으니까 말이다.” (p.36)


-


연화 공주가 태어난 날은 왕비가 죽고, 왜의 기습으로 해안가 마을이 불바다가 되어 여러 사람이 가족을 잃은 날이다. 공주는 임금에게 버림받고 태어나자마자 별궁으로 보내진다. 마을의 한 아이는 부모의 희생으로 겨우 살아 남아 가족을 잃은 또 다른 어른에게 거둬진다.


📖 그 연화 공주마마가 태어나시던 그날 말이야. 선왕비마마의 처소에 몰래 들어간 이가 있대. (...) 그런데...... 분명한 건, 공주마마가 태어나셨을 때까지 선왕비마마께서는 살아계셨대." (p.32)


연화 공주는 아홉 살이 되며 아버지가 붙여준 스승에게서 바둑을 배운다. 십 년이 더 흘러 귀족들은 왕의 후계가 없는 것을 문제 삼아 자신들이 임금이 되기 위해 공주의 부마 자리를 노린다. 조용히 없는 듯 살던 공주는 주목받기 시작한다.


상대등은 지금의 왕을 임금의 자리에 올린 귀족이다. 임금이 부르지 않았음에도 임금을 찾아갈 수 있었고, 집무실의 문을 열 수 있다. 그 누구도 상대등의 앞을 막지 않는다. 그는 막내 여식을 왕비의 자리에 올리고, 다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연화 공주를 제거하기 위한 계략을 꾸민다.


상대등이 움직일수록 임금은 좌절에 빠진다. “상대등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빼앗는 재주가 있거든.”(p.37)라고 말하며 아끼는 벗을 잃고, 그의 마지막 편지를 버리지 못하던 임금은 십 년이 지나고서야 떠나보내기로 결심하며 촛불에 서찰을 가져다 댄다. 그때 숨겨진 글씨가 떠오른다.


📖 “폐하, 선왕비께서는 살해당하셨나이다. 상대등에게.” (p.115)


변방으로 쫓겨났지만 어느새 주목받기 시작한 공주, 과거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고독에 휩싸인 임금. 점차 조여오는 상대등, 그리고 어긋나는 부녀 관계를 잘 풀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 변방으로 쫓겨났던 공주와 반대로 왜의 기습에 살아남아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아이, 라진은 이 책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 것인가.


-


연화 공주는 바둑을 통해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길을 선택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바둑판 위의 돌로써 인간의 복잡한 행동 양상과 마음을 모두 예측할 수는 없다. 활로가 막히는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활로를 찾고 포석을 놓는 주인공의 기개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바둑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실제로 연화 공주가 바둑을 배우는 과정에서 밑줄 긋게 되는 내용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살리지 못할 때는 과감히 버리세요. 그것이 선택의 무게”(p.62)라는 것이나, 실수를 했을 땐 “그 실수를 책임지고, 다른 수로 채워내”(p.63)라고 말하기도 한다.


연화 공주와 스승이 바둑으로 서로 대화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직면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바둑으로써 전략을 펼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임금이 느끼는 좌절과 고독, 공주가 행하는 모든 선택과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단단함, 선택에 따른 책임이 바둑을 통해 그려짐으로써 그 감정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퀸스 갬빗>을 좋아해서 지금도 여전히 여러 번 돌려보는 나에게 이 책은 또 하나의 한국판 퀸스 갬빗으로 다가왔다. 아무런 힘이 없는 주인공이 바둑 혹은 체스로 세상을 배우고 수많은 가로막힘에도 자신의 길을 찾아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주었다. 세상과 맞서 승리하는 대단한 영웅담이 아니기에 오히려 더 울림을 주는 듯하다.


바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이 책은 이제 줄거리를 다 알고 있는 소설임에도 천천히 한 번 더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책 한 권에 많은 메시지가 들어있어 장애물에 부딪힌 기분이 들 때, 정체된 느낌에 마음에 주저앉을 때,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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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피시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j*******6 2026.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둑과 함께하는 신라 궁궐이야기
"바둑과 함께하는 신라 궁궐이야기" 내용보기
경주의 어느 공주 묘에서 발굴 되었다는 약초와 바둑돌의 소식을 듣고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님. 학창시절 배운 바둑을 소재로 사용하여 독자들을 바둑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연화의 청으로 배우게 되는 정균의 바둑 교실. 이렇게 활로가 모두 막히면 죽습니다. 활로는 숨 쉴 수 있는 길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바둑을 두면서는 활로를 늘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살아날 수 있는 길
"바둑과 함께하는 신라 궁궐이야기" 내용보기

경주의 어느 공주 묘에서 발굴 되었다는 약초와 바둑돌의 소식을 듣고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님. 학창시절 배운 바둑을 소재로 사용하여 독자들을 바둑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연화의 청으로 배우게 되는 정균의 바둑 교실. 


이렇게 활로가 모두 막히면 죽습니다. 활로는 숨 쉴 수 있는 길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바둑을 두면서는 활로를 늘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살아날 수 있는 길이 나에게 있는가를. 59

바둑인데 우리네 삶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우리에게도 여러개의 활로가 있겠지? 막히면 다른 길로 가고 또 막히면 돌아가서 뚫어 버리면 되고. 바둑을 배우며 인생을 배우게 된다.


가독성이 좋아 한번 손에 들면 한방에 완독가능하다. 술술 읽히며 이야기에 폭~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a*******8 2026.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흑과 백, 그리고 연화
"흑과 백, 그리고 연화" 내용보기
흑과 백, 단 두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작은 바둑판 위에는 세계가 담겨 있다. 돌 하나를 어디에 놓을지 결정하는 순간마다 수많은 가능성이 갈리고, 한 번의 착점은 이후의 모든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바둑은 선택과 기다림,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이 축적된 삶의 축소판과도 같다.고혜원의 《백의 세계》는 이러한 바둑의 본질을 궁궐이라는 정치적 공간과 결합한다. 신라 시대를
"흑과 백, 그리고 연화" 내용보기

흑과 백, 단 두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작은 바둑판 위에는 세계가 담겨 있다. 돌 하나를 어디에 놓을지 결정하는 순간마다 수많은 가능성이 갈리고, 한 번의 착점은 이후의 모든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바둑은 선택과 기다림,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이 축적된 삶의 축소판과도 같다.


고혜원의 《백의 세계》는 이러한 바둑의 본질을 궁궐이라는 정치적 공간과 결합한다.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궁궐은 또 하나의 거대한 바둑판이다. 왕권과 외교, 신분과 권력이 서로 다른 돌처럼 놓이고, 그 위에 선 인간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의 계산 속에 배치된다. 별궁에 머무는 공주 연화 역시 그러한 판 위에 놓인 존재다. 공주라는 이름은 있었지만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없었다.


이 작품에서 바둑은 승리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존재를 지키기 위한 사유 방식으로 확장된다. 스승이 공주에게 가르치는 것은 정해진 수를 외우는 법이 아니다.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상대의 의도를 읽으며, 제한된 조건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법이다. 바둑판 위에서 집을 만들고 활로를 찾는 과정은 곧 자신의 삶을 지키는 방식과 닮아 있다. “살아남으셔야죠. 바둑에서든, 궁궐 안에서든.”(52쪽)이라는 말은 이 작품이 말하는 생존의 의미를 압축한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단순히 버티는 일을 넘어, 자신이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다.


그러나 궁궐이라는 공간은 인간을 쉽게 하나의 수로 환원한다. 『백의 세계』 속 권력은 사람을 마음을 가진 존재로 바라보기보다 목적을 위한 대상으로 다룬다. 왕실의 관계와 정치적 질서는 끊임없이 계산되고, 약한 위치에 놓인 사람일수록 더욱 쉽게 희생된다. 작품 속 바둑판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다. 그것은 권력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이 얼마나 쉽게 타인의 계산 속에 놓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다. 동시에 그 판 위에서 자신의 수를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함께 드러낸다.


이 소설이 깊어지는 지점은 승리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는 데 있다. 바둑에서 승리는 상대보다 많은 영역을 차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삶에서의 승리는 반드시 같은 방식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백의 세계』는 가장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언제나 올바른 승리는 아니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가 아니라, 그 선택이 자신의 삶을 향하고 있는가에 있다. 타인이 정한 승리의 기준을 따라가는 삶과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한다.


또한 이 작품은 철저한 계산의 세계인 바둑 안에서 계산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보여준다. “이 세상엔 흑돌과 백돌로는 계산 안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라는 문장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시선이다. 사람 사이의 믿음과 연대, 누군가를 향한 마음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다. 바둑판 위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수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인간의 삶에서는 때때로 비효율적인 선택이 가장 깊은 의미를 만들어낸다. 작품 속 인물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마음은 모두 계산 너머에 존재하는 가치들이다.


결국 『백의 세계』는 한 사람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바둑이라는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바둑판 위에서 살아간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해진 조건과 위치가 있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판 위에 놓이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돌을 놓을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갈 것인지는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흑과 백 사이에 놓이는 하나의 돌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듯, 인간 역시 수많은 선택을 쌓아 삶을 완성해간다.


삶은 언제나 완성된 바둑판 위에서 시작되지만, 그 위에 어떤 돌을 놓을지는 누구도 대신 결정해줄 수 없다. 『백의 세계』는 정해진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넘어, 주어진 조건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권력과 신분이 뒤엉킨 궁궐이라는 거대한 판 위에서 바둑은 단순한 승부가 아닌 삶을 읽는 방식이 되고, 한 수 한 수를 고민하는 과정은 결국 자신을 지키는 태도로 이어진다. 한 번의 선택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순간을 좋아하는 독자, 역사 속 권력과 인간의 내면을 함께 바라보는 소설을 찾는 독자, 그리고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다시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인물의 이야기에 끌리는 독자라면 이 작품의 깊은 결을 오래 따라가게 될 것이다. 흑과 백으로 나뉜 바둑판 위에서도 인간의 마음만큼은 계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결국 자신의 삶이라는 판 위에서 어떤 수를 둘 것인지 조용히 돌아보게 한다.


✏️도서출판 빅피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s******6 2026.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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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세계
"백의 세계" 내용보기
경주의 한 공주 무덤에서 발굴된 바둑돌이라는 실화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태어나자마자 별궁으로 쫓겨난 공주 '연화'에게 세상은 처음부터 활로가 막힌 바둑판과 같았다. 기댈 곳 없는 외로운 처지에서 그녀가 손에 쥔 것은 바둑돌이었다.소설은 연화가 바둑판 위에서 '내 힘으로 이기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바둑 스승 정균을 통해 활로를 찾고 터를 넓
"백의 세계" 내용보기


경주의 한 공주 무덤에서 발굴된 바둑돌이라는 실화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태어나자마자 별궁으로 쫓겨난 공주 '연화'에게 세상은 처음부터 활로가 막힌 바둑판과 같았다. 기댈 곳 없는 외로운 처지에서 그녀가 손에 쥔 것은 바둑돌이었다.


소설은 연화가 바둑판 위에서 '내 힘으로 이기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바둑 스승 정균을 통해 활로를 찾고 터를 넓히며 상대를 부수는 법을 익히는데, 이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억압적인 궁궐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길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연화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막막한 삶 속에서 스스로 활로를 개척하는 연화의 모습에 큰 용기를 얻었고, 흑백의 판 위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수싸움이 깊은 몰입감을 주었다.

c*******3 2026.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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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백의 세계
"[서평] 백의 세계" 내용보기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백의 세계》, 흑과 백의 돌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한 수씩 놓아가던 연화의 뒷모습이 아른거리는 소설이다. 이 책은 바둑을 소재로 수를 겨루는, 결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어머니를 잃고 태어나 별궁으로 밀려난 공주 연화는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배운
"[서평] 백의 세계" 내용보기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백의 세계》, 흑과 백의 돌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한 수씩 놓아가던 연화의 뒷모습이 아른거리는 소설이다. 이 책은 바둑을 소재로 수를 겨루는, 결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어머니를 잃고 태어나 별궁으로 밀려난 공주 연화는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배운다. 그리고 바둑 스승 정균을 만나면서 돌을 두는 법이 아니라 사람을 읽고, 때를 기다리며, 끝내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법을 익혀간다.


📌"살아남으셔야죠. 바둑에서든 궁궐 안에서든."


이 책에선 바둑이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삶 그 자체의 은유로 그려진다. 포석을 깔고, 활로를 만들고, 때로는 작은 것을 내어주며 더 큰 집을 지키는 과정은 연화가 성장하는 모습과도 같다. "바둑은 자고로 손으로 하는 대화"라는 말처럼, 상대를 이기는 이야기보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이야기에 더 가까운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대국 장면조차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지만, 동시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연화는 사실 큰 목소리로 세상과 맞서는 인물이 아니다. 묵묵히 버티고, 조용히 배우고, 끝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길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앞모습을 보고 싶어서 바둑을 배우겠다고 말하는 장면, 어린 나이에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생명을 바라보며 활로를 생각하는 장면에서는 연화의 외로움과 단단함이 동시에 전해져 심금을 울린다. 라진을 비롯한 인물들과의 관계 역시 차갑기만 한 궁궐 안에서 연화에게 작은 온기가 되어준다.


이 책이 경주의 공주 무덤에서 약초와 바둑돌이 함께 발견되었다는 역사적 기록 하나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름조차 남지 않은 한 공주였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강인한 삶을 선물한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의 세계》는 결국 자신만의 '집'을 지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세상이 내 자리를 쉽게 내어주지 않을 때, 포기하지 않고 한 수씩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연화를 바라보며, 문득 나 역시 지금의 삶을 어떻게 두어야 할지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한국판퀸스갬빗 #소설 #백의세계 #고혜원 #빅피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5 2026.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살아남으셔야죠. 바둑에서든, 궁궐 안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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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의 세계, 고혜원살아남으셔야죠. 바둑에서든, 궁궐 안에서든. '공주'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몇 가지 단어가 있다. 나는 수많은 단어 중에서도 사랑이 먼저 떠오른다. 어렸을 적 봐왔던 화려한 그림의 동화책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애니메이션 영화 속 사랑을 쟁취하는 멋진 공주. 어쩌면 공주에게 사랑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공주가 아니더라도 사랑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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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의 세계, 고혜원


살아남으셔야죠. 바둑에서든, 궁궐 안에서든.


 '공주'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몇 가지 단어가 있다. 나는 수많은 단어 중에서도 사랑이 먼저 떠오른다. 어렸을 적 봐왔던 화려한 그림의 동화책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애니메이션 영화 속 사랑을 쟁취하는 멋진 공주. 어쩌면 공주에게 사랑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공주가 아니더라도 사랑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다면 한국판 퀸스갬빗으로 불리는 『백의 세계』 속 연화는 어떨까. 작품 속 배경은 신라 시대로, 주인공 '연화'는 왕의 첫 번째 자식이다. 첫 번째 자식이니만큼 더욱 소중하고 귀한 생명이지만, 연화는 태어나자마자 별궁에 버려지게 된다. 몸이 약하게 태어난 연화로서는 세상을 제대로 마주하기도 전에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상대등의 손아귀 안에서 놀아나는 왕의 유일한 안식이었던 왕비를 죽이고 태어났다는 사실, 마땅히 받아야할 축복이 아닌 커다란 시련을 받은 공주, 그게 연화의 첫 시작이었다.


 연화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다. 연화의 곁에는 언제나 '옥이'와 '연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면 날아갈까, 얇은 종잇장에 여린 손가락이 베일까 염려하며 연화를 사랑으로 보살폈다. 누군가는 연화를 사랑받고 자라지 못한 비운의 공주라 부르겠지만, 연화는 언제나 그들의 애정 속에 있었다. 온갖 수작이 오가는 험난한 궁궐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편이 되어줄 사람. 옥이와 연지의 보살핌으로 9살까지 살아남은 연화는 이제 자신의 세계를 넓혀줄 인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바둑 스승인 '정균'이다.


바둑은 『백의 세계』를 꿰뚫는 핵심 소재다. 작품 속에서 어린 연화는 정균과 함께 바둑을 배운다.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오락 행위가 아닌 상대의 마음을 읽는 수담으로서의 바둑을. 이 과정에서 언급되는 활로, 사활, 집 등의 바둑 용어는 일시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바둑에 대해서는 배운 적도, 관심도 없는 문외한이라 이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할까 봐 걱정도 했었지만, 연화가 바둑을 배우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진정한 바둑의 의미를 곱씹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화는 작은 바둑판 위에서 세상의 이치를 배웠고, 세상이라는 거대한 바둑판을 상대로 대국을 펼친다. 열아홉 살이 된 연화에게는 이전보다 큰 시련이 찾아온다. 궁지에 몰린 연화는 좌절하지만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다호'와 '라진'과 함께 파국을 타계할 다음 수를 놓는다.


 『백의 세계』는 연화가 집을 짓는 하나의 과정이다. 사랑받지 못했으나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란 연화가 두는 한 수 한 수를 활자로 읽다보면 인물의 행동과 배경이 머릿속에 그려질 만큼 몰입하게 되는 소설이다. 사랑으로 인해 사람을 살리고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백의 세계』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P 52. "바둑은 지키는 놀이니까요. 집이든, 법도이든, 자신의 감정이든. 여태 공주마마께 아무도 법도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있겠지만, 저는 하겠습니다. 살아남으셔야지요. 바둑에서든, 궁궐 안에서든." 


P 109. "벗이란 서로 손을 붙잡아주는 거야. 너만 놓는다고 끊기는 게 아니라고! 끊긴다고 생각했다면 넌 나를 벗으로 보지 않은 거고. 그리고 벗 사이에 명령 따위는 통하지 않아. 다시 찾아올 테니까, 너야말로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지 말라고!" -109p


P 136. 흑돌과 백돌로는 계산할 수 없는, 바둑판 여백에 존재하는 변수, 사랑이었다. 


P 224. "이제 죽는 건 두렵지 않아. 나는 무력함이 무섭다. 내 눈앞에서 누가 죽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게. 시키는 대로 살고 싶지 않아. 인생은 짧잖아." 


⚪️ 『백의 세계』 서평단 활동을 위해 출판사 빅피시로부터 제공받은 책입니다.


#백의세계 #서평단 #도서제공


YES마니아 : 로얄 m*******7 2026.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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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아야 합니다. 바둑판 위에서도, 그리고 오늘, 당신의 삶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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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공주 연화. 권력도, 배경도, 이름도 없이 시작해요. 하지만 바둑을 배우며 상대를 읽고, 자신을 지키고, 결국 스스로의 자리를 만들어가요.이 소설에서 가장 먼저 마음에 박힌 말이에요.살아남는다는 건 버티는 것이 아니에요. 끝까지 나를 잃지 않는 일이에요. 무너지지 않고 자기 삶을 이어가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승리래요. 연화가 바둑판 위에서 배운 것이 바로 이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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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공주 연화. 권력도, 배경도, 이름도 없이 시작해요. 하지만 바둑을 배우며 상대를 읽고, 자신을 지키고, 결국 스스로의 자리를 만들어가요.

이 소설에서 가장 먼저 마음에 박힌 말이에요.

살아남는다는 건 버티는 것이 아니에요. 끝까지 나를 잃지 않는 일이에요. 무너지지 않고 자기 삶을 이어가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승리래요. 연화가 바둑판 위에서 배운 것이 바로 이것이에요.

이 소설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이에요.

"바둑은 자고로 손으로 하는 대화가 아니더냐."

상대를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이래요. 이 한 문장이 인간관계에도 그대로 닿아요. 바둑을 통해 사람을 읽는 법을 배우는 연화의 이야기가 단순한 역사소설 이상으로 읽히는 이유예요.

활로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어요. 모든 길이 막혀 보일 때에도 활로는 반드시 어딘가에 있어요. 그리고 활로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거래요. 연화가 그렇게 했어요.

좋은 바둑은 모든 돌을 지키지 않는다는 말도 오래 남았어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아는 사람이 오래 가요. 인생도 그렇대요.

운명은 시작을 정하지만 한 수는 내가 선택한다는 것. 연화는 기다리지 않았어요. 스스로 자신의 집을 짓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갔어요.

오늘의다정을 운영하면서도 이 소설이 말하는 것을 직접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처음엔 어떻게 되는지 몰랐지만 매일 한 권, 한 문장을 기록했어요. 그게 157권이 됐어요. 우리도 한 수씩 자신의 세계를 짓고 있는 거예요.

지금 막막한 분께, 모든 길이 막힌 것 같은 분께, 다음 한 수를 두기 두려운 분께, 그리고 끝까지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소설을 건네고 싶어요.

활로는 기다리는 사람에게가 아니라, 끝내 한 수를 두는 사람에게 열려요. 🌿


📌 도서 제공 안내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제 마음의 울림을 담아 정성껏 기록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m*********4 2026.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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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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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상상 속의 삼국 시대 신라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백의 세계> 힘이 약하고 실제적 권위가 없는 어린 임금과그 임금을 손안에 넣고 마구 주물러대는 실세 중 실세인상대등 그리고 “바둑”의 지혜와 기술을 이용하여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공주 연화의이야기이다.“바둑”이라는, 다양한 기술이 혼재하는 세계와임금과 공주 연화가 처한 사면초가의 난감한 세상이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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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상상 속의 삼국 시대 신라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백의 세계> 힘이 약하고 실제적 권위가 없는 어린 임금과

그 임금을 손안에 넣고 마구 주물러대는 실세 중 실세인

상대등 그리고 “바둑”의 지혜와 기술을 이용하여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공주 연화의

이야기이다.



“바둑”이라는, 다양한 기술이 혼재하는 세계와

임금과 공주 연화가 처한 사면초가의 난감한 세상이

동시에 펼쳐진다. 아무도 지켜주지 못하는 연화의 목숨은

바람 앞의 촛불 같고 기세 등등한 상대등 앞에서

무력한 임금은 점점 쪼잔하고 비겁해지는데...



임금은 부인 윤이를 매우 사랑했지만 그녀는 아이를 

낳다가 그만 갑작스러운 사망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녀가 

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상대등은 자신의 딸을 새로운 왕비로 

추대할 계략을 꾸미게 되고, 얼마 못 가서 죽을 것으로 예상된 약한 체력의 

공주 연화는 별궁으로 쫓겨가게 된다.



그렇게 연화는 아버지 임금의 얼굴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외롭게 자라지만 그녀의 곁에는 그녀를 마치 딸처럼 여동생

처럼 알뜰살뜰 보필하는 궁녀 옥이와 연지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의 바둑 스승인 정균이 별궁으로 찾아와서 

연화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서 “활로”를 찾는다 하던가 “포석”을 깐다는 

문장이 바둑의 세계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설 <백의 세계>의 각 장은 이런 바둑의 용어가 제목으로 쓰이면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 

은근 단서를 준다.



예를 들어서 ‘축’이라는 제목의 장에서는 상대 돌의

활로를 연속으로 차단하면서 숨통을 조인다는 축의 의미처럼

임금과 연화가 상대등의 간교한 계략에 동시에 당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임금은 곁에 두고 아꼈던, 아랫것이자 바둑 친구 한호를

상대등의 손에 잃게 된다. 상대등의 약점을 캐낼 첩자로 보냈다가 들켰던 것.

 그리고 연화에 대한 입에 담지도 못할 음담패설이 온 나라에 퍼지게 되면서 

연화는 처벌을 모면하지 못할 상황에 놓이는데... 과연 이 둘은 결국 독 안에 

갇힌 쥐의 신세가 되고 말 것인가?



소설을 읽다 보니 흑돌을 쥐고 있는 연화와 백돌을 쥔 상대등과의 목숨을 건 

바둑 한판 승부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활로’를 찾는 이쪽과 ‘축’을 두는 저쪽... 

그러나 임금과 연화가 꾀를 내어 가까스로 '활로’를 찾아도 바로 ‘축’을 걸며 

숨통을 조여오는 상대등.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첨예한 권력 다툼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 말하려는 것은 눈앞의 돌 몇 개 를 따는 게 아니라 전체 판을 읽는 자가 

누군가?라는 것이다. 결국 임금이 정균을 시켜서 연화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한 것은 적보다 몇 수를 더 내다보는 시야를 기르게 하려는 마음은 아니었을까?



세상을 모르는 아직 무력한 공주 연화. 그러나 이 책은 충직한 무관이 되어 

연화를 지킬 다호와 웬만한 남자는 밟아버리는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진 여자 라진을 등장시키며 

앞으로 그녀가 판을 뒤집을 것을 예고한다.



상상 속의 신라 궁중의 권력 암투와 더불어 어리고 약했던  공주가 바둑의 기술을

통해 권력자의 자질을 갖춰 가는성장기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들려주는 

소설 <백의 세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백의세계 #고혜원 #다이브 #역사판타지소설

m********g 2026.07.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