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일기는 일기가 아니다. 민우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일기를 열줄 이상 쓰라고 합니다. 민우는 일기에 쓸것이 별로 없습니다. 중학교 앞에서 분식집을 경영하는 민우네 부모님은 민우가 집에 돌아 올 시간에 일을하기 때문에 민우가 집에 돌아 올 시간은 늘 집은 비어 있습니다. 아침에 엄마가 마련한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혼자 지내는 날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민우는 특별히 일기에 쓸 것이 없습니다. 늘 그날이 그날이기 때문에 민우의 일기는 변함이 없고 너댓줄짜리 일기를 씁니다. 때문에 민우는 자주 혼나고 벌로 도서실을 청소합니다. 민우는 도서실 벌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일기도서관의 문을 열게 됩니다. 이미 누군가 다쓰고 버린 일기장을 모아 놓은 도서관. 민우는 다른 사람들이 쓴 일기를 읽게 됩니다. 엄마에게 맞고 가출하고 싶다고 쓴 일기장은 이름이 없습니다. 맞춤법이 틀린 일기장에는 받아쓰기 60점 맞았다고 선생님에게 맞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민우가 1학년이 되고 처음 일기를 쓰던 날, 민우는 학교 가기 싫다고 썼습니다. 선생님에게 따로 불려갔습니다. 무슨 이야기르 했는지 기억은 없지만 선생님의 무서운 표정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뒤로 민우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쓰지 않았습니다. "오늘 화가 낫씁니다. 성민이가 나를 찻씁니다. 나는 성민이 무릅을 발로 찻씁니다. 성민이는 나쁜놈임니다." 선생님의 맞춤법 교정을 위한 빨간 글씨들이 달려있습니다. "친구한테 욕하는 건 나쁜 일이예요. 친구랑 싸우는 것도 좋지 않아요. 참을 성도 길러야 해요. 참, 그리고 '씀니다'를 '습니다'로 고쳐 쓰세요. 늘 같은 글자를 틀리고 있어요." 이 아이도 민우처럼 일기장을 통하여 계속 야단을 맞습니다. 민우의 일기를 보고 민우의 선생님도 댓글을 답니다. 칭찬의 말보다는 지적을 더 많이하지요. 누군가 보는 일기, 일일히 지적당하는 일기를 쓰고 싶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누군가 볼줄 알면서 정직하게 자기를 드러 낼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자기 내면의 것을 드러내는 일기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이고 칭찬을 받기 위한 일기를 쓰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을하지요? 검사받기 위하여, 숙제로 쓰는 일기가 과연 일기일까요? '일기 검사는 인권침해 '라는 말이 있어 일기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과연 교육 현장에서 지켜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민우의 담임선생님, 일기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민우가 너댓줄 짜리 일기를 쓴다고 나무라면 안되지요. 너댓줄의 일기속에 민우의 진정성을 담도록 유도를 해야지요. "좀더 찬찬히 생각해 보세요. 분명히 다른 일도 있었을 거예요. 깊이 생각하는 어린이가 훌륭한 사람이 됩니다"라는 댓글 대신 그날 민우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하여 민우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묻는 댓글을 다셨어야지요. 민우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민우에게 말을 걸고 민우에게 말을 할 수 있도록 하셔야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민우는 드디어 일기도서관의 일기를 베낍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벼리와 같은 것을 베끼고, 하필이면 선생님의 어린시절 일기를 베겼습니다. 그래서 민우는 선생님께 일기도서관의 존재를 알려주게 됩니다. 민우가 가고 민우의 선생님은 일기도서관을 찾아 지우개로 벽을 지우고 있습니다. 선생님 일기도서관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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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는 게 어려워요." 선생님이 한숨을 후 내쉬었습니다. "뭐가 어렵다는 거야? 아무거나 그냥 쓰면 되잖아." 민우 목소리가 더 작아졌습니다. "아무 말이나 쓸 수 없어요." 선생님은 잠깐 아무 말도 안하더니, 다시 물었습니다. "왜? 도대체 왜? 아무 말 안 할 테니 예기해라." "선생님이 검사할 거라고 생각하면 무서워요. 쓸 말이 없어져요."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거야? 아니면 할 수가 없다는 거야?" 민우는 마음을 가다듬고 머뭇머뭇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본다고 생각하니까 생각이 안 나요." (114 - 115쪽)
다른 사람의 일기를 베꼈다고 혼나는 민우가 모처럼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민우는 석 줄을 넘기지 못하는 일기 때문에 날마다 도서관 청소를 해야 하는 처지지만 우직하니 자신만의 일기를 썼습니다. 그러나 도서관 청소를 하다 우연히 발견한 비밀의 문을 통해 들어간 곳이 바로 일기 도서관입니다. 수많은 일기가 서가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곳. 민우는 그곳에서 다른 사람의 일기를 베낍니다. 그러나 일기 도서관은 민우만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기를 잘 쓴다고 칭찬받는 벼리도 일기 도서관에서 베끼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베껴 쓴 일기 중 하나는 예전에 담임선생님이 쓴 것이었습니다. 진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지요. 그렇더라도 개인 일기가 보관되어 있는 공공 도서관,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일기, 일기를 석 줄 이상 안 썼다고 일기장으로 민우의 머리를 툭툭 치는 선생 들은 작품에서 좀 더 세심한 고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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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 줄이다아아아, 이거지?" '다'를 흐물흐물 늘어지게 말한 선생님이 '이거지'를 말할 때는 목소리에 힘을 꽉 주었습니다. 오른손 새끼손톱을 잘근잘근 씹고 서 있던 민우는 어깨를 움찔하면서 선생님을 쳐다보았습니다. 선생님은 민우 일기를 큰 소리로 읽었습니다. "'오늘 나는 학교에 일찍 갔다가 늦게 집에 왔습니다. 엄마는 없었습니다. 엄마는 엄청 늦게 집에 왔습니다.' 서민우! 너는 하루 종일 한 일이 이것뿐이야?" (8쪽)
부모님이 바쁘셔서 딱히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다보니 여기저기 다니는 아이들에 비해 쓸 내용이 별로 없어 매번 선생님께 혼나고마는 민우. 도대체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열 줄 넘게 일기를 쓰는 것일까? 세줄 짜리 일기 벌로 도서실 청소를 한다.
그 날도 역시나 민우는 청소를 하다가 벽에 잔뜩 해놓은 낙서들을 읽는다. 낙서를 읽는재미가 쏠쏠하니 말이다. 그런데 거꾸로 써진 글씨를 발견하게 된다. '출'자가 써진 글씨를 문지르는데 어디선가 이상하게 웃는듯한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글씨를 지우고 나니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만다. 생각지도 못한 처음보는 하얀 문이 생긴 것이다. 거기에 달린 문고리를 잡아당기니 그곳에는 숨겨진 도서실이 있었다.
그곳에서 책 꽂이에서 공책 한 권을 꺼냈는데 오래 묵은 먼지 냄새가 진동한다. 자신처럼 세줄밖에 안되는 일기도 있고 여기저기 가족늘과 놀러다녀왔다는 즐거운 일기를 담겨있다. 매번 선생님께 세줄 밖에 못 쓴다고 혼나던 민우는 길게 쓰여진 일기를 발견하고 잘됐다 싶어 자신의 일기장에 그대로 뺐겨 내기도 한다.
그런데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어느날 민우는 선생님께 발각나고 만다. 민우가 쓴 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선생님. 선생님은 대체 민우가 쓴 일기가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게 되었냐구? 직접 책을 읽어보면 민우와 선생님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그리고 벼리의 이야기도...
어릴적 방학만 되면 일기를 쓰지 않아서 방학 끝나기전 일기를 몰아서 쓰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키우며 일기 쓸때마다 옆에서 방향을 제시해주곤 했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걸 알기에..그런데 알고 보면 참 쉽다. 그냥 있었던 일과 감정을 그대로 써내려가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물론 그게 어려운 일이라는거지~~ 아이들이 일기를 써놓으면 아이들 잘때 읽으면서 혼자 히히낙낙하던 기억이 난다. 급 궁금해지는데? 예전 아이들이 일기들이 말이다. 참 재미있게 읽곤 했는데~~ |
요즘은 아이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준다는 의미로 일기 숙제가 예전과 달라진듯 한데 아마도 이 책속의 주인공 민우와 같은 마음들이 한데 모아져서 그 힘을 발휘한게 아닐까? 사실 일기란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담은 무척이나 개인적인 공간이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며 가장 애먹는 숙제가 바로 이 일기 숙제였던 기억이 난다.
그건 아마도 몇줄 이상 써야한다는 부담감과 맞춤법을 틀릴까봐 걱정스러운 마음과 매일 그날이 그날인 아이들에게 특별히 쓸 소재가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일기검사를 하고는 일기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 선생님이 껄끄러워서 선생님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기를 쓰는 아이들도 꽤 많은듯 하다.
민우는 솔직히 쓸 이야기도 별로 없지만 선생님이 본다고 생각하면 왠지 쓸말이 없어지고 게다가 매번 일기장을 둘둘 말아 자신을 채찍질하는 선생님이 무서워서 더 쓰기가 어렵다. 일기를 제대로 쓰지 못한 벌로 도서실 청소를 하던 민우는 우연히 이상한 글자를 지우면서 이세상 일기들이 모두 모여 있는거 같은 일기 도서관엘 들어가 다른 아이들의 일기를 보게 된다.
민우가 책꽂이에서 몰래 꺼내 본 아이들의 일기장은 잘쓴 일기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것도 있다 . 자신처럼 쓴 일기를 볼때면 그 아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거 같은 마음이 들고 맨날 좋은 일만 써서 검도장을 두개 받은 일기를 볼때면 자신의 처지와 비교가 되어 속이 상하기도 한다. 그러다 잘 쓴 일기를 베껴 쓴 민우는 그만 선생님에게 들통이 나서 일기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한다.
지난시절 아이들 몰래 일기를 훔쳐보며 선생님이 달아주신 한마디에 아이의 마음이 되기 보다 좀 더 일기를 멋드러지게 잘 써서 선생님에게 칭찬받는 우리 아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쩌다 실수로 입밖으로 내서는 아이들에게 일기 훔쳐본걸 들킬때가 종 종 있었던듯 하다. 하지만 저렇게 빨간 줄 그어 철자법까지 고쳐준 일기장을 보니 정말 일기 쓰기 싫을듯,
다 쓴 일기를 모아 놓은 도서관이 있다면 누구든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어질것만 같다. 혹시 나의 어릴적 일기장도 그 비밀 일기도서관 어디쯤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일기 숙제를 내줘야 하는 선생님들의 일기를 대하는 자세 또한 참 중요하단 생각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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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는 이제 일기를 베껴쓰지 않고 열줄을 넘게 스스로 썼으면 좋겠고, 민우가 벼리와 사이좋고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선생님은 일기지기 '외출'이란말을 지워서 창경원 일기를 찾았을까요? 열심히 쓴 일기를 일기지기한테서 도둑맞은 선생님은 과연 자기의 일기를 찾았을까요? 정말 정말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