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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느릿느릿 읽게 된다. 쨍한 디지털 그림책들을 보다가 무게감 있는 분위기와 손글씨, 추상적인 그림들로 담겨진 <꼬리가 느껴지는 사람>에 마술이 걸린 양 천천히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섬처럼 존재하는 그들. 그들은 동물, 어쩌면 식물, 때로는 정물과도 같았다." 절제된 문장들에도 묵직한 기운이 느껴지며 한 자 한 자 읽게 된다. "공기처럼 있는 듯 없는 듯 희미하게" 있다가 글씨마저 희미한 "사라지고 싶은 걸까."란 문장에서 어쩌면 울음을 터트릴 독자도 있을 것 같다. '꼬리'란 뭘까? 난 여운이라고 생각했다. 내 앞에서 사라졌지만 계속 무늬로 남아 있는 사람의 기운, 숨결, 아니면 아우라. 작가는 '타인과 나누고 싶지 않은 나만의 것'이라 한다. 그렇자면 그것은 그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일까? 나처럼 남과 나누기를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내 곁에 두고 싶은 것이 왜 없겠는가. 잘 간직하며 돌아다니다가 잠자리에 돌아와 조용히 손으로 쓸어주고 다독이며 하루를 마감토록 할 꼬리는 내일로 이어주는 끈? 오늘 잠자리에 누우면 나도 내 꼬리에 대해 한참 생각할 것 같다. 아코디언북으로 만들어졌다. 양쪽으로 펼쳐볼 수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 그림책은 알라딘 북펀딩으로 제작되었다. 사업자는 북펀딩에 참여할 수 없기에 참여는 못했다. 글로연에서 이렇게 또 멋진 그림책을 내 놓은 것에 대해 존경심을 보낸다. #꼬리가느껴지는사람 #이진희 #글로연 #안녕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