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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마음이 좀 복잡했기에『삼각산 끝자락에 살고 있습니다만』이라는 제목이 이상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별다른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책을 샀고, 주말 오후에 읽기 시작했다.
읽기전에는 대안학교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니 마치 누군가의 동네에 잠시 놀러 갔다 온 기분이었다. 아이를 함께 키우고, 이웃과 밥을 먹고, 계절을 함께 보내는 평범한 일상들을 들여다보는 느낌~그런데 그 느낌이 한없이 따뜻하고 편안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저 공동체에 한 번쯤은 속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미 다 자란 아들이 문득 떠올랐다. 만약 어린 시절을 저곳에서 보냈다면 어떤 기억을 가진 어른이 되었을까. 지금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되었을까?
이 책은 아이들을 키우는 이들이 대안학교를 한 축으로 '함께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일일까'를 조용히 보여주는 책이었다. 읽고 나면 특별한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데도 오래 여운이 남는다. 마음이 조금 지쳐 있을 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을 때 다시 한번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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