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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책상 주위를 서성이던 권태로움을 벗어두고 찾아나서는 소소한 일상의 의미찾기를 돕는 퍽이나 간소한 글묶음이다.하루하루의 삶을 꾸려가다보면, 뜻하지 않게 자신의 그림자와 마주하게 되는가 보다. 문득 주체할 수 없을만치 속속들이 닳아버린 일상과 바스러진 꿈들의 환영이 잔뜩 몰려올때,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듯. 숨죽이고 있는 나를 찾아 깨우고 싶을때, 자주 뒤적이게 된다. 단번에 파하기보다 오랜 시간을 두고 생활의 틈서리마다 찌든 삶을 빨래하듯 찬찬히 음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다.
한소절, 한구절 가벼운 마음으로 젖어들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함께 숨쉬는 영혼을 한결 푸근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다. 데데한 일상들이 갓 맑은 물에 헹구어낸 듯한 뽀얀 얼굴로 다가온다. 무언가를 터질듯 채우기가 아닌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 있어 더욱 좋은 글이다. 글쎄,, 사랑할만한 삶이란 적어도 순간순간 자신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볼 수 있는 투명하게 깨어있는 삶이 아닐런지- [인상깊은구절] 何但忘世兼忘吾 어지러운 세상살이는 쓴 시련만을 안겨주니 차라리 세상을 잊고 나만의 세계 속에 침잠하고 싶다. 혼자있고 보니 잡된 생각만 끝이없다. 아! 나마저 잊어야겠구나.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분별하는 생각, 따지는 마음을 모두 걷어내야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