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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日からマ王!大硏究 의 표지는 마시리즈 소설의 삽화를 담당하고 있는 마츠모토 테마리씨가 그려서 무척 수려하다. 그러나 테마리 씨의 그림과 같은 섬세하고 화려한 느낌을 기대하고 표지를 열면 조금 실망하게 된다. 나야 애초에 이 책은 마니메(마왕 애니메이션) 관련 책이라는 걸 알고 보았기 때문에 별로 충격은 없었지만 그래도 마니메의 채색팀은 색깔을 정말 못쓴다란 생각이 조금 들었다. 아니면 그런 색을 지정한 감독의 잘못인 걸까. 보색 대비를 조금 약화시켰더라면 더 나았을 지도 모른다. 책의 구성은 애니메이션 관련 잡지에 실린 일러스트들, 각 캐릭터 소개, 마니메 제1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다이제스트, 마왕 배경 설정 자료, 성우진 프리토크, 원작자 타카바야시 토모 씨의 짧은 단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토리 다이제스트 부분에서는 각 화마다의 그림 콘티, 연출, 각본, 작화 감독에 대해 나오므로 그 쪽에 흥미가 있는 사람은 보면 좋을 것이다. 엄청 말을 빠르게 해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각 화의 차회예고도 실려 있어 못 알아들었던 부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2부가 끝나기 전에 나온 책이라서 그런지 2부는 간단하게만 언급하고 끝낸다는 점이다. 어쩌면 대연구란 이름으로 나중에 한 권 더 나올 지도 모르겠다는 예상이 조금 들었다. 컬러로 된 부분이 끝나면 흑백, 정확하게 말하면 흑백(黑白)이라기 보다는 자백(紫白)으로 이루어진 장이 나온다. 그 장의 처음을 장식하는 마왕 배경 설정 자료집에선 진마국과 다른 여러나라의 주요 건물, 거리, 유리의 지구 집의 그림과 간략한 설명이 실려있다.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선 얼마나 세세하게 설정을 해야 하는지, 특히 판타지 쪽으로 가면 각 나라의 설정과 도시, 거리들을 묘사하는데 많은 상상력과 노력이 필요한지 깨달았다. 성우진 프리토크에선 성우분들이 마왕 시리즈 최종화를 끝내고 각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느낀 점과 기타 잡다한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성우분들에게 관심있는 사람은 읽어볼 만 하다. 유쾌한 마니메의 성우분들답게 개그로 넘실대는 프리토크였다. 원작자 타카바야시 토모 씨, 원작담당G(GEG)씨, 소설 삽화 담당 마츠모토 테마리 씨의 토크는 소설 다음 권이 언제 나올지 목을 길게 늘이고 기다리고 있는 독자의 입장으로서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콘라드는 언제 돌아오나요란 마츠모토 씨의 질문에 100퍼센트 싱크로 해버렸다. 마니메에선 모든 사건이 잘 해결되어 끝났지만 소설은 아직도 첩첩산중으로 유리와 콘라드들의 고난은 계속되고 있다.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딱 끝나버리고 다음 권 계속이니 정말 속이 탄다. 슬프게도 다음 권이 언제 나올 것이란 작가의 확답은 없었다. 좀더 고삐를 세게 조여달라고 담당G씨에게 부탁하고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스페셜 단편 두 쪽이 나온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기대했던 게 이것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 단편 소설로 인해 책의 점수가 팍팍 올라갔다. 구입하기 전 단편이 실려 있다는 걸 몰랐던 독자로선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다. 그것도 주인공은 유리와 콘라드 둘로 다른 사람들은 아예 나오지 않는다. 혈맹성에 있는 유리의 개인실에서 평화로운 밤을 보내고 있는 콘라드와 유리의 대화가 주내용으로 수라장인 본편을 생각하면 이렇게 평화로운 때도 있었구나란 감회가 들 정도로 둘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대화에서 TV에서 아동극, 인형극으로 화제가 바뀌고 마지막으로 둘은 그림자 그림(쉐도우 그래프)만들기 작업에 돌입한다. 평소엔 진지하다가 의외인 부분에서 엉뚱한 면을 보이는 콘라드는 내 기대를 버리지 않고 시베리아 개그를 선보인다. 유리는 추워하지만 나는 그의 개그 센스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콘라드의 개그혼이 빛나는 멋진 단편으로 본편에서 받은 상처가 조금 낫는 느낌이었다. 여태까지 타 애니메이션 관련 설정자료, 화보집을 산 적이 없는 사람으로선 확실하게 퀄리티가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살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혹여 그런 사람은 없겠지만 마시리즈에 대한 관심 없이 마츠모토 테마리 씨가 그린 겉표지에 현혹되어 그냥 아름다운 일러스트 화보집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될 수 있으면 멀리 피해 가는 게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