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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어디 있지?
외계인이나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책 제목에 이끌려 구입하게 되었다.
또다시 장식용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큰 맘 먹고 읽기 시작했다.
과학 관련 책이라 어렵고 딱딱할 거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쉽게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외계 생명체는 과연 존재하는 걸까? 만일 그렇다면 모두 어디 있는 걸까?.... 이 책은 이러한 페르미 역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페르미 역설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것에 대해 엄청난 호기심을 갖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점점 더 많은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의 풀이는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의견과 존재하지만 아직 그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의견, 그리고 외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 등으로 크게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난 외계인이 존재하지만 아직 그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의견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이 책에는 어떤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래서 더 흥미로운지도 모르겠다. 여러 가지의 풀이를 읽으면서 다양한 견해를 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외계인이나 우주에 대해서라면 어릴 때 봤던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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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아직까지 외계인을 만난 적이 없을까? 왜 외계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도 없는 것일까?
외계인이 너무나 멀리 있어서? 우주에 생명이 있는 별은 오직 지구뿐이어서? 우주에 우주 연구를 할 만큼의 지적 능력을 갖춘 생명체는 오직 지구에만 있기 때문에? 외계인은 있지만, 아직 지구인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공통의 대화수단을 찾아내지 못해서? 그것도 아니라면, 대체 무슨 이유일까?
외계인을 SF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비과학적 설정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많은 과학자와 수학자들이 이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고 학술적인 토론을 했다. 이 책은 외계인 논쟁에 대한 과학적 가설을 50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수학적, 과학적 논증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 책에 부제를 붙이자면, '페르미 역설로 살펴본 외계인 존재 논쟁'쯤이 될 것이다. 논쟁이란 단순한 논란 단계가 아니라, 수학적 검증을 시도했고 과학적 토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이 있다. 동시에 상대방이 더 합리적인 주장을 가지고 나온다면 납득하거나 새로운 반론을 구상하겠다는 취지도 포함한다. 적어도 자기의 의견만이 막무가내로 옳다고 우기는 자세와는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과학적 논거를 수용했지만, 최신 과학이나 고급 수학을 모르는 독자도 기본 개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한 가지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의 해석을 내놓거나, 완전히 엉뚱한 것처럼 보이는 사건을 기발하게 해석하는 모습이 정말 이색적이었다. 엄밀한 증명을 중시하기 때문에 언뜻 생각하면 과학은 창의성과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과학이야말로 창의성이 가장 필요한 학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책을 보면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적어도 남들이 하지 못한 주장을 할 때에는 남들과는 다른 관점과 발상이 있어야 할 테니까. 물론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를 구성할 수 있는 능력도 같이 있어야겠지만 말이다.
비단 진지한 과학적 검증뿐만이 아니라, 넌센스에 가까운 주장을 하면서 과학적인 농담을 곁들이는 대목도 곳곳에 있어서 과학 농담을 만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웃었던 과학 농담은, 과학계 인사 중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사람이 급증했던 시기를 예로 든 농담이었다. 요컨대 '외계인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 있는 게 틀림없네. 그 증거가 바로 자네들일세. 자네들은 외계인이거나 외계인이 손을 쓴 후 태어난 것이 틀림없다네.'라는 식이었는데 정말 많이 웃었다. 외계인에 대한 웬만한 논증보다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는 점까지 합해서 말이다.
비과학적으로 알려진 소재를 과학적으로 진지하게 접근한 책은 드물다. <모두 어디 있지?>는 그 드문 사례에 속하면서, 과학적인 접근과 수학적 검증이 어떤 것인지도 지루하지 않게 제시하고 있다. 외계인에 관심은 있지만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더없이 좋은 책이고, 막연하게 천문학이나 생물학에 흥미가 있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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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한승의 여러 도서를 구매한 경험이 있어, 다소 내용이 확실하지 않은 제목임에도 구매한 도서입니다. 초끈이론이든 대통합이론이든 결국 중요한 것은 우주의 기원, 그리고 그 기원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현대에 인류를 제외한 또다른 지적생명체가 존재하는지의 여부 역시 가장 궁금한 내용중에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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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서는 두가지 부류의 독자들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외계 문명을 흥미 위주로 받아들이는 일종의 SF 와 같은 내용을 기대하는 독자들과 이성적으로 확률이 어느 정도 이상인 과학적인 접근을 하는 내용을 기대한 필자와 같은 독자들일 것이다. 이 책은 어떤 부류의 독자를 상대적으로 더 만족시킬까? 단언하건데, 두 부류 독자들 모두 자신의 호불호를 바탕으로 한 호기심을 이 책을 통해 만족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페르미의 역설. 외계 문명이 있다면 모두 어디 있지? 라는 간단한 질문 하나에 대한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제시하는 구도를 취하고 있는 이 책은, 일단 너무나도 많은 시나리오들을 제시함으로써 아이러니하게도 신뢰를 잃어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책의 중간 부분까지 읽어 나가는데, 상기한 두 부류의 독자들 중에 후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필자에게 정말이지 고문에 가까운 시간을 제공하였다. 조금 격하게 이야기하면, 쓰레기 같은 SF 소설류의 시나리오들을 왜 이런 많은 지면을 할애하가며 소개해 나가는지, 물리학 교수라는 저자의 직함이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물론, 현재의 과학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 법칙까지도 포기해 가면서 (이렇게 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영적 생명체와 같은 허무맹랑한 시나리오를 소개한다든지, 존재할 확률이 있는 외계 문명에 대한 지극히 작위적인 가정들 (예를 들어, 그들은 일종의 윤리적 문화적 문제로 우리와 송통하기 싫어한다 라든지, 우리보다 훨씬 발전한 문명이기 때문에 우리를 무시한다든지등의 시나리오)을 바탕으로 한 소설같은 시나리오들을 제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100% 불가능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류의 시나리오는 기본적으로 한계가 없다. 그저 상상만 하고 주장만 하면 된다. 중간 정도까지 읽으면서, 곧 이 책에서 외계 문명은 텔레파시를 사용한다는 시나리오도 이야기 하겠구나 라는 예상을 해보았는데, 몇 페이지 후에 텔레파시 이야기를 한다. 제기된 모든 시나리오들을 섭렵하겠다는 저자의 의도는, 이미 그 의미가 퇴색하고 말았다. 한계에 대한 정의 없이, 제시된 시나리오라고 이야기하면 필자의 딸아이가 이야기하는 시나리오 - 바다속에 우주와 연결된 외계인이 있을 것이다 - 는 왜 배제하였을까 하는 질문에 답을 하기가 어려워 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책의 뒷 부분은 그나마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과 같은 현대 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은 시나리오들이 제시되지만 두가지 측면에서 과오를 거듭한다. 첫째, 이미 필자와 같은 독자들은 책을 계속 읽어나가기 위한 추진력을 많이 상실한 시기라는 것이다. 둘째, 뒷 부분에서 제시되는 시나리오들은 그리 새롭거나 놀라운 것이 없다는 것이다. 조금 과하게 이야기하면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처럼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의 독자들을 겨냥해서 만들어지 상업적 목적의 책이지, SETI(외계 문명 탐사 계획)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나 과학적인 설명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 외계 문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외계 생명체 발견에 대한, 우리 인류의 과학적 추구에는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 지구가 처한 당명 과제인 제한된 자원과 인구의 지속적 증가라는, 해법이 뚜렷이 없는 환경 문제들에 대한 현실적 대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접근도 가능하겠지만, 빅뱅 이후 거의 모든 것을 이루어낸 많은 화학 원소들의 또 다른 놀라운 능력을 알기 위한 지식의 추구라는 조금은 철학적 측면에서의 접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외계 문명이 아니라, 화성에서의 박테리아 발견이라는 뉴스를 먼저 듣고 싶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우주에 대한 상상하기 힘든 장벽을 보기 좋게 깨부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필자의 소망에 이 책은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물론, SF 소설과 같은 시간 때우기용으로 이 책을 선택한다면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