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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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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는 이번에 샀지만, 읽은 것은 이보다 오래 전으로서 지금은 국내에 출간에 그의 대표작들을 읽어왔다.   책은 작가의 가치관과 그의 문학, 그리고 그 문학이 형성되는 과정이 아주 담백하게 서술한다. 나는 이 책에 속았다. 이 에세이에서 보여지는 작가의 가치관이 아주 멋있고 매력적인 나머지 그의 다른 글들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이 에세이에서는 오에 겐자부로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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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는 이번에 샀지만, 읽은 것은 이보다 오래 전으로서 지금은 국내에 출간에 그의 대표작들을 읽어왔다.

 

책은 작가의 가치관과 그의 문학, 그리고 그 문학이 형성되는 과정이 아주 담백하게 서술한다. 나는 이 책에 속았다. 이 에세이에서 보여지는 작가의 가치관이 아주 멋있고 매력적인 나머지 그의 다른 글들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이 에세이에서는 오에 겐자부로 특유의 악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노벨상이라는 위상만 있고 책이라고는 도통 팔리지 않는 이 작가의 에세이 때문에 나는 이상한 작가의 작품들을 읽은 셈이다.

 

오에 겐자부로의 삶은 오에 히카리의 탄생 전후로 나뉜다. 그 이전에도 그는 아주 훌륭한 작가였지만, 그에게서 보여지는 모습은 전후 작가로서의 면모밖에 없다. 패전한 일본과 일본인의 정서에 짙게 깔린 우울과 그로테스크를 제외한다면 오에의 전기에 대해서는 크게 할 말이 없다.

 

히카리가 태어난 이후로 오에는 개인적인 체험, 이라는 장편과 공중괴물 아구이, 라는 단편을 써낸다. 개인적인 체험은 뇌장애가 있는 아이가 태어난 직후부터 아이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이고 공중괴물 아구이는 그 아이를 포기한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두 작품은 오에의 세계에 히카리가 끼친 영향을 보여준다.

 

그 이후에 써낸, 개인적인 체험보다는 좀 더 문학적이면서도 포괄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는 '만엔원년의 풋볼'은 오에의 개인적인 고통을 일본인과, 더 나아가서 세계적인 정서로 녹아낸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만 만엔원년 풋볼 이후의 오에가 쓴 작품들에서 나는 큰 감명을 얻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그의 중기 문학들은 출간되지 않아서 제대로 알기 힘들다. 오에가 다 늙어서 나온 말기의 몇 작품들은 그가 여전히 문학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밖에 되지 않는다고 여겨진다.

n*****a 2021.0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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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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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읽는다는 것!명시부터 고전까지 거장의 인생을 완성한 ‘치열한 책 읽기’의 기록 여든이 넘은 오에 겐자부로 작가는 인간으로서의 삶은 평탄치 않았습니다. 죽마고우였던 오랜 친구 이타미군이 갑작스러운 자살로 떠났고, 브레이크 시를 읽고 비탄에 잠겼을 때 장남 히카리가 지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시련을 포함한 그의 모든 삶의 순간 속에는 항상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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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읽는다는 것!

명시부터 고전까지 거장의 인생을 완성한 ‘치열한 책 읽기’의 기록

여든이 넘은 오에 겐자부로 작가는 인간으로서의 삶은 평탄치 않았습니다. 죽마고우였던 오랜 친구 이타미군이 갑작스러운 자살로 떠났고, 브레이크 시를 읽고 비탄에 잠겼을 때 장남 히카리가 지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시련을 포함한 그의 모든 삶의 순간 속에는 항상 ‘책’이 있었습니다. 작가가 소년에서 노인이 되기까지 간직해 온 책을 <읽는인간>에서 소개합니다. 작가는 아홉 살때 마크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통해 책 읽기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짐이라는 흑인 청년과 헉이 함께 미시시피 강을 따라 내려갈 즈음부터, 저는 헉과 완전히 하나가 되었다.” 라고 했습니다. 인생의 어려운 문제들로부터 버틸 수 있도록 해주었고 더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준 책. 불행했던 삶에 큰 힘이 되어 준 건 역시 책입니다.

 

 

 

 

나만이 지닌 책의 네트워크가 있다’, ‘이런 작가들의 책을 읽고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다’와 같은 구조도가 살면서 차츰 생성되는 것이죠. 그게 지속적으로 책을 읽는 것일 터인데, 제 나이쯤 되니 제 삶이 다른 무엇보다 이 책들과 함께해왔다는 사실이 분명해집니다. ‘이 정도의 질과 양의 책이었구나’, 나아가 ‘내 생애도 이 정도의 일생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래 분명 이런 인생이었지’ 하는 그리운 감정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 p.11

 

 

 

 

어느 순간부터 독서 방식을 바꾸면서 ‘나의 문체, 문장을 바꾸자’는 쪽으로 흘러갔어요. 그런 생활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졸업을 앞둔 제게 와타나베 선생은 앞으로 이렇게 독학을 하라고 책 읽는 방법을 가르쳐주셨는데, 그것은 3년마다 읽고 싶은 대상을 새로 골라서 그 작가, 시인, 사상가를 집중해서 읽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말이죠, 자기가 읽어온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아울러 자신의 새로운 언어 감각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작용이 발생하는 거예요. 문체에 변화를 주고자 이제껏 읽지 않던 방향의 책도 고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저는 3년마다 제 문체를 바꿔가는 방법으로 소설을 썼습니다. --- p.68~69

 

 

 

단테라는 인물은 자기 생각을 풀어낼 때나 상상을 할 때, 누군가를 위해 대신 생각할 때 등 온갖 측면에서 세계 최상의 것을 표현했다고 말입니다. 아울러 라스킨은 단테가 그려내는 상상력의 첫 번째 기능이 ‘궁극의 진실에 대한 이해’라고 정의합니다. “상상력이라는 인간의 힘은 다양한 것을 꿈꾸기도 하지만, 진정한 진실이란 무엇인가를 추구하며 사고하는 것이야말로 상상력의 중심 기능이며, 단테는 이를 발휘하여 글을 썼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그것이 인간의 마음속에서 논리적으로 드러나면서 가장 명료하고 가장 품위 있게 전개됩니다. --- p.130

저는 평생에 걸쳐 읽고자 하는 고전을 젊은 시절에 발견해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자신 있게 드리는 말씀인데, 정신 차리고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면, 저절로 고전이 한 권, 두 권, 그것도 일생에서 아주 소중한 무언가가 될 작품이 여러분에게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그건 정말 신기할 정도예요. 어렵사리 만난 고전이 손에서 멀어져갈 때도 있습니다. ---p.153

y*****9 2020.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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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롭기까지 한 독서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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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한 노작가에 독서 관련 에세이다 아니, 더 나아가 독서를 매게로 한 작가의 삶에 대한 고백록 일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삶 곳곳에, 책이 있었고 그 책들을 통해 당시 고통이나 여러 격정적 순간들을 이겨내고 해소하거나 위안을 받기도 하며 나아가 자신의 작품을 형성하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저지는 자신의 어린시절이나 진로 결정의 순간, 장애를 가진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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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한 노작가에 독서 관련 에세이다 아니, 더 나아가 독서를 매게로 한 작가의 삶에 대한 고백록 일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삶 곳곳에, 책이 있었고 그 책들을 통해 당시 고통이나 여러 격정적 순간들을 이겨내고 해소하거나 위안을 받기도 하며 나아가 자신의 작품을 형성하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저지는 자신의 어린시절이나 진로 결정의 순간, 장애를 가진 장남을 키우며 느낀 고통이나 슬픔, 가장 절친한 친구의 죽음 등 삶의 격정적 순간들 속에서 만나게 된 여러 저자들(T.S. 엘리엇, 윌리엄 블레이크, 단테 등등)의 작품을 통해 어떻게 이겨내고 위안 받았는지 문학작가 답게 아름답게 그려내고, 나아가 자신의 작품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설명한다.
또 자신의 독서 방법을 설명한다. 원서와 훌륭한 번역본을 사전과 함께하며 읽고 해석하고 자신의 문체를 형성하는데 훌륭한 재료로 삼기까지의 재독의 과정을 거치는데 치열하기까지 한 작가의 독서법을 보고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특히 작가의 독서 원칙으로 삼은 배우고 외우고 때닫기는 꼭 영향을 받아 나의 독서법으로 삼고 싶었다.

독서라는 행위가 삶에 어떤 도움이 되는 지 의문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어렴풋이 알 게 된 것 같다. 아마 정답은 모른다일 것 같다.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이 지나 반추했을 때 깨닫게 되는 건 아닐까 한다. 지금 만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아는 것처럼..단 삶에 곳곳에서 겪게 될 격정적 순간들이 있을텐데 저자처럼 그 때마다 그 어떤 것보다도 위안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을 만나기 위해 많은 책을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1******k 2020.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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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예언시라 불리는 블레이크의 장대한 시에서 기묘한 조건에 대한 것을 느꼈다고 한다. 대학에 들어간 뒤 거의 매일 고마바 도서관에서 저녁나절까지 책을 읽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옆에 앉은 대학원생 아니면 젊은 교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큰 서양 서적을 읽고 있었다. 그것이 대학 도서관 책이었다면 그 사람이 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를 기다렸다가 빌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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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예언시라 불리는 블레이크의 장대한 시에서 기묘한 조건에 대한 것을 느꼈다고 한다. 대학에 들어간 뒤 거의 매일 고마바 도서관에서 저녁나절까지 책을 읽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옆에 앉은 대학원생 아니면 젊은 교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큰 서양 서적을 읽고 있었다. 그것이 대학 도서관 책이었다면 그 사람이 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를 기다렸다가 빌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져온 책이었다. 아주 소중히 간직하는 책인지 겉표지가 누런 종이에 싸여 있었다. 바로 블레이크의 장대한 시였다.

s*******i 2019.04.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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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쓰는 인간’으로서의 자신과 연결시키며...
"‘읽는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쓰는 인간’으로서의 자신과 연결시키며..." 내용보기
현대문학에서 2016년에 출간된 오에 겐자부로의 단편선에는 초기작인 <사육>외에 22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오에 겐자부로를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 선집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고무되어 어렵게 구한 1996년에 고려원에서 나온 소설집 《레인트리를 듣는 여인들》을 다시 읽었는데, 그 감흥이 하이텔 시절 복사된 A4용지로 읽을 때와 같지는 않았다. 새로운 번역본으로 재출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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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문학에서 2016년에 출간된 오에 겐자부로의 단편선에는 초기작인 <사육>외에 22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오에 겐자부로를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 선집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고무되어 어렵게 구한 1996년에 고려원에서 나온 소설집 《레인트리를 듣는 여인들》을 다시 읽었는데, 그 감흥이 하이텔 시절 복사된 A4용지로 읽을 때와 같지는 않았다. 새로운 번역본으로 재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을 쓰기 위한 준비는 프랑스어를 읽거나 영어를 읽으면서 갖춰졌습니다. 외국어 텍스트를 읽으면서, 그것도 주로 사전에 의지해 읽어가면서... 이런 식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외국어와 일본어 사이를 오가면서요. 이렇게 언어의 왕복, 감수성의 왕복, 지적인 것의 왕복을 끊임없이 맛보는 직업이,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문체를 가져다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은 번역을 하게 되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고 소설을 썼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 소설의 세계가 시작되었던 것이지요.” (p.67)


  《읽는 인간》은 오에 겐자부로가 2016년 6월에서 12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준쿠도 서점 이케브쿠로 본점에서 연 강연의 내용을 수정 정리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읽는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쓰는 인간’으로서의 자신과 연결시켜 강연을 이어간다. ‘자신이 만든 책의 숲에서 그 숲을 거닐며 책을 읽어나간다’는 말이 오에 겐자부로의 전생에를 통해 완성되어가는 느낌이다.


  “이렇듯 외국어 책을 읽는 것과 일본어 소설을 쓰는 것이(완전히 다른 행위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서로에게 여운을 남깁니다. 어떤 소설의 근본적인 톤, 음악으로 보자면 선율 같은 것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문체’라고 부릅니다. 소설의 스타일이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며, ‘grief’라는 작은 단어 하나에서 문장으로, 이어서 작품 전체로 전개됩니다. 나아가 한 사람의 소설가가 지닌 인간을 바라보는 견해, 사고방식, 소설가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자세와도 이어지는 것이죠. 그것이 ‘문체’이며, 결국 우리는 이것을 읽어내기 위해 소설을 읽고 소설로 쓰기도 하는 것입니다.” (p.82)


  《읽는 인간》에는 다양한 오에 겐자부로에게 영향을 끼친 여러 책이 등장한다. 어린 시절 거의 최초로 읽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있고, 대학을 결정짓고 이후의 오에 겐자부로를 있도록 만든 것은 와타나베 가즈오 《프랑스 르네상스 단장》이다. 이후로도 작가는 에드거 앨런 포의 《포 시집》,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집들과 T. S. 엘리엇 《네 개의 사중주》, 단테 《신곡》 등을 거론하며 그것들이 자신의 작품 활동과 어떻게 연계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여기서 잠깐, 제 ‘인생의 습관’이 된 독서의 기본 원리를 밝혀두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즈음, 야나기다 구니오라는 민속학자의 책을 읽고 그 뒤로 제가 쭉 해온 방법인데요, ‘배우기, 외우기, 나아가 깨닫기’입니다. 우리는 선생님에게서 배우는데, 이 ‘배우다まなぶ(마나부)’라는 단어는 옛말인 ‘흉내 내다まなぶ(마네부)’와 어원이 같아요. 선생님 말씀을 흉내 내는 것에서 시작하죠. 그렇게 습득한 것을 실제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제대로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점차 타인에게 배워서 새로운 걸 알게 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게 됩니다. 그것이 ‘깨닫기’입니다.” (p.187)


  특히나 오에 겐자부로는 스승의 조언에 따라 3년 동안 한 작가나 사상가의 저서나 연관 저서를 읽는 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종의 전작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데 오에 겐자부로의 경우 그렇게 샅샅이 읽어낸 것들이 자신의 창작 활동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갖게 하지만 실제로 그럴 엄두가 나는 방식은 아니다.


  “말년의 양식, 즉 ‘후기 스타일’이란 생애 후반에 죽음이 멀지 않은 예술가가 지금껏 해온 작업이나 그 시대의 관습과는 전혀 다른, 기묘하기까지 한 작풍과 삶의 방식으로 마지막까지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표현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특이한 노인이 위험하고 기괴한 행동을 저지른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저야말로 바로 그 노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습니다.” (p.213)


  책의 말미에는 책의 다른 부분에 실린 강연과는 상관이 없는, 오에 겐자부로와 삼십 년 동안 교류를 했던 에드워드 사이드를 기리며 수행한 강연이 실려 있다. 그 강연에서 오에 겐자부로는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라는 사이드의 책을 거론하는데, 창작자들의 말년의 활동을 향한 거센 추동으로 읽히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리라 짐작된다. 그저 ‘읽는 인간’으로 늙어가는 일도 쉽지는 않을 것인데 말이다. 



오에 겐자부로 / 읽는 인간 / 위즈덤하우스 / 255쪽 / 2015 (2007)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0.10.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