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을때 사람들은 책속의 주인공이나, 혹은 저자의 마음이 되어있는걸 경험하게 된다.그것은 어쩌면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알려주는 독서의 기본 일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저절로 책속에 빠져들고,책속의 기쁨과 슬픔...모든것은 나의 감정이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로 너무 빨리 저자의 마음이 되어 있는걸 발견하게 된다. 사실 고통과 좌절을 극복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주변에서 꽤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야기가 위인전 속의 이야기 처럼 느껴 질 때가 많다. 희귀 난치병을 앓는 사람의 이야기라면 그저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내내 나는 먹먹해진 가슴을 누르느라 애써야 했다. 온몸의 근육이 굳어져 단 하나의 손가락에 미미한 감각 만을 가진...그 손가락으로 써내려간 저자의 사랑 ..슬픔 ..억누름 ..의지..기도..문학을 공부한 저자의 빼어난 문장..그리고 중간중간 아름다움과 슬픔이 묻어나는 시...모든것에 마음이 빼앗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사로 잡는건 저자의 `희망`이다. `생명이 있는한 희망은 있다`..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아니라 존경하는 선생님의 `말씀`처럼 나를 깨운다.
또하나,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나는 저자의 아내가 되어본다. 사랑하는 사람 ..그러나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환자인 남편 앞에서 마음껏 슬퍼 할 수도 없는 ....
그럼에도 남편의 수족이 되어, 가족의 가장이 되어,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모든 일을 해내는 그녀는 너무나 아름답다. 사진속의 그녀의 미소는, 몇년째 난치병 환자의 아내로 가족을 책임지며 살아왔다는걸 믿을 수 없을 만큼 맑고 깨끗하다. 그래서 책 속 가득한 그들의 사랑은 더 따뜻하고 아름답다.
다시 나의 모습으로 돌아와 내 가족들,내 삶을 바라본다.. 건강하고 착한 남편과 아이들..따뜻한 집..고마운 분들.....큰 꿈도,욕심도 없이 편안한 생활을 바라던,그래서 부끄럽게 여겨졌던 내 삶이 더할 수 없이 큰 축복임을 깨닫는다.
종교도 갖지 않은내가 처음으로 마음 가득 간절함을 담아 기도도 해 본다. 부디 이들의 기도가 더이상 꿈이 아니기를...이들의 희망이 희망만으로 끝나지 않기를....기적 처럼 저자의 근육에 생명이 번져 나가기를 ....그리하여 이들의 아름다운 미소..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를..... [인상깊은구절] 생명이 있는한 희망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