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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마음으로 소설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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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했던 대상이 어느 순간 '짠!' 하고 나타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무작정 걷게 될 때가 있다. 예컨대 최근에 헤어진 연인이라든가 허기를 달래줄 맛집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의 어디쯤에서 마술처럼 짜잔 등장할 거라는 헛된 기대감 말이다. 그런 기대감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처음'이나 '첫'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었을 때이다. 첫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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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했던 대상이 어느 순간 '짠!' 하고 나타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무작정 걷게 될 때가 있다. 예컨대 최근에 헤어진 연인이라든가 허기를 달래줄 맛집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의 어디쯤에서 마술처럼 짜잔 등장할 거라는 헛된 기대감 말이다. 그런 기대감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처음'이나 '첫'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었을 때이다. 첫사랑, 첫 데이트 장소, 첫키스 등등. 우리를 마술의 세계로 이끄는 이러한 것들이 현재라는 시공간에서는 영원히 사라져 과거의 영역으로 흘러 들어갔을 때 우리가 느끼는 상실감이 크면 클수록 그때의 기분을 되살릴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고, 머릿속 상상의 영역을 밝히는 촛불이 하나둘 불이 켜지고, 우리는 그 불빛을 쫓아 막연히 걷게 되는 것이다.

 

독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권의 책을 마저 다 읽어내는 데 필요한 마음의 준비는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과 비슷하다. 여정이 사뭇 즐거울 것이라는 기대감,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안온한 잠자리가 마련되었을 거라는 기대감은 나그네로 하여금 쉽게 첫발을 내딛도록 한다. 그러나 힘든 여정이 될 거라는 예상은 나그네의 발길을 주저앉히기도 한다. 소설의 첫 페이지를 마주하는 독자 역시 막연한 기대감으로 들뜨기도 하고, 두려운 나머지 다음 페이지를 열어볼 엄두를 내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면 좋은 첫 문장은 무언가? 내 기준에서 좋은 첫 문장은, 우선 미스터리한 느낌이 있어야 한다.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그런 서늘한 분위기가 아니라, '도대체 이렇게 첫 시작을 떼면 다음은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해지는 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묘한 느낌이면 좋다. 더불어 소설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첫 문장이 의미하는 것이 알쏭달쏭하게 만들어야 한다."    (p.39)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이자 에세이스트인 윤성근은 자신의 책 <내가 사랑한 첫 문장>에 위와 같이 썼다. 까다롭기 짝이 없는 주문이다. 소설을 읽는 독자로서의 저자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까다로워서야 어디 소설 한 편을 쓰겠다고 감히 앞으로 나서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것이다. 다독가로도 유명한 저자에게 있어 소설의 첫 문장이 주는 감동과 짜릿한 희열이 어떤 것인지 나와 같은 일반독자는 감히 짐작도 하기 어렵지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어렴풋한 느낌은 내게도 있고, 소설을 사랑하는 다른 많은 독자들에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로 시작되는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기억하고 있다. 멋진 문장이었고, 인상적인 출발이었다. 독자는 왠지 모를 쓸쓸함과 허전함을 안고 먼 길을 떠날 준비를 한다. 왠지 그래야 할 것만 같다. 소설 속으로 뚫고 들어가 주인공 '기 롤랑'의 어깨를 토닥여줘야 할 듯한 분위기. 소설은 그렇게 독자를 안내한다.

 

<내가 사랑한 첫 문장>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비롯하여 스물세 권이나 된다. 물론 적다면 적은 숫자이지만 자신의 기억 속에서 소설의 첫 문장을 도대체 몇 권이나 발견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결코 적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일일이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이상의 '날개',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사데크 헤다야트의 '눈먼 부엉이',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조르주 페렉의 '인생 사용법',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 페터 한트케의 '어느 작가의 오후',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 모니카 마론의 '슬픈 짐승'이 그것이다. 어떤가. 이것들 중 읽어본 것도 있을 테고 어떤 것은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보기만 한 책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에 의해 첫 문장이 아름다운 소설로 뽑혀진 소설이라고 하니 왠지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그래, 이곳으로 사람들은 살기 위해 온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곳에 와서 죽어가는 것 같다.'로 시작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소설 <말테의 수기>를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릴케는 고독한 예언자 말테의 입을 빌려 대도시의 비극을 알리는 소리 없는 외침을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들은……이곳에 와서 죽어가는 것 같다."(9쪽) 그리고 자신의 예감을 확신하는 일화를 이어가는데, 이 암울한 시대를 각종 냄새와 갖가지 소음들로 채워놓다가 문득 정적이 흐르는 순간을 포착한다."    (p.345)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어느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듯 들뜬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 한 권이 옆에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리고 그 소설의 첫 문장을 기억한다는 건 또 얼마나 짜릿한 일인가.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으로 이 가을에 소설을 읽는다.

s*****l 2016.09.11. 신고 공감 8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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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중독자의 즐거운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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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 말콤 글래드 웰의 <블링크>에서 말한 첫인상의 중요성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첫인상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다. 저 옷이 나랑 어울릴지, 처음 만난 친구가 나랑 코드가 맞을지, 운동화를 처음 신어보고 이 운동화가 내 발을 아프게 할지 말지에 대해 우린 첫인상에 의해 판가름 된다. 책도 마찬가지다. 머리말과 처음 시작 부분을 조금 읽다 나랑 맞으면 책을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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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 말콤 글래드 웰의 <블링크>에서 말한 첫인상의 중요성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첫인상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다.

저 옷이 나랑 어울릴지, 처음 만난 친구가 나랑 코드가 맞을지, 운동화를 처음 신어보고 이 운동화가 내 발을 아프게 할지 말지에 대해 우린 첫인상에 의해 판가름 된다. 책도 마찬가지다. 머리말과 처음 시작 부분을 조금 읽다 나랑 맞으면 책을 수월하게 읽지만, 처음부터 읽기 힘들면 그 책은 나랑 안 맞는 거다.

 

 

이 책은 소설책 25권의 첫 문장과 책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배경 설명에 대한 책이다. 역시 책을 좋아하는 윤성근 작가답게 책 설명도 폭넓게 해주고, 소개해 주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갖게 만든다. 저자는 <모비 딕>의 첫 문장인 "내 이름을 이슈메일이라고 해두자"라는 짧은 문장이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소설을 기가 막히게 함축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멜빌이 왜 이름을 '마스마엘'로 지었는지 멜빌의 어린시절, 성경에 대한 이야기, 선장 '일라이저'가 의미하는 것에 대한 설명하고, <모비 딕>이 출간 후 인기가 없었지만 몇 십년이 지나서 빛을 보게된 미국 문학사의 이야기들까지 한 책에 대하여 폭넓게 설명하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유명 고전의 첫 문장과 첫 문장에 대한 저자의 느낌, 책 전반에 대한 설명, 그 밖에 알지 못했던 사실들에 대해 흥미롭게 적고 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날개> 이상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안나 카라네나> 톨스토이

 

 

25권의 중 읽은 책이 있다면 나와 같이 내가 느꼈던 감정과 윤성근 작가의 느낌과의 비교를 해봐도 좋을 것이고, 안 읽은 책이라면 첫 문장을 읽고 그 책이 나와 맞을지를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 듯싶다.

 

 

책 뒷면에 로쟈 이현우 작가의 추천사가 있다. 추천사가 이 책을 더욱 멋지게 소개하고 있다. 

 

첫인상이 모든 걸 좌우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소설의 성패도 첫 문장에 달려 있다고 믿을 만하다.

'첫 문장 증후군' 환자인 윤성근은 자신의 믿음을 입증하는 사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을 꾸몄다.

카프카의 <변신>에서 박상륭의<죽음의 한 연구>까지 저자의 종횡무진 독서 편력과 즐거운 책 수다가 한껏 어우러졌다.

독서의 즐거움을 아는 독자라면 저자의 길 안내와 함께 첫 문장의 매력 속으로,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굴속으로 들어가듯이, 기꺼이 뛰어들어도 좋겠다.

 

 

 

e*****2 2021.07.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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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첫 문장] 첫 문장을 통해 세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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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의 느낌은 책을 선택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친다. 책을 펼쳐들었을 때 첫 문장이 주는 느낌으로 그 책을 계속 읽어나갈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첫 문장을 모아 한 군데에서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의 출간을 보니 나의 막연한 생각이 실현된 것 같아 기대하게 되었다. 어떤 책의 첫 문장을 모아 '내가 사랑한 첫 문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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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의 느낌은 책을 선택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친다. 책을 펼쳐들었을 때 첫 문장이 주는 느낌으로 그 책을 계속 읽어나갈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첫 문장을 모아 한 군데에서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의 출간을 보니 나의 막연한 생각이 실현된 것 같아 기대하게 되었다. 어떤 책의 첫 문장을 모아 '내가 사랑한 첫 문장'으로 담았을지 저자의 이야기에 따라가 보는 시간이다.
 
첫 시작 '세 줄 법칙'은 소설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됩니다.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얘기입니다...(중략)...무엇이든 깊게 들어가 보면 제 나름의 매력을 다 갖고 있다지만, 한편으로 깊게 들어가려면 우선 첫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짧은 순간의 승부에 모든 걸 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5쪽)
어떤 글이든 첫 문장의 매력에 빠져야 계속 읽어나갈 힘이 생긴다. 그것은 독자는 물론, 작가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고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얼마나 마음 졸이며 첫 문장을 만들어내야할지 작가의 고뇌가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는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이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헌책방 일을 하는 틈틈이 여러 곳에 글을 쓰고 강연도 다닌다. 지은 책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심야책방》《침대 밑의 책》《헌 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책이 좀 많습니다》가 있다.
 
이상의《날개》, 나쓰메 소세키의《나는 고양이로소이다》어니스트 헤밍웨이의《노인과 바다》장 지오노의《나무를 심은 사람》등을 이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떠올린다. 읽었지만 첫 문장이 희미한 작품들의 첫 문장을 바라보며 저자의 이야기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첫 페이지의 세 줄 정도는 자세히 읽은 후에, 그 책을 계속 읽을지 그만둘지를 결정한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책을 읽는다. (36쪽)
특히 소설을 읽을 때에 그런 식의 결정을 하게 된다. 처음에 매력적으로 나를 끌어들이지 못하면 기대감이 떨어지고, 어느 순간까지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들지 못하면 책을 읽다가 말게 된다. 그렇게 중단하면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고민이다. 읽다보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억지로 읽게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 끝까지 읽었을 경우 읽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가 공감되었다. '그렇다고 아무 소설이나 읽을 수 있나? 소설은 이야기가 있는 긴 글이기 때문에 중간에 읽다가 재미가 없다든지 하는 이유로 포기하면 기분이 찜찜하다. (37쪽)'
 
이 책을 통해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의 첫 문장과 저자의 글을 보면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책들이 많았다. 수많은 책의 바다에서 읽어보고 싶은 책을 건지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은 성과였다. 영화의 예고편을 보듯 궁금증을 유발시켜 책과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준다. 친구와 책에 관한 수다를 떨다가 '그책 한 번 읽어봐야겠네?'라며 책 제목과 저자를 적어놓는 듯한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 또한 앞으로 책을 읽을 때에 첫 문장만 따로 모아놓고 나만의 '내가 사랑한 첫문장'을 엮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동적인 독서에서 좀더 적극적인 독서로 향하는 첫 걸음으로 이 책이 나에게 자극을 준다.
s*****a 2015.07.28.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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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선물 첫 문장 《내가 사랑한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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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이라 불릴 만큼 짧은 순간의 승부, 첫인상. 첫 시작 세 줄의 법칙에 사로잡힌 '첫 문장 증후군'에게 반가운 책 <내가 사랑한 첫 문장>.신이 내린 선물 첫 문장. 대부분은 첫 페이지 세 줄 정도는 자세히 읽은 후 그 책을 계속 읽을지 그만둘지 결정한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첫 문장은 책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군요. 독자들은 그저 가볍게 시작하는 첫 문장이 《첫 문장 못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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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이라 불릴 만큼 짧은 순간의 승부, 첫인상. 첫 시작 세 줄의 법칙에 사로잡힌 '첫 문장 증후군'에게 반가운 책 <내가 사랑한 첫 문장>.

신이 내린 선물 첫 문장. 대부분은 첫 페이지 세 줄 정도는 자세히 읽은 후 그 책을 계속 읽을지 그만둘지 결정한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첫 문장은 책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군요. 독자들은 그저 가볍게 시작하는 첫 문장이 《첫 문장 못 쓰는 남자》처럼 소설가들에게는 커다란 짐이 됩니다.

 

 

<내가 사랑한 첫 문장>에는 누군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사로잡는 첫 문장을 남긴 쟁쟁한 소설 23권을 소개하고 있어요. 읽지 않았거나 완독하지 못한 책이 사실 대부분이었는데 그래도 첫 문장만큼은 입소문에 익히 들어 아는 문장이 많았습니다. <내가 사랑한 첫 문장>의 소설들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장 윤성근 저자의 개인적 취향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었지만, 다행히 코드가 맞아 그가 소개한 책 대부분이 만족스럽네요.

저자의 독서경험담이 참 재미나요. 당시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이 읽던 책에는 심드렁하던 차에 만난 카프카와의 인연. 저자는 카프카의 《변신》 덕분에 독일어 공부까지 하며 원서 통독에 시간을 바치기도 했다는데, 저도 카프카쯤은 읽어줘야지 할 땐 그저  끌리지않는다는 이유 하나로 관심 없었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에 나온 《변신》의 오마주 '사랑하는 잠자'편을 읽고 그제야 카프카의 매력에 반했던 경험이 있네요. 인연이 없던 책과의 만남은 이렇게 뜬금없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자의 좋은 책 판별법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그는 '모름지기 잘 지은 첫 문장은 소설을 읽어가면서 계속 머릿속에 남아야 한다'며 미스터리한 느낌이 드는 첫 문장을 선호하더라고요.

 

 

23권의 첫 문장 스타일도 각양각색입니다.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처럼 400글자에 이르는 엄청나게 긴 문장도 있고, 700페이지 두께를 자랑하면서도 첫 문장은 겨우 세 단어인 허먼 멜빌의 《모비 딕》도 있고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첫 문장의 롤. 리. 타.  캬~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탄성을 자아내기도 하고, 저도 무척 좋아하는 책 《내가 고양이로소이다》의 첫 문장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는 일본어 원어로 읽을 때 더 멋지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내가 사랑한 첫 문장>을 읽어가다가... 이런, 정작 ​내가 사랑한 첫 문장은 뭐지? 탁 하고 떠오르는 첫 문장이 없다는 사실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인상 깊은 첫 문장은 로맨틱하거나 지적인 소설에서 찾는 암묵적 방식만 따르면 비소설 선호 독서위주로 한 저로서는 내가 기억할 만큼 사랑한 첫 문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유명세에 알고 있는, 남들이 사랑하는 첫 문장들만 있을 뿐이지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가 사랑한 첫 문장>은 달달한 느낌을 준 표지가 너무 사랑스러워 무작정 끌렸던 책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내가 사랑한 표지' 같은 것에 더 할 말이 많을지도요 ^^;

윤성근 저자의 말처럼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심오한 수수께끼"인 첫 문장. 내 경험이 축적되고 지금 내 삶의 관심사에 따라 몇 년 전에는 전혀 끌리지 않았던 첫 문장도 이제는 가슴에 남는 명문장이 될 수도 있겠고요. 언젠가는 내가 사랑한 첫 문장으로 저도 한 보따리 풀 수 있는 날이 오겠죠~

 

l****5 2015.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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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의 글이 담고 있는 많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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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로서의 나는 소설의 첫 문장이 어떠한지 별 관심이 없었다. 습작을 할 때의 나로서만 소설의 첫 문장과 첫 문단을 보며 그 작품의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갔는지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었다.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낸다는 건 실제로나 종이 위로나 무척 쑥쓰럽고 멋쩍은 일이다. 기껏 소리를 내었는데 아무 반응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무안하고 부끄러울지! 그렇다 보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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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로서의 나는 소설의 첫 문장이 어떠한지 별 관심이 없었다. 습작을 할 때의 나로서만 소설의 첫 문장과 첫 문단을 보며 그 작품의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갔는지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었다.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낸다는 건 실제로나 종이 위로나 무척 쑥쓰럽고 멋쩍은 일이다. 기껏 소리를 내었는데 아무 반응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무안하고 부끄러울지! 그렇다 보니 어떻게든 상대방의 눈과 귀를 휘어잡는 기술이 필요하다. 나는 늘 이런 기술이 부족했고 그래서 궁금했다. 그리고 소설의 첫 문장이나 마지막 문장에 큰 관심을 두는 건 해외에서나 그렇거니 생각했더랬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제목과 표지와 등장하는 작품에 혹하긴 하고, 왜 첫 문장에 그렇게 연연하는지 궁금했다.


무려 스물세 편이나 되는 작품이 저자가 사랑한 첫 문장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그는 각 소설들의 첫 문장이 그 소설을 어떻게 대표하고 있는지, 저자들이 풀어놓은 이야기가 어떻게 함축되어 있는지 설명하면서 작품 전체에 대해 들려 준다. 하지만 저자 윤성근이 들려주는 책에 대한 이야기와 저자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었다. 그리고 작품에 대한 그의 생각과 관점은 책을 많이 읽고 그만큼 많은 생각을 거친 것이 드러나 있어 나를 즐겁게 했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한다.



장 폴 사르트르는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스스로 개척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삶을 자기가 만들어나가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대로 부품처럼 맞춰져 살아갈 뿐이다. 하지만 사르트르 이후에 많은 작가들이 '부조리'에 대해 말했다. <고도를 기다리며>에 나오는 두 친구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삶처럼 우리의 처지는 부조리한 기다림의 연속이다. 부조리함은 아직까지도 우리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이 부조리함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여러 예술가와 종교인들이 '희망'과 '힐링'을 외치고 있지만 그 자체가 '고도'처럼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나 역시 이 세상이 부조리하다고 느낀다. 집에 가만히 있으면서도,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도, 직장에 나와 일을 하면서도 부조리, 부조리다. 그럴 때 작은 생각의 출구를 알려주는 게 폴 오스터의 소설이다. (p. 141)



어지간히 유혹적이지 않고서야 나는 책에 등장하는 다른 책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읽고 있는 책이 중요하기 때문이지만 그것보다는 등장하는 책을 검색해보고 장바구니에 넣을 만큼 읽고 있는 책이 그 다른 책을 매력적으로 소개하지 못하기 때문일 터이다. <내가 사랑한 첫 문장>을 읽으면서 난 몇 권의 책이 궁금해졌다. 이미 갖고 있으나 읽지 않은 책 2권, 읽지도 않았고 가지고 있지도 않은 책 3권.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와 블리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는 가지고 있는 책,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과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가지고 있지 않은 책이다. 아, 또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 작품은 감히 겁이 나서 생각도 못했는데 왠지 시도해 보고 싶어졌다. 궁금한 책이 등장하는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블로그에는 내가 읽은 소설들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기록하기로 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한 것처럼 많은 이야기들이 그 안에 담겨 있음을 발견했다. 또, 이 책의 맨 처음에 등장하는 소설, 베르나르 키리니의 <첫 문장 못 쓰는 남자>를 책장에서 꺼내어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저자는 날 낚아도 제대로 낚은 셈이다. 책도 구입했고 책에 등장하는 작품들에 관심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그가 운영한다는 헌책방까지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이 책에, 이 책을 쓴 저자에게 심히 빠진 모양이다.









프루스트는 기억이 주는 의미가 어떤 사물에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찾아내야 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심오한 철학이 아니라 지금 눈앞에 있는 어떤 것 중에 하나다. (중략) 그리고 바로 이어서 저 유명한 '마들렌 사건'이 일어난다. 아, 이처럼 심오한 과거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열쇠가 흔해빠진 간식 따위에 숨어 있을 거라고 어느 누가 예상했겠는가! 과거를 추억하고 거기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대개 현재 자기 삶을 못마땅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삶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조각들이 갖는 의미를 모른 체하고 산다면 현재가 아무리 행복하다 해도 결국 언젠가는 마음속에 쓸쓸한 낙엽이 쌓여가는 걸 보게 될 것이다. 지금껏 삶에 커다란 문제없이 살아온 마르셀도 어느 날부터인가 이런 쓸쓸함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는 걸 알아차렸다. (p. 261)



나는 책을 살 때에 책을 첫 페이지부터 읽어보지 않고 중간에 아무 곳이나 덥썩덥석 펼쳐 훑어보며 그 책이 가진 재미를 판가름한다. (재미는 책을 읽는 데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여기서 재미란 상대적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재미 없어 보이는 책도 호기심을 느끼는 사람이 선택하면 재미있는 책이 된다.) 대충 훑어보면서 고이 감춰진 첫 페이지를 굳이 찾아내 읽을 필요는 느끼지 못한다. 좋은 책은 비록 어떤 한 부분은 지루할 수 있다고 해도 반드시 독자를 매료시킨다. 지금 당장 읽지 않고 뒷날로 미루더라도 언젠가는 읽어야 할 책임을 안다. 첫 문장은 작가 자신에게나 중요하고 독자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어차피 작품은 첫 문장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로 판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작품 그 자체이지만, 첫 문장이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것만은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의 다른 책들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그의 책을 만나면 반드시 한번은 들춰볼 것 같다. 그때도 이 책처럼 나를 휘어잡을 수 있기를.


참, 중간마다 나타나는 사진 페이지들은 예쁘지만 뜬금없어 보인다. 차라리 저자가 읽은 책들을 예쁜 장소에 가져다놓고 예쁘게 찍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303페이지에 소설 <아다>의 첫 문장이 오류인 건지 <안나 까레니나>의 문장과는 전혀 상반된 걸로 표기되어 있다. '모든 행복한 가정들은 상이한 점이 많지만 모든 불행한 가정들은 비슷한 점이 많다.' <안나 까레니나>의 첫 문장은 그와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그 모습이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 다른 불행을 안고 있다.' 저자든 출판사든 이 글을 본다면 확인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l*******c 2015.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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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이 주는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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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이 주는 설레임. ​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을 중요시 여기지만 책은 그 예시에 해당이 안되는 줄 알았다. <내가 사랑한 첫 문장>을 읽으면서 돌이켜 보니 책을 펼쳐서 첫 문장에 반해 이 책을 읽겠다, 말겠다를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첫 문장 보다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좋았던 책들을 다시 한번 재독해서 읽을 때 좋았던 문장들을 다시 돌이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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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이 주는 설레임.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을 중요시 여기지만 책은 그 예시에 해당이 안되는 줄 알았다. <내가 사랑한 첫 문장>을 읽으면서 돌이켜 보니 책을 펼쳐서 첫 문장에 반해 이 책을 읽겠다, 말겠다를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첫 문장 보다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좋았던 책들을 다시 한번 재독해서 읽을 때 좋았던 문장들을 다시 돌이켜 본 적은 있으나 첫 문장을 접하면서 작품의 첫인상을 떠올려 본 적이 없어 저자가 사랑한 첫문장의 작품에 귀를 기울이며 책과 관련된 추억이나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순간의 즐거움을 마치 누군가와 수다를 떨듯 가볍게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서 부터 모니카 마론의 <슬픈 짐승>까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가와 작품의 이야기라 귀를 쫑긋하며 책을 읽었다. 첫문장의 중요성을 김영하 작가의 팟캐스트를 들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부터 첫 문장 보다는 이야기의 구성이나 인물의 매력에 빠져 책이 좋고, 안 좋고를 판단하게 된다. 지금도 그런 면이 있지만 <내가 사랑한 첫문장>을 읽고 보니 첫 시작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책을 눈으로만 읽게 되는데 소리내어 책을 읽다보니 문장의 아름다움이 되살아나 소개된 책 들을 다시 금 읽고 싶어졌다. 목차를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여전히 그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정도로 너무나 보물 같은 책들이 담겨져 있다. 리스트 중에서 이미 읽었던 책도 있고, 읽고 싶었던 책도 있고, 반쯤 읽다가 살포시 놓은 책들도 있다.

그럼에도 조용히 앉아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이야기 한 문장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싶고 처음으로 접한 작품은 당장이라도 서점에 달려가 사고 싶을 정도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추억담이 얽혀 있는 책이다. 어쩌면 그에게 있어 개인적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하나하나 문장을 뜯어가며, 소중하게 아끼고 아끼던 책을 읽어가던 희열의 감정을 작품의 문장과 더불어 깊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책을 읽었음에도 이런 부분을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톡하고 깨우치는 부분이 있어 소설보다 더 흥미로운 관점에서 책을 읽게 된다. 아직 접하지 못했던 작가의 작품을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작가가 써내려간 소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렇게 위대한 작품의 첫 시작이 이렇게 근사했나 싶을 정도로 문장을 다시 보게 된다. 이야기나 인물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나에게 첫 문장의 시작점이 이렇게 아름답고 문장의 무게감이 좋은 문장이어야 좋은 작품을 쓸수 있고, 읽는 이로 하여금 더 묵직한 감동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된 책이었다.

***


변혁의 시대를 살았던 작가의 깊은 고민과 비판 정신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읽어본다면, 이름 없는 고양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오직 우스개인 것만은 아님을 알게 된다. - p.65


문장의 간결함에 있어서, 헤밍웨이는 단순히 짧은 호흡으로 문장을 이어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고 그 안에 치밀한 계산을 심어놓는 걸 좋아했다. 아주 오래전, 문학은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도구 정도로 여겨졌기 때문에 작가들은 자신이 소설에 깊이 관여하는 서술방법을 사용했다. - p.72~73


허먼 멜빌이라는 이 무명작가가 집념으로 탄생시킨 고래 이야기의 인기는 수십 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바다처럼 넓게 퍼졌다. 고대한 향유고래는 이제 우리 주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에이해브'라는 이름을 내건 커피전문점이 있고, 많이 알려진 '스타벅스'도 이슈메일이 퀴퀘그와 함께 올라탄 배 피쿼드호의 일등 항해사 이름 '스타벅'Starbuck에서 비롯됐다. 얼마 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신발 브랜드인 '뉴 발란스 New Blance'는 미국의 위해단 문학작품을 모티브로 한 신제품 라인업을 발표했다. 그중 하나인 'M998MD'는 허먼 멜빌의 <<모비 딕>>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제품이다. 이 작품을 소재로 한 드라마, 연극, 영화, 뮤지컬도 적지 않다. - P.171~172

l****9 2015.07.31.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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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가 사랑한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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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가 사랑한 첫 문장         ​  첫 인상 만큼 첫 문장도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기 전에 첫 문장은 그저 잠시 흘러가는 문장의 시작 쯤으로 치부했다. 그러다 이 책을 보면서 첫 문장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작가가 소개하는 책 중에 절반은 내가 읽은 책이고, 절반은 내가 읽지 못 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니 좀 더 그 책을 찾아서 봐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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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가 사랑한 첫 문장

 

 

 

 

 첫 인상 만큼 첫 문장도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기 전에 첫 문장은 그저 잠시 흘러가는 문장의 시작 쯤으로 치부했다. 그러다 이 책을 보면서 첫 문장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작가가 소개하는 책 중에 절반은 내가 읽은 책이고, 절반은 내가 읽지 못 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니 좀 더 그 책을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작가는 참 많은 책들을 읽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첫 문장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다른 책들가 비교 분석도 하고, 다양한 느낀점, 다양한 것들을 말해주어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고양이를 좋아하다보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편이 재미있었다. 문학사 통틀어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에 대해서 말하는데, <수고양이 뭉의 인생관>, <검은 고양이>, <고양이 로소이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기다 일본 원문도 알려주며, 좀 더 첫 문장을 맛깔나게 해석하고 독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친절한 배려도 좋았다. 좋아하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 님의 <비둘기>에 대해서도 말하면서, 그의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들려주어 무척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그동안 무심코 스쳐 지나쳤던 첫 문장에 대해 작가의 생각과 해석을 보니까 좀 더 새롭게 와 닿았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앞으로 어떤 책을 읽든 항상 첫 문장에 신경을 쓰고, 좀 더 관심 있게 볼 것 같다. 이 책 보길 참 잘한 것 같다. 만족스럽다.

 

v***o 2015.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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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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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첫문장>-강한 첫문장의 매력을 담고 있는 책   ⁠내가 사랑한 첫문장..책의 제목부터 어찌나 설레는지 바쁜일들에 몸살로 고생을  하는  나에게 달컴한 휴식을  주었던 책이다 책의 작가분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운성근 작가분이다 ​ 이분의  블로그도  구독중이라 만나고 싶었던  마음만큼 무겁지 않은 가벼운 상쾌함이 길게가는  책이라 더  좋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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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첫문장>-강한 첫문장의 매력을 담고 있는 책  




내가 사랑한 첫문장..책의 제목부터 어찌나 설레는지

바쁜일들에 몸살로 고생을  하는  나에게 달컴한 휴식을  주었던 책이다

책의 작가분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운성근 작가분이다

이분의  블로그도  구독중이라 만나고 싶었던  마음만큼

무겁지 않은 가벼운 상쾌함이 길게가는  책이라 더  좋았다

책을 읽다보면 좋은 책이지만 나에게는  너무 무겁게 다가오는 책들이 있는데

그럴 경우는 재미가 없어  젛은책이지만 중간에  그만 두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나의 얇은 책읽기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이책  <내가 사랑한 첫문장>은  첫이야기부터 강한 매력으로 책을 읽게 만들었다

작가분과의 공감에 그러했던 것 같다

첫이야기의 시작은  프란츠카프카의 <변신> 그리고 이어지는  이상의<날개>였다

  프란츠카프카의 <변신> 과 이상의<날개>

아침에 일어나니 벌레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는  남자와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정말  멋진순서인 것 같다

이상의 <날개>..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정말  유명한 문장이다 학교시험에서도 꼭  나왔던 유명한  문장

책으로  만나는  지난시간의 반가움에 좋고 작가분의 유쾌한 책에 대한 이야기에

쳐진 기분이 미소로 바뀌게  했던 책이다


어렵게 느껴질수 있는  카프카의 단편<변신>을  정말 즐거운 책수다로 풀어놓은

글들에 부담없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상의 <날개> 이책의  첫 문장과 책에 대한  수다가 카프카의 <변신>에

이어 시작되니 더 재미있었다


책의 작가분의 책수다중에서 내가 당신이  이시대의 천재일지도 모른다....

어깻죽지 밑에 숨겨진 날개를 펼칠때가 오면 우리들은 한꺼번에  날아오를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날자,날자꾸나!"(300쪽)....


책의 문장분석과 해설을  같이 읽으니 더 재미있었던 책읽기였다

이책 <⁠내가 사랑한 첫문장>에는  세계문학의  명장면들과

그 멋진 책들의  매력적인  첫문장을 이야기하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

책읽기를  좀더 잘 하고 싶은  나에게 참 좋아던 책이었다

이책⁠<내가 사랑한 첫문장>을  만나서 읽기에 도전 하고픈 책이 있는데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니나>이다

이책이 긴 장편의 소설인지 몰랐다

워낙 유명해서 줄거리는  알고 있는 데다

영화로  많이 만났기에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지만

책의  작가분의 이야기를  만나보니 <안나카레니나>를  꼭  장편으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안나카레니나>의 첫문장


정말 가볍게 기분좋고  유쾌한 책수다에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그히고  작가분의 독서편력도 부러웠던  멋진책이었다

k*********0 2015.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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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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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요동치는 날 이 책을 만났다.     "내가 사랑한 첫 문장 (윤성근 지음, MY:흐름출판 펴냄)"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림과 여유 때문인지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이동하는 중에도 한 페이지씩 읽게 되었다. 아마도 표지에서 주는 나른함이 나를 더 목마르게 했는지 모른다. '나도 저렇게 편한 몸과 마음으로 책을 읽고 싶다.' 뭐 이런.     '처음'이란 의미는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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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요동치는 날 이 책을 만났다.

 

 

"내가 사랑한 첫 문장 (윤성근 지음, MY:흐름출판 펴냄)"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림과 여유 때문인지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이동하는 중에도 한 페이지씩 읽게

되었다.

아마도 표지에서 주는 나른함이 나를 더 목마르게 했는지 모른다.

'나도 저렇게 편한 몸과 마음으로 책을 읽고 싶다.'

뭐 이런.

 

 

'처음'이란 의미는 언제나 낯설고 설레인다.

책을 좋아하기 시작한 어느 때부터 제목과 표지 그리고 이야기로 들어가는 첫 문장에 알게 모르게

주목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지은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상한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한다는 지은이의 소개를 읽고 나는 또 그가 부러워졌다.

종일 책을 읽고, 책과 함께 하는 삶. 내가 어릴적부터 동경했던 삶을 사는 그의 모습은 어떨까 상상하며

그가 소개하는 세계문학의 명장면 그것도 첫 문장을 만나 보았다.

마침 수업에서 아이들과 이상의 <날개>를 함께 읽은 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책의 첫 문장을 두고 우리는 이야기 꽃을 피웠었다.

그리고 지은이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니 얼마 전 내가 읽었던 <인간실격> 속 요조와 <날개> 속 나가

묘하게 닮아 있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보다는 그저 그런 하루를 보냄으로 생을 연명하는 듯한

그 암울한 느낌이 시대적인 이유인지 환경적인 이유인지 따져보고 싶어졌다.

결국 <날개>의 첫 문장이 주는 묵직함은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상당한 재산을 가진 독신 남성에게 틀림없이 아내가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은 널리 인정된 진리다."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지은이의 표현대로 이 첫 문장은 그저 담담하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을 대변하는 듯한.

인간 관계는 언제나 비슷하고, 홀로 지내기에는 무언가 허전함이 남는다.

아내나 남편이 혹은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어야 안정이 되고, 삶을 이끌어나갈 힘이 생기듯

제인 오스틴 역시 사람과 함께 하는 삶, 사랑이 존재하는 삶에 대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삶에는 마치 나병처럼 고독 속에서 서서히 영혼을 잠식하는 상처가 있다."

샤데크 헤다야트 <눈먼 부엉이>

지은이의 설명을 빌자면 샤데크 헤다야트의 작품 세계는 염세주의라고 한다.

삶에 어떤 희망도 기대도 없는 듯한 느낌을 주는 눈먼 부엉이의 첫 문장이 주는 암울함...

마음이 요동치고, 우울함이 극에 달한 요즘 나에게 이 문장은 암울함과 동시에 안도감을 주었다.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라는.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젊었을 때는 젊은 나이에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안에 너무나 많은 젊음, 너무나 많은 시작이 있었으므로 끝이란 것은 좀처럼 가늠이 안 되는

것이었고 또 아름답게만 생각되었다. 서서히 몰락해가는 것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모니카 마론 <슬픈 짐승>

이 부분을 읽을 무렵 그와 나는 암병동에 있었다.

하루에도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하는 곳이기에 모두가 숙연하고, 모두가 하루를 감사하게 여기는

그런 곳에서 나는 입버릇처럼 늙어 힘이 없어지기 전에 죽고 싶다 말을 했었다.

병마와 싸우기에도 지친 육신을 눕힌 침대 위에서 호흡기에 연명해 고통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이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렸다.

아마도 슬픈 짐승에서 말하는 시작과 끝, 만남과 이별에 있어서도 때때로 고통이 아픔이 묻어나

더 격렬하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아름답게 끝을 내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책 뒷장에 "시작은 이렇다"라는 말이 와닿는다.

책이든 인생이든 언제나 시작이 있고 과정와 맞물려 결과를 만들어 낸다.

첫 문장에서 주는 느낌을 오롯이 느껴 독서를 하며 내 삶을 들여다 보는 동안 나는 그 어떤 처음보다

많은 생각과 반성을 했다.

 

내가 사랑한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콜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모든 것은 빛과 그림자, 동전의 양면처럼.

 

j********7 2015.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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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그 이상을 담고 있는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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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단 3초. 3초가 상대를 향해 마음을 기울일 것인지, 아니면 한 걸음 물러날 것인지를 크게 좌우한다. 책의 경우도 비슷하다. 수백페이지의 수만줄, 그 중의 서너문장이 그 책을 읽게 할지 덮을 지를 결정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나 역시도 글을 쓸 때면 항상 첫 문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나보다 심하면 심했지, 절대 덜하지 않은,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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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단 3초. 3초가 상대를 향해 마음을 기울일 것인지, 아니면 한 걸음 물러날 것인지를 크게 좌우한다. 책의 경우도 비슷하다. 수백페이지의 수만줄, 그 중의 서너문장이 그 책을 읽게 할지 덮을 지를 결정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나 역시도 글을 쓸 때면 항상 첫 문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나보다 심하면 심했지, 절대 덜하지 않은, '첫 문장 증후군'을 겪고 있다. 유독 '처음', '첫 문장'을 중히 여기는 저자는, 처음이 좋아야, 계속 이어지고 끝까지 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많은 시간동안 만난 많은 작품 중에서 매력적인 첫 문장을 꼽아 자신의 믿음의 근거들을 엮어 이 책으로 완성시켰다.

 

'여러분은 지금 이 책의 첫 문장을 읽었습니다. 그럼 다음 문장도 읽게 될까요? 아니면 여기서 그치고 책을 덮을 건가요?' 라는 세 문장으로 프롤로그가 시작된다. 작가의 믿음은 프롤로그에서부터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매력적인 첫 문장을 소개하는 글이 아니다. 세상엔 수많은 단어와 표현이 있지만, 그 당시의 시대상이나 당시의 목소리, 작가 자신의 가치관 등을 담은 문장은 적다. 그 문장이 매력적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는 것은 더욱 드문 일이다.

저자는 그 작품, 그 첫 문장을 만나게 된 계기를 자신의 경험과 연관지어,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자신이 데려 온 첫 문장을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작품설명이나 첫 문장에 대한 해석에서 그치지 않고 작가에 대한 이야기, 당시의 분위기, 작품의 성질, 문학사의 흐름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바라 본 작품의 모습까지 물 흐르듯 유연하게 풀어나갔다. 해석들 또한 전문가적, 일반적 해석을 넘어 저자 나름의 생각으로 풀어 나가고 있다.

 

작가들은 단순히 글을 쓴다는 것을 넘어, 그 당시의 시대상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일반적인 사람들의 바람과 마음을 문학을 통해 나타내려 했다. 사데크 헤다야트의 <눈먼 부엉이>에서 나타났다시피, 처절한 암흑의 시대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발견해주길 바랐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글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해야했고, 문고리를 잡은 그 손을 끌어 당겨 문 안으로 들여야 했다. 그래서 작가들은 첫문장, 즉 글의 문을 더욱 중히 여겼고 고심하였고 매력적으로 다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한 첫 문장들은 궁금증을 유발시키기도 하고, 글 내용 전체를 아우르기도 하며, 작가의 인생과 소망, 가치관, 사회고발을 담고 있기도 했다.

저자는 이러한 첫 문장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때때로 원문을 실어 그 운율을 보여주며, 소재나 줄거리 및 주인공 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게 하였다. 덕분에 번역본 해석 이상으로 작품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책은 여러 시대 여러 나라의 23편의 작품을 현대의 시대상과 연관지어 이야기하며, 그 옛날과 반복되거나 심화된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찌르기도 하고, 자신의 통찰을 넘어 삶과 나아갈 길에 대한 고찰로 확장시킴으로써 단순한 소개글을 넘어 사회와 인생의 지침서 역할까지 품고 있다.

또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좀처럼 대장편을 꺼려하는 저자는 그 책의 첫 문장에 등장하는 '잠'이라는 소재에 사로잡혀 읽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처럼 첫인상, 첫 문장은 우리가 꺼려하던 낯선 세계로의 초대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글 내용 중에, '신의 섭리 속에 우연이란 없다고들 하지만 나는 사람과 책 사이에는 분명히 '우연의 음악'을 연주하는 천사가 있다고 믿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서점에서 마주쳐도 책장 한 번 들춰보지 않았을 명작들을 내게 알려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마치 책 속에 들어가 잠시 수백년을 여행하고 23명의 작가들의 삶을 살짝 엿보고 온 느낌이 든다.

글이라는 마법 주머니를 어렴풋이나마 느끼는 독자라면, 이 책을 펼쳐 그 마법 주머니 속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기를.

y***6 2015.08.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