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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인문학』이라는 거창한 제목에 걸맞는 내용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아홉 꼭지로 인문학계의 스타 플레이어들과의 대담을 실었는데 각각 다른 무게였으나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먼저 유발 하라리를 읽고나서 맨앞으로 가 순서대로 읽었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이태수의 「왜 인문학인가」와 김대식의 「달려오는 미래,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이다. 책의 제목처럼 가장 오래된 것과 가장 새로운 것이라 궁극의 경지에서 서로 통한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두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이지만 독서광이며, 고전을 좋아하고, 좋은 책은 거듭 읽는 공통점이 보인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소진된 자신을 채워주는 비방은 역시 홀로 독서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이 진력을 다해 공부한 것을 부어놓은 책들로 저자들과 직접 대화를 시도해보고 싶다. 일단 시작은『김대식의 빅 퀘스천』이다.
침팬지와 사피엔스의 얼마 안되는 유전자 차이가 일으키는 근본적 변화 중 하나가 학습능력인데, 이제 인공지능이 그 부분에서 사피엔스를 뛰어넘고 있으니 앞으로 우리의 공부가 지향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결국 거창한 물음의 끝에 알게 되는 것은 우리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일까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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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인문학>이라는 거창한 제목보다 9인과의 대담을 담은 책이라서 선택하게 되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9인 중 3분정도만 이름이라도 아는 정도이고, 다른 학자분들은 이름조차 처음 들어본 분들이었지만, 다들 각각 다르다면 다른 분야에서 나름의 일가를 이룬 분이시라는 생각에 무엇이라도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인문학이 최근들어 유행이라고 하고 인문학계통의 책이 잘 팔린다고들 하는데, 나는 정확히 인문학의 분류도 잘 모르는 사람이다. 고전이라면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이 있고, 역사는 하품만 나오고, 철학은 재미있지 않다. 젠체하는 듯한 학자들의 책은 잘 읽히지도 않아서 언제부턴가 멀리하게 되었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분들의 이야기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읽혀서 좋지 않나 한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내용이 꽤 많았는데, 그중 한 부분이 빅데이터 분석가 송길영님과의 대화중에 나온 '현재가 좋아서'라기보다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하는 부분이었다. 책에서는 노력만 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사회에서는 그러한 희망이 없기 때문에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판국인데 거기에다 대고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라는 말은 이젠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랬구나 싶은 깨달음도 있었고, 그밖에 나온 이야기들도 저자가 인트로에 정평난 달변이라고 쓴 것처럼 나도 전부터 이분이 TV방송에 나와서 하시는 말을 듣고 참 요점을 꼭꼭 집어서 잘 이야기하신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이었더랬다. 역사에 관한 부분도 그러한데, 서양사학자이신 주경철님이 '필연적인 듯 보이는 게 사실은 우연의 연쇄이고 , 당면했을 때는 우연이지만 지나고 보면 필연이었다'고 한 말에서 과거의 역사를 아는 것이 그저 연도를 외워 시험 잘보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같아 왜 좀더 어릴 때에 이러한 점에 대해 이야기해준 어른이 없었나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한문학자이신 정민님의 민화속에 나오는 코드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외국 명화의 해석에 관한 책은 보았는데, 우리 민화에 대해 해석해주는 책은 그러고보니 없었던 것 같다. 이전에 어느 글에서 '알게 되면 보이고, 그 때 보이는 것은 이제까지 본 것과 다르다'는 글귀를 읽은 기억이 나는데, 알게 해주는 책을 읽고 싶다. 또한, 책 속에 나오는 9인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이야기와 함께 나오는 책들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제목을 적어두고 기회가 닿는다면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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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요즈음에 새로운 방향제시를 하기에 충분한 인문학 바로보기? 혹은 바라보기?에 대한 명쾌한 지침서가 나왔다
인문학에 대한 친절한 지침서 그리고 실질적인 해법들의 제시가 돋보이는 책 인문학 바라보기 바로보기 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 이렇게 이 책을 감히 평하고 싶다
인상깊었던 글귀들은 정리해 본다
인터뷰이와의 대화를 통해 누구라도 지혜와 통찰의 섬에 가닿을 수 있다면 그 사이 교량이 되는 것으로 제 소임은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베스트셀러라고 하더군요 빗대자면 이 책은 '지성깊대(지적 성장을 위한 넓고 깊은 대화)'쯤 된다고나 할까요
팻 매스니가 작년 9월 내한 공연을 앞두고 한 말이 생각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나는 무대에서 투명인간이 되고 싶다 내 음악은 음악이지 내가 아니다" 지금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모쪼록 아홉 묶음의 문답 속 지혜의 광채들만 오래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지혜는 그 누구도 아닌 모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학교 제도 자체도 인문학을 대중적으로 전파할 수 있도록 인력을 교육하는 코스를 더 많이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래야 대학의 인문학 연구자들과 인문학의 대중화 인력 사이에 교량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사실상 공백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성격이 순해졌다고 했는데 패션은 여전히 튑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두 가지 이유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예요 저는 복장과 그 사람의 내용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나는 거꾸로 어린애처럼 옷을 입고 합리적인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다 싶었지요 이를테면 내 외모가 아닌 콘텐츠를 보라는 '미니 어젠다'가 숨어 있습니다
끝으로 뇌과학자로서 두뇌에 좋은 습관 몇 가지만 알려주세요 크게 보면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뇌도 몸의 일부라는 점 생물학적으로 몸에 좋은 게 뇌에도 좋습니다 빤하지만 다양한 운동, 신선한 공기, 멀티비타민, 충분한 수면, 건강한 음식과 가급적 소식하는 방법들이 있어요 둘째는 뇌의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 있습니다 뇌는 예측한 정보와 현실을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으면 무시하거나 추가 정보처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된 생활이나 빤한 생각들보다는 새로운 경험,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는 게 좋아요 정보를 수동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각도에서 역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뇌 인지능력에도 좋습니다
한국의 선의 대가인 승산 스님의 저술을 우연히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오직 모를 뿐" 이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현실에 대해 진실되게 대면하라" 그것이 바로 과학혁명의 기초를 쌓을 수 있게 한 근본 통찰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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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터뷰책이다.
질문-답으로 구성된 인터뷰집의 장점은 일단 현장감, 생동감이다. 이들의 인터뷰가 내 앞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
이야기 진행이 빠르고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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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분들은 요새 정말 유명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질문을 건내는 저자 또한 내공이 상당하다고 생각되는데, 질문들이 한결같이 예리하고 정확하다.
좋은 질문이 좋은 대답을 낳는다.
또한 저자의 인터뷰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시너지 효과로 더 좋은 인터뷰책을 만들었다.
읽을 때 마다 "이 사람이 가장 재밋는데?"
이러면서 뒷부분을 펼치면
"아냐아냐. 이게 더 재밋는데?"
하면서 몰입하게 만드는 책이다.
뭐가 재일 재밋었는지 고르기 참 힘들었다.
다 재밋으며 굳이 따지자면 취향의 차이인 것 같다.
뇌과학이 궁금하다면 김대식 편을 보면 되고
요새 핫 한 21세기의 자본주의가 궁금하다면 토마 피케티를 보면 된다.
심리학에 기반한 보수와 진보가 궁금하다면 조너선 하이트를,
역사가 궁금하다면 유발 하라리, 주경철 편을 읽으면 된다.
다음의 빅데이터 사업이 궁금하면 송길영 편을
교수를 그만둔 이유가 궁금하다면 김정운 편을
고전이 궁금하다면 이태수, 정민 편을 보면 된다.
책으로 이들의 생각을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인터뷰 책으로 살짝 알짜배기만 맛보는 것도 괜찮다.
무엇보다 샘으로 보면 3000원이라는 커피 한 잔 값도 안되는 돈으로 볼 수 있어 공짜로 얻어걸린 기분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김정운 교수를 다르게 봤다.
조르바를 4번 보고 실천하는 사람이면, 믿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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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인간의 근원적 질문에 대해 철학, 과학, 역사학, 경제학, 사회심리학, 인지심리학, 문화심리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상가들과 대화한 것을 묶은 <궁극의 인문학>은 그야말로 지혜의 향연(symposium)이다. 이 잔치를 마음껏 즐겼다. 고전학자 이태수와의 첫 번째 인터뷰부터 신선했다. 특히 우리 인문학은 우리말로 해야 한다는 것과 스타 강연보다 소수의 인원이 저녁 때 모여 책 한 구절 놓고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키워가야 한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렇다. 과학과 달리 인문학은 인식된 사실의 의미를 찾는 일이다. 따라서 “인문학적 성찰 없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장님에게 좋은 지팡이를 장만해주면 할 일을 다한 것처럼 착각하는 것”(p. 37)과 같다. 과학과 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곳으로 이끌어도 우리는 인문학을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9명의 사상가들 중 유발 하라리와의 인터뷰가 나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그의 얼굴 사진을 보면, 지적인 외계인이란 느낌이 든다.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세 가지 혁명을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으로 꼽은 것도 흥미로웠고,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인간성 자체가 급격한 혁명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예측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인간이 신체와 유리된 존재가 되어왔는데, 그래서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의 가치, 내가 실제로 감각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9명의 인터뷰이들은 모두 한 분야에 나름대로 독특하고 깊이 있는 생각들을 들어낸 사상가들이다. 인터뷰어 전병근은 각 인터뷰 intro와 outro를 통해 어떻게 이들을 인터뷰하게 되었으며 이들에 대한 기대가 무엇인지 밝히고 있어, 인터뷰이들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인터뷰이에 관한 소개에서 그들의 책들을 꼼꼼히 확인해 보고 읽어야 할 책들을 체크해 본다. 읽고 싶은 책들의 목록이 완성되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 책, <궁극의 인문학>은 나에게 인문학 바다의 언저리에서 거닐지 말고 그 깊은 바다에 뛰어들라고 손짓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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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인문학이란 말(궁극의 인문학 28 페이지)을 들으면 대화의 필요성,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오늘날 지능에서 중요한 것은 남이 못 본 것을 연결하거나 없던 것을 상상해내는 능력이란 말(30 페이지)은 독서와 생각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최근 나는 경복궁 단청 시연을 했다. 정전(正殿)인 근정전부터 시작해 사정전, 천추전에서 마무리하는 순서를 뒤집어 사정전, 천추전, 근정전의 순서로 했다. 소나타 형식에 맞춘 것이다. 종결주제를 가장 나중에 배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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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니 이 시대의 기라성 같은 학자 9명이 등장하네요. 고전학자인 이태수 교수부터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서양사학자 주경철 서울대 교수, 작년에 이슈 한가운데 있었던 토마 피케티, 인지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 뉴욕 경영대학원 교수, 범인 같으나 절대 평범하지 않은 김정운 교수, 요즘 가장 핫한 분인 송길영 선생, 그리고 정민 한양대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이들은 해당 분야에서 손꼽히는 지식인이자 전문가로,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분들이지요. 이들을 신문기자인 저자가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에게 할애된 부분이 50페이지 정도로 결코 적지 않네요, 이 인터뷰 내용만 읽어봐도 어설프게나마 인문학 지도를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벼운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이런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을 만나면 밑줄을 치는 버릇이 있는데, 최근 들어 가장 밑줄을 많이 그은 책입니다. 요즘 과학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특히 김대식 교수 편이 밑줄이 많습니다. 김 교수님이 독일에서 학교를 다닐 때 이야기가 있는데, 중고 시절에 비트겐슈타인과 플라톤을 배우고, 그리스어와 라틴어도 배웠다고 합니다. 지식의 배경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철학과 고전을 공부하는 시간이 거의 없잖아요. 기라성 같은 과학자에겐 이런 축적된 인문학 지식이 있었던 것입니다. 인문학의 열풍이라고들 하는데, 과연 나는 얼마나 깊이 고전을 알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정말 천재 중의 천재더군요.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그것에 의아심을 느끼지는 않고 살아왔는데, 그는 그런 부분에서 의심을 하고 그 의심을 풀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한 학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이런 분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은 9인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사유하게 하는 철학적 깊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전과 과학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투자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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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책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 책이 사람을 소개하고 그 사람의 책을 소개하는 경우다. 독자는 책이 소개하는 인물이나 책을 통해 읽고 있는 책의 저자를 평가하기도 한다. 그가 어떤 사람이가 생각하게 된다. <궁극의 인문학>은 이런 점에서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 전병근은 ‘국내외 정상급 저자들에 탐구’라고 소개하면서 소제목으로 ‘시대와 분야를 넘나드는 9인의 사유와 통찰’이라고 설명한다. 한 마디로 정상급 저자의 사유와 통찰을 소개하는 책이라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동감할 수 있다. 원문으로 고대철학을 국내 소개하는 고전학자 이태수 교수,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 인류 역사를 호모 사피엔스부터 인공지능까지 융합적으로 연구. 소개하는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이스라엘), 경제학과 서양사학을 넘나드는 서양사학자 주경철 교수, 21세기 올바른 자본주의 방향을 고민하는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교수(프랑스), 시민정치를 위해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인지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 교수(미국),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학자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여러 가지문제연구소장, 국내 빅테이터 선구자인 빅테이터 분석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날카로운 글로 유명한 한문학자 정민교수. 위에 소개된 사람들의 이름만 들어도 이 책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저자가 이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지만 짧은 인터뷰 내용이지만 9인의 사유 속을 유영할 수 있도록 잘 정리돼 있다. 어떤 경우에는 깊게 어떤 경유에는 극히 개인적인 생각까지 저자는 적절하게 인터뷰를 이끌고, 그 내용을 글로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사람은 인지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 교수다. 그가 인터뷰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 보수적인 성향과 진보적인 성향이 재미있다. 보수와 진보적인 성향이 어떻게 결정될까? 개인적으로 참 흥미로운 내용이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성장 초기에는 부모들 영향이 아주 큽니다. 하지만 점차 학교에 들어가고 진학하면서 다른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어떤 것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수용하게 됩니다.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어떤 경험이 기존 생각을 강호하기도 하지만 도전받기도 하지요”(196~197쪽) 그러면서 인류의 본성은 90%가 침팬지이고 10%는 꿀벌 이라고 소개한다. TED 강연으로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꼭 그의 생각을 듣고 싶다. 또 이스라엘 유발 하라리 교수의 책 <사피엔스>를 읽고 싶은데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고 있다. 누구 좋은 번역가가 서둘러 소개해 주면 좋겠다. 기대된다. 책을 소개하고 인물을 소개하는 많은 책 가운데 지금까지 만난 가장 유용한 책이라고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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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명의 인문학자와의 인터뷰글 모음집이다. 왜 이 아홉명인가에 대해서 저자는 '감히 21세기 인문학의 아홉기둥이라 부르고 싶다'라고 선별 이유를 밝힌다. 그리고 그들의 이론들이 '마침내 한곳으로 수렴'하며, 그 지점은 '바로 인간 마음의 탐구'(p.8)이기에 이 시대에 중요하다고 피력한다. 첫번째 인터뷰이는 고전학자인 이태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옛것은 버려야 할 것, 극복해야 할 것'이라는 이미지가 어디에서 유래하고 있는지를 밝히며, 지금까지 고전이 관심을 받지 못한 이유라고 말한다. 특히 진정한 인문학은 자신의 언어로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인문학이 서양의 것을 들여오면서 지나치게 세분화된 것에 안타까워하는 한편, 대중을 위한 인문학 강의를 할 수 있는 역량을 지킨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한다. 검색만 하면 모든 지식을 찾아낼 수 있는 지금은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한 시기이며, 과학발달의 성과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여러가지를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 인문학적 성찰을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과학자 김대식은 인류가 지금까지 이루어온 것들이 모두 뇌를 이용한 것이라고 말한다. 뇌에 대한 연구의 입증은 결국 인공지능을 만들어보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단순한 지식을 가르치기 보다는 이제 기계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가르치며 대비해야 한다고 한다. 유발하라리는 좀 특별한 역사학자이다. 인류 역사의 연구에는 생물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는 그는 호모사피엔스를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종이라고 말한다. 호모사피엔스는 자신이 필요해서 길들인 동물들을 제외하고는 멸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류역사의 경로를 결정지은 세가지 중요한 혁명으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꼽는다. 약 7만년 전에 시작된 인지혁명으로 인해 인간은 협력이 가능해졌고, 문화를 만들어내면서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 과학의 발달로 지능과 의식이 분리되기 시작하고 있고, 이것이 인간을 불멸로 만들수도 있지만 곧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불필요한 존재로 만들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런 이유때문에 역사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라 한다. 서양사학자 주경철, 경제학자 토마피케티, 인지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빅데이터분석가 송길영, 한문학자 정민 등 이어지는 인터뷰들도 모두 그들의 학문적인 여정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 한뒤, 자연스럽게 지금의 연구들로 대화를 돌린다. 모두가 다 다른 분야를 연구하고 있지만,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같기에, 그들의 연구의 궁극적인 지점이 어느 한 지점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시대에 인간으로 산다는 것, 혹은 인간답게 산다는 것, 그리고 인간다운 것이란 무엇일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