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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을 통해 보는 고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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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기, 세가, 지, 열전,... 기전체로 서술된 책들이 따르는 기술방식으로 사마천의 ''사기''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삼국사기''와 ''고려사'' 등이 이 방식에 의해 기술되었다고 한다. 본기는 왕의 업적, 세가는 중요 가계, 지는 당대의 제도 그리고 열전은 신하의 전기를 의미하는데, 이 책은 고려사 중에서도 열전 부분만을 따로 떼어놓은 것이다. 같은 기전체로 서술된 오운의 ''
"열전을 통해 보는 고려사" 내용보기
본기, 세가, 지, 열전,... 기전체로 서술된 책들이 따르는 기술방식으로 사마천의 ''사기''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삼국사기''와 ''고려사'' 등이 이 방식에 의해 기술되었다고 한다. 본기는 왕의 업적, 세가는 중요 가계, 지는 당대의 제도 그리고 열전은 신하의 전기를 의미하는데, 이 책은 고려사 중에서도 열전 부분만을 따로 떼어놓은 것이다. 같은 기전체로 서술된 오운의 ''동사찬요''가 절의를 지킨 인물과 애국장군을 찬양하는 열전 중심이라면 ''고려사열전''의 경우에는 139권의 ''고려사'' 전체 분량 중 열전 부분만도 무려 50권에 이른다. 그렇기에 ''동사찬요''에 비해 더욱 광범위한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고려사열전''에는 후비전, 종실전, 제신전, 양리전, 충의전, 효우전, 열녀전, 방기전, 환지전, 혹리전, 폐행전, 간신전, 반역전 등이 수록되어 있다. 물론 고려 시대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려사'' 자체를 정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그 방대함을 볼 때 열전 하나만을 제대로 읽는 것도 실로 힘든 일이다. 이 책은 ''고려사열전''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되도록 시대순으로, 고려의 역사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들을 선정해 기록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고려 역사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개괄적으로 접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왕건을 받들어 고려라는 국가를 건국하는데 공을 세운, 소위 개국공신들의 이야기, 왕규의 난, 광종 대에 시행된 과거제와 쌍기 등의 이야기가 책의 초반부에 수록되어 있으며, 고려 왕조의 기초 질서를 확립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최승로의 경우 ''시무 28조''의 세세한 내용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는 등 되도록 객관적인 저술자세를 견지하려든 노력이 엿보인다. 하지만 역사서의 저술에는 저자의 주관적 입장이 종종 개입하곤 하는데, 고려사 역시 이러한 점을 간과할 순 없다. 조선 시대 유학자의 사대 명분에 입각하여, 서술은 기본적으로 고려 왕조를 중심으로 역사 서술이 이루어졌으며, 묘청의 서경천도운동이나 무신정권 등 왕조에 대항한 세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원나라의 지배하에 놓여있던 시절을 부정적으로 평한 것 역시 이러한 서술방식에 의해서였다고 하겠다. 또한 조선이라는 국가 성립의 정당성을 고려 멸망의 당위성으로부터 찾기 위하여 고려 후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신돈의 횡포에 대한 상세한 저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중, 고등학생들을 독자로 설정한 책인만큼 내용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단어들은 주석을 통해 꼼꼼히 설명해놓았다. 비록 개개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시대순으로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관련된 인물들을 순서대로 수록해놓았기 때문에 고려사 전반을 훑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q*****2 2006.05.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