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자신을 좀더 정직하고 정확하게 들여다볼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빚을 진 사람이 4명있다. M 스캇 펙, 폴 뚜르니에, 로렌스 크랩, 김 진이 그들이다. 김진선생의 차분한 글에는 인간을 분석하기 위해 난도질하는 정신과의사로서의 냉철함보다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따스함이 배어 있다. 이미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프로이트의 도식에는 책임전가와 신의 영역을 무시하는 오류와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열린의식과 닫힌의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김진선생이 ‘인간 정신이 자꾸 다녀서 만들어내는 길’로가장 대표적인 억압/전치/투사/합리화/동일시 이상 5가지 ‘인간 정신의 길’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 마음이 자꾸 가는 길(의식의 흐름)을 스스로 인식할 때, 잘못된 길로 정신이 흘러가 상처받고 상처줘서 정신건강이 뒤틀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제목처럼 우리는 우리 마음을 들여다볼 때, 깨끗하고 정확한 유리거울이 아니라 구리로 만든 거울을 보는 것처럼 어설프게 부정확하게 잘 이해도 되지 않게 내 마음을 이해해서 오해를 살수도 또 잘못이해해서 물의가 일어날 수도 또 나자신에게 상처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좀더 정확하게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남과의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풀수 있는 실마리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하는 책이다.
-NCD consultant 서요섭- |
|
작년 팀수련회 때 2009년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내 닫힌 의식에 나 있었을 부정적인 정신의 길에, 유독 마음이 어려웠던 한해 동안의 상황에 대해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던 답답함... 이야기를 들어주셨던 윤조열샘께서 두 가지 처방을 내려주셨다. 40명의 아이들을 내 힘으로 다 책임지고 성숙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할 것, 나의 역사와 그런 나를 만들었을 부모님의 역사를 캐서 기록해볼 것. 그 경험 이후로 파견 대학원 생활의 목표를 몸과 마음의 건강으로 잡았다. 팀모임은 전문가를 초빙해서 2학기에 상담 공부를 했는데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하던 차에 최일선생님께서 이 책을 권해주셨다. 철학 강의에서 심리학이 다루어질 때나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를 읽을 때 심리학에 대해 주의해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 책 읽기도 조심스러웠는데 저자 자신도 굉장히 신중한 태도를 취해주셔서 읽기 편했다.
책 제목에서 '마음'은 우리 정신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적 자동성을 가진 정신의 길을, '구리거울'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그 정신의 길을 매우 또렷하게는 아니어도 조금씩 비춰가보자는 것을 의미한다. 한 사람 두 사람 지나가다보면 길이 생겨나듯 정신에도 잘 드러나지 않는 닫힌 의식(무의식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에서 편하게 여겨지는 정신의 경향성을 타고나거나 경향성이 생겨난다. 긍정적인 것이면 좋을텐데 우리 삶, 타인과의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많다. 이 책은 전문가 말고, 심각한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도 말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쓰신 책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정신의 길 5가지인 억압, 전치, 투사, 합리화, 동일시를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교육심리학에서 많이 접했던 단어들이다. 그 5가지는 동시에 섞여서 나타나곤 하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도 이 책은 강의하듯 존댓말로 쉽게 풀어 설명하셔서 쉽게 읽히는 편이다. 사례를 읽고 있으면 어느 새 내 역사를 돌아보고 대입해보게 된다. 윤조열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 장 한 장 떠오르는 내 역사를 기록하면서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독서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서 그런지 부정적인 기억 때문에 마음이 심각하게 어려워지지는 않았다. 특히 부모-자녀, 부부 간에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어 건강한 마음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시금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