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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철학논술(바칼로레아)에서 다루어진 수많은 문제들 중 공통주제(예술, 타인, 언어, 정치, 의식, 무의식, 욕망, 상상, 행복, 윤리, 과학, 역사, 사회, 종교, 자유, 권력, 법, 철학 등)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요. ▦ 비평과 논술의 힘이 쑥쑥 자라나요. ▦ 다소 추상적으로 생각되었던 주제들에 대해서 자신만의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조카가 대들며 "이모, 지금 내가 나루토를 보는 건 내 자유예요, 리모컨 이리 주세요" 라고 당당히 손을 내밀길래, "야! 니 마음대로만 하는게 자유는 아니야, 자유는 어떨때 쓰는 말이냐면.....(말문막힘-_-;;;;;)." 꽥 큰소리만 치고 보고 있던 TV의 채널을 돌려줘버렸죠.
p.112 우선 타인을 참작하지 않는 개인의 자유란 있을 수 없음을 우리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세계인권선언에도 자유란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모든 일을 하는 능력이라고 적혀 있다. 자유롭다는 것은 타인의 이익과 욕망을 고려한다는 사실을 내포한다.
어차피 채널 돌려줄거였긴 한데, '자유'에 대해서 좀 더 제대로 된 정의를 설명해 주었다면 얼마나 뽐새났을까요...초등학교 3학년인 조카에게, 자유는 그냥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해가 되지 않게 하는 모든 일을 하는 능력이라고 제대로 말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p.206 다수의 동의는 진리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 실천영역에서나 이론영역에서나 제외되어선 안 될 중요사항이지만 그것 자체가 진리의 충분한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 태어나다 보니 쉽게 결정하지 못할때는 '우리 다수결로 정할까?' 제안하곤 합니다. 회식의 메뉴도 언제나 다수결이죠. 우리는 매번 '항상 다수결이 옳은게 맞아'라고 자문하곤 합니다. 토론의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학국사회의 특성상(상하 위계질서, 말을 적게하는게 미덕..등) 다수에 따르는 것을 해법인 것처럼 받아들이며 자란 저는 지금 매우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p.248 "해는 아침에 동쪽에서 솟아올라 낮에는 중천으로 올라가고 저녁에는 서쪽으로 진다"는 것을 우리는 매일 매일의 경험을 토대로 믿었지만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그렇게 보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말하자면 우리는 보이는 것 그대로를 믿는 경향이 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각과 관찰이 우리를 속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기 시작한다.
이제는 보이는 것 조차도 믿기 어려운 요즘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현상과 상황을 보지 말고 그 속에 있는 원리, 근본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사고의 힘을 기르는 것이 진정 미래를 이기며 살 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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