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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너무나 슬픈 동화...
"알고보니 너무나 슬픈 동화..." 내용보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그가 태어난 해가 1805년. 벌써 200년 전의 사람이다. 어릴때부터 안데르센은 마치 동화의 아버지처럼 인식되는 존재였다. 기억에 있는 웬만한 서정적인 동화는 모두 그의 이름이 붙어있었으니까. 안데르센, 혹은 안델센. 이 책에는 총 8편의 동화가 소개되고 있는데, 그 중 두 편은 처음 접해보는 동화이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 목숨을 건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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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그가 태어난 해가 1805년. 벌써 200년 전의 사람이다. 어릴때부터 안데르센은 마치 동화의 아버지처럼 인식되는 존재였다. 기억에 있는 웬만한 서정적인 동화는 모두 그의 이름이 붙어있었으니까. 안데르센, 혹은 안델센. 이 책에는 총 8편의 동화가 소개되고 있는데, 그 중 두 편은 처음 접해보는 동화이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나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와 예쁜 신발에 진흙을 묻히지 않으려 빵을 진흙에 던져 그것을 밟고 지나가다 지옥에 떨어진 ''빵을 밟은 소녀''이야기. 그 외엔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 ''성냥팔이 소녀'', ''엄지공주'', ''야생백조''. 그리고, 내가 알고있던 결말과 다르게 끝나는 ''꿋꿋한 장난감 병정''과 ''빨간구두'' 그리고 ''인어공주'' 다시 읽는 안데르센 동화.. 그러나 왜이리 슬픈지 모르겠다. 첫 이야기 ''성냥팔이 소녀''를 읽을 때부터 왠지모르게 이책에는 슬픔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때 읽은 성냥팔이 소녀는 결국 하늘나라로 가서 행복했겠구나..라고 생각했던 반면.. 지금은.. 안데르센이 살아가던 그 시대, 이렇게 힘들고 슬프기만 했던 소녀들의 이야기를, 죽음으로 아름답게 미화시켜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울컥..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공기의 요정이 되어 300년간 세상을 떠돌며, 사랑했던 왕자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과 나이들어 세상을 떠나는 모습까지 지켜볼 인어공주... 아이를 찾으러 눈과 머리카락을 잃어가며 세상 끝까지 쫓아갔지만, 결국 아이를 되찾지 못하는 한 어머니... 파란만장한 여행을 하며 사랑하는 소녀 곁으로 돌아왔지만, 한줌의 재 속에서 사라져간 장난감 병정... 이들은 왜 다들 이루지 못하는 사랑때문에 이렇게도 슬퍼해야 되는지... 물론 ''허영심은 죄악이다''라는 교훈을 심어주기 위한 ''빨간구두''와 ''빵을 밟은 소녀''이야기도 있고,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야생백조''이야기도 있지만, 행복을 위해서는 고통을 이겨내고 인내심으로 버텨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있다. 알고보니 잔혹한 동화였던 앞선 두 권의 시리즈 ''페로 동화집''과 ''그림 동화집''과는 달리 ''안데르센 동화집''은 알고보니 슬픈 이야기..들이었다는 느낌이다.
YES마니아 : 로얄 t*****0 2006.01.04.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안데르센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
"안데르센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 내용보기
어렸을 적, 가장 좋아했던 동화는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였다. 지금도 변함없는 그 사실의 이유는, 신데렐라와 같은 공식처럼 왕자와 공주가 백년 회로 하는 어색한 해피 엔딩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세상 모든 비루한 여자들에게 하나의 콤플렉스를 심어주며, 이룰 수 없는 환상만을 쫓아 허황된 망상에 사로잡히는 그런 류의 동화 보다는 리얼하게 그려지는 ‘인어 공주’쪽이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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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가장 좋아했던 동화는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였다. 지금도 변함없는 그 사실의 이유는, 신데렐라와 같은 공식처럼 왕자와 공주가 백년 회로 하는 어색한 해피 엔딩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세상 모든 비루한 여자들에게 하나의 콤플렉스를 심어주며, 이룰 수 없는 환상만을 쫓아 허황된 망상에 사로잡히는 그런 류의 동화 보다는 리얼하게 그려지는 ‘인어 공주’쪽이 훨씬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빨간 구두’는 또 어떠한가? 허영 덩어리 카렌은 스스로 부른 탐욕으로 말미암아 빨간 구두를 신은 다리가 절단 되는, 동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끔찍한 모습으로 귀결되고 만다. 허영과 이기심으로 점철된 채 평생 춤을 추워야 하는 벌을 받게 되는 카렌의 이야기는 스물을 훌쩍 넘긴 지금 나이에 읽어 보아도 섬뜩하기 그지없다. ‘성냥팔이 소녀’의 허망한 죽음이나, ‘빨간 구두’의 카렌의 잔인한 죽음, ‘인어 공주’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과 함께 맞이한 슬픈 죽음 등으로 볼 때, 당시 19세기에 동화작가로써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지 충분히 짐작해 볼만 하다. 그러나 안데르센은 출판시장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동화 작가로 명성을 날리게 된다. 어린이가 느끼기엔 충분히 잔혹하고, 애매모호하게 서글픔을 자아내는 결론들이지만, 거기에는 충분한 교훈성과 함께 훌륭한 작품성이라는 동화의 중요요소가 내제되어 있었던 것이다. 환상만으로 교묘하게 위장하여 독자들의 눈을 가려야 할 아름다운 동화 속에 인간의 위선과 계급간의 충돌을 적절하게 그려 넣은 작가 ‘안데르센’은 어른들이 읽어 보아도 가슴이 턱하고 막혀오는 진한 감동을 세기가 넘는 지금까지 고스란히 선사하고 있다. 어른이 된 후, 정식으로 다시 읽게 된 안데르센 작품집의 감회는 남다르다.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나의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영원히 사라진 걸로 알고 있었는데, 원작에서는 결론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영원히 사라진 것도, 이웃나라 공주를 밀어내고 왕자와 결혼하게 된 것도 아니었다. 사랑하는 왕자의 가슴에 차마 칼을 꽂지 못하고 바다로 뛰어 든 인어공주는, 인간이 되어 영혼을 가질 수 없었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아니라, 3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착한 일을 많이 하고 공기 중을 떠돌다 보면 3백년 후에는 영혼을 얻게 되어, 혹시라도 모를 왕자의 영혼과 새롭게 화합 할지도 모른다는 예상 밖의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왜 일반적인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에는 이러한 안데르센의 결론을 각색하여 전혀 다르게 내 놓았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진실은 이러했다. 이룰 수 없었던 사랑에 슬픈 물거품이 되어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인어공주에게 안데르센은 한 가닥의 작은 희망의 불씨를 안겨 준 것이다. ‘인어 공주’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작품들 속에서도 슬픈 결론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곳곳에 남겨둔 착한 안데르센 덕분에, 독자들의 서글픔도 어느 정도 해소되리라고 본다. 안데르센의 유명한 작품, ‘미운 오리 새끼’가 빠져서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들었으나, ‘인어 공주’, ‘엄지 공주’, ‘야생 백조’, ‘빨간 구두’ 정도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 안데르센의 다른 작품들까지 진지하게 살펴 볼 수 있어서 매우 뜻 깊은 시간들이었다. 처음 읽어 본, ‘꿋꿋한 장난감 병정’, ‘빵을 밟은 소녀’, ‘한 어머니 이야기’ 세 작품 모두 아주 인상적이다.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어린 시절을 추억하기에도 적절한 책이다. 지금보다 철이 없던 그 시절 결코 이해하지 못했던 동화 속의 인생철학을 지금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월이 많이 흐른 몇 십 년 후, 지금보다 훨씬 더 강인해지고, 인생이라는 평생의 숙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무렵 다시 이 책을 읽는 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욱 느끼는 것이 많으리라.

[인상깊은구절]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왔지? 어떻게 나보다 빨리 온 거냐?" 죽음이 물었습니다. "난 아이의 어미니니까요!"
m*****5 2006.1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