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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었던가? 아직 나는.. 피를 토할 만큼, 살이 찢길 만큼 슬펐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슬픔을 이겨내는 나만의 방법은 없었다. 앞으로도 처절한 슬픔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사람 일이란 아무도 모르는 것. 나는 슬픔 앞에 얼마나 나를 내 놓을 수 있을까 주인공 해나는 매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날을 묘사한다. 그날은 해나의 하나뿐인 가족, 그녀의 아들 재인이 세상을 떠난 날. 재인이 세상을 떠나고 해나는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자살 충동에 휩싸인다. 그렇게 피폐한 삶을 살던 중 그녀는 여행을 결심한다. 준비 없이 떠난 그녀가 다다른 곳은 적도 인근의 한 나라. 그곳에서 해나는 다리를 잃고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이클 선수 레오와 한 때 잘 나가던 패션디자이너였던 마리,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 대신,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남자의 삶을 선택한 스낵바 주인 이디와 그 남편 라울 그리고 해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마디를 만나게 되는 것까지.. 해나는 점점 슬픔을 표현하고 이기는 방법을 알아 간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현재의 삶, 살아있는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해답도 얻게 되는데... “모든 고통은 절대적인 것으로 시작해 상대적인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아마 당신은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고통을 흔적 없이 지워버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간직하기 편한 형태로 변모시켜서 함께 살아가게 된다는 뜻입니다.” (104) 고통을, 슬픔을 우리는 잊으려 노력한다. 왜 이런 종류의 슬픔이 나한테만 오는 것인지 주변을 원망하고 노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몰랐다. 슬픔이, 고통이 간직하기 편한 형태로 변해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순간이 많았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엄마기에 해나의 슬픔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으니까. 한때 세상의 전부였던 아이인데. 그 아이가 없다는 것. 아마도 해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가 죽은 것도, 아이 없이 혼자 다시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미혼모로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해나는 그래서 세상과 단절하기로 마음먹었는지 모른다.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그러나 해나는 슬픔에서 이내는 법을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다. 그리고 한 번도 아들이라 인정하지 않았던 남자, 아이의 아빠를 찾아가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아이가 죽었고, 아이가 무엇을 좋아했으며, 이제라도... 아이를 뿌린 그곳을 찾아가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말해주라고.. “살아서 벌어지는 일은 모두 다 축복이란다.” (277) 그리고 깨닫게 된다. 살아서 벌어지는 일은 모두 축복이란 사실을. 솔직히 살아서 벌어지는 일들 모두가 축복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인간이기에 나 역시도 크고 작은 굴곡진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힘들 때엔 세상을 향해 원망을 쏟아냈고, 행복할 때엔 살아갈 만 하다고 웃기도 했던 나. 하지만 생각 보니.. 어떤 것이든 다.. 축복일 수 있다. 생각하는 방식과 가치관에 따라서는. 해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아들의 죽음을 처음 만나 마음을 나눈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아들의 죽음 자체를 조금씩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러고 난 후 해나는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또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누군가를 향해 웃을 수도 있게 된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에겐 슬픔을 이겨내는 나만의 방법이 있는지... 나 역시도 어느 날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 찾아오면 해나처럼 어디든 떠날지도 모른다. 슬픔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길 것인지 고민할지도 모른다. 아니 그 전에 슬픔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여태까지의 나와는 다른 모습으로 괴로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산 사람은 결국 산다는 것. 누군가 대신 아파할 수 없듯, 슬픔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결국 내가 내 의지대로 이겨내야 한다는 것. 읽는 내내 아팠고, 눈물이 났으며, 우울했지만, 해나 덕분에 다시 밝은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해나가 예전의 해나로 돌아온 것처럼.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큰 슬픔과 고통이 올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면 많이 사랑하면서 살고 싶다. 후회하지 않도록.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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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될 거야. 원래 그런 거야. 그냥 잘되면 시시하니까, 시간이 좀 걸리는 것뿐이야.” (234페이지) ‘그 시간은 얼마나 걸릴 건데?’라며 따지고 덤벼들고 싶을 정도로, 나는 이런 식의 위로가 답답했다. 너무 막연하잖아. 다 잘될 거라는 말이 아무 힘이 없는 것만 같고, 누군가 일부러 장난을 치는 것만 같다. 그냥 직선으로 가도 좋은 것을, 굳이 구불구불 먼 곡선으로 된 길을 안내하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우리,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야? 시시해도 좋으니까 좀 빨리, 잘되면 좋은 거 아니야?
한껏 소리치며 저 말이 틀린 거라고 말하고 싶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다. 살아보니, 나의 저런 삐딱함은 그냥 하소연으로 끝나기 일쑤더라. 그냥, 한 번에 잘되기보다는 애써 돌아가는 길을 걸어야 하는 게 인생인 듯싶다는 결론이 나는 게 훨씬 많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순간순간치고 들어올 때마다, 잘 될 것 같은데 그 해결이 멀어져갈 때마다,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삶 대부분이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흘러갔다. 신호등의 빨간불이 끝나야 파란불이 켜지는 것처럼, 살아가는 매 순간이 꼭 어떤 순서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해나가 재인을 잃고 그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치유의 길을 걸어가는 시간이 고통스럽고 험난해 보였는데, 결국 어느 지점에 다다르는 것을 보고 나니 다른 얘기를 할 수 없었다. 저자가 그 과정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게 뭔지 알 것도 같았다. 그냥 우리는, 우리에게 닥쳐온 그 상실을 포용하고, 인정하며, 누군가의 위로도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 ‘시간이 좀 걸리는’ 치유의 길을 걷는 중에 만난 사람들과 그 인연까지 빛나게 만들 수 있는 기적도 품고 사는 게, 바로 우리라고...
싱글맘 해나에게 찾아온 슬픔. 아들 재인의 돌연사는 그녀의 모든 것을 마비시켰다.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순간,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틈틈이 ‘그날’을 떠올리는 것 말고는 없었다. 그날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건 너무 자연스러웠다. 재인이 없는 그녀의 인생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테니. 누구나 그렇지. 그런 불행을 쉽게 떠올리지도, 예견할 필요가 없으니까. 어둡고 피폐해져 가는 그녀의 삶이 버틸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 그녀는 떠난다. 정해지지 않은 곳으로. 아니, 굳이 행선지 따위 정할 필요가 없었다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그 순간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떠남 그 자체였지 ‘어디’인지가 중요한 건 아니었을 거다.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여행, 길 위의 만남과 이별, 그들이 건넨 시간이 준 그 ‘무엇’이 이 소설의 무게를 책임지고 있다.
살면서 수시로 닥쳐오는 그 상실의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처음 해나가 했던 것처럼 죽은 재인이 찾아와 대화를 계속하는 것도, 상담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그 슬픔을 감당하고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어딘가로 떠남이 (그녀는 떠나는 게 아니라 사라지고 싶어 했지만) 그녀에게 축복을 내린다. 그녀가 마주한 곳, 적도 인근의 작은 나라에서 만난 소년 안젤로가 그녀에게 알려준 ‘블루라군’을 향해 가는 길. 그 여정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그녀의 상실은 서서히 메워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식으로든, 무엇으로든... 다리를 잃고 진정으로 걷게 된 레오, 삶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이룬 것을 내려놓은 마리, 사랑과 삶의 한계를 시험하듯 안고 살아가는 이디와 라울, 형을 생각하며 바다거북을 만나겠다는 제이, 진짜 행복이 있는 곳 그린레프트를 꿈꾸게 만든 남자 마디까지. 해나가 그 걸음을 내딛지 않았다면 결코 마주하지 못했을 사람들이자, 가능성을 품은 시간들이었다. 그들과의 인연은 해나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고, 상실의 구멍을 채워가는 방법을 알게 했다. 그 가능성이 해나를 데리고 갈 곳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아직은’이라며 두려워했던 그녀의 마음을 ‘이제는’ 열어 보일 수 있는 맑음의 기적을 이미 봤으니까. 언제 어디로 떠나야할지 몰랐던 그녀에게 돌아가야 할 곳, 함께 해야 하는 사람들을 주었다는 게 블루라군의 기적이며 그린레프트가 담고 있던 이상이 아닐까.
상실의 고통이 힘겨운 사람, 삶의 의미가 사라진 사람, 잃은 것을 감당할 수 없어 아픈 사람, 그 누구든 여기로 오라고 손짓하는 여정이었다. 세상이 정한 질서가 옭아매는 곳도 아니고 소유하는 게 간절한 곳도 아닌 그런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 있었다. 바로 거기. 넘치지 않음에도 행복을 아는 그들이 있는, 간절한 만남을 기다리는, 상실을 인정하며 자신들의 방식으로 채우고 그리면서 나아질 거란 믿음이 존재하는 곳. 이제 거기에 해나가 있다. 더는 슬픔으로 채워진 것도 아니고 텅 빈 공간도 아닌 그곳을 그려본다. 살아있는 그 자체가, 살면서 겪게 되는 일이 다 축복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곳에서 해나는 지금 또 다른 가능성을 향해 걷고 있지 않을까? 문득, 묻고 싶어진다. 나에게도 상실이 찾아오는 어느 순간 문을 열고 길을 나서면 이런 곳을 마주할 수 있을까?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며 위로하는 빛을 만날 수 있을는지, 무언가를 잃고 난 후에 진정 그 의미를 찾는 순간을 알아챌 수 있을는지 궁금해진다.
점차 눈물과 눈물 사이에 간격이 생겼다. 간격 속에 드러난 공백이 보였다. 알 것 같았다. 다 비워진 것은 필연적으로 다시 채워지게 되어 있다는 것을. 그렇게…… 살아 있는 것들은…… 도 살아진다는 것을……. (99페이지)
나를 기다리는 그린레프트를 만나고 싶은 건 나뿐이 아닐 터.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상실과 박탈이 계속되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모두 찾아와주길 간절히 바라게 하는 소설이다. 내 인생에 주어진 슬픔을 안고 가게 하는 걸 고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받아들이며 품게 하는 이치를 해나와 주변 인물들의 상실을 통해 너무도 자연스럽게 풀어간다. 그 여정이 더 돋보이게 하는 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쌓은 저자의 삶의 감각일지도 모른다. 그런 것들이, 가상의 공간을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생생함으로 소설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마치 지금 당장, 해나의 발길이 닿는 그곳으로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그건 저자가 나대신 보고 온 세계의 풍경을 잘 그려서일 수도 있고, 해나의 상실을 우리도 늘 겪어가고 있으므로 이 소설이 전하는 가능성에 기대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아직 덜어내지 못한 내 안의 ‘무엇’들을 더욱 또렷하게 보고 전환점을 만들어줄 것 같아서. 어떻게든 우리는 살아가고 있으니까, 살아가기 위해서 때론 이런 위로가 절실하니까,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찾아가고 싶으니까. 해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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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본질은 고통일까 행복일까. 서양철학사의 중요한 시기는 이 질문을 정면으로 관통한다. 공리주의자 제레미 벤담(Jeremy Bentham)은 인간을 "고통과 쾌락의 두 군주의 지배 하에 놓여있는 존재"로 규정했다. 그러나 다수의 현대사상가들은 인간의 삶을 '고통과 쾌락'이라는 전근대적인 기준으로 탐구하는 것에 거부권을 행사한다. 인생을 사변적인 이분법으로 재단하는 것은 나도 동의할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른 고유한 삶은 그 자체로 절대선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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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여행에세이 작가중 손꼽히는 오소희 작가님의 신간 소식이 정말 반가웠다.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루 하루 아무 생각없이 보내던 해나에게 이국땅에서 만난 사람들은 조금씩 삶의 의미와 따뜻함을 전해준다. 누군가를 잃은 고통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들은 많이 있지만 또 하나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내용과 관련된 일러스트이다. 책을 읽기전에 휘리릭 넘겨본 일러스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였다.
어떤 것을 찾기 위해서 떠난 것도 아니고, 그렇게 삶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또 다른 삶의 이유를 주었다. 해나가 자신이 있던 자리를 버리고 해나를 찾았듯이 또 다른 많은 해나들도 슬픔의 자리를 버리고 새로운 봄을 맞았으면 좋겠다. '살아서 벌어지는 일은 다 축복'인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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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이라는 책을 영화로 만든 걸 본 적이 있다. 4살 아이가 급성 맹장염에 걸려 고열로 며칠 앓았는데 원인을 알지못했던 까닭에 적정 치료시기를 놓쳐 매우 위급한 응급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영화속에서 아이의 아빠가 말한다. 아이는 치유되었지만 그때 무너졌던 자신의 마음 한 구석은 회복이 되질 않는다고. 비슷한 경험을 했던 나로서는 그 말에 백 번 공감이 되었다. 아이는 병실에서 있었던 좋은 추억(엄마 아빠가 평소보다 후하게 맛있는 것, 장남감, 책을 사주었던 일)만 기억했으나 나는 아주 오랫동안 그 아픔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종의 트라우마같았다. 아이가 치료되어 곁에 있는 상황에도 이 정도인데 아이나 부모에겐 아무 원인도 잘못도 없이 덜컥 아이를 잃고난 부모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 깊이 만큼은 아니겠지만 작년 봄 이후 우리는 모두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말끔히 씻어낼만큼 해결이 되지 않으니 여러분야에서 나름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해나가 있던 자리>는 상실의 아픔과 더불어 분주함에 쫓기는 상처입은 세태에 대한 대안이나 위로를 제시하려는 시도인 것 같다. 여행작가답게 여행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경이로운 자연을 접하면서 회복되고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얻은 경험과 깨달음이 이야기에 잘 녹아져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첫소설의 서투름이 조금 보인다. 촉망받는 후계자의 자리를 박차고 부모 소유의 작은 섬으로 내려와 나무집을 짓고 고아를 돌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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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가 있던 자리'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여행을 담은 소설입니다.
'해나'는 홀로 아들을 키우던 싱글맘입니다.하지만 아들 '재인'은 갑작스럽게 준비도 없이 그녀의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게 되죠.해나가 겪은 아들의 죽음은 곧 삶의 모든 것의 상실감으로 돌아오게 되고,결국 자살의 직전까지 놓이게 되죠.하지만 끝도 없이 추락하는 그녀의 좌절과 슬픔은 그녀를 먼 여행으로 떠나게 합니다.
그녀는 블루라군을 찾아다 우연히 '그린레프트'라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현실에는 없는 가상의 공간이지만, 그곳의 풍경은 마치 현실의 한 폭인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됩니다.우거진 숲과 바다를 한 품에 안은 나라. 낚시를 하면서 천천히 살아가는 사람들.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은 만나죠.사람들은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요.
다리를 잃었지만 세계여행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남자, 바다거북을 찾으러간 형을 기다리는 소년,집을 짓는 남자, 남편에게 상처가 있지만 해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자.마을의 사람들은 해나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그녀의 상처를 하나씩 덮어주고 있습니다.그저 스쳐 지나간 작은 상처일지라도 반드시 치유하지 않으면 깊게 곪아버리는 것이 사람인지라,누구나 치유를 갈망하고 온전한 해소를 꿈꿉니다. 그렇게 살아가요.
오소희 작가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아마도 늘 엄마라는 존재로 살아가는 그녀에게 '세월호'의 그 순간은 아팠을 것이고 힘들었을 것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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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여행을..이라는 아이템에 필 꽂혀서 검색하다 만나게 된 오소희씨.. 처음엔 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터키, 라오스, 아프리카 JB와 그녀의 행적을 따라다니다 보니 나의 근거없는 선입견에 괜시리 부끄러워졌다. 그 후 나름 오소희 빠가 되어 그녀가 내는 책을 족족 다 읽었다. 여행기 뿐 아니라 육아서, 다양한 에세이들까지.. 이번엔 소설이다. 소설이지만 이 전 작품들과 비교했을때 여행지 어딘선가에서 만난 적 있는 사람들이 등장해서 정말 이게 허구일까? 혹시 어딘가에 '그린레프트'라는 곳이 실제로 존재하는 건 아닌지 검색하게 만들었다. 과연 그녀는 이 소설을 언제 기획했을까? 수백명의 아이들이 바다에 갖혀버린 세월호 사건 이후일까? 아님 그 전부터 생각했던 내용이었는데 교묘하게 일이 맞아 떨어진 걸까? 싱글맘으로 힘겹게 살던 해나에게 닥친 불행..고작 6살..게다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그리곤 삶의 의미를 잃고 떠난 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나의 행복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는 점이 아이러니 하지만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해나의 자아 찾는 과정보다는 아이를 잃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너무 생생히 다가왔다. 일하는 엄마이기에 편히 시간되어 책을 읽는 것조차 호사라고 느껴지는 요즘, 틈틈히 보면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감정이 메말랐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와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아직은 아닌가보다.. 해나는 그래도 삶의 의미를 찾았지만..과연 현실속에서 이런 일을 당한 사람들은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가고 있을까?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으로 보내고 산 사람은 살아야겠지만 과연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밝은 에너지 그 자체인 마디를 통해 앞으로 행복해질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해나.. 고등학교때 갑자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부모님의 원망부터, 아빠의 역할을 거부한 전 연인..그리고 이제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까지..그녀가 보여주는 상처 치유과정은 그냥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을 사는 나에게 주위를 돌아보고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또 어떤 책에서 저자를 만나게 될까? 항상 설레임을 주는 작가이니 만큼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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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한 여행기에 저를 푹 빠지게 한 오소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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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과 해나....해나에게는 30살에 낳은 아들 재인이 있다....그녀는 오로지 재인만 바라보고 사는 싱글맘이며 해나가 하는 일은 컴퓨터를 이용한 코딩 작업이다..해나는 재인과 함께 살지만 재인은 아빠가 누구인지 모른다...그리고 재인이 6살 되던 해 돌연사로 해나 곁을 떠나게 된다... 해나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길을 걷다 보면 재인과 비슷한 또래를 보면 재인처럼 보이고 바가지 어린 아이를 통해 재인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그리고 재인에게 들려주었던 재인의 동화책...재인이 없는 현재 해나는 혼자 스스로 동화책을 읽으면서 재인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할머니 상담사의 권유로 여행을 선택하는 해나...그녀는 필리핀으로 훌쩍 떠나게 된다...그리고 호텔에서 구두닦이 안젤로를 만나는데....안젤로와의 만남...그리고 아들 재인과 이름이 비슷한 제이를 만나고 마디의 프로포즈를 받게 된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기에 그리고 아직 재인에게 미안하기에 해나는 마디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이지 못하고...자신의 비밀 이야기를 마디에게 하게 된다..여기서 머물면서 제이와 아디 소피아 그리고 마디와 함께 지내면서 자신의 상처를 조금씩 조금씩 치유하게 된다...그리고 알게 된다...자신은 많은 것을 소유하지만 자유롭지 않으며 행복하지않는 자신의 모습을....그리고 그것을 깨닫고는 다시 한국으로 와서 재인의 아빠를 만나게 되고 재인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한국에서 며칠 지내면서 스스로 자신을 비워나가는 해나...그리고 다시 필리핀으로 떠나 안젤로와 만났던 그 호텔에 머물게 된다..마디와 만나게 되고 마디의 프로포즈를 허락하게 되고...자신의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나와 가까운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이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러나 대부분 해나처럼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실의 아픔을 겪게 되고 후회를 하게 된다...그리고 떠난 이를 살아생전 채워주지 못한 마음에 후회하고 그리워하게 된다...소설은 상실로 인한 아픔에 관한 해나의 이야기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차분하면서 조용한 느낌 그래서 소설이 아닌 에세이처럼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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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가 있던 자리』를 읽고 참으로 나 자신과 같이 보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삶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는 바로 좋은 책을 통해서라고 생각한다. 정말 일생을 살아가면서 이런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란 것을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을 통해서 다양한 세상사 모습을 통해서 자신만의 소중한 꿈들을 향한 귀한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 인간에게는 일생동안 몇 번의 기회나 계기가 주어진다고 한다. 그런 기회나 계기를 통해서 자신만의 확실한 모토가 정해지고 노력해서 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큰 업적을 이루어낸 사람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자신만의 멋진 인생을 계획하고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동안 솔직히 가기가 쉽지 않은 아프리카에서 저 먼 남아메리카에 이르는 지구촌 곳곳을 여행하면서 직접적으로 각 지역에서 다양한 삶들의 관찰과 그들의 애절한 사연들을 그 동안의 많은 여행관련 책자를 통해서 발표를 해왔다. 실질적인 이야기들이다. 더욱 더 감동으로 만든다. 바로 그런 확실한 내공을 바탕으로 하여서 이번엔 처음으로 소설에 도전하였는데 바로 이 책이다. 그 동안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직접 기록해오면서 쌓아온 내공들의 바탕과 함께 인간만의 따뜻한 세계관이 바탕이 되어 좋은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연 감동일수밖에 없다. 어차피 인간이라는 것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인간의 모습을 통해서 오히려 갖고 있는 마음속의 깊은 상처를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된다면 최고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바로 감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현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인간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상들을 현실로 화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인간의 모습이라 할 때에 이 소설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래서 훌륭한 작가의 힘이 크다는 것을 느껴도 보는 시간이었다. 주인공인 해나 이야기이다. 가장 사랑하는 단 하나뿐인 아들 재인이 돌연사로 죽은 뒤, 오직 홀로인 하나에게 닥치는 자살 충동, 우울증 등 수많은 유혹과 어려움 등에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이 소설을 통해서 진정으로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소설이라 할 수 있지만 얼마든지 우리 현실에서도 적용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바로 이런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을 소중한 반려자가 될 수 있다. 어떻게든 살아있다면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자신감 있는 생활을 하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 최고의 선물도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하면서 일독을 강력 권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