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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흘러가, 음악처럼 이이삼 @eesam_drawing 목요일 출판사 @mok_2011 "상윤아 LP 알아?" 아들은 잘 모른다고 했다. 나는 몇 달 전 아중호수도서관에서 LP 감상에 참여해 유재하의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또 놀러 갔던 언니 집에서 처음 가까이 본 턴테이블도 떠올랐다. 바늘이 닿자 음악이 흘러나오던 순간이 참 멋지게 느껴졌었다. 이 그림책은 LP에서 시작된다. 아무도 없는 방,캄캄한 세상, 어느 순간 푸른 물결이 된 레코드판 위를 헤엄친다.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계속 제자리인 것만 같다. 열심히 헤엄칠수록 더 지치고, 결국 주인공은 깊고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그 장면이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았다. 바닷속에는 자동차도, 의자도, 강아지도, 세상의 온갖 것들이 함께 가라앉아 있다. 마치 우리가 살아가며 짊어지고 있는 걱정과 후회, 불안과 책임들처럼 보였다. 그 그림을 보며 문득 나 역시 물속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답답하기보다 어깨가 가벼워졌다. 끝없이 버티고 애쓰는 것보다 잠시 멈춰 서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꼭 붙잡고 있던 생각들을 조금씩 내려놓으면 마음도 조금 가벼워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이 문장이다. "모든 것은 흘러가, 음악처럼." 좋은 음악 한 곡이 끝나듯 힘든 시간도 결국 지나간다. 제자리인 것 같아도 삶은 조금씩 앞으로 흐르고 있다. 2026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이이삼 작가는 이 그림책에서 삶의 무게와 불안, 비움과 회복의 과정을 음악처럼 아름답게 그려 낸다. 몸도 마음도 지친 날, 숨을 고르고 싶은 날, 조용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본 도서는 내돈내산으로 구매하여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모든것은흘러가음악처럼 #이이삼 #그림책 #목요일출판사 #그림책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