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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그린 그림, 칸 밖으로 나온 웹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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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를 겪는 소설가가 바닷가 마을에 머무르며, 그림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게스트하우스를 돕는 솔을 만난다. 글을 써야하는 사람과 그리기를 그만둔 사람, 그 둘 사이의 이야기다. 웹툰 작가라는 작가의 이력을 알고 나면 이 소설의 문장은 다르게 읽힌다. 이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글을 장면으로 바꿔내는 힘에 있다. 직접 그리지 않아도 어떤 장면, 대상을 어느 순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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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는 소설가가 바닷가 마을에 머무르며, 그림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게스트하우스를 돕는 솔을 만난다. 글을 써야하는 사람과 그리기를 그만둔 사람, 그 둘 사이의 이야기다.

 웹툰 작가라는 작가의 이력을 알고 나면 이 소설의 문장은 다르게 읽힌다. 이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글을 장면으로 바꿔내는 힘에 있다. 직접 그리지 않아도 어떤 장면, 대상을 어느 순서로 보여줄지 설계하는 감각이 몸에 밴 웹툰 스토리 작가다운 능력이다.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을 직접 설명하는 대신, 비 내리는 장면의 습기와 공기로 번지게 한다. 

 각각의  장면은 읽는 동안 머릿속에 한 폭의 그림처럼, 혹은 잘 짜인 한 컷처럼 또렷이 그려진다. 글로 쓰였을 뿐, 사실상 장면을 연출해 보이고 있는 셈이다.

  솔이 그림으로 그린 장소를 주인공과 함께 찾아가는  장면에 이르면, 그림이 글이 되고 그 글이 다시 독자의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되살아나는, 묘한 역행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게 이 소설은 읽는 게 아니라 보고 느끼게 만든다.

 

YES마니아 : 로얄 f******0 2026.06.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