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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2학년때부터 책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던 두터운 두권의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읽어보려는 시도가 여러번이었던 것을 증명하듯
1권의 책 아래부분은 처음 몇십페이지 정도만 까맣게 때가 타 있다.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그리고 스물 두 셋 무렵에도 읽으려고 하다가
늘 초반부 미국 남북 전쟁에 대한 이야기, 주인공의 부모님의 살아온 이야기가 길게 펼쳐지는 부분이
너무나 고리타분하게 느껴져서 계속 읽어나가길 실패하곤 했던 소설이다.
30대에 접어든 지금, 어찌된 일인지 예전에 지루하다고 느껴졌던 부분들이 술술 읽혀진다.
이제라도 이 소설을 읽게 된 것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잘록한 허리의 비비안 리와 매력적인 눈빛의 클라크 게이블이라는 오래전 배우를 머릿속에 떠올리게 만드는 소설.
이 소설에서 그 누구보다 매력적인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를 만날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기에 선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악하지도 않은,
어쩌면 남에겐 감추고 싶어 했던 인간의 이면의 모습을
스칼렛이 속 시원히 풀어내어 준것 같아서 얼마나 공감을 했는지 모르겠다.
고집세고, 억척 스러운데다 탐욕스럽기까지한 스칼렛이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의 진솔함 때문인것 같다.
언제나 사랑에 목말라 있는 여성스러운 모습과 더불어, 다가온 수많은 시련들을 강인함으로 헤쳐나가는 모습까지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녀가 사랑했던 애슐리와, 사랑했지만 그게 사랑인지는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던 레트라는 대상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상대를 찾는 지혜를 알려주기까지 한다.
이 소설에서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은 어쩌면 멜라니를 통해 그려지고 있는지 모른다.
여린듯 하나 강한 속내를 지닌 그녀지만, 나같은 평범한 여성에게는 너무나 희생적이기만 한 멜라니의 모습을 닮을 자신도 없고, 또 그럴 수도 없을 것만 같다.
전쟁이라는 삶의 벼랑 끝에 다다랐을때 남보다는 내가 우선이었던 스칼렛의 모습이
보통 인간들이 보이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끼게 만든다고 느껴졌다.
이책에 등장하는 명언이 하나 있다.
바로 모든것을 새로 시작하기 위해 타라로 돌아가기 전 스칼렛이 하는 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첫사랑의 로망이었던 애쉴리가 단지 한때의 동경이었음을 꺠닫고 자신의 진정한 사랑은 레트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만 이미 스칼렛에 대한 마음이 식어 그녀를 떠나버리는 레트..
삶의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내일일은 내일 생각하자고말했던 스칼렛이
소설의 마지막을 이 말로 장식하는 것이다.
짧지만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말..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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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열번도 넘게 읽었고 영화도 열버 넘게 보았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새록새록하고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전으로도 후로도 이런 감동은 맛보지 못하리라. 아름답고 강인하지만 철부지 어린애같은 스칼렛의 인생역정을 보고있노라면 그것이 그녀 나름대로의 살아남는 방식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펄떡펄떡 살아숨쉬는 날것의 인간 생명력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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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내일의 새로운 해가 떠오를테니까" 아마도 유명한 이 구절을 모르는 사람은 한명도 없으리라. 마가렛 미첼을 유명스타로 단숨에 올려놓은 이 책은 동명의 영화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서정적인 제목과는 달리 미국의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아틀란타의 스칼렛이라는 한 여성의 도전적인 인생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여성과는 달리 그녀는 강인하고 개척정신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성을 향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알고 있고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버릴줄 알고 얻기위해 노력할 수 있는 여성이다. 그러나 스칼렛이란 이름을 듣는 순간 우리는 허리 18인치의 비비안 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영화사상 그토록 원제의 이미지를 그대로 복사한 인물은 없을 것일테니 말이다. 나는 스칼렛의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낸 장면을 가장 마지막 장면으로 손꼽는다. 레트 버틀러가 떠나버린 후 스칼렛이 안개속에서 헤매는 장면은 마치 요즘의 우리모습을 보는 것 같다. 우리 역시 가장 소중한 것을 그냥 보내버린 채 다시 찾기 위해 안개속을 헤매고 있지는 않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