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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열풍을 몰고왔던 프란츠 카프카
"한때 열풍을 몰고왔던 프란츠 카프카" 내용보기
2~3년쯤 전인가 아니면 그보다 조금 더 전인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알지도 못하는 작가, 카프카 열풍이 분 것은. 남들 다 하는 것, 남들 다 아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고, 유행이라면 질색을 하는지라, 남들이야 뭘하건말건 그냥 모른 척 했다. 그저 머릿속에 '카프카'라는 단어만 남겨둔 채.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작년인가 이 책을 서점에서 발견했다. 한 번 찍은 것은, 결국 갖고
"한때 열풍을 몰고왔던 프란츠 카프카" 내용보기
2~3년쯤 전인가 아니면 그보다 조금 더 전인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알지도 못하는 작가, 카프카 열풍이 분 것은. 남들 다 하는 것, 남들 다 아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고, 유행이라면 질색을 하는지라, 남들이야 뭘하건말건 그냥 모른 척 했다. 그저 머릿속에 '카프카'라는 단어만 남겨둔 채.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작년인가 이 책을 서점에서 발견했다. 한 번 찍은 것은, 결국 갖고야마는 성격이라 살짝 훑어보고는 바로 사버렸다. 프란츠 카프카. 드디어 당신을 만나게 되는구려.. [심판] [변신] 두 작품 중, [심판]. 분위기는 러시아 소설같다. 작가 연보를 보니, 프라하에서 출생한 유태계 독일 작가라고 되어있다. 복잡도 하여라. 한국에서 태어나, 이제까지 쭈~욱 지겹도록, 그리고 앞으로도 적어도 몇 십 년간은 더 살 예정인 나인지라 쬐끔은 부럽기도 하고.. --;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하고 지극히 단조로워보이는 일상(실제로는 매우 바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주인공을 묘사하는, 그리고 소설을 전개해 나가는 작가의 문체는 단조롭고, 오히려 지루할 정도이다). 그 일이 있은 날도 그렇게 잠에서 깼다. (하숙집)아침식사가 안 들어오길래 이상해서 보니, 검은 양복을 입은 관리로 보이는 사람들이 집안에 마구 들어와서는 법원에서 판결문이 나왔으니, 얼마간 자신들의 감시/지도하에 있어야 겠다고 한다. 왜? 무슨 일인데? 어디에도 '실체'를 밝히는 구체적인 발언은 없다. 그저 뭔가 일이 있었고, 요제프 K(주인공)가 잘못이 있다고 판결이 났으니, 판결을 받아야 한다는 거다. 나쁜 소식은 빨리 퍼진다고 했던가? 영문도 모르는 주인공에게, 이웃들은 벌써부터 죄인취급을 하고, 그렇게 며칠이 지나서야 요제프는 어렴풋이 예전에 있었던 실수를 떠올린다. 그게 뭐냐고? 물론, 안 나온다.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주인공 요제프 K는 거의 하나뿐인 혈육 삼촌을 찾아가고, 삼촌은 높은 관리에게 요제프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호언장담한다.(어쩌면 우리의 실상도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관직에 있는 사람들과의 연줄을 이용해 어떻게든 손을 써보려는.. 참으로 ugly하다) 그렇게 이런저런 방법으로 법원에도 찾아가고(법원의 문턱은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너무나 높다. 며칠을 기다려도 정작 담당자는 만날 수 없고, 언제나 자기가 최고인 듯 허세부리는 하급관리들.) 삼촌도 찾아가 의논하고 높은 분과의 면담 약속은 늘 그렇게 '말뿐'이고. 결국, 요제프 K는 사형을 당한다. 죄목에 대해서도 모르는 채, 주인공의 사형을 받아들여야 하는 독자로서는 참으로 어이없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처음에는 읽으면서,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이러이러하더라는 말만으로 전개해 나가는 [심판]으로 인해 좀 혼란스럽긷고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카프카의 매력인가보다. 왜? 무엇 때문에? 무엇이? 어떻게되었는데? 이런 것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다. 그저 그런가보다 하는 식의 전개만으로 중편 분량의 글을 써내고, 결국에는 독자들이 거기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실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아무런 실마리도 제시받지 못한 채) 것. 어떻게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몽환적인 요소도 좀 있고해서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 책은, 구체적이고 직설적인 다른 여느 소설들보다도 더 몰입하게 만들고, '왜? 뭐가?'를 찾기위해서라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책이다. 더불어, '그런가보다'라는 상황이 -비록 명확하게 정리가 되지는 않더라도- 끝에 가서는 이해가 된다. '그래(맞어), 이 세상은 이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지'라고 말이다.
c******1 2003.1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