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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감지할 수 있는 만큼만 세상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랫동안 인간은 바닷속을 침묵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물속에 들어가면 서로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고, 파도 아래에는 고요만이 펼쳐져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바다가 조용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귀가 그 세계를 듣도록 진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책이 들려주는 바다는 다채롭다. 물고기들은 짝을 찾고, 위험을 알리고, 무리를 유지하기 위해 소리를 낸다. 고래는 먼 바다의 동료와 노래를 주고받고, 새우와 게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를 알린다. 산호초조차 유생을 불러들이는 소리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바다는 시각보다 소리가 먼저 닿는 세계이며, 그 수많은 생명은 저마다의 음향 속에서 하루를 살아간다. 인간은 시각에 크게 의존하는 존재다. 우리는 보이는 것에는 쉽게 관심을 기울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워한다. 숲이 사라지는 모습은 한눈에 알아차리면서도, 바닷속의 소리 풍경이 무너지는 일은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랫동안 바다를 눈으로만 이해하려 했고, 그 안에서 소리가 수행하는 역할을 놓쳐 왔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것은 물고기의 노래만이 아니라, 인간의 감각이 가진 한계이기도 하다. 생명체에게 소리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이며, 길을 찾는 지도이고, 서로를 연결하는 언어다. 그런데 인간은 선박의 엔진 소리와 소나(Sonar), 해저 탐사와 각종 산업 활동을 통해 그 풍경을 바꾸고 있다. 우리는 바다에 소음을 더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 소음이 어떤 생명의 하루를 무너뜨리는지는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물고기의 소리를 연구하게 된 계기 가운데 하나는 군사 목적의 음향 기술이었다. 또한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음을 측정하고 기준을 세워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수많은 관측과 실험이 필요하다. 언뜻 모순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은 결국 인간이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를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과학은 여기서 단순히 숫자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생명들의 목소리를 사회가 들을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일이 된다.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는 읽는 내내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를 되묻게 만든다. 우리는 자신이 듣지 못한다고 해서 소리가 없다고 믿었고, 보지 못한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바다는 언제나 노래하고 있었다. 잔잔한 수면 아래에는 수많은 생명이 서로를 부르고 응답하는 거대한 합창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우리가 아직 얼마나 많은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조금 깨닫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이 선사하는 가장 깊은 경이이다. #물고기처럼노래하라 #생태학 #생명과학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도서증정 @moonhaksoochup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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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영화인 해리포터에 이런 장면이 있다. 찢어지는 듯한 소음이 온 건물을 울리는 황금알. 그 소음의 정체는 인어의 노래였다. 그 인어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는 물속에 잠수를 해서 황금알을 열어야만 들을 수 있었다. 주인공 해리가 트리위저드 대회에 참가해서 헤쳐 나가야 하는 미션 중 하나였던 이 장면은 내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이다. 인간의 기준이 아닌, 다른 생명의 기준을 따라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 #물고기처럼노래하라 (#아모리나킹던 지음 #문학수첩 출판)는 물속의 소리에 대한 판타지가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우리는 물에서 기원해 오랜 세월 진화하며 적응한 생명체이지만 물속에서 소리를 듣지 못한다. 물에서 기원했다라는 사실과 만물의 영장임에도, 귀가 있음에도 물속에서 인간이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사실만으로 물속에서 소리가 별 역할을 하지 않을 것으로, 물속 생명체도 소리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던 인간의 오만함을 연구 결과라는 팩트로 조곤조곤 깨부순다. ⠀ 물속에서 소리는 대기에서보다 4배 이상 더 빠르게 나아가고,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드넓은 바다를 가로지를 수 있다.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면 물속에서 소리만큼 효율적인 감각이 없는 것이다. 귀가 없는 산호초나 문어 따위들도 안전을 위해 해안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돌고래는 자신이 낸 소리가 먹이의 부레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것으로 먹이를 찾고, 그 먹이들 중 청어는 그 돌고래 소리를 들으면 부레를 비워서 가라앉음으로 자신을 지킨다. ⠀ 우리가 들을 수 없는 고요함. 엄마의 양수 속과 비유하며 물속을 고요하다 생각하지만 바다는 사실 고요하지 않다. 물고기들의 합창과 고래들의 울음소리 온갖 생물들의 살아내는 소리가 끝없이 울려 퍼지는 곳이다. 수중청음기를 만들어 내고 나서야, 그로 인해 인간이 비로소 물속에서 들을 수 있게 됨으로써, 오랜 세월 동안 진화로 겨우 바다를 떠났던 인간들은 다시 한번 바다생물로 포함되려 한다. 잠수함을 비롯한 첨단기술들로 더 멀리, 더 깊이 나아가고 있다. ⠀ 하지만 바다의 모든 생물들은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간의 오만함으로 잊었다. 인간이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들이 내는 소리, 아니 소음들이 해양생물들의 생활방식과 모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돌고래들이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들리는 배 모터 소리에도 사냥을 멈추고, 고래들은 잠자는 것을 멈추고 더 깊이 가라앉는다. 덜 먹고 덜 쉬고, 더 많이 움직여야 하는 상황을 강제받는 것이다. ⠀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은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만을 위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행동이 ‘기존의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겸손해야 한다. “물고기도 새처럼 노래부른다.” “해양생물도 인간처럼 귀로 소리를 듣는다.” 틀렸다. 해양생물이 새보다, 우리 인간보다 먼저다. 새가 물고기처럼 노래 부르고, 인간이 해양생물들처럼 듣는 것이다. 같은 의미일 수 있지만 이 미묘한 차이가. 우리 인간이 지구에서 가져야 할 위치와 행동방향을 올바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신기한 이야기로 눈과 귀를 사로잡고, 그 아름다움과 즐거움에서 중요한 것을 배워 가슴에 새길 수 있게 해준다. ⠀ 앞서 말했던 해리의 황금알 같은 귀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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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다." 우리는 흔히 인위적인 가공이나 왜곡이 없는 상태를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가장 "자연스러운" 바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단어가 품은 본래 의미를 되새겨보면, 자연스러움이란 외부의 강제 없이 생태계 고유의 흐름에 따라 존재하는 상태를 뜻한다. 시각 정보가 제한되는 깊은 바다는 적막한 공간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촘촘한 수중 음향 체계를 이루며 수많은 생명이 소리로 연결되어 살아간다.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는 수백만 년 동안 자연스럽게 소리로 가득 찬 해양 음향 생태계의 복잡성과 역동성을 과학적 연구와 생생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저자는 바다를 살아가는 생명들의 감각과 소통 방식을 세심하게 풀어낸다. 덕분에 독자는 보이지 않는 바다의 소리 풍경을 상상하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바닷속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동물들은 인간이 못 하는 어떤 일들을 해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동물들은 인간이 잘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보다 훨씬 흥미롭잖아요." 해양 생물에게 소리는 생존(먹이 반응)과 종 보존(짝짓기)을 좌우하는 핵심 매개체다. 조류를 타고 원해로 흩어졌던 어류 유충은 시각이 무용지물인 수중 환경에서 산호초 고유의 음향 신호를 이정표 삼아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고래 역시 정교한 음향 체계를 갖추고 있다. 돌고래는 개체마다 고유한 주파수 변조 패턴인 '시그니처 휘슬'을 만들어 개체를 식별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한다. 마치 사람의 목소리처럼, 같은 단어를 말해도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이름표라고 한다. 바다의 카나리아라 불리는 벨루가 또한 특정 주파수 대역의 음파를 이용해 광활한 해빙 아래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교신을 이어간다. "바닷가재들은 죽지 않았고,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오랜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인간 활동이 만들어 낸 수중 소음은 이 정교한 생물들의 음향 체계를 점차 무너뜨리고 있다. 해상 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해저 지반에 구조물을 고정하는 항타 작업은 강한 충격파를 발생시킨다. 이 소리가 해양 포유류의 청각 기관 손상, 물고기의 정상적인 서식 행동까지 교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인간에게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일이지만, 바닷속 생명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흔드는 또 하나의 인공적인 소음일 뿐이다.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다른 생명에게 희생을 떠넘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연을 보호한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인간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자연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상업 선박의 대형화와 해상 물동량 증가도 문제를 일으킨다. 선박이 발생시키는 저주파 소음은 대형 수염고래의 소통 주파수와 겹치면서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범위를 과거보다 최대 90%까지 축소한다고 한다. 수백만 년의 진화를 통해 정교하게 발달한 해양 생물의 음향 감각이 인간이 만들어 낸 인공 소음 앞에서 본래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었다. 사실 ‘소음’이 해양 생태계를 흔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플라스틱과 같은 눈에 보이는 쓰레기에는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경각심을 가지면서도, 귀에 닿지 않는 수중 소음이 해양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살피는 데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환경 오염을 바라보는 감각도 눈에 보이는 영역을 넘어 더 넓어져야 한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지나치기 쉬운 작은 소리도 바닷속 생명에게는 삶을 이어가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미처 듣지 못했던 자연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저자가 수중 소음 오염으로 생태계가 점차 침묵을 강요받는 현실 속에서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라는 제목에 ‘노래’라는 아름다운 은유를 담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물고기는 말이 없다'라는 인간 중심적 편견을 뒤집고, 인공의 소음으로 가려지기 전의 바다가 얼마나 풍요로운 생명의 사운드스케이프(소리 풍경)를 가진 곳인 지를 일깨워 준다. 지금까지 자연을 보호한다는 말의 의미가 어쩌면 자연을 인간에게 필요한 모습으로 바꾸어 놓고 보호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인간에게 편안한 바다를 만드는 것과 생명에게 자연스러운 바다를 지켜주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면 바다는 여전히 고요해 보인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수많은 생명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관계를 맺으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해양 생물의 소리를 지켜주는 일, "자연스러운" 바다로 만드는 일이자 우리의 책임이다.
《물고기처럼 노래하라》 지은이 아모리나 킹던 옮긴이 김지원 발행인 강봉자, 김은경 펴낸곳 (주)문학수첩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물고기처럼노래하라 #아모리나킹던 #서평 #해양생태계 #문학수첩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도서리뷰 #책추천 #독서기록 #책읽기 #사회평론 #소음오염 #사운드이스케이프 #환경도서 #자연스럽다 #공존 #생태학 #독서스타그램 #북리뷰 #책속의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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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처럼 노래하라》 | 아모리나 킹던 지음, 김지원 옮김 내가 헤엄치던 바닷속은 늘 조용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바다는 아름답지만 침묵하는 세계라고 믿어왔다.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는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다. 침묵했던 것은 바다가 아니라, 그 세계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인간의 귀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평소 해양 다큐멘터리나 해양생물 연구자들의 책을 즐겨 읽으며 고래마다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다르고, 선박 소음이 그들의 음향 신호를 가려 의사소통을 방해한다는 연구를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은 어디까지나 '알고 있는 지식'에 머물러 있었다. 이 책은 그 지식을 살아 있는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다. 물고기들의 합창, 산호초가 어린 유충을 불러들이는 소리, 반향위치측정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돌고래와 고래의 노래까지. 물속의 소리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먹이를 찾고, 짝을 만나고, 집을 찾으며 살아가기 위한 언어이자 삶 그 자체였다. 책 소개에 적힌 “소리가 세계를 확장시킨다면, 소음은 세계를 축소시킨다.”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인간에게 선박의 엔진 소리는 스쳐 지나가는 배경음일지 몰라도, 해양생물에게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목소리를 지워버리는 장벽이 된다. 코로나19 시기 선박 운항이 줄어들자 어미와 새끼 혹등고래가 속삭이듯 주고받는 소리까지 관측되었다는 사례는 우리가 얼마나 거대한 소음 속에서 바다를 살아가게 만들었는지를 실감하게 했다. 플라스틱처럼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욱 쉽게 잊고 있었던 오염이 바로 소음이라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책을 덮고 나니 바다를 바라보는 감각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수면 위의 파도나 윤슬, 헤엄치는 사람들이나 배들을 먼저 보았다면, 이제는 그 아래에서 서로를 부르고 응답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의 목소리를 상상할 수 있다. 내가 듣지 못한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세계는 아니다. 바다는 단 한 번도 침묵한 적이 없었다. 다만 그 소리를 듣지 못한 채 살아온 것은 인간이었다. 이제는 바다를 듣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위 도서는 문학수첩으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문학수첩 #물고기처럼노래하라 #아모리나킹던 #해양생태계 #해양생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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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처럼 노래하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소리가 왜 물속 동물들에게 그렇게 중요한지, 소리가 물속에서 공기 중에서와는 어떻게 다르게 움직이는지, 왜 우리가 파도 아래에서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지, 듣게 된다면 어떤 것을 배우고, 듣지 못하면 어떤 것을 놓치게 되는지 설명한다. (12쪽)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는 의미는
키어린 콕스의 발언에 의하면 그 의미는 이렇다.
물고기가 소리를 낼뿐만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는 합창도 한다. 예컨대 새벽과 황혼의 숲 같은 곳이다. 사람들은 물고기가 새벽에 노래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정확하게 말한다면 물고기는 새를 포함한 육상동물보다 수백만 년 전 먼저 진화했으니 ‘새가 물고기처럼 노래’하는 것이다. (20쪽)
역사적으로 우리 인간의 귀는
물속 소리를 끝없이 차단해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 침묵이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29쪽)
하지만 인간의 감각을 믿을 수 있을까. 물바깥에서 물 속으로 들어갔을 때, 인간은 정보를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는 매질(媒質) 속으로 들어온 셈이다. 또한 물 자체가 애초에 각각의 감각이 뽑아낼 수 있는 정보를 얼마나 많이 빛, 소리, 화학물질의 형태로 나르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물에는 소리가 분명 있다. 물 속에서 소리가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물은 내가 들을 수 없는 소리로 인해 떨린다. 일부는 바다 그 자체가 내는 소리다. 거품이 부글거리고, 해류가 뚱땅거리는 소리가 파도와 백색 소음 속에 파묻힌다. (28쪽)
바다는 물이라는 특수 매질로 인해 소리를 분명 전달되고 있는데, 우리 인간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질(媒質, medium)은 물리적 작용이나 파동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전달해 주는 매개체인 물질이나 공간을 말하는데. 물도 매질 중의 하나지만, 공기와는 다르기 때문에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물속에서 다르게 반응한다.
해서 저자는 여러 탐험가(?)들이 바닷속 소리를 찾아내, 들여주는 과정을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찾아내는가, 물고기 소리를
1장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등장하는 인물, 저자를 포함하여 4명이 등장한다.
키어린 콕스 : 벤쿠버 사이먼 그레이지 대학교 박사후 과정, 소리 분야를 전공한 과학자. 브리짓 마허 : 후아네스 실험실 매니저. 클레어 에트리지 : 후아네스 실험실 박사 과정 학생.
이들은 현재 밴쿠버 섬 서쪽 해안에 위치한 바클리만에서 리베르에로 (줄여서 '리비')라는 배(다이빙 보트)를 타고 수중의 소리를 채집한다. 조그만 바위섬 바로 옆에 있는 수중 연구 지점 24곳을 들르며 소리를 채집하고 있다.
켈프 속으로 다이빙을 해서 그 숲의 거주자들을 조사하고, 줄기 사이에 청음기를 설치하고, 근처에서 소음을 내고, 녹음한 것을 듣는다. (21쪽)
또다를 작업이 있다. 그 지역 특유의 환경으로 인해 페리, 견인선, 바지선이 있고 또한 몇 킬로 나가면 화물선과 크루즈 선이 다니는 운송로가 있는데, 콕스는 이런 배들이 켈트 숲을 지날 때 어떤 소리를 내는지, 수중 스피커를 통하여 녹음하고 그 소리를 분석한다. (23쪽)
그것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계속해서 다른 연구팀의 성과도 소개하고 있다. 흥미진진한 실험도 소개하고 있으니 살펴보기로 하자.
이런 정보도 의미있다.
오늘 뉴스에서 양식장의 수온이 올라가는 바람에 양식장의 물고기가 폐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책에서도 그것과 관련된 대목이 있다.
전 세계 바다 표면의 평균온도는 2100년까지 섭씨 몇 도쯤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2~ 3도 정도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이미 그렇게 된 곳들이 수두룩하다. (35쪽)
키어린 콕스의 발언인데 이 책이 쓰여진 것이 2024년이니 이미 2년이 흘렀다. 그의 우려는 이미 우리 앞에 현실로 되어 나타나고 있다. 다시, 이 책은? -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MBC 라디오에서 방송한 것중에 이런 게 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MBC 라디오의 한국 민요 소개 프로그램. 1991년 4월 20일에 첫 선을 보였으며 지난 1989년부터 마을 9백여 곳을 돌며 약 2만 명을 만나 민요를 채록하고 방송하여 큰 결실을 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lfA5dArEx_M
이 책에서는 ‘우리의 소리’가 아니라, ‘물고기의 소리’를 찾아서, 그걸 알려주고 있다. 물속에서 물고기가 노래하고 있다. 우리가 듣지 못할 뿐이지. 바닷속에는 독창도 합창소리도 들린다. 그 모든 것들이 함께 어울리면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연주로도 들릴 수 있다. 이제 바닷가에 가면 파도 소리만 들을 게 아니라, 바닷속에서 들려오는 물고기들의 노래소리도 들어보도록 하자.
물고기들이 노래한다. 이 땅의 동물들이 ‘물고기처럼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내 청각의 범위가 넓어진 것,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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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는 바다를 보는 시선을 완전히 바꿔놓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바다를 '고요한 세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파도 아래에서는 물고기들이 합창하고, 바다표범이 노래하며, 고래는 먼 바다를 향해 휘파람 같은 노래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산호초조차 어린 산호를 불러들이는 소리를 낸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새가 물고기처럼 노래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신기했다. 우리는 늘 새를 노래의 상징처럼 여겼지만, 저자는 오히려 물고기들이 훨씬 오래전부터 소리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서로를 찾아왔음을 알려준다. 첨치의 두드리는 소리와 두꺼비고기의 '붑붑'거리는 합창을 청음기로 듣는 장면에서는 나도 같이 물속에 귀를 담그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평생 아무 소리도 없다고 생각했던 세계가 사실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묘한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아름다운 바다의 합창은 인간이 만든 소음 앞에서 점점 작아지기에 서글프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화물선의 엔진 소리, 해저 탐사를 위한 에어건, 끊임없이 오가는 모터보트는 고래와 돌고래의 소통을 방해하고, 먹이를 찾는 행동마저 바꿔놓는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유람선이 사라지자 어미 혹등고래와 새끼가 서로 '속삭이는' 소리까지 관측됐다는 대목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우리가 조용해졌을 뿐인데 바다는 다시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았다는 사실에 뭉클해진다. 52헤르츠 고래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다큐멘터리와 BTS의 〈Whalien 52〉로까지 이어진 이야기, 고래는 왜 노래를 부르는지 아직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바다는 더 이상 푸른 풍경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살아가는 거대한 사운드스케이프로 느껴지게 된다. "소리가 세계를 확장시킨다면, 소음은 세계를 축소시킨다." 사실 바다는 단 한 번도 조용했던 적이 없었을 것이다. 다만 가장 시끄러운 존재가 인간이었기에, 우리가 그 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이다. 자연을 향한 경외와 미안함을 함께 남기는 신기한 과학 책을 한 권 만났다. #물고기처럼노래하라 #문학수첩 #아모리나킹던 #에세이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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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문학수첩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_
우리는 오랫동안 바다를 침묵의 공간으로 오해해 왔다. 프랑스의 해양 탐험가 쟈크 쿠스토가 바다를 ‘침묵의 세계(The Silent World)’라 칭했던 것처럼, 인간의 감각은 파도 밑에서 펼쳐지는 음향의 다채로움을 포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모리나 킹던의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는 이러한 육지 중심적 통념을 깨부수며, 바다가 실상은 온갖 생명의 목소리로 가득 찬 거대한 교향곡의 현장임을 일깨워 준다. 인간의 귀는 스쿠버다이빙을 하거나 물속에 머리를 감았을 때 들려오는 것은 그저 먹먹한 이명(耳鳴)과 자신의 숨소리뿐인 것처럼 공기라는 매질 안에서 진동을 받아들이도록 진화했기에 물속에 들어서면 침묵을 경험한다. 하지만 물은 공기보다 입자가 조밀하여 소리를 약 4.5배나 더 빠르게, 그리고 멀리 전달하는 훌륭한 도구이다. 이 책을 접하며 가장 놀라웠던 대목은 소리가 해양 생물들의 생존과 진화 그 자체를 결정지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인간은 귀로 세상을 듣지만, 바닷속 생물들은 온몸으로 세상을 파동으로 감지한다. 물고기는 측선과 부레를 이용해 진동을 느끼고, 귀가 없는 산호초 유충이나 가재조차도 소리의 결을 따라 집을 찾거나 위협을 피한다. 특히 새벽과 황혼녘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물고기들의 집단 합창이나, 산호초가 자라나며 내는 소리가 어린 유충들을 안전한 서식지로 이끌어당긴다는 사실은 생명의 이색적이고도 치밀한 생존 전략을 보여준다. 현장 연구자인 콕스가 저자에게 전한 🔖“새가 물고기처럼 노래하는 겁니다”라는 말은 진화의 역사와 관점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육상 동물의 조상이 물속에서 먼저 소리로 소통하는 법을 익혔음을 떠올려 보면, 오늘날 우리가 들는 자연의 소리 역시 까마득한 수중 생태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책은 인간이 바다에 가하고 있는 음향적 침범을 냉철하게 고찰한다. 거대한 화물선의 엔진 소리, 지진파 탐사 에어건, 모터보트의 진동은 해양 생물들의 ‘청취 공간’과 ‘소통 공간’을 급격히 축소시키고 있다. 소리로 세상을 인지하고 먹이를 찾으며 짝을 만나는 존재들에게 인간의 소음은 시각 장애를 일으키는 짙은 안개이자, 일상을 무너뜨리는 폭력과 다름없다. 책 속에서 저자가 베스강을 따라 내려가며 묘사한 장면은 소음과 생명이 위태롭게 교차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모터 소리 사이로 들리는 🔖“첨치 특유의 두드리는 소리”와 🔖“두꺼비고기의 부드러운 ‘붑붑’ 하는 코러스”는 배들로 통로가 막힌 수로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려는 생명체들의 눈물겨운 발버둥처럼 느껴진다. 또한 52헤르츠 고래의 이야기를 다룬 대목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자금을 댄 다큐멘터리... BTS의 노래 〈Whalien 52〉”등을 언급하며 대중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소음으로 가득 찬 대양에서 고래들이 하루 24시간 내내 🔖“먼 엔진의 그르렁거리는 소리 속에서 헤엄을 친다”는 묘사는 먹먹한 여운을 남긴다. 또한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글레이셔만 국립공원에서 배가 사라지자 🔖“어미와 새끼 혹등고래가 서로 거리를 유지하고자 조그맣게 속삭이는 소리까지도 잡아낼 만큼 조용해졌다”는 대목은 씁쓸한 깨달음을 준다. 우리가 잠시 멈추었을 때 비로소 바다의 생명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인간의 소음이 그들의 친밀한 대화마저 얼마나 거칠게 짓밟아 왔는지 증명한다.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를 읽고 난 뒤 파도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진다. 수면 아래에는 우리가 미처 듣지 못했을 뿐, 수많은 생명이 각자의 주파수로 삶을 노래하고 있었다. 저자의 지적처럼 인간은 기묘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고래와 바다로부터 분리해 왔다. 거대한 엔진 소음은 🔖“어부, 보트 타는 사람들, 다른 바다 여행자들이 파도 위에서나 선체를 통해 들었을 고래의 소리를 모조리 집어삼켰다”는 구절처럼, 소음은 바다 생물뿐만 아니라 인간 스스로도 자연의 소리를 듣지 못하도록 격리해 버렸다. 지구라는 행성은 인간만의 무대가 아니다. 이제는 선박의 감속 운항이나 저소음 엔진 개발처럼, 바다의 진정한 주인들에게 조용한 터전을 돌려주기 위한 사려 깊은 노력이 필요하다. 푸른 파도 너머에서 들려오는 물속 생명체들의 조용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지구 생태계의 참된 이웃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고 난 뒤에도 한동안 물결 아래의 음향 세계가 귓가에 잔향처럼 남았다. 바닷가에 서서 파도를 바라볼 때, 이제 우리는 수면 위로 부서지는 하얀 거품만을 보지 않을 것이다. 그 수평선 너머,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어둠 속에서 수억 년 동안 이어져 온 나지막한 고래의 휘파람과 물고기들의 노래, 그리고 그 거대한 울림의 세계를 가만히 떠올려보게 될 것이다. 바다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가 들으려 하지 않았던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부터 시작된다는 깊은 깨달음을 전해주는 책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해양생물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잊고 살았던 '듣는 법'을 다시 배우게 될 것이다. #문학수첩 #물고기처럼노래하라 #아모리나킹던 #과학에세이 #해양생을 #수중생물 #생태학 #신간안내 #신간도서추천 #도서리뷰 #신간도서 #책추천 #추천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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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섬세한 감각으로 들여다본 바다의 울림 아모리나 킹던,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를 읽고 우리는 오랫동안 바다를 '침묵의 세계'라 믿어왔습니다. 파도 아래의 어둠 속에서 물고기들은 고요히 지느러미를 흔들며 헤엄칠 뿐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과학 에세이스트 아모리나 킹던은 이 책은 오래된 오해를 사정없이 깨뜨립니다. 바다는 침묵하는 공간이 아니라, 생명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며 영역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주고받는 음향의 거대한 교향곡 현장이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눈으로 보는 풍경에 익숙한 우리를 '귀로 듣는 수중 세계'로 안내한다는 점입니다. 산호초가 자라나는 소리가 집을 찾는 어린 유충들을 끌어당기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물고기들이 밤마다 짝을 찾기 위해 집단으로 합창을 한다는 사실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저자는 생물학적 사실을 그저 건조하게 열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중 음향학이라는 낯선 분야를 아주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물이라는 매질 속에서 진동이 어떻게 전달되고, 그것이 생명체의 삶과 진화에 어떤 결정적인 흔적을 남겼는지를 밝혀내는 과정은 마치 한 편의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합니다. 동시에 이 책은 오늘날 인류가 바다에 가하고 있는 또 다른 폭력, 즉 '해양 소음'을 냉철하게 지적합니다. 거대한 선박의 엔진 소리, 해저 자원 탐사를 위한 폭파음, 군사용 소나 등 인간이 만들어낸 소음의 거친 소음은 바닷속 생명체들의 고요한 대화를 짓밟고 있습니다. 소리로 세상을 인식하는 해양 생물들에게 인간의 소음은 단순한 시끄러움이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눈가리개이자 서식지를 파괴하는 비극입니다. 육상의 숲과 나무, 생명의 소리를 탐구하며 느꼈던 깊은 울림이 이 책의 물속 세계에서도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생태계의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미처 듣지 못했던 소리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바다를 단순히 인간의 자원이나 풍경으로만 바라보았던 이들에게, 혹은 지구라는 행성이 품은 감각의 다채로움을 깊이 있게 느끼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기꺼이 추천합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푸른 파도너머에서 들려오는 물고기들의 나지막한 노래에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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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모두 욕조에 머리를 담그거나, 수영장에서 물 속에 들어갔을 때 소리가 희미해지거나 왜곡되어 잘 들리지 않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래서 보통 물속에서는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혹은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이 감지하지 못하는 세계가 존재한다고 상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귀를 사용해서 소리를 들었고, 인간의 귀는 수중에서 작동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물속에 사는 생물들은 침묵의 세계에 사는 것일까. 물속에는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이 책은 인간이 여태껏 놓쳐왔던, 놀랍도록 다양한 수중 소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학자들은 많은 수중 동물들의 경우 다른 감각들(시각, 미각, 후각, 촉각)은 물속에서 종종 약해지는 반면에 청각은 강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물속에서 소리는 공기 중에서보다 4.5배 더 빠르게 움직이고, 적절한 조건에서 전달되는 적절한 소리는 바다를 건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래와 물고기가 많은 소리를 내고, 심지어 노래를 한다는 사실부터 산호초, 문어, 가재처럼 소리를 거의 내지 못하는 것 같거나 귀라고 부를만한 것을 갖지 않은 동물들조차 물아래에서 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부터 매우 놀라웠다. 동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의 인지 너머에 있는 주파수대에서 서로 소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왜 소리가 물속 동물들에게 중요한지, 소리가 물속에서 공기 중에서와는 어떻게 다르게 움직이는지, 왜 우리가 파도 아래에서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지, 듣게 된다면 어떤 것을 배우고, 듣지 못하면 어떤 것을 놓치는지에 관해 이야기해준다.
바다는 지구 면적의 70프로를 넘게 차지하고 있음에도, 우리가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은 5프로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바다는 항상 미지의 세계였다. 바다 속 세계가 결코 조용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바다 생물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물속 소리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너무도 매혹적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바다에서 심해의 긴수염고래가 발하는 울음소리는 무려 72킬로미터를 갈 수 있다고 한다. 고래들의 울음소리는 적절한 환경에서는 수백 킬로미터까지 닿는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어떻게 1,0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다른 개체와 소통하고 싶어하는지, 고래들의 신호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비롭게 느껴진다. 사실 고래가 소리를 내는 방식이라던가 노래로 소통을 한다는 사실은 꽤 많이 알려져 있지만, 물고기가 소리를 낸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집에서 물고기들을 여러 마리 길러 보기도 했기 때문에 물고기가 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는 합창도 한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었다. 수중 의사소통의 대가 중 일부는 가장 단순한 '목소리'를 가진 존재인 물고기들인데, 그들은 놀랄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소리를 내고, 굉장히 기발하다. 고래의 소리가 아마 가장 유명하겠지만, 물고기의 소리는 굉장히 일찌감치 진화했고, 소통의 원리를 가장 명료하게 보여준다. 이 책 속에서 저자가 어두운 밤에 작은 해안가 동네의 조용한 만에서 청음기를 물속에 넣고는, 소리를 듣는 장면이 있다. '확실하게, 착각할 수 없는 허밍이 들린다. 내 얼굴에 떠오른 미소가 너무 커다래서 뺨이 아플 지경이다." 라는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상상해 보았다. 청음기를 물에서 들어 올리자 소리는 즉시 사라지는데, 조용한 밤공기 속에서 물고기들이 바닷속에서 온힘을 다해 부르는 노래 소리를 직접 듣게 되면 어떤 기분일지 눈앞에 그려져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 이 책을 통해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물속 생명이 내는 경이로운 소리의 세계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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