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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 농부의 집 짓는 이야기》에거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신문사 만화 작가인 뱁새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너무 고달프다. 그래서 그는 농사를 지으면 돈을 쓰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안 쓰고, 안 버는' 삶을 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간다. 시골에서는 '자기 집'만 있으면 정말 돈이 없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뱁새는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알아보러 다니던 중,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친구들과 만나면서 진정한 시골 생활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되는데…….
이 작업을 준비 하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좀 더 시간이 걸렸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리려던 것이 그냥 집 짓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야기라면 그리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한데 그게 아니라 농촌에서 사는 삶과 그 삶을 유지하는 집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집 짓는 과정을 통해 다루고 싶었는데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인문적인 깊이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내 스스로의 내공이 허약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강화도로 이사 가 느꼈던 깊은 인상은 '새로운 세계의 발견'이었다. 그 세계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간 중심과 생산력 중심의 세계와는 달리, 자연과 뭇 생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었다. 그 세계는 현실 세계에 강력히 반발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한쪽에 비켜서서 조용히 현실에서 망가져 가는 삶의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었다. 그때 이후 나는 이런 대안을 모색하는 진지한 움직임을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번의 이야기가 그 출발이라 볼 수 있다.
돈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을 살면서 돈에 얽힌 두 가지 욕망 -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망과 돈을 벌기 싫은 욕망을 같이 느낀다. 또 이 욕망은 깊게 들어가면 이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궁극적인 문제와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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