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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바디스/H.시엔키에비치/정성국/홍신문화사/1993 어르신들이 최고로 치는 미남 배우 로버트 테일러와 최고 미녀 배우 중의 한명인 데보라 카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한 쿠오바디스 입니다. 그 이전에도 흑백 영화가 있었고, 그 그 이전에는 연극으로도 나왔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 뒤에도 또 다시 영화로 리메이크 되었지요. 책은 어릴 적 압축판으로 읽고 나서 우연한 기회에 긴.. 버전으로 읽게 되었습니다만... 수많은 로마 시대 영화와 드라마로 머리가 꽉 찬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사람이며 사물이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은 그런 생생한 묘사가 압권이어서, 영화 만드는 사람도 그리 힘들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는 그리스 로마 시대에 대해 아주 전문적으로 연구를 한 사람 못지 않은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네로가 폭군으로 묘사된 것은 네로 시대 이후 역사가나 철학자들이 네로를 욕한 탓입니다. 사실 네로가 로마 대 화제 사건의 범인으로 그리스도인을 지목하여 탄합한 것은 그 당시에는 별 큰 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작가의 민족주의적 사관에서 네로의 폭압에 굴하지 않았던 그리스도교인들을 독일 러시아 등 제국주의 세력에 힘들어 했던 조국 폴란드의 상황을 비춰 보게 되면서 그 사안이 커다랗게 드러나게 된 것이지요. 쿠오바디스가 너무나 크게 성공한 나머지 이 소설이 영화화된 이후로 네로는 불타는 로마를 보면서 시를 읊는 미치광이로 각인되어 버렸습니다. 국제적으로 말이지요. ^^;; 지금 이 책을 읽어보니 그리스도교의 위대함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은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평등하다는 그 가르침 때문인거 같습니다. 남에게 자비를 베풀라니 내 탓이라느니 이런 건 부차적인 것이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나는 그러한 자각이, 신의 이름을 빌어 말한 바로 그 인간의 자각이 가장 큰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것은 유효하지요. 인간이 언제부터 다 똑같이 인간이었습니까. |
|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유명한 소설이기도 하지만 직접 읽어 볼 만하다. 기독교도들에 대한 찬양 일변도의 주제가 좀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이라든가 의미심장한 복선 같은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줄거리 자체는 단순하다고 할 수도 있다(그렇다고 지루하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네로 황제에 대한 중신들의 아첨이라든가, 회의주의자인 페트로니우스의 네로에 대한 신랄한 풍자, 조소 등 간혹 보이는 유쾌한 해학과 유머, 초기 로마제정 시대에 대한 훌륭한 묘사 등은 충분히 이 소설을 읽을만한 가치를 느끼게 해 준다. 독자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스토리 자체보다는 개성있고 흥미로운 등장인물, 생동감 있고 참신한 시대배경 을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 포인트로 꼽고 싶다. 자칫 지나친 경건함과 비장함이 지나칠 수 있는 종교적인 주제의 소설을 흥미롭게(그것도 이야기 자체가 아닌 요소들로) 써낸 작가의 재주가 돋보인다. |
| "쿠오바디스 (도미네)"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라는 뜻으로, 기독교인들 사이에는 감동적인 명화로, 고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었다. 그리고 늘 생각하던 것이지만, 영화보다 원작이 늘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에는 당시 로마인들과 초기 기독교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난 처음에 그 세심한 시대상황에 대한 묘사에 놀랐었다. '로마인이야기'나, '람세스'와 같은 책도 우리에게 성경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만,당시 상황이나 사람들의 가치관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된다. 난 특히 비니키우스의 변화과정이 실감이 났었다. 그는 오래된 심복하인조차도 순간적인 분노로 쳐죽이는 것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던 전형적인 무자비한 젊은 로마인이었다. 그러나, 그의 가치관은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전혀 다른 세계관과 맞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변화해 간다. 또 한가지는 작품속에 나타나는 베드로의 설교장면이다. 그는 여전히 어리숙한 늙은 어부였다. 그는 어눌하게 그리스도에 대해서 말한다. 대단한 달변이나 철학을 기대했던 비니키우스는 실망한다. 그러나, 그는 한가지를 느낀다. 저 사람은 지금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 복음을 전하는 것, 진리를 나타내는 것은 이렇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증거하는 것이다. 달변도 철학도 필요할 때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그 외에도 네로황제와, 비니키우스의 숙부인 페트로니우스, 주위의 정적들의 암투도 소설을 읽는데 재미를 더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