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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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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 박상영재미는 있는데, 새롭지는 않았다.전혀다른 박상영을 만났다.호불호가 갈릴듯!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빨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 장면이 낯설지 않았다. 재벌가, 감춰진 과거, 출생과 혈연의 비밀, 돈과 권력, 배신과 복수, 사랑과 증오. 어디선가 한 번쯤 본 것 같은 장면들이 줄줄이 등장한다.한마디로 말하면“욕하면서도 다음 회를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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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 박상영


재미는 있는데, 새롭지는 않았다.

전혀다른 박상영을 만났다.

호불호가 갈릴듯!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빨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 장면이 낯설지 않았다. 


재벌가, 감춰진 과거, 출생과 혈연의 비밀, 돈과 권력, 배신과 복수, 사랑과 증오. 


어디선가 한 번쯤 본 것 같은 

장면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욕하면서도 다음 회를 기다리는 주말드라마를 소설로 읽는 기분.”


박상영은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에서 인간의 욕망과 권력, 사랑이 어떻게 뒤틀리는지를 미스터리와 통속극의 문법으로 밀어붙인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밟고 올라가지만, 그렇게 얻은 왕관은 제목 그대로 ‘지푸라기’에 불과하다. 


화려해 보이지만 너무 가볍고, 

작은 불씨 하나에도 타버릴 수 있는 왕관.


분명 잘 읽힌다.

사건은 계속 터지고, 

비밀은 또 다른 비밀을 불러온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라는 궁금증도 놓치지 않는다. 

이것만큼은 이 소설의 확실한 힘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다.


너무 익숙하다.


재벌가의 비밀도, 복수도, 뒤늦게 드러나는 과거도 놀랍기보다는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박상영이라는 이름에서 기대했던 날카로운 동시대성이나 관계의 미세한 균열보다 거대한 사건과 반전이 앞에 선다.


그래서 읽는 동안 자꾸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익숙한 클리셰를 의도적으로 

끌어안은 장르적 실험일까, 

아니면 결국 그 클리셰를 

뛰어넘지 못한 것일까.


나의 생각은 후자에 조금 더 가까웠다.


물론 문학이 반드시 새로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재미 역시 소설이 가진 막강한 힘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충분히 잘 읽히는 페이지터너다.


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과

좋은 소설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왕관은 화려했다.

그러나 내게는 끝내 

지푸라기로 만든 

왕관처럼 보였다.


 ♤한 줄 정리♤


야심은 문학을 향했지만, 

이야기의 골격은 익숙한 

주말드라마에 가까웠던 소설.


 ☆추천☆


재벌가의 비밀, 복수극, 

미스터리처럼 속도감 강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만하다. 


다만 박상영에게서 낯설고 새로운 문학적 충격을 기대한다면 호불호가 분명할 작품.


#북러버의독서노트 #완독리뷰책추천 

#잡식성병열독서 

#북러버의필사노트 

#읽고쓰는삶

YES마니아 : 골드 k*****4 2026.08.14.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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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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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작가님의 작품과는 다른 결이라 읽으면서 세삼 놀라고 내용에 빠져들면서 다시 한번 작가님의 필력에 놀랐다. 동주와 사치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쓸쓸한 풍경을 가진 두 여성의 연대를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책을 덮는 순간에도 나의 짧은 필력으로는 설명할수 없었다. 자이니치 요코하마의 슬럼가를 보며 조해진 작가의 우리세희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 시절 그곳에 살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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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작가님의 작품과는 다른 결이라 읽으면서 세삼 놀라고 내용에 빠져들면서 다시 한번 작가님의 필력에 놀랐다. 동주와 사치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쓸쓸한 풍경을 가진 두 여성의 연대를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책을 덮는 순간에도 나의 짧은 필력으로는 설명할수 없었다. 자이니치 요코하마의 슬럼가를 보며 조해진 작가의 우리세희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 시절 그곳에 살았던 지금도 살고 있는 이방인으로 존재하는 그들의 역사가 너무나 궁금해졌다. 

내가 품어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것, 동주와 사치코 이들의 연대를 이렇게 말해주면 좋을려나

YES마니아 : 골드 a***6 2026.07.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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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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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작가님책은 전부 읽어봤습니다. 다 너무 좋았던 책들이라 신작이언제나오나 기다리고있었어요. 지푸하기 왕관을 쓴 여자 출간 전 예약으로 구매했고, 표지부터 묘한게 빨리 당장 읽어봐야겠어요! 너무 기대됩니다.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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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작가님책은 전부 읽어봤습니다. 다 너무 좋았던 책들이라 신작이언제나오나 기다리고있었어요. 지푸하기 왕관을 쓴 여자 출간 전 예약으로 구매했고, 표지부터 묘한게 빨리 당장 읽어봐야겠어요! 너무 기대됩니다. 잘 읽겠습니다. 

d*******5 2026.07.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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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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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작가의 미스테리 본격 장르물처럼 읽혔다 사곤이 벌어지고 그걸 따라가는 추적하는 이야기라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차기적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기사를 봤는데 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점철된 작품이었다 어쩌면 우리현대사의 그늘같기도 한 작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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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작가의 미스테리 본격 장르물처럼 읽혔다 사곤이 벌어지고 그걸 따라가는 추적하는 이야기라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차기적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기사를 봤는데 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점철된 작품이었다 

어쩌면 우리현대사의 그늘같기도 한 작품 

추천해본다

YES마니아 : 골드 s*****2 2026.08.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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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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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비참함과 고귀함이라는 극단적인 대비 속에서 인물의 심리를 밀도 높게 파고듭니다. 주인공이 머리에 쓴 '지푸라기 왕관'은 언제든 바스러질 듯 불안정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열망과 존엄을 상징합니다. 겉으로는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며 나아가는 모습은 독자에게 묘한 연민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세밀한 감정 묘사와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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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비참함과 고귀함이라는 극단적인 대비 속에서 인물의 심리를 밀도 높게 파고듭니다. 주인공이 머리에 쓴 '지푸라기 왕관'은 언제든 바스러질 듯 불안정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열망과 존엄을 상징합니다. 겉으로는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며 나아가는 모습은 독자에게 묘한 연민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세밀한 감정 묘사와 묵직한 서사 전개가 인상적이며, 타인의 시선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주도하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아울러 출판사 래빗홀은 이름처럼 일단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독보적인 세계관의 도서들을 꾸준히 선보이는 출판사입니다. 장르문학부터 감각적인 에세이, 깊이 있는 인문서까지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펙트럼이 매우 넓습니다. 특히 매력적인 과감한 기획력과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은 책을 소장하는 즐거움을 배가해 줍니다. 뻔한 틀에 갇히지 않고 늘 신선하고 매혹적인 스토리를 발굴해 내는 출판사라 다음 신간 소식이 매번 기다려집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5 2026.08.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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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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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잘 산 책페이지터너 그 자체네요마지막 부분에 지푸라기 왕관이라는 표현이 특히 너무 좋네요하나는 행복하길..아니,, 사실은 그녀들도 종종 행복했을 거에요작가님 여자들의 이야기를 길어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히 건승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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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잘 산 책

페이지터너 그 자체네요

마지막 부분에 지푸라기 왕관이라는 표현이 특히 너무 좋네요

하나는 행복하길..아니,, 사실은 그녀들도 종종 행복했을 거에요

작가님 여자들의 이야기를 길어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히 건승하시길 빕니다


y*********3 2026.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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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열면 멈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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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부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갚아야만 살아지는 삶도 있는 것이고. 비록 그 복수의 끝이 허망한 것일지라도.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한 사람에게는 구원이었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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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부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갚아야만 살아지는 삶도 있는 것이고. 

비록 그 복수의 끝이 허망한 것일지라도.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한 사람에게는 구원이었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는 것. 그 둘이 같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가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아왔다. p.352


이러한 삶(인간)의 입체성이 나를 자주 당황하게 만든다. 누군가의 일면을 전부인냥 판단해서는 안된다는걸 상기시키며.



별생각없이 시작했다가 중간에 멈출 수 없어서 끝까지 다 읽어버린 소설,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일명 짚퀸). 


도파민 뿜뿜한 사건 전개에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기분으로 모처럼 신나게 읽었다. 순수하게 재밌다는 이유로 읽기를 멈출 수 없었던 책은 오랜만이었고, 한동안 지지부진하게 나를 괴롭히던 책태기까지 한큐에 극복한 기분이다! 그의 소설들이 왜 자주 영화화, 드라마화 되는지도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도 조만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고.)


앞으로도 박상영 작가님이 완벽히 모르는 세상을 쓰고, 절대 이해할 수 없으리라 믿었던 세상을 끝내 이해하고 말겠다는 욕망을 포기하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것이 곧 새 작품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기쁨이 될테니까. 


#박상영 #장편소설 #지푸라기왕관을쓴여자 #짚퀸 #래빗홀

YES마니아 : 로얄 c*****0 2026.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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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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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제목부터 아주 강렬한 책이었다. 역시나 강렬한 제목처럼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다. 박상영 작가는 보통 사랑 이야기를 많이 ㅆ는 작가인데 이책은 추미스라니.. 정말 신선하다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고 문장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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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제목부터 아주 강렬한 책이었다. 역시나 강렬한 제목처럼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다. 박상영 작가는 보통 사랑 이야기를 많이 ㅆ는 작가인데 이책은 추미스라니.. 정말 신선하다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고 문장이 너무 좋았다

YES마니아 : 골드 j*****8 2026.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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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사랑, 새로운 사랑, 일방적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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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부터 2020년대 중반까지 7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 권의 소설로 담으셨어요. 기업의 최고 운영자가 된다는 것은 책임질 것이 최고로 많은 자리에 앉는 것인데 그 자리가 탐이 나고 뜨거운 욕망이 일어난다면 그 사람은 그 자리에 앉아야 해소가 되는 것이겠죠. 그런 사람과 감정이 이끌리는 사랑을 쫓는 사람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보면 이용당하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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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부터 2020년대 중반까지 7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 권의 소설로 담으셨어요. 기업의 최고 운영자가 된다는 것은 책임질 것이 최고로 많은 자리에 앉는 것인데 그 자리가 탐이 나고 뜨거운 욕망이 일어난다면 그 사람은 그 자리에 앉아야 해소가 되는 것이겠죠. 그런 사람과 감정이 이끌리는 사랑을 쫓는 사람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보면 이용당하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운명 같아 보이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주인공들이 어떻게 품고 행동하는지 따라가보는 것이 이 소설의 관전 포인트 같아요. 한 사람만 진심으로 사랑한 것이 아닐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안위를 위해 행동하고 마음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일방적인 사랑의 비극은 허무함이구나. 그래서 쓰긴 쓴 왕관이 지푸라기 왕관이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박상영 작가님의 글은 늘 다음 장면이 궁금해져서 몰입해서 읽게 돼요. 대단한 힘이라고 생각해요.


https://m.blog.naver.com/mindmirrorstory/224367960640


YES마니아 : 로얄 w***1 2026.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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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현대사의 질곡이 투영된 여러 설정들에도 불구하고 바스라질 것 같은...
"박상영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현대사의 질곡이 투영된 여러 설정들에도 불구하고 바스라질 것 같은..." 내용보기
엄마가 운영하는 도시락 가게에 불이 났다. 자신은 한국 이름을 쓰고 딸에게는 미츠노 하나라는 일본 이름을 주었던 자이니치 송행자는 응급실에서 남은 힘을 다하여 세일백화점의 윤동주 회장을 찾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일본으로 건너온 하나로부터 철저히 한국과의 관계들을 없애려 하였던 송행자, 일본 이름 마츠노 사치코는 죽음의 순
"박상영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현대사의 질곡이 투영된 여러 설정들에도 불구하고 바스라질 것 같은..." 내용보기

  엄마가 운영하는 도시락 가게에 불이 났다. 자신은 한국 이름을 쓰고 딸에게는 미츠노 하나라는 일본 이름을 주었던 자이니치 송행자는 응급실에서 남은 힘을 다하여 세일백화점의 윤동주 회장을 찾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일본으로 건너온 하나로부터 철저히 한국과의 관계들을 없애려 하였던 송행자, 일본 이름 마츠노 사치코는 죽음의 순간 하나에게 열쇠가 되는 윤동주라는 한국어 이름을 남겼다. 


  “하나는 커다란 쓰레기봉투에다 잡다한 물건들을 담기 시작했다. 엄마가 살아 있을 때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온갖 잡동사니를 마구잡이로 때려 넣으며 하나는 삶의 남은 조각들을 하나도 버릴 수 없었던 인간의 안간힘을 떠올렸다. 훼손되고 텅 빈 어떤 부분을 복원하지 못해 나머지 삶까지 누더기가 되어버린 존재의 슬픈 뒷모습 같았다...” (p.23)


  하나는 유품의 정리 중에 어떤 단서를 발견하고 한국행을 결심한다. 그리고 일본의 대학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는 맹준호를 찾고, 마침 맹준호는 하나가 만나고자 하는 윤동주와의 인터뷰가 가능한 인물이 되어 있다. 하지만 윤동주의 신변에 일어난 변고로 만남은 지체되고 하나는 그저 주변인들로부터 자신의 엄마가 어떤 진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분투했다는 사실만을 들을 수 있을 뿐이다. 


  “하나는 서류봉투에서 나온 빛바랜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을 집어 들었다. 사진 속에서 엄마와 윤동주는 내복 바람의 꼬마를 안고 낯선 가게 앞에 나란히 서 있었다. 가게 간판에는 일본어로 ’요코하마‘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아이는 아마도 어린 시절의 자신일 터였다.” (p.140)


  여러 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는 차곡차곡 자신의 엄마의 생의 곡절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윤동주가 만든 미인 대회에서 입상을 하고, 윤동주에 의해 그녀의 아버지인 윤창국에게 접근하고, 그의 딸을 낳은 다음 내쳐지고, 복수를 위해 윤동주와 손을 잡고, 술집인 ’요코하마‘를 통해 윤창국의 제국을 무너뜨릴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고, 결국 윤동주를 위하여 저지른 일로 인하여 딸과 함께 일본행을 택해야 했던 한 사람의 여자에 대해...


  “구수동 반지하의 축축한 방에서 갓난아이의 기저귀를 갈던 여자, 밤의 요정에서 수많은 사람의 죄와 비밀을 건져 올리고, 세일이라는 괴물의 심장을 낱낱이 찢어발긴 여자, 한 사람의 생을 끊어버리고 불길 속에 수많은 이름을 묻어버린 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국경을 건너온 여자, 사랑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욕망의 바다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여자, 그러니까 그 누구도 아닌, 그저 한 사람의 여자.” (p.301)


  그간의 박상영의 소설과 궤를 달리하고 있어 읽는 동안 당황스러웠다. 윤동주와 마츠노 사치코의 관계에서 작가가 지금까지 써온 소설 패턴의 흔적이 보이지만 거기에 공을 들인 것 같지는 않다. 작가의 말에서 박상영은 슬럼프 중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역사의 뒤통수‘ 또는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호명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윤동주‘라는 인물을 떠올렸다고 말하고 있다. 


  “... 난 도망치듯 한국으로 돌아왔어. 아무도 없는 방 안 거울 앞에 서자 비로소 보이더구나. 내 머리 위에 얹힌 왕관이, 세상에서 가장 호화롭다 믿었던 그 왕관이, 실은 지푸라기로 엮어놓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손을 대기만 해도 바스라질 만큼 허술하게 꿴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어...” (p.337)


  소설을 읽는 동안 〈신동아〉나 〈월간조선〉과 같은 잡지 그리고 재벌가를 배경으로 하는 TV 드라마를 동시에 떠올렸다. 얽히고설킨 재벌가의 뒷이야기는 거론한 잡지들에서 줄곧 다루던 것들이다. 죽고 죽이거나 죽다 살아나고 이름이 바뀌고 쫓겨나고 복수하는 등의 설정에서는 드라마 속의 재벌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구성 자체가 허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바스라질 것 같은(?) 소설이다.  



박상영 /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 래빗홀 / 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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