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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을 찾는 가슴의 여정, [감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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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을 찾는 가슴의 여정, [감성 여행]📕로런스 스턴 지음 / 을유문화사📌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 제목에서부터 무척 느낌이 좋았다. 평소 여행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설레는데, 거기에 감성이라는 단어까지 붙다니. 참으로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하며 기분 좋게 첫 장을 넘겼다. 📌이야기는 프랑스에 가본 적이 있느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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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을 찾는 가슴의 여정, [감성 여행]

📕로런스 스턴 지음 / 을유문화사


📌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 제목에서부터 무척 느낌이 좋았다. 평소 여행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설레는데, 거기에 감성이라는 단어까지 붙다니. 참으로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하며 기분 좋게 첫 장을 넘겼다. 

📌이야기는 프랑스에 가본 적이 있느냐는 하인의 말에서부터 불쑥 시작된다. 주인공 요릭은 그 말에  짐을 꾸려 프랑스로 향한다. 목적지를 정해두고 유명한 명소를 유람하는 일반적인 기행문들과는 다르게, 그의 발길은 주로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낯선 사람들에게로 향하였다. 거창한 역사적 사실이나 웅장한 건축물들 보다는 우연한 만남과 대화 속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여정을 채운다. 


📌다른 여행기라면 눈으로 보는 화려한 풍경과 정보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누가 봐도 전형적인 여행 이야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결이 조금 다른 여행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릭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바라보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인간에 대한 사유와 모순적인 본성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타인을 향한 순수한 연민과 얄팍한 허영심이 한 사람안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마냥 차갑게 비판하지만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그 불완전함을 따뜻하고 희극적인 시선으로 관찰하고 이야기한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미묘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하면서도, 끊임없이 흔들리는 자신의 내면까지 솔직하게 털어놓는 방식이 무척 인상 깊었다. 


📌저자 로런스 스턴은 이 책의 1,2권을 출간한 후 채 한달도 되지 않아 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로인해 3,4권은 끝내 쓰이지 못했고, 이야기 역시 너무나도 열려 있는, 한참 궁금증을 자아내는 상태에서 마무리된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여행이 완벽하게 끝맺어지지 않은 채 여백으로 남은 것이 역설적으로 더 짙은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누군가의 끝나지 않은 여행길을 모래 뒤따라 걷다 홀로 우두커니 멈춰 선 기분이었지만. 그 기분이 나쁘거나 공허하지는 않았다. 


📌거창한 랜드마크의 도장을 찍고 돌아오는 뻔한 여행에 지쳤다면, 타인과 부대끼며 느끼는 내밀한 감정의 움직임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목적지보다 그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과 마음이 더 궁금한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그의 여정이 끝났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쩌면 가장 완벽한 여행기란, 마침표 없이 영원히 마음 속을 떠도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밑줄 한 문장


-집에서 발도 적시지 않고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나 볼거리를 본답시고 고약하고 힘겨운 여정에 나서는 걸 지켜보며 내가 슬픔에 빠진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이 시대는 빛이 넘쳐 나는 시대여서 유럽의 어느 구석이건 어느 나라이건 그곳으로 빛줄기가 횡단해 가지 않았거나 다른 나라와 빛줄기를 상호 교류하지 않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불쌍한 남자가 자기 당나귀를 사랑했듯이 우리도 서로서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까.


-언제 어디서든 대등하게 상대를 마주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은 스스로에게 거짓된 것이라고. 


-이건 자연의 본성을 찾는 제 가슴의 여정이고, 거기서 우러나온 따뜻한 연모의 감성, 즉 우리가 서로서로를 나아가 세상을 좀 더 사랑하게 만드는 그 감성을 추구하는 여정입니다. 


-내가 가는 길이 너무 험난하거나, 내 힘에 부치게 너무 가파를 때면, 나는 그 길을 벗어나서, 나의 상상력이 즐거움 가득한 장미 꽃잎을 흩뿌려 놓은 부드러운 벨벳과도 같은 길로 들어섭니다. 




📓이 글은 출판사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감성여행 #울유문화사 #을유세계문학전집 #을유문화사_서평단 #로런스스턴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j****0 2026.06.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버지니아 울프, 쇼펜하우어가 찬사한 18세기 미완의 기행문..
"버지니아 울프, 쇼펜하우어가 찬사한 18세기 미완의 기행문.." 내용보기
외부에서 내면으로 시선을 돌린 18세기의 문제작영문학사에서 시대를 앞서간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로 칭송받는 로런스 스턴의 마지막 저작 <감성 여행>이 을유세계문학전집 150번째 도서로 출간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스턴은 우리의 관심을 외부 세계에서 내면으로 옮겨 놓는다"라고 평했으며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아주 작은 사건 하나로도 인간 본성의 가장 은밀한 구석을
"버지니아 울프, 쇼펜하우어가 찬사한 18세기 미완의 기행문.." 내용보기



외부에서 내면으로 시선을 돌린 18세기의 문제작

영문학사에서 시대를 앞서간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로 칭송받는 로런스 스턴의 마지막 저작 <감성 여행>이 을유세계문학전집 150번째 도서로 출간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스턴은 우리의 관심을 외부 세계에서 내면으로 옮겨 놓는다"라고 평했으며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아주 작은 사건 하나로도 인간 본성의 가장 은밀한 구석을 드러내는 비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라블레와 세르반테스로 이어지는 희극 정신의 계보를 이으며 토마스 만, 제임스 조이스, 살만 루슈디 등 후대 거장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 이 작품은 국내에 처음 번역되는 초역본이라는 점에서 출간 의의가 남다르다. 단순한 기행문을 넘어 인간 심리에 대한 탐구서로서 소장 가치를 증명한다.



불완전성을 긍정하는 희극 정신의 탄생

저자 로런스 스턴은 1713년 아일랜드 클론멜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요크셔 지방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평생 성공회 목사로 살았던 그는 1759년 <신사 트리스트럼 샌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를 발표하며 유럽 전역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연속성 있고 결말이 정해진 기존 서사 구조를 해체하고 자아 패러디를 동원한 파격적인 스타일은 당대의 엄숙한 계몽주의를 전복시켰다.

평생 폐 질환과 사투를 벌였던 스턴은 생애 마지막 1년을 앞두고 자신을 구원할 저작이라 명명한 <감성 여행> 집필에 착수한다. 병마의 고통 속에서도 희극 정신을 잃지 않았던 그는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찰나의 유머와 따뜻한 인간애를 원고에 새겼다. 총 4권으로 기획된 이 여정은 1768년 2월 제1권과 2권을 출판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작가가 세상을 떠나며 결국 미완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 미완의 상태는 오히려 삶의 유한성을 긍정하는 스턴의 철학을 역설적으로 대변한다.



충동적인 출발과 길 위의 다채로운 군상

소설의 서사는 즉흥적인 계기로 촉발된다. 주인공 요릭이 일상적인 대화 중 프랑스인들의 정리 방식을 칭찬하자 하인이 "프랑스에 가 보신 적이 있나요?"(p.9)라며 무심코 승리감에 차서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도버 해협 너머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 요릭은 하인의 말에 발끈하여 그 길로 셔츠 여섯 벌과 검은색 실크 바지 단 벌 만을 챙겨 도버행 역마차에 올라탄다.

이렇게 시작된 요릭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여정은 명승고적 감상에 치중하는 일반적인 그랜드 투어와 궤를 달리한다. 그는 매사에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여행자 스멜펑거스(Smelfungus, 당대의 여행 작가 토바이어스 스몰릿을 풍자, 저격한 인물)를 경계하며 외부 세계를 비판적인 잣대로만 재단하는 편협함, 옹졸함을 거부한다. 대신 길 위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타자들과의 우연한 만남과 감정적 교류에 주목한다.



타자를 향한 에로스와 연민의 시선

요릭의 여행은 인간의 이기심을 강조한 버나드 맨더빌의 냉소적 세계관과 선명하게 대비된다. 파리의 상점에서는 아름다운 부인 곁에 앉아 능청스레 맥박을 짚어보고 여권이 없어 곤경에 처했을 때는 어느 백작에게 자신을 셰익스피어의 어릿광대 요릭이라 소개하며 위기를 모면한다.

물랭에서 만난 소녀 마리아와의 일화가 눈에 띈다. 실연의 상처로 정신이 무너져 내린 채 반려견 곁에서 피리를 부는 마리아를 보며 요릭은 그녀의 슬픔에 동화되어 함께 눈물을 훔친다. 고통받는 타인의 삶에 스며들어 정서적인 연대감을 쌓아가는 그의 시선은 현대적인 감수성을 자랑한다.



시대를 초월한 가장 자유로운 작가의 멈춤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죽음으로 파생된 돌발적이고 묘한 결말에 다다르게 된다. 사보아의 한 작은 여관에서 방이 부족해 피에몬테 출신 숙녀, 그녀의 하녀와 부득이하게 한 방을 쓰게 된 요릭은 어둠 속에서 침묵을 약속하는 조약을 맺는다. 하지만 밤새 논쟁의 열기가 오르며 조약은 위태로워지고 혹여나 적대적인 상황이 벌어질까 두려워 좁은 통로로 기어 나온 하녀를 향해 요릭이 무심코 손을 뻗는다. "내 손에 닿은 것은 이 하녀의-"라는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문장을 끝으로 이야기는 돌연 마침표를 찍는다.



당초 계획했던 이탈리아에서의 행보는 영영 알 수 없게 되었지만 미완성으로 남겨진 이 절묘한 여백은 독자의 상상력을 무한히 자극한다. 역자 김정희의 해설처럼 이는 "완성도가 아니라 삶의 파편성을 수용하고 미완일 수밖에 없는 인생의 매 순간을 온전히 살아 내는 겸허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스턴을 가리켜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자유로운 작가라고 극찬했듯.. 인간 본성의 나약함과 따뜻함을 유쾌하게 그려낸 <감성 여행>은 진정한 소통, 여행의 의미를 묻는 고전 기록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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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2026.06.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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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행이 진정한 삶의 여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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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 가 보신 적이 있나요?”하인이 우쭐거리며 던진 이 말에 자존심이 상한 주인공 요릭은 당장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18세기 당대에는 신사 계층 자제들이 가정 교사나 성직자와 함께 유럽에 문화와 지식을 습득하러 떠나는 여행이 유행했다. 하지만 작가 로런스 스턴의 《감성 여행》은 낯선 사람들과의 경험을 통해 주인공 요릭의 어떤 감성이 발현되고 흘러가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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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에 가 보신 적이 있나요?”

하인이 우쭐거리며 던진 이 말에 자존심이 상한 주인공 요릭은 당장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18세기 당대에는 신사 계층 자제들이 가정 교사나 성직자와 함께 유럽에 문화와 지식을 습득하러 떠나는 여행이 유행했다. 하지만 작가 로런스 스턴의 《감성 여행》은 낯선 사람들과의 경험을 통해 주인공 요릭의 어떤 감성이 발현되고 흘러가는지를 다루는 여행기이다. 즉 학업이나 관광을 목적으로 한 여행 수기가 아닌, 여행하는 동안 그 지점에 등장한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나타나는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세세하게 표현하는 특징이 있다.

여행을 통해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깨닫는 요릭은 그 감정을 정제하거나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받아들인다. 또한 사람을 대할 때는 상대에 온전히 집중하여 상호 관용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고 그 근본은 사랑임을 강조한다. 

불운이 닥친다 해도 그건 정의 내리기 나름이라고 말하는 요릭은 어떤 순간에도 마음을 교류할 대상을 만들어 -그것이 인간이 아니라 식물일지라도- 온 마음을 다해 염려하고 기뻐할 줄 아는 감성을 누리며 살겠다는 말을 통해 현재에 담대하게 몰입하여 주체적으로 세상을 마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온 세상이 박애로 가득 차길 바라는 그의 염원이 느껴지기도 했다. 

짧지만 강력한 에세이적 여행기를 통해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난감하거나 어이없는 상황에서도 유머를 놓치지 않는 작가의 위트가 비관에 빠질 뻔한 나를 환기해 주어서 감사한 책이다. 


*본래 기획했던 《감성 여행》의 프랑스-이탈리아 여행기는 작가가 지병으로 숨을 거두면서 프랑스 여행만이 실린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지만, 유머러스하고 자유로운 희극 정신은 많은 유명한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 얼마나 섬세하고 가느다란 실이 엮여서 사람 사이의 호감이 생성되는지, 그걸 경험하는 건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 p115
 
🏷️ 나는 말을 이었다. 예술 애호가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그런 종류의 간절한 목마름이 저를 저의 집에서 프랑스까지 이끌었 지요 - 그리고 프랑스에서 이탈리아까지 이끌어 줄 것입니다. 이건 자연의 본성을 찾는 제 가슴의 여정이고, 거기서 우러나온 따뜻한 연모의 감성, 즉 우리가 서로서로를 - 나아가 세상을 좀 더 사랑하게 만드는 그 감성을 추구하는 여정입니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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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s*****2 2026.06.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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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의 방식으로 여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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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왜 여행하시나요?”나는 주로 가족들과 평일에 휴가를 내어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현지의 맛집을 찾아가는 소소한 즐거움도 놓치지 않는다. 맛집 여행이 하나의 문화가 된 요즘,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새로운 경험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는 것은 아닐까.그런데 250여 년 전에 쓰인 『감성 여행』은 여행의 의미를 조금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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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왜 여행하시나요?”


나는 주로 가족들과 평일에 휴가를 내어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현지의 맛집을 찾아가는 소소한 즐거움도 놓치지 않는다. 맛집 여행이 하나의 문화가 된 요즘,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새로운 경험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250여 년 전에 쓰인 『감성 여행』은 여행의 의미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한다.


18세기 유럽에서는 신사 계층의 자제들이 가정교사나 성직자와 함께 유럽 각국을 순회하는 ‘그랜드 투어’가 유행했다. 당시의 여행기가 낯선 풍경과 문화, 지식의 습득에 집중했다면 로런스 스턴은 여행자가 무엇을 보고 배웠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주목한다.


소설은 프랑스에 대해 논평하던 요릭이 하인으로부터 “프랑스에 가 보신 적이 있나요?”라는 도전적인 질문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자존심 때문에 떠난 여행이지만, 그 여정은 점차 타인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변해 간다.


“이건 자연의 본성을 찾는 제 가슴의 여정이고, 거기서 우러나온 따뜻한 연모의 감성, 즉 우리가 서로서로를, 나아가 세상을 좀 더 사랑하게 만드는 그 감성을 추구하는 여정입니다.” (2권, 144쪽)


스턴은 우리의 관심을 외부 세계에서 내면으로 옮겨 놓는다.


아쉽게도 『감성 여행』은 미완의 작품이다. 스턴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무대로 한 4권의 작품을 구상했지만, 1768년 세상을 떠나면서 2권까지만 남겼다. 그래서 우리는 프랑스 여행만 만날 수 있고, 예정되었던 이탈리아 여행은 끝내 읽을 수 없다. 그럼에도 책장을 덮고 나면 더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울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


토마스 만, 제임스 조이스, 살만 루슈디에게 영향을 준 로런스 스턴의 대표작. 을유세계문학전집 150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역 출간된 『감성 여행』을 먼저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여행이란 결국 멀리 가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넓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여러분에게 여행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 이 리뷰는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성여행 #로런스스턴 #을유문화사 #을유세계문학전집 #26_57

k*******7 2026.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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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이상으로 좋다. 스턴 만나보기 성공적!
"생각 이상으로 좋다. 스턴 만나보기 성공적!" 내용보기
여행을 좋아한다. 지난 10년의 대부분을 여행에 아낌없이 소비했을 만큼 좋아한다. 지금은 목허리 디스크로 인한 불편과 체력 저하로 인해 열정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설레는 행위임에는 이견이 없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피렌체를 걷다가 처음 보는 골목에 들어갔던 일,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서 맛본 커피를 기억한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즉흥적으로 춤을 추던 커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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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한다. 지난 10년의 대부분을 여행에 아낌없이 소비했을 만큼 좋아한다. 지금은 목허리 디스크로 인한 불편과 체력 저하로 인해 열정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설레는 행위임에는 이견이 없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피렌체를 걷다가 처음 보는 골목에 들어갔던 일,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서 맛본 커피를 기억한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즉흥적으로 춤을 추던 커플의 몽환적인 장면, 따뜻한 바게트를 먹고 있던 나에게 말을 걸어와선 하루를 함께 보내준 다정하고 발랄했던 대학생 친구까지.


여행에서 남는 것은 이렇듯 찰나의 순간들이다. 계획이나 여정은 기억나지 않고 감정의 동요가 있었던 순간의 장면들이 남곤 한다. 그런 나에게 로런스 스턴이 보여준 여행은 꽤나 취향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몰입하며 읽었던가.


제목 그대로, 여행의 감성이 듬뿍 담긴 이야기다. 원제도 직관적인 A Sentimental Journey Through France and Italy. 소설이지만 여행 에세이처럼 읽히는데, 이 점이 이 책을 특별한 여행 소설로 만들어준다.


뚜렷한 사건의 전개가 없다 보니 서사적 흐름은 강하지 않다.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의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이어지며 화자의 생각과 감정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마치 에세이를 읽는 것 같은 감흥을 준다. 풍경보다 여행자의 시선에 더욱 관심이 있는 듯한 서술은, 에세이스트적 기질이 강하다는 저자의 특징을 체감하게 한다.


18세기를 살다 간 스턴은 문학사적 관점에서 괴테와 조이스, 쿤데라 같은 후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프루스트와 울프의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현대적인 면모 또한 지니고 있다. 사건보다 의식과 감정에 집중하는 서술을 읽다 보면 왜 스턴과 프루스트가 함께 이야기되는지, 또 소설적 '놀이'를 중시했던 쿤데라가 스턴을 중요한 선배로 꼽은 이유마저 자연스럽게 납득된다.


이렇듯 현대 소설의 조상같은 스턴이지만 그의 글은 그리 오래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 1768년 발표된 소설에서 바로 어제 유럽을 다녀온 사람의 여행기를 읽는 듯한 감흥이 느껴진다니, 활자의 생명력과 저자의 현대적인 서술에 다시금 놀란다. 그나저나 스턴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발간된 이 책이 사실은 미완으로 끝났다는 비하인드는 참으로 아쉽다. 더 길었다면 방구석 유럽 여행이 가능했을 것 같은데.


더 길게 쓰였기를 바라다니. 나는 자연스레 오브제처럼 서재에 자리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전집을 바라본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겠니.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원제의 Sentimental이 오늘날의 '감성'보다는 조금 진지한 맛이라는 것이다. 18세기 유럽에 있던 'Age of Sensibility'라는 문화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약자를 불쌍히 여기며, 친절하고 눈물 흘릴 줄 아는 사람을 이상적인 상으로 여겼단다. 오늘 말로 하면 ’정서적 지능이 높은 사람‘일까.


그런데 스턴의 서술을 보면 묘하게 감성주의를 의심하는 듯한 태도가 느껴진다. 화자 요릭은 무조건적으로 선하게 그려지지 않으며, 허영심과 자가도취, 자기 합리화의 모습 또한 지닌다. 아무래도 그 시절 스턴은 이미 순수하지 않은 인간의 감정을 인지했다는 뜻이리라. 이 지점이 스턴의 글을 촌스럽지 않게 만드는 게 아닐까 한다.


감정을 믿으면서도 그 순수함을 의심하는 시선. 이 균형감각이야말로 스턴을 오늘날에도 읽히게 만드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스턴의 대표작, 트리스트럼 섄디를 주문하고 만다. 이 작품 또한 줄거리보다 화자의 생각과 수다가 더 주요하게 서술된다니 매우 기대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a 2026.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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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스 스턴의 마지막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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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스 스턴의 마지막 작품이자 국내 초역인 이 책을 을유출판사의 서평단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책을 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여행으로 되어있는데 책에는 프랑스만 나온다.왜냐면 작가님은 총 4편으로 계획하고 글을 쓰셨는데 이책에 나오는 프랑스편 2편을 집필하시고 한달도 안 되어 돌아가셨다고 한다.마지막이 이렇게 끝난다.이 하녀의...... 끝.무엇입니까? 하녀의 무엇을 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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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스 스턴의 마지막 작품이자 국내 초역인 이 책을 을유출판사의 서평단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

책을 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여행으로 되어있는데 책에는 프랑스만 나온다.

왜냐면 작가님은 총 4편으로 계획하고 글을 쓰셨는데 이책에 나오는 프랑스편 2편을 집필하시고 한달도 안 되어 돌아가셨다고 한다.

마지막이 이렇게 끝난다.

이 하녀의...... 끝.

무엇입니까? 하녀의 무엇을 만지셨나요??? 라고 생각하며 시대를 넘어선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님이 맞구나. 라며 마냥 재미있게 읽었는데 해설을 보며 숙연해졌다. 책의 4분의1을 차지하는 해설을 보면 작가님이 어떤 분인지 알수 있어 마음 한구석이 더욱 몽글 해진다. 

책 마지막에는 을유에서 나온 전집을 연표로 정리했는데 방학이나 시간이 넉넉할때 BC458 오레스테이아3부작을 시작으로 을유문학전집을 독파해보는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 요릭은 감성적 여행객이다. 모든 사람을 사랑의 눈으로 보고 위트와 재치로 사람들을 재밌게 하고 자유주의자, 평화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슬픔에 잠겨 있는 여인을 보면 한 마디라도 건네어 그녀를 위로 하고 싶어하고, 수도승에게 상처를 줬다가 이내 괴로워 하며 화해를 청하고, 돈이 없는 이들에게는 적은 돈이지만 조금씩 나눠주고, 맘이 쓰이는 젊은 청년에게는 조금 더 주기도 한다.

여권 없이 여행에 올랐다가 호텔에 경찰관이 찾아오기도 하는 조금은 무계획에다 행동파이며 사교적인 그는 MBTI가 ESFP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감성여행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본다.


#을유문화사 #을유세계문학전집 #을유문화사_서평단 #감성여행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a*******8 2026.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행은 도중에 멈춰 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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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가. 보지 못했던 풍경을 만나고, 알지 못했던 세계를 발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로런스 스턴의 『감성 여행』은 애초부터 그런 기대를 비껴간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프랑스의 거리도, 도시의 풍경도 아니다. 여행자의 시선이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마주할 때마다 요동치는 마음이다. 하인의 말 한마디에 충동적으로 길을 나선 요릭은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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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가. 보지 못했던 풍경을 만나고, 알지 못했던 세계를 발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로런스 스턴의 『감성 여행』은 애초부터 그런 기대를 비껴간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프랑스의 거리도, 도시의 풍경도 아니다. 여행자의 시선이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마주할 때마다 요동치는 마음이다. 하인의 말 한마디에 충동적으로 길을 나선 요릭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대신,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복잡하고 우스꽝스러운지를 거듭 확인하게 된다. 여행의 목적지는 외부가 아닌 마음속 어딘가에 있었던 셈이다.


요릭은 선량한 사람이다. 타인의 슬픔에 마음 아파하고, 자신의 냉정함을 후회하며, 낯선 이의 처지에 쉽게 공감한다. 하지만 동시에 허영스럽고 충동적이며, 사소한 감정에 흔들린다. 누군가를 걱정하면서도 자신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를 의식하고, 연민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에 스스로 취하기도 한다. 보통의 소설이라면 이런 모습을 위선으로 규정하거나 도덕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턴은 인간을 심판대 위에 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한 사람 안에 선의와 욕망, 품위와 우스꽝스러움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바라본다. 우리는 하나의 성격으로만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다. 서로 다른 마음들이 잠시 한 몸을 빌려 살아간다. 선함과 허영이 한 사람 안에서 나란히 숨 쉬는 풍경은 특별한 예외가 아니라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초상에 가깝다.


사람의 마음에는 늘 관객이 한 명쯤 살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생각보다 순수하지 않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로하면서도 그 다정한 모습의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의 고통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 눈물에 감동한다. 그렇다고 그 감정이 모두 거짓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진심과 자기애는 종종 같은 뿌리에서 자라는 까닭이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에는 언제나 자신을 향한 시선 또한 함께 머문다. 타인을 위하는 순간에도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작품은 감정의 순도를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인간이란 원래 그렇게 모순된 존재임을 담담히 그려낸다. 그래서 요릭의 모습은 익숙하다. 누구나 마음속에 감추고 있는 사소한 허영과 선의를, 그는 조금 더 솔직하게 드러내 보일 뿐이기 때문이다.


요릭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수도승과 스쳐 지나가고, 낯선 여인에게 호감을 느끼고, 슬픔에 잠긴 이들을 바라본다. 그 만남들은 대단한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의 얼굴 하나, 표정 하나, 말 한마디가 마음속에서 예상치 못한 파문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풍경보다 감정을 기록하고, 지식보다 마음의 움직임에 주목했던 스턴의 시선은 놀라울 만큼 현대적이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일 역시 결국 자신의 감정을 통과해 이루어진다. 상대의 아픔에 공명할 때조차 사람은 그 감정 속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타인을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결국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여행은 도중에 멈춰 버렸지만, 그 미완성은 오히려 인간의 본성을 닮아 있다.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여러 방향으로 흔들리고, 스스로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다음 순간으로 흘러간다. 완벽하게 선한 사람도, 완벽하게 진실한 감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민다. 상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곁에 머무르고, 자신의 감정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진심을 건넨다. 『감성 여행』이 보여주는 인간상 역시 그러하다. 어설프고 모순적이며 때로는 우스꽝스럽지만, 바로 그렇기에 더욱 사랑스럽다.


마음은 단순하지 않다.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곳에서 자라고, 다정함과 허영이 같은 얼굴을 하고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을 선과 악, 진심과 거짓으로 깔끔하게 나누는 일이 늘 어렵게 느껴졌다면 이 책이 유난히 반가울 것이다. 사건보다 인물의 내면을 오래 바라보는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 낯선 도시보다 그곳에서 흔들리는 감정에 더 관심이 많은 이들, 그리고 자기 안에 공존하는 여러 마음들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권한다. 『감성 여행』은 인간이 얼마나 모순적인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드문 고전이다. 미완으로 남았으나 조금도 덜 완성된 작품처럼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이란 원래 끝맺음보다 흔들림에 가까운 것이어서.


✏️도서출판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s******6 2026.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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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여행 | 풍경보다 사람을 기억하게 만드는 고전문학
"감성 여행 | 풍경보다 사람을 기억하게 만드는 고전문학" 내용보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영국인 요릭은 하인으로부터 "프랑스에 가 보신 적 있나요?"라는 질문을 듣고 충동적으로 프랑스 여행을 떠난다. 『감성 여행』은 요릭이 파리를 향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하지만 이 작품은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다르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유명한 관광지를 소개하는 대신, 여행 중 만나는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에 집중한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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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영국인 요릭은 하인으로부터 "프랑스에 가 보신 적 있나요?"라는 질문을 듣고 충동적으로 프랑스 여행을 떠난다. 『감성 여행』은 요릭이 파리를 향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다르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유명한 관광지를 소개하는 대신, 여행 중 만나는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에 집중한다. 수도사와의 만남, 아름다운 여인에게 느끼는 설렘, 여권 문제로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준 백작 등 요릭은 사람과 감정을 따라 여행을 이어간다.


그래서 『감성 여행』은 여행지보다 여행자의 마음을 보여주는 특별한 고전문학이다.


파리를 향하는 동안 요릭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도움을 받는다. 길을 잃었을 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려 했던 장갑가게 하인, 여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 백작의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젊은 시절 배낭여행의 기억이 떠올랐다.


길을 헤매던 우리를 자신의 일을 뒤로 미룬 채 목적지까지 안내해 주었던 영국의 한 남자, 몸이 아파 쉬어갈 곳이 필요했던 우리에게 선뜻 방을 내어주었던 스페인의 한국인 민박집 사장님.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따뜻함은 선명하게 기억난다.


생각해 보면 여행지의 풍경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결국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감성 여행』을 읽으며 여행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감성 여행』은 다소 갑작스럽게 끝이 난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작품 해설을 통해 이 소설이 로런스 스턴의 유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원래는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구상했지만 작가의 죽음으로 인해 작품은 프랑스 여행에서 멈추고 만다.


비록 미완성으로 남았지만 작품 속 감정만큼은 부족함이 없다. 여행 자체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연민, 호기심, 설렘, 공감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끝나지 않았지만 독자가 느끼게 되는 감정은 완성작 못지않게 깊고 풍성하다.


『감성 여행』은 여행이 반드시 먼 곳으로 떠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새로운 장소를 찾지 않아도 우리는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행을 할 수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마음, 타인에게 끌리는 감정, 후회와 죄책감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야말로 진짜 여행의 목적지가 될 수 있다.


요릭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가장 먼 여행은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향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어디를 가는지보다 무엇을 느끼고 누구를 만나는지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될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h****9 2026.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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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스 스턴 - 감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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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런스 스턴 - 감성 여행올해 읽었던 책 중 (아직까진) 가장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는 로런스 스톤의 감성 여행! 로런스 스턴이란 작가를 처음 듣고 처음 접한 책이었는데 세상에나 이렇게나 멋진 작가가 있었다니! 그리고 그걸 나만 모르고 있었나? 모두에게 알려줘야지! (진심 읽으면서 이 소설은 나의 없는 재능을 동원해서라도 릴스 낋여와야지 오만번 생각함)괴짜 영국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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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런스 스턴 - 감성 여행

올해 읽었던 책 중 (아직까진) 가장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는 로런스 스톤의 감성 여행! 로런스 스턴이란 작가를 처음 듣고 처음 접한 책이었는데 세상에나 이렇게나 멋진 작가가 있었다니! 그리고 그걸 나만 모르고 있었나? 모두에게 알려줘야지! (진심 읽으면서 이 소설은 나의 없는 재능을 동원해서라도 릴스 낋여와야지 오만번 생각함)

괴짜 영국 목사님 요릭은 하인의 갑작스런 도발로 인해 프랑스-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한다! 그가 얼마나 대책없이 이 여행을 시작했냐면 당시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중이란 사실도 잊고(?) 여권도 없이 허가없는 불법 체류를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 요릭씨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는지는 정말 감탄이 나올 지경.

약 300년 전에 쓰인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이지만 그 안에 삶의 아포리즘이 가득 담겨 있다!

여행의 첫 시작부터 수도승에게 너무 쓴소리를 퍼부은 것 같아 후회하던 요릭은 가볍게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이제 막 여행길에 들어섰으니, 길을 가는 동안 더 나은 예법을 배우게 될 거야.

이 얼마나 단단한가. 자신의 잘못을 알고 후회하고 반성하면서도 결코 부정의 늪으로 빠지지 않는 긍정적이고 유쾌한 요릭의 모험, 마지막 줄까지 정신을 쏘옥 빼놓는다! 

🔖각 나라마다 나름의 고유한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게 마련이니, 어디서건 좋은 점과 나쁜 점의 균형이 맞는 거지요.

심지어 무여권 체류자인 것이 밝혀지며 그러다가 바스티유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는 말에도 요릭은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 한두 달쯤 프랑스 왕의 비용으로 먹고 자고 할 수 있지 않겠나.

농담처럼 말하던 바스티유 투옥이 눈앞에 다가오자 그는 아주 우아하게 자신의 동포(?) 셰익스피어를 사랑하는 프랑스 백작을 찾아가 호소하고 그의 호의를 받아낸다.

로런스 스턴이 이 작품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지병으로 죽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이 작품은 끝맺어지지 않은 상태 역시 너무나도 완벽하지만, 그래도 요릭의 재치넘치는 이탈리아 여행기가 더 읽고 싶은 건 사실이니깐.

여름은 바캉스의 계절이 아닌가.
감성여행 ! 요릭처럼 마음이 편하고 유쾌한 여행, 현명하고 재밌는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꼭 읽으세요.
로런스 스턴의 발견! 이 책을 출간해주신 을유문화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d*******0 2026.06.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금 바로 주인공처럼 여행을 떠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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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 여행 / 로런스 스턴을유세계문학전집 150번째 작품여행을 다니면서 기념으로 모으고 있는 오래된 스노우볼 옆에 딱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작은 유리구슬과, 감성 여행…무엇보다 지금 바로 프랑스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싶다.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시간 감각이 사라진다. 무척이나 오래전의 문장인데도 지금 내 마음 같은 구절들이 튀어나온다."사랑이 전달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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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 여행 / 로런스 스턴


을유세계문학전집 150번째 작품

여행을 다니면서 기념으로 모으고 있는 오래된 스노우볼 옆에 딱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작은 유리구슬과, 감성 여행…


무엇보다 지금 바로 프랑스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싶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시간 감각이 사라진다. 무척이나 오래전의 문장인데도 지금 내 마음 같은 구절들이 튀어나온다.


"사랑이 전달되는 순간 열 배나 더 겁에 질리게 된다"는 문장에서는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났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몇백 년이 지나도 똑같구나, 싶어서.

주인공 요릭이라는 인물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후회하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다. 자유의 여신에게 바치는 장황한 독백을 늘어놓다가도, 정작 작은 일 앞에서는 한없이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 틈새, 그 빈틈이 오히려 읽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

빨려 들어가듯 읽다 보면, 18세기의 마차와 여인숙과 지금의 내가 같은 시간 위에 놓인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거창한 의미를 좇기보다, 그냥 한 사람의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낯선 시공간 속을 거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은 책 속 그 발코니 풍경처럼,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싶어졌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 을유문화사 (@eulyoo)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감성여행 #로런스스턴 #을유세계문학전집 #고전문학 #그냥떠나는여행


s******8 2026.06.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