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가 참 많은데요. 이 영화 역시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1978년에 제작되었으니 아주 오래 전 영화이네요. 마이클 치미노가 감독이구요. (이 감독 이 영화로 뜬 다음 돈 많이 들여 ''천국의 문''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가 쫄딱 망했죠. 이것 때문에 25년된 영화사도 함께 망했다고 하네요) 로버트 드니로와 크리스토퍼 월켄, 메릴 스트립이 열연하고 있습니다. (명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상당히 미국 편향적인 시각에서 베트남 전쟁을 묘사하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예를 들어, 베트콩들이 미군들을 상대로 러시안 룰렛을 강요하는 장면, 마지막에 사람들이 모여 "God bless America"를 부르는 장면 등) 전체적으로는 "전쟁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을 묘사한 아주 뛰어난 반전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전쟁 이전에 행복했던 시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죠. 아카데미에서 여러 상을 수상한 작품이구요. 국내에서는 주제곡"카바티나"를 잊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사슴을 사냥하는 장면이 아주 기억에 남습니다.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전쟁과 대비되는 자연의 모습 ...배경이 너무나 멋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이다 보니 달랑 DVD 1장만 들어있는 것이 못내 아쉽긴 합니다만, 소장할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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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1978년에 만든 182분짜리 영화 <디어 헌터 The Deer Hunter> (사슴 사냥꾼)는 작은 고을에서 자라나 동무들과 즐겁게 살던 젊은이들이 베트남전에 나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이제껏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피붙이들이 누구인지를 모른채 살면서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들이 싸움터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죽여야 하는 싸움터. 그런 싸움터에서 생각치 못한 큰 일을 겪으면 사람은 바뀐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모습으로.
우리나라도 다를 바가 없다. 남과 북의 젊은이들이 싸울 때나, 베트남에 가서 젊은이들이 싸울 때나... 잘못 되면 젊은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부셔버리는 일인인데, 뒷전에 앉은 어른들은 뚝딱 해치워 버린다.
그런데 아무런 잘못도 없는 젊은이들을 싸움터로 내모는 일을 거침없이 하는 어른들(대통령이나 장관, 국회의원...높은 벼슬아치)치고 군대에 갔다오거나 제 아들을 싸움터에 보낸 이가 드물다. 저는 가기 싫고 제 아들도 보내기 싫지만 남의 아들들을 보내 싸움을 벌여 뭔가를 해보겠다는 사람들... 제 목숨은 건지고 싶지만 남의 목숨은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보는 꼴사나운 사람들이다. 이들이 요즈음은 이라크로, 아프가니스탄으로 우리 젊은이들을 보내려 한다.
2. 미국 필라델피아주 클레이튼에서 철강회사에 다니는 젊은이들한테 전쟁은 어떻게 다가오는 것일까?
스티븐(존 새비지)은 곧 베트남으로 떠날 몸이지만 앤젤라와 혼인을 한다. 어머니는 애 밴 앤젤라를 떠맡기고 간다고 스티븐을 투덜거리지만 다시 되돌릴 수가 없다. "앤젤라를 사랑해요. 잠깐이면 갔다 올 거예요..." 제 아이가 아니면서도 같이 살겠다니 마음이 착하다.
사랑하는 린다(메릴 스트립)를 두고 베트남으로 떠나야 하는 닉(크리스토퍼 월컨)은 스티븐의 결혼식 뒷풀이 때 린다한테 마음을 털어놓는다. "나하고 결혼해 주겠어?" 린다는 엉겁결에 "그래..." 했지만, 닉은 덧붙인다. "거기서 돌아온다면...베트남에서 돌아왔을 때..."
가까운 동무인 닉과 린다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줄 알지만, 마이크(로버트 드 니로)도 린다를 좋아한다. 다른 아가씨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베트남으로 가기 전에 린다한테 마음을 남기고 싶으나 쉽지 않다. 린다가 마이크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닉 때문에 마이크가 다가오는 걸 뿌리친다.
말을 함부로 해서 남의 속을 잘 뒤집는 스탠(존 카잘)이나 술집에서 일하는 액슬은 베트남에 가지 않는다. 이들 다섯 사내들의 삶을 베트남이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3. 베트남으로 떠나는 이들의 앞날은 가기도 전에 이미 드러나 있다. 뒷풀이 때 마이크와 그 동무들이 물어본다. "거기는 어때요?" 베트남에 갔다온 장교가 혼자 술을 마시며 지껄인다. "염병할...염병할..."
사람들이 하는 말에도 나온다. "스티븐은 오늘 결혼식을 올리고 며칠 뒤엔 셋이 베트남으로 가다니 미쳤지..."
지랄같은 싸움터...미친 사람들... 미친 줄 알면서도 가야 하는 데가 베트남인가? 피끓는 젊음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일까?
신혼 여행을 떠난 스티븐만 빼고 베트남으로 떠나기 앞서 마지막으로 산에 가서 사슴 사냥을 하는 사내들. 베트남에서 돌아왔을 때도 '사슴 사냥꾼' 노릇을 하며 사냥을 같이 즐길 수가 있을까?
베트콩에게 사로잡혀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헤매고 나서도 옛날같이 지낼 수가 있을까? 스티븐은 사랑하는 앤젤라와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와 같이 알콩달콩 살고, 닉은 돌아오면 같이 살자고 했으니 린다와 살림을 차려 사랑을 나눌 수가 있으며, 마이크는 닉과 린다 사이에서 어정거리지 않고 좋은 아가씨를 만나 새 삶을 살아갈까?
감독은 말없이 고개를 젓는다. 꿈같은 이야기라고...
4. 미국 사람들은 이 영화를 아주 높이 본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에는 허술한 구석이 보인다. 그래서 많은 이들한테 별 다섯을 받은 영화이지만 별 넷밖에 못 주겠다.
베트콩이 사로잡힌 미국 군인들한테 총알이 하나가 든 권총을 건네며 한 사람씩 스스로 머리를 쏘게 하는 '러시안 룰렛'으로 내기를 하는 모습은 어쩐지 낯설다. 싸움터에서 그런 짓을 하게 놔두는 윗사람이 있을까? 오히려 아는 정보를 캐내려 마이크나 스티븐, 닉을 닦달하고 괴롭히는 일이라면 모를까...
또한 베트남 사람들이 돈을 걸고 제 목숨이 걸린 러시안 룰렛을 놀이삼아 한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른 짐승들이 싸우도록 해서 내기를 하는 일이라면 모를까, 사람 목숨을 걸고 내기를 하는 사람들이 몇이 있을까? 게다가 닉이 그런 데 빠져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너무 멀리 나갔다.
애꿎은 젊은이를 싸움터로 데려가 사람을 망쳐놓은 일을 잘 그리고 있지만, 그 뒷바탕은 잘못 다뤘다. 미국이 싸움에서 져 속이 상한 나머지 베트콩이나 베트남 사람들을 형편없는 사람들로 보이도록 만들고 싶었겠지만, 이렇게 하는 건 잘못이다. 억지를 부리면 바로 눈에 띄므로.
베트콩들은 제 나라를 찾고자 젖먹던 힘까지 쏟으며 덩치가 큰 미국 군인들과 싸웠다. 또 그들이 까닭없이 제 겨레를 괴롭히고 마구 죽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죄없는 베트남 사람들을 폭탄으로, 총으로 마구 죽인 쪽은 오히려 미국 군인들이다.
그런 쪽에서 보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1979년에 만든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이나 올리버 스톤 감독이 1986년에 만든 <플래툰 Platoon>이 치우치지 않고 고른 눈으로 싸움을 보고 있다.
5. 이 영화 디브이디를 사려고 몇 해를 기다렸다. 예스24에 보이자마자 샀지만, 알찬 디브이디는 아니다. 싼 것이라 그런지 화면이나 소리는 그저 그렇고, 보너스론 예고편마저 없다. 아쉬움이 남는다.
그냥 보기 어려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영화에 나올 때 우리 나이로 서른 여섯의 로버트 드 니로와 서른 살의 메릴 스트립의 젊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을 달래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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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자의 고통을 생각한다. 밤을 뒤척이며 하루하루를 시름시름 앓는 그들의 삶은, 괴롭고 고단하고 이젠 그만 모든것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뿐일것이다.
친구를 전장에 남겨두고 온 마이클은 귀향하는날 마을에서 내리지도 못하는데, 그것이 평온하게 살아온 우리로서는 이해도 하지못할 '살아남은자' 아니 '살아남겨진자'의 고통이다.
상처는 사랑으로 보듬어 않아줄 뿐 일개의 공평한 논리로 끌어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국인의 시선으로 보았다고 이들의 상처가 상처가 아닌것은 아니다.
감정에 치우칠수 있는 주제가 세심하면서도 소박하게 정성들여 조각되었다
또한 cavatina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