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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리즈 윌&그레이스(1998)에서 게이 동창과 한 집에 사는 푼수녀를 연기한 데브라 메싱, 케이블TV에서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매력적인 갈색머리에 몸매, 얼굴,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그녀가 참 거침없이 망가진다 싶었다.
몇몇 작품을 거쳐 드디어 그녀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바로 웨딩데이트이다. 미리 검색해보니 개봉 당시 현지에서는 악평 일색이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개봉이나 했는지도 불확실했다. 이런 영화를 뒤늦게 보려는 것은 다소 위험 부담(^^)이 있기는 했으나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나는 내 감을 믿었다. 그리고 데브라 메싱만 쳐다봐도 러닝타임 90분 정도는 금새 지나리라 생각하기도 했고.
예상대로 전형적인 스토리이긴 하지만 재미있고 유쾌했다. 주인공은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주말여행을 떠난다. 동생의 결혼식에 파트너없이 혼자 가는 것은 영 모양새가 안 나는데다가 거기서 옛 약혼자와 마주칠텐데 여전히 싱글인 모습은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 발동하여 전문가(^^)를 고용한다. 그저 주말동안만 애인 행세를 해주는 이 남자는 잘생겼을 뿐만아니라 처음 만나는 주인공의 가족,친척,친구들 틈에서 완벽한 매너와 분위기 메이커로서 모든 이의 호감을 얻는다. 이런 상황에서 사랑에 빠지지 않으면 그 여자가 비정상 아닐까? 다행히 남자도 여자와 비슷한 페이스로 주인공에게 사랑을 키워가며 살짝 술기운이 섞인 행복한 하룻밤을 보낸다.
오해로 인한 갈등이 있고, 그것이 해결되면서 해피엔딩.....뻔하다면 뻔한 과정이지만 그렇지 않은 영화가 얼마나 있던가. 아니면 뻔하지 않으려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가 종종 나오긴 하지만 억지스럽고 과다한 반전이 또한 식상한 경우도 많다.
영화속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온 가족,친지들의 축제처럼 주말내내 파티, 피크닉 등등을 함께 즐기고 그 모든 행사의 피날레처럼 열리는 결혼식 과정이 참 인상적이었다.
드레스업한 결혼 피로연 의상, 귀여운 소녀 이미지의 처녀파티 의상, 활동적인 피크닉 의상에 잠시 지나간 근무복 차림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우아한 자태에서 형편없이 망가지는 모습까지 데브라 메싱의 장점이 충분히 나타나는 작품이다. 각자 취향이 다르겠지만 뒷끝 산뜻한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아깝거나 지루하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