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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의 첫 공식 팬픽이라고도 할 수 있는 ''냉동화상''을 읽었던 때가 생각난다. 책은 소설 자체로도 그랬지만 국내에 출판된 것만으로도 ''드라마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이 묻어나있었다. 그리고 이번 ''죽음의 끈''도 온통 애정으로 점철되어 있는 책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CSI의 드라마버전으로도 보기힘든 끔찍한 방식의 연쇄살인을 다루고 있는 ''죽음의 끈''편은 귀신이나 괴물보다도 더 무서운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부쩍이나 밤에 읽기에는 꽤 무서운 이야기라고 느껴진다. 특히 184, 185페이지에 있는 살인장면에 대한 캐릭터들의 ''추리'' 상황은 사람들로 가득한 공공장소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등골이 서늘할 정도였다. (책을 다 읽고 리뷰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일부러 밝은 펑크음악을 틀어놓을 정도로 오싹했다)
하지만 CSI 답다고나 할까, 스토리는 여전히 무척이나 재미있다. 거기다 맥스 알란 콜린스의 CSI 스토리는 드라마버전 CSI와 다르면서도 다른 재미를 지니고 있어서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이번 편은 그리썸이 아닌 ''짐 브래스 경감''이 진정한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놀랐던 부분은 국내판의 ''번역''과 ''해석'', 그리고 ''주석''이었다. 깔끔한 책 내지의 편집 상태도 그러하거니와-CSI: 소설의 국내판 내지 편집은 항상 마음에 든다-, 내용 속에 등장하는 지극히 ''미국적인 문화'', 혹은 ''서구적인 문화''에 대한 친절한 주석은 책 내용을 폭넓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줬던 것 같다. 종종 드라마나 원서를 보면서 캐릭터들의 대사에 인용되는 명작의 구절이나 문화적 요소에 대한 패러디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은 전혀 그런 어려움이 없었다. 거기다 순수한 영어적 표현들-그러니까 원서를 읽어야만 알 수 있는-이 등장할 때 해당 문장, 혹은 단어 옆에 친절하게 등장하는 간단한 원문들까지. 솔직히, 그런 친절에 감동하고 말았다.(웃음)
더군다나 권말부록으로 들어가있는 ''세계의 연쇄살인범''부분은 멋졌다. 부록 부분을 읽으면서 이때까지 CSI를 비롯한 각종 범죄 드라마 및 영화에 나오는 연쇄 살인의 모티브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정녕 연쇄살인범이 그렇게 많은 지 상상도 못했다 -_-;; (물론 기록된 것 이상으로 많겠지만 말이다;)
다만 여전히 조금 아쉬운 것이라고는 맥스 알란 콜린스의 캐릭터 이해도랄까...그의 소설을 읽고있다면 캐릭터들이 드라마 CSI를 보면서 느껴왔던 캐릭터들의 이미지와는 조금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CSI를 소설로 보게된데 대해서는 그에게 충분히 감사의 마음을 느끼고 있다.(웃음)
간만에 정말 즐거운 책을 읽었다. [인상깊은구절] "그렉이 지금 검사중이죠?" "그래, 하지만 DNA 검사는 시간이 좀 걸리지." "이게 텔레비전 드라마가 아닌 것이 유감이예요. 그렇다면 광고가 끝나고 결과가 나올텐데..." - ''드라마''라는 말이 TV 드라마판 CSI:를 생각나게 한다.(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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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에 이런 말이 나온다.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아직도 미해결된 살인 사건으로 우리나라를 한동안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 사건의 패턴과 유사하거나 같은 살인사건이 지금 일어난다면 우리의 느낌은 어떨까? 아니 담당 형사들의 느낌은 아마도 이 작품과 유사하지 않을까...
십년 전 캐스트라는 이름의 연쇄 살인범이 살인을 저질렀지만 사건은 미궁 속에 빠지고 경찰들은 범인을 잡지 못한 미제 사건으로 남겼었다. 그런데 그와 유사한 사건이 다시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똑같은 패턴이 아니다. 이것은 캐스트가 행동을 바꿔 저지르는 이어지는 사건인가, 아니면 카피캣의 모방 범죄일까. 그리섬과 그의 CSI 대원들, 그리고 옛날 캐스트 사건을 담당했던 브레스 경감이 다시 한 번 범인 검거에 나선다.
이 작품은 작품의 내용보다는 오히려 다 읽은 뒤 부록으로 묶인 연쇄 살인범들의 내력에 더 눈길이 가는 책이다. 그 내용을 더 자세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죽음의 끈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누군가에게 잔인하게 살해되어 부패하는 시체가 썩는 냄새도 고약할 것이고 그런 현장을 보는 것은 끔찍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살인과 보이지 않는 부패와 점 점 조여오지만 누구도 알 수 없는 사회악의 근절되지 않는 끈은 어찌할 것인가. 그런 것이 어쩌면 캐스트라는 연쇄 살인범보다 더 흉악하고 잔인한 것 아닐까 싶다.
왜 사회에 캐스트라는 연쇄 살인범이 등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왜 우리 사회에 화성 연쇄 살인범이 등장해야만 했던 것일까. 그것은 혹 빙산의 일각은 아닐까. 우리 내부에서 썩어가는 많은 것들 중에 눈으로 확인되고 달려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것들... 진정 그것들이 죽음의 끈일까...
책을 덮으며 나는 그것보다 더한 죽음의, 살인의 끈이, 더 악의적이고 악랄한 끈이 있음을 느낀다. 오싹하다. 추리소설이 잔인하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세상은 이보다 몇 백 배 더 잔인하다. 단지 보여 지지 않고 보지 않으려 할 뿐이다. 그러니 한번 생각해 보시길. 과연 죽음의 끈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과연 우리가 미치도록 잡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