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7.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예쁘게 만들어진 책. 전기
"예쁘게 만들어진 책. 전기" 내용보기
중국판 환타지라고 해야 할까? 동양판 환타지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일본이든 분위기는 확실히 비슷하니까.(베트남도 포함해서)   이 책 <전기(傳寄)>는 '기이한 일들을 전하다'라는 뜻이다. 당나라 시대 배형이라는 사람이 각 지방에서 전해지는 기이한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당나라 사람들은 기이한 일, 특이한 일, 일상과
"예쁘게 만들어진 책. 전기" 내용보기

중국판 환타지라고 해야 할까?

동양판 환타지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일본이든 분위기는 확실히 비슷하니까.(베트남도 포함해서)

 

이 책 <전기(傳寄)>는 '기이한 일들을 전하다'라는 뜻이다.

당나라 시대 배형이라는 사람이 각 지방에서 전해지는 기이한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당나라 사람들은 기이한 일, 특이한 일, 일상과 동떨어진 일들을 좋아라 했단다.

이야기의 배경 속에 유교, 불교, 도교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것 부터가 그런 분위기를 물씬 풍겨낸다.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는 여우와 스님으로 변하는 호랑이 이야기라든지,

선녀를 만나 사랑에 빠져 선녀 덕분에 선인(신선이라고 하기엔 뭐한..)이 된 사람들이라든지,

죽은 여인의 영혼과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라든지 말이다.

 

오래 전 <천녀유혼>이라는 영화가 독특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비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로 커다란 인기를 모은 적이 있었다.

그처럼 신선했던 영화가 <전기>를 읽고 보니, 나올만한 영화였구나 싶었다.

이미 <전기> 안에서 그럴 듯한 이야기들의 가닥은 전부 잡혀있었으니까.

 

하지만 역시 다른 나라의 다른 시대 이야기라서 인지, 낯선 부분들이 많다.

이야기마다 매번 다른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죄다 중국인이고, 죄다 모르는 사람들이라서 나중엔 지치고 말았다.

단지 이름만 등장하는 건데도 말이다.

60억 인구...그들이 옛 이야기 속에서도 인해전술을 쓰는구나.

 

또 재미있는 것이 모든 이야기의 제목이 등장 인물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어도 없어도 제목은 오직 사람의 이름.

그것이 또 우스운 것이 주인공이 둘 인데, 제목은 한 사람의 이름이고,

심지어는 주인공은 다른 사람 같은데 제목은 주변인의 이름인 경우도 있다.

제목만 가지고는 절대 내용을 알 수 없다.

많은 요괴와 기인이사들이 나오지만 결국은 인간 중심의 이야기라서인지 속물적이거나 사태를 수습하지 않고 마냥 지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들어 "왕거정" 이야기에서 멀리 있는 집에 가보고 싶어서 호랑이 가죽을 빌려 쓰고 호랑이로 변해 한달음에 집에 도착한 왕거정이 마침 눈에 띄인 돼지 한 마리를 잡아먹었는데, 알고 보니 잡아 먹은 돼지가 자신의 둘째 아들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이틀 동안 너무 배가 불러서 다른 것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로 이야기가 끝난다.

 

......배가 너무 불렀다는 것이 정말 배가 불렀다는 것인지 감정을 추스릴 수 없었다는 것인지...이틀은 정말 이틀인지 아님 긴 시간인지...

하고 고민할 정도로 이야기는 어이없이 끝났다는 것이다.

아들을 잡아먹은 것이 이야기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 쓰고 호랑이로 변한 것에 비하면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느낌마저 들 정도 였다.  

 

간단한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라 이야기 하나가 끝나면 번역자이신 최진아 교수가 글에 대한 짧은 해석을 적고 있는데,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미처 다 잡아내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 완성도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본문도 다들 너무 짧아서 줄인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이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책 자체는 곱게 만들어져있다.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인지 속이 참 예쁘다.

종이 질도 좋고, 목차를 양 끝 정렬 한 것도 보기에 좋았다.

또 주석을 페이지 밑 부분에 두지 않고 책을 폈을 때, 한 가운데 부분을 길게 잡아 그 부분에 주석을 싣고 있다.

옅게 그림도 배경으로 갈아놓아 시각적 효과가 있어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YES마니아 : 골드 l*****a 2010.10.25. 신고 공감 1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