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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말하면서 정작 한 문장, 한 단어의 의미를 깊이 들여다보는 일에는 점점 인색해지고 있다.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와 짧아지는 문장 속에서 문학이 던지는 질문은 때때로 사치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인간이 무엇을 선택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박종원 저자의 비평집 《자유와 외로움》(지식과감성)은 바로 그 오래된 질문을 문학이라는 거울을 통해 다시 우리 앞에 세워놓는 책이다. 저자는 KAIST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전자공학 박사이자 오랫동안 연구와 강단의 현장을 지켜온 학자다. 동시에 철학 에세이를 쓰고 문학평론을 꾸준히 발표해온 문학 연구자이기도 하다. 공학과 문학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넘나드는 그의 이력은 이 책의 독특한 문체와 비평 방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감상에만 머물지 않고 작품의 구조와 문장, 표현과 인물의 행동을 세밀하게 분석하며 그 안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와 인간 존재의 문제를 논리적으로 추적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저자가 견지하는 “작품은 작품 자체로 평가해야 한다”는 비평의 원칙이다. 작가의 명성이나 생애, 사회적 평가에 기대어 작품을 해석하기보다 텍스트 자체를 꼼꼼하게 읽어내려 한다. 시어 하나, 문장 하나, 단어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때로는 작가에게도, 독자에게도 상당히 혹독한 태도를 보이지만 바로 그 엄격함 때문에 비평의 설득력이 살아난다. 이러한 시선은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을 다룬 글에서 특히 선명하다. 작품 속에서 제기되는 신의 예정과 인간의 자유의지, 그리고 인간이 자신의 선택에 대해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철학과 신학의 영역까지 확장해 살핀다. 신이 모든 것을 예정했다면 인간의 선택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면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저자는 이 질문을 단순한 종교적 논쟁으로 끝내지 않고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로 끌어올린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바라보는 시선도 흥미롭다. 흔히 이별과 한(恨)의 정서로 읽어온 작품을 시어와 화자의 심리, 진달래꽃의 상징성을 치밀하게 교차시키며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이 책에는 김소월뿐 아니라 윤동주, 기형도, 천상병, 류시경과 같은 한국 시인들의 작품은 물론 T. S. 엘리엇과 릴케 등 세계적인 시인들의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도 담겨 있다. 고전과 현대, 한국과 세계를 넘나드는 폭넓은 문학적 스펙트럼이 이 평론집의 또 다른 매력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인 ‘자유와 외로움’은 단순히 여러 평론을 묶어놓은 표제가 아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철학적 화두에 가깝다. 저자는 “인간이 자유의 가치를 소중하게 인식할 때 비로소 외로움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 얼핏 보면 자유와 외로움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처럼 보인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려면 필연적으로 혼자 감당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자유는 누군가가 대신 선택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까지 책임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외로움은 자유의 대가이면서 동시에 자유를 확인하는 공간일 수 있다. 혼자라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선택을 온전히 감당할 때 인간은 비로소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저자가 문학을 통해 끊임없이 인간의 선택과 책임을 묻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칠순의 지성이 펴낸 이 책은 단순한 문학평론집에 머물지 않는다. 공학적 이성과 문학적 감성, 철학적 질문과 인간에 대한 연민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 특히 책을 쓰는 사람에게는 문장 하나하나를 얼마나 치밀하게 다뤄야 하는지를 일깨우고,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작품을 얼마나 깊이 있게 읽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책을 읽고 나면 문학은 단순히 아름다운 문장을 감상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한 문장 속에도 인간의 욕망과 선택, 자유와 책임, 고독과 사랑이 숨어 있다.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읽고, 의심하고, 질문하고, 다시 생각해야 한다. 『자유와 외로움』은 문학을 깊이 읽는 법을 가르치는 동시에 자기 삶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차가운 이성으로 작품의 뼈대를 해부하면서도 그 안에서 인간의 슬픔과 고독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문학을 쓰는 사람에게는 좋은 문장을 향한 엄격한 기준을, 문학을 읽는 사람에게는 작품을 대하는 새로운 눈을 선물하는 평론집. 무엇보다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며 홀로 설 수 있는 인간의 품격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자유와 외로움』은 한 번쯤 천천히 읽어볼 만한 지적이고 깊이 있는 문학 비평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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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이 비평집은 꼭 소장해야 한다. 책이 너무 훌륭하다.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읽을 수록 놀랍다. 비평집을 읽어 본 적이 몇권 있긴 한데 이 책은 모든이들에게 읽힐 만한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 저자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릴케의 서시, 류시경의 그 샛강에 가면 지금은, 기형도의 엄마 걱정, 장희수의 사력 등 좋은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져 있다. 접해보지 않은 작품들이 많은 데 이 책 덕분에 많은 작품을 알게 되어 너무 영광이고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