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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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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집』은 재일조선인과 이주여성의 삶을 따라가며 오늘날 사회가 누구를 ‘우리’로 인정하고 누구를 경계 밖으로 밀어내는지를 묻는다. 특별영주자격과 조선적, 재외동포의 시민권 문제에서부터 일본의 혐한과 역사수정주의, 한국의 난민·이주민 혐오, 재일여성이 겪어온 인종차별과 여성혐오까지,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실제 사건과 역사를 촘촘하게 연결한다. 그 과정에서 재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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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집』은 재일조선인과 이주여성의 삶을 따라가며 오늘날 사회가 누구를 ‘우리’로 인정하고 누구를 경계 밖으로 밀어내는지를 묻는다. 특별영주자격과 조선적, 재외동포의 시민권 문제에서부터 일본의 혐한과 역사수정주의, 한국의 난민·이주민 혐오, 재일여성이 겪어온 인종차별과 여성혐오까지,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실제 사건과 역사를 촘촘하게 연결한다. 그 과정에서 재일조선인이나 이주민을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소수자가 아니라 여러 국가와 언어, 기억 사이에서 스스로 삶의 자리를 만들어온 주체로 바라보게 한다.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계를 만든다. 국민과 외국인, 정상과 비정상,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구분은 사회를 이해하고 제도를 운영하는 데 필요하지만, 그 경계가 절대적인 것이 되는 순간 차이는 쉽게 배제의 근거가 된다. 타자를 우리와 전혀 다른 존재로 규정할수록 서로의 거리는 멀어지고, 그 사이를 메울 이해와 연대의 가능성도 좁아진다.


이 책이 지금 더 의미 있게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적 불안이 깊어질수록 구조적 문제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은 특정한 타자를 향하기 쉽다. 일본의 혐한과 한국의 난민·이주민 혐오는 서로 다른 역사와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 불안을 타자에게 투사하고 배제를 ‘상식’과 ‘안전’의 언어로 정당화한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노골적인 혐오가 사라진 자리에서도 타자화는 훨씬 세련된 언어로 계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은 보여준다.


물론 모든 경계를 없앨 수는 없다. 국적과 시민권, 거주와 권리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는 현실적으로 계속 논의되어야 한다. 모든 제도적 차이를 곧바로 차별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그러나 경계가 필요하다는 사실과 그 경계 때문에 실제로 상처받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동시에 참일 수 있다. 이 책의 힘은 어느 한쪽을 쉽게 정답으로 제시하는 데 있기보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인 기준이 누군가의 삶에서는 얼마나 복잡한 문제로 작동하는지를 보게 하는 데 있다.


정보와 확신이 넘쳐나는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의 판단을 절대적인 진실로 굳히는 태도보다 다른 위치에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유연함일 것이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고통은 쉽게 과장되어 보이고,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선택은 쉽게 비상식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타인에게도 나만큼 복잡한 이유와 역사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상상할 수 있다면 판단과 분노 사이에 이해의 틈이 생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타인의 삶을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이다. 내가 가진 고유함만큼 타인에게도 그만의 고유함이 있다. 내가 나로 존재할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누군가 역시 그 사람답게 존재할 권리가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이어져야 한다.


『낯선 집』은 재일여성만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국적과 민족, 젠더와 이주의 문제를 지나 더 넓은 ‘타자’의 문제로 나아간다. 우리는 누구를 우리라고 부르고 누구를 ‘그들’로 바깥에 세워왔는가. 모든 불만을 분노와 혐오로 바꾸기 전에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하고 이해의 지점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것.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적 분열이 깊어지는 지금, 이 책이 건네는 질문은 그래서 더욱 현재적이다.


#낯선집 #여성학 #사회학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도서증정 @sakyejul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2026.08.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게 너무 익숙해서 보지 못했던 경계가 누군가에게는 매일 넘어야 하는 경계일 수도 있다는 것.
"내게 너무 익숙해서 보지 못했던 경계가 누군가에게는 매일 넘어야 하는 경계일 수도 있다는 것." 내용보기
*도서제공📚낯선 집, 조경희, 사계절한국에서 나고 자라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아온 나에게 많은 충격을 준 책이다.고향이란 무엇일까? 나는 자연스럽게 내가 태어난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의 소도시에서 태어난 재일조선인 3세인 저자에게 고향은 조금 다른 의미인 것 같다. 저자는 아버지의 조부모가 태어난 경주를 찾아가지만, 정작 그곳에 도착해서는 자신이 왜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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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낯선 집, 조경희, 사계절


한국에서 나고 자라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아온 나에게 많은 충격을 준 책이다.


고향이란 무엇일까? 나는 자연스럽게 내가 태어난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의 소도시에서 태어난 재일조선인 3세인 저자에게 고향은 조금 다른 의미인 것 같다. 저자는 아버지의 조부모가 태어난 경주를 찾아가지만, 정작 그곳에 도착해서는 자신이 왜 이곳에 와야 하는지조차 희미해지는 경험을 한다.


한국인으로 자라온 나에게는 너무 당연했던 ‘고향’이라는 개념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찾아 헤매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책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한국어가 다소 서툴다고 해서 국적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는 문장을 보고 처음에는 ‘그게 뭐가 문제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나갈수록 한국인으로 차별받지 않고 살아온 한국인이 할 수 있는 생각이라는 들면서 부끄러워졌다.


한국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부모가 어디에서 왔는지 끊임없이 확인받으면서 내가 한국인인지 일본인지를 검증당하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나로서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웠다.


일본의 페미니즘과 여성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일본에서도 미투 운동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성폭력이라는 문제를 ‘세쿠하라’라는 말로 축소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일본이나 한국이나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제대로 이야기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한국의 페미니즘이 일본으로 건너가고, 『82년생 김지영』 같은 작품이 번역되면서 페미니즘 담론이 퍼져나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국경을 넘어 여성들의 경험과 언어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한편, 그 과정에서 본래의 문제의식이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거나 축소되기도 한다는 점도 생각해볼 만했다.


다만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다.


2018년 제주도에 난민을 신청하러 온 예멘 출신 남성들의 수용을 반대하는 20대 여성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저자가 ‘충격적’이라고 표현한 부분이다.


물론 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아무리 소수자 인권에 열려 있는 20대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낯선 다수의 남성 집단을 자신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로 받아들이고 경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여성들의 불안과 공포를 먼저 이해하기보다 그 반응 자체를 ‘충격적’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나에게는 오히려 낯설었다.


특히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가 여성의 입장보다는 난민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입장에 조금 더 이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민이라는 이유로 약자의 위치에 놓이는 것과, 그들이 남성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여성들의 불안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성인 나에게는 난민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것보다, 그 상황에서 여성들이 왜 불안과 공포를 느꼈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 부분은 책 전체에서 가장 불편하게 읽혔다.


그럼에도 『낯선 집』은 내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한국인’, ‘고향’, ‘집’, ‘여성’, ‘난민’이라는 단어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내게 너무 익숙해서 보지 못했던 경계가 누군가에게는 매일 넘어야 하는 경계일 수도 있다는 것.

그 사실을 생각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었다.

a************a 2026.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돌아갈 곳보다 살아갈 곳을 생각하게 한 책
"돌아갈 곳보다 살아갈 곳을 생각하게 한 책" 내용보기
처음에는 ‘디아스포라’라는 단어 때문에 조금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을수록 오히려 ‘고향은 어디인가’, ‘우리는 누구까지 우리라고 부르는가’처럼 생각보다 가까운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저자가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 자신의 본적지를 찾아가다가, 도착하기 직전 택시를 돌렸다는 이야기다. 흔히 디아스포라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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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디아스포라’라는 단어 때문에 조금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을수록 오히려 ‘고향은 어디인가’, ‘우리는 누구까지 우리라고 부르는가’처럼 생각보다 가까운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저자가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 자신의 본적지를 찾아가다가, 도착하기 직전 택시를 돌렸다는 이야기다. 

흔히 디아스포라의 삶을 떠나온 고향과 언젠가 이루어질 귀환의 이야기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꼭 그곳으로 돌아가야만 이야기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지금 내가 살아가는 낯선 장소에서 관계를 만들고 안전을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집 만들기’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책은 재일조선인의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고 시민권, 난민 혐오, 혐한과 배외주의 등 누군가를 공동체의 안과 밖으로 나누는 여러 문제를 함께 다룬다. 국적이나 출생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는 너무 쉽게 ‘타인’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여성의 삶을 바라보는 부분도 좋았다. 재일여성과 이주여성처럼 여러 경계가 겹치는 자리에 놓인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 혐오와 배제에 맞서는 일이 거창한 구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로를 돌보고 관계를 회복하며 안전하게 살아갈 자리를 만드는 것 역시 하나의 실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루는 주제 자체는 가볍지 않고 생각할 거리도 많아서 술술 넘어가는 책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읽고 나면 ‘디아스포라’라는 말이 이전보다 조금 덜 낯설게 느껴진다. 결국 이 책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삶은 완전히 먼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읽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질문은 이것이었다. 

집은 원래부터 존재해서 돌아가는 곳일까, 아니면 낯선 곳에서도 관계를 엮으며 만들어갈 수 있는 곳일까. 

제목인 《낯선 집》을 책을 다 읽은 뒤 다시 보게 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e*****4 2026.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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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니치의 시선에서 본 한국과 일본 사회: <낯선 집>(사계절, 2026)
"자이니치의 시선에서 본 한국과 일본 사회: <낯선 집>(사계절, 2026)" 내용보기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집'은 어디인가 '집'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정겨움, 그리움, 반가움, 편안함 등.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미지의 집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계속 집을 찾아 방황한다. 난민, 퀴어, 여성 등은 어딘가에 물리적으로 실재하지만 사회 내 차별로 인해 끊임없이 정체성을 위협받으며 집을 갖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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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집'은 어디인가


 '집'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정겨움, 그리움, 반가움, 편안함 등.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미지의 집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계속 집을 찾아 방황한다. 난민, 퀴어, 여성 등은 어딘가에 물리적으로 실재하지만 사회 내 차별로 인해 끊임없이 정체성을 위협받으며 집을 갖기 위해 분투한다. <낯선 집>(사계절, 2026)은 재한 자이니치인 저자가 일본과 한국 두 사회를 살아낸 경험을 바탕으로 '집'에 대해 탐구한 책이다. 


고향/집은 고정된 기원이 아니며, 정체성은 이동의 궤적 속에서 시간적으로 축적되고 공간적으로 중첩되어 간다. 


22쪽


재일, 이주, 여성의 중첩 차별


 저자는 조선적 자이니치 3세로 현재는 한국에 거주한다. 한국/조선적 자이니치들은 한국, 일본 사회 모두에서 이방인의 위치에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어에 능통하지 않고, 선진국인 일본에서 왔다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한다. 국적이 한국임에도 불구하고 복지 혜택과 지방 참정권에서 배제된다. 



 일본 사회에서는 한국의 문화를 공유한다는 이유로, 특별 영주권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된다. 저자는 자이니치 중에서도 '재일여성'이라고 불리는 여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은 자이니치이자 여성으로 중첩된 차별을 받기 때문이다. 


재일여성들의 노동과 가족 경험은 일본의 페미니즘운동에서 공유되지 못했고,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였다.


254쪽


 재일여성들은 가부장적인 가정 속에서 폭력을 경험했다. 동시에 중산층 일본 여성이 중심이 되었던 페미니즘 운동에서도 소외를 경험했다. 일본의 사회적인 계층화 속에서 먹고살기 바빴던 그들은 페미니즘 운동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민족문제로 여성성을 무화하는 재일남성도, 여성 문제로 민족성을 무화하는 일본여성도, 재일여성에게는 모두 지배와 억압의 가해자다. 


255쪽


중첩된 정체성으로 살아가기


 이렇듯 재일 동포 3세이자, 여성이고, 한국으로 이주해 온 저자는 자신의 겹쳐진 정체성 속에서 그와 마찬가지로 겹겹이 쌓인 차별의 대상이 된 사람들을 바라본다. 우경화, 극단화되는 세계 정치에서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또 당사자들은 어떻게 집을 찾아야 할까. 저자는 동질성이 아닌 파편들에 주목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그 자체로 인정하는 사회적 합의와, 보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고향을 지향하는 사고에서 벗어나기를 권한다. 책은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섞이는 사회에서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 


그런 점에서 디아스포라는 어떤 실체가 아니라 서로 다른 언어와 기억이 충돌하는 경계의 감각을 간직하는 방식에 가깝다.


294쪽

e********m 2026.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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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집, 재일 이주 여성의 자리를 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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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낯선 집, 재일 이주 여성의 자리를 엮다조경희 저 │ 사계절재일 조선인 3세로 살아온 삶은 어떤 것일까. 쉽게 상상하거나 가늠할 수 없는 삶이다. 디아스포라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남의 삶을 함부로 이해했다고 말하지 않기 위해, 나는 수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이 책을 펼쳤다. 조경희라는 이름을 가진 재일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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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낯선 집, 재일 이주 여성의 자리를 엮다

조경희 저 │ 사계절








재일 조선인 3세로 살아온 삶은 어떤 것일까. 쉽게 상상하거나 가늠할 수 없는 삶이다. 디아스포라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남의 삶을 함부로 이해했다고 말하지 않기 위해, 나는 수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이 책을 펼쳤다. 조경희라는 이름을 가진 재일 조선인, 일본에서 나고 자란 연구자의 목소리를 직접 만나 보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이 책이 누군가를 대신해 말하는 책이 아니라, 오랫동안 경계 위에 놓여 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연결해 나가는 기록이라는 점이었다.



1부 '시민의 경계'를 읽으며

재일 조선인과 귀환 이주민, 난민 등 국가와 시민권의 경계에 놓인 사람들의 현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특히 '돌아온 불완전한 동포들'은 '귀환'이라는 단어가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만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사람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온전한 소속감을 갖기 어려운 현실이 여러 사례를 통해 드러난다. 국적은 있어도 집은 없는 듯한 느낌 아마 저자도 발길을 돌린 이유가 아니었을까??





또 '배반당한 다문화주의 챕터에서는 한국 사회가 다문화를 이야기하면서도 난민과 이주민에게 얼마나 배타적인 시선을 보이는지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2부 '혐오의 거울'은 가장 무겁게 읽은 부분이었다. 일본 사회의 역사수정주의와 혐한 정서, 그리고 혐오가 어떻게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혐오를 특정 집단만의 문제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혐오는 사회가 만들어 낸 구조와 감정이 반복되며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 진지하게 느껴졌다.






'우리 안의 역사부정'을 다룬 장에서는 한국 사회 역시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일본 사회를 비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우리 사회 안의 배제와 혐오까지 함께 성찰하는 저자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이 책은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부 '사이공간의 페미니즘'에서는 재일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어떻게 식민주의와 젠더, 민족이라는 여러 층위와 교차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특히 일본의 미투 운동과 재일 여성들의 위안부 운동을 함께 읽어 내려가는 부분 정말 정독했던 부분이다.



페미니즘을 하나의 보편적인 언어로만 설명하지 않고, 각자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디아스포라라는 경험 속에서 다시 해석한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교차성'이라는 개념이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보여 주어 이해하기 쉬웠다.





재일 여성들이 겪는 차별은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만도, 재일 조선인이라는 이유만도 아니라 여러 정체성이 겹쳐질 때 더욱 복합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집'이었다.





이 책에서 집은 단순히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다.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장소이자,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 자리이며, 마음 놓고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목의 이유가 여기 있었다.




학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문장은 비교적 차분하고 논지가 명확하다. 역사와 사회학, 젠더 연구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그만큼 여러 번 생각하며 읽게 된다. 한 장을 읽고 잠시 멈춰 메모를 하게 되는 책이었다.





r******7 2026.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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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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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재미 교포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의 삶이 궁금했다. 소설에서는 일본에서 최하층의 삶을 살며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할 수 없었고 파친코 사업으로 큰 돈을 벌어 아이를 교육을 시키고 신분상승을 꾀한다. 이 책은 재일동포 3세가 일본과 한국에 살며 경험하고 고민한 뿌리,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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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재미 교포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의 삶이 궁금했다. 소설에서는 일본에서 최하층의 삶을 살며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할 수 없었고 파친코 사업으로 큰 돈을 벌어 아이를 교육을 시키고 신분상승을 꾀한다. 이 책은 재일동포 3세가 일본과 한국에 살며 경험하고 고민한 뿌리, 고향, 귀환, 디아스포라, 페미니즘, 인종차별, 혐오의 문제를 12편의 글에 담았다. 저자는 성공회 대학교에서 탈식민주의와 젠더의 관점에서 일본사회, 문화, 재일 조선인, 디아스포라 문제를 연구하고 가르친다. 


저자의 할아버지처럼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민단 재일동포는 일본에 귀화하지 않고 한국적을 유지하기 위해 투쟁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고향인 한국에 돌아왔을 때 다른 이민자들이 받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별적 위치에 처한다. 외국인이 아니므로 한국어 지원을 받지 못하고, 2015년 이후에야 주민등록증을 받을 수 있었고, 한국 남자와 결혼해도 엄마가 자이니치여서 정부로부터 아이 보육료 지원받지 못하고, 코로나 방역에서도 제외된다. 의도적 배제가 아니라 무지와 무관심때문이며, 내국인 중심주의가 아닌 거주를 바탕으로 한 주민권을 주장한다. 저자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디아스포라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해 보인다. 


디아스포라는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 타지로 떠돌게 된 사람들이다. 언뜻 세계 각국에 퍼져 사는 이스라엘 민족이나 내란으로 떠도는 난민을 떠올리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정착하고 다시 돌아오지 못한 재일동포들이 있다. 저자는 일본과 한국 양쪽에서 불평등을 맞닥드린다. 그러나, 연대를 통해 하나씩 불합리함을 고쳐가는 힘을 보여준다. 


일본인의 혐오는 생각보다 심각해보인다. 새역모와 일본회의를 중심으로 역사수정주의가 혐오를 조장한다. 기본적으로 종교조직과 정치적 권력이 연결되어 있다. 이들은 역사를 왜곡하여 교과서를 고치고자 하고, 대동아전쟁 긍정론과 일본군 위안부 부정론을 외친다. 역사부정, 국가주의, 도덕적 보수주의, 반페미니즘을 포함하는 신보수주의자 아베의 장기집권 동안 역사인식과 영토문제로 아시아국들과 갈등을 일으킨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혐한에 에너지를 쏟는 정치인과 만화가 하스미 도시코를 비롯한 작가, 언론인들과 넷우익의 헤이트스피치가 존재한다. 생산적이지 않은 일에 에너지를 쏟고 유지하는 이유는 국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 없기 때문일까.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뉴라이트 이영훈의 <반일 종족주의>에 대한 일본의 평가가 우호적이었음은 예상대로다. 안병직 교수의 제자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펼치며 일본의 우파와 같은 소리를 낸다. 저자는 왜 전쟁 피해자가 가해자 입장에서 역사를 부정하고 일본 제국주의의 대리인 흉내를 내느냐고 묻는다. 이들이야말로 식민화된 사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본의 미투운동이 활발하지 못한 것은 처음 저널리스트 이토 시오리가 지국장을 고발했을 때 일본 경찰에 의한 2차 가해와 사법제도의 구조적 문제와 여론에서 전형적인 피해자상에서 벗어난다는 정상적이지 않은 이유다. 저자는 문제를 개인의 수준으로 축소시키고 정치성을 희석시키는 일본의 포스트페미니즘을 비판하고, 감정 표현을 자제하고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분위기를 페미니즘이 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한다. 그럼에도 한일간에 동시대적 연대는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과 같은 K문학에서 확산되었다. 이 소설은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한국의 앞서가는 페미니즘에 부러워했다고 하니 약한 연대도 점점 힘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경계를 긋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배타적인 분위기가 개인에서 사회, 국가로 퍼지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재일동포 3세의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그 원인과 연대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책이다. 각 편의 글은 소논문과 같이 많은 정보와 자료를 참고하였고 비판은 물론 해결책도 제시한다. 더이상 떠돌지 않고 한국에 정착하려는 재일동포의 깊이있는 역사의식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해하면 좋을 책이다. 


b*****k 2026.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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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편히 누일 곳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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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조경희 #사계절 출판사  학교나 직장에서 힘들 때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은 무엇일까. 다들 한 번씩은 했을법한 말. 집에 가고 싶다가 아닐까. 우리가 힘들때 가장 돌아가고 싶은 곳이 바로 '집'일 것이다. 그런 곳에 '낯선'이라는 단어가 붙었을 때 이 책의 첫인상은 '낯설었다.' 이 책은 이러한 이질적인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재일 동포들의 이야기이다.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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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조경희 #사계절 출판사 


 학교나 직장에서 힘들 때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은 무엇일까. 다들 한 번씩은 했을법한 말. 집에 가고 싶다가 아닐까. 우리가 힘들때 가장 돌아가고 싶은 곳이 바로 '집'일 것이다. 그런 곳에 '낯선'이라는 단어가 붙었을 때 이 책의 첫인상은 '낯설었다.' 이 책은 이러한 이질적인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재일 동포들의 이야기이다.


 책은 크게 3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현시대의 제일 동포들이 여전히 한국과 일본,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것 같은 디아스포라를 느끼고 있는 장면들이 나와 있고, 2장은 나의 문화적인 환경이나 배경은 일본이지만 국적은 한국이라 일본 내에서 겪는 배척과 혐오에 대해 서술되었으며, 마지막 3장은 일본의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이 현재의 K 문화와 어떻게 섞이는지, 나아가 그것이 위안부 문제와 연결되어 풀어나가고 있는지를 나타내고 있다.


 오래전에 조선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고 살기 위해 또는 강제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6.25가 터지고 조국이 분단이 되고 난 후에, 어느 한 나라도 선택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문화라도 지키기 위해 조총련 계열을 선택하여 북한에 편입되기도 하였고, 어떤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일본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어떤 이들은 하나 된 조국을 선택하기 위해 내가 생각할 때는 '하나'의 조선이지만 타인이 볼 때에는 어디도 선택하지 못한 무국적자가 되기도 하였다.

 

 그 가운데서 '나라'를 정하지 못하는 '나'는 과연 어떻게 되는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국'에서는 받아주었지만 기묘하게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지고,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조국에서의 타국민 대접은 이 책의 저자가 느꼈을 혼돈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었다. 

 

 사실 저자분이 재일, 이주, 여성이라고 나누고 있지만 다 보고 나니 나누는 것에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바다를 두고 떨어져 있지만 너무 가까운 나라라 양쪽 어디에도 속한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게 만든 두 나라의 묘한 민족 우선주의와 배타주의가 지금의 이런 현상들을 만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약자의 가운데서도 더 약자라고 생각되는 '여성'의 시선에서 최대한 본인과 본인이 속한 재일 동포들의 현실을 그려낸 것 같았다. 


 읽으면서도 힘들고 이해가 쉽지 않았다. 단순히 잘 알겠다고 하기에는 저자분 당사자가 느꼈을 심정을 오롯이 알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마치면에서 저자분이 할아버지의 고향으로 가는 여정이 짤막하게 소개되는데 그게 입양인들이 다시금 돌아와 부모와 내 뿌리를 찾는 걸 보는 기분이었다. '국가'라는 존재가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d 2026.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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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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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집'이라는 공간을 이야기하지 않고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사람들의 정체성과 소속감,고향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저자는 한국을 향한 그리움과 현실 사이에서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며,독자들에게 '집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혈연이나 국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삶의 경험을 통해 '집'의 의미를 새롭게정의하는 모습이 깊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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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집'이라는 공간을 이야기하지 않고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사람들의 정체성과 소속감,

고향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저자는 한국을 향한 그리움과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집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혈연이나 국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삶의 경험을 통해 '집'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또한 재일조선인 여성의 삶과 돌봄,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다루면서 개인의 경험이

사회와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낯선 집』은 디아스포라와 정체성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집'과 '고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서로 다른 삶을 이해하는 시야를 넓혀 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h*****7 2026.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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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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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집>- 재일. 이주, 여성의 자리를 엮다“사실은 그냥 한국에 가보고 싶었다.”저자가 처음 한국 땅을 밟게 된 이유였다.막상 할아버지의 고향인 경주에 와보니.이 곳에 내가 머물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고 한다.‘집은 주어진 장소로의 귀환이나 진정한 집을 찾는 일이 아니라불완전한 곳을 집으로 만드는 실천이다.‘나도 여러번의 이사를 했다.가깝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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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집>

- 재일. 이주, 여성의 자리를 엮다


“사실은 그냥 한국에 가보고 싶었다.”


저자가 처음 한국 땅을 밟게 된 이유였다.

막상 할아버지의 고향인 경주에 와보니.

이 곳에 내가 머물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고 한다.


‘집은 주어진 장소로의 귀환이나 진정한 집을 찾는 일이 아니라

불완전한 곳을 집으로 만드는 실천이다.‘


나도 여러번의 이사를 했다.

가깝게 지냈던 이웃도, 거리가 멀어지면 

자연스레 마음부터 멀어지곤 한다.

마음 속 고향이 있더라도,

 사람은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적응하고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재일 자이니치이면서, 재일 조선인 3세인 저자 조경희님은

디아스포라의 ‘집’ 만들기는 국경을 넘는 일이기에 고정되지 않고

경계를 넘어서 이동하여 확장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한반도와 일본 사이에서 ‘삶’과 ‘앎’을 직접 경험하면서,

식민주의, 디아스포라, 일본사회, 재인조선인,

 분단, 이주, 혐오 , 페미니즘과 같은

주제들을 연구하고 글을 써오셨다.


이 책은 사회과학서 같은 논픽션의 옷을 입고 있지만,

순서대로 읽다보면 인과관계를 가진 서사처럼 읽힌다.

이 문제들의 밑바탕에 역사와 경계에 관한 공통된 문제의식이 깔려있어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면 에세이나 소설을 읽은 느낌이드는 책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점은 일본 내의 ‘혐한’ 정서였다.

재일동포가 일본인에게는 없는 각종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특권’담론이

 혐한을 부추기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을 돌보지 않는 국가에 대한 애착이 

편집증적 국가주의를 낳아 약한 타자를 악한 타자로 변모시키며 하나의 문화 사조로 자리 잡기도 한다.


더 문제인 것은 혐오가 ‘상식’이 된다는 것이다.

보편적이고 무해해 보이는 언어로 포장된 채 무의식 속에서 자리잡게 된다. 


 한국 문학과 k-pop 이 일본에 전파되는 과정에서

 페미니즘은 잠재된 요소이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한다.


그들의 억압된 욕망과 감정의 탈출구를 한국문학에서 찾게 되었고, 그 과정속에서 페미니즘이 공론화된 한국을 공감과 선망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한일 양국의 경계에서 ‘집 만들기’는 상처받으면서도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로 나아가는,

그리하여 굴레를 벗어나는 삶들의 이야기이며,

경계 위 낯선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묻는 일이다.


-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받았습니다.

@sakyejul 



#낯선집 #재일 #이주 #여성 #자리 #경계 #재일자이니치 #집

#조경희  #도서제공




YES마니아 : 로얄 x******m 2026.08.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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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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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사계절'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소수자 혐오는 오늘날 전 세계에 만연한 현상이지만, 혐오의 주요 대상과 표출 강도 등은 사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 p.126허구의 세계를 다루는 것도 좋지만, 실제 부류에 속하는 이들의 현실을 듣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경험하지 못했거나, 앞으로도 경험하기 힘든 세상을 책으로써 접한다는 것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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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사계절'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수자 혐오는 오늘날 전 세계에 만연한 현상이지만, 혐오의 주요 대상과 표출 강도 등은 사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 p.126


허구의 세계를 다루는 것도 좋지만, 실제 부류에 속하는 이들의 현실을 듣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경험하지 못했거나, 앞으로도 경험하기 힘든 세상을 책으로써 접한다는 것은 도전이면서 공부와 같은 일이다. 그렇다고 온전히 인간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제일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의 역사도 나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다가가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세계를 접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선택한 책은 조경희 작가님의 사회학 도서다. 재일한국인이라고 칭하는 자이니치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을 접하게 되면서 관심이 생겼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문화를 습득한 이들은 과연 어떻게 바라볼까.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사람으로서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이를 배우고 싶었다. 이미 어려울 것을 예상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기대감이 있었다.


작가님께서는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하신 분이다. 조부의 고향은 경상북도 경주이며, 작가님은 현재 한국의 한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시다. 책에는 작가님께서 한국과 일본을 다니시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이주민들의 경험을 통해서 한국의 시민권이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지를 묻는다. 두 번째는 이주민들을 위협하는 혐오의 양상을, 세 번째는 이주민의 '여성'이 곧 주제가 된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우선, 나는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한때 다문화사회의 현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전문적으로 자이니치 사회를 직접적으로 경험했다거나 이주민 당사자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는 독자로서도 개념이나 담론이 어렵게 다가왔다. 아마 처음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까. 처음부터 깊고 넓게 급진적으로 다루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정당마다 접근 기준이 달랐던 다문화 정책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되었고, 2012년에는 당시 새누리당에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인 이자스민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또한, 진보인 민주당은 한국어 교실을, 보수인 새누리당은 자국어 배움 교실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내세웠다. 흔히 진보로 생각했던 다문화 정책을 보수 정당이 다룬다는 것을 의아하게 느껴졌던 사람으로서 이 부분은 흥미로웠다.


어렸을 때 사회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대한민국을 '백의민족', '한민족'이라고 표현하셨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배우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그 표현들이 누군가에게는 배제로 다가올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모습을 한 이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만큼 다른 생김새를 가진 이들도 많다. 이미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이 사회를 지금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YES마니아 : 골드 m*******6 2026.08.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