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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사무라이> 마을을 괴롭히는 산적무리와 싸워 이기지만 삶에서는 지는 사무라이들을 그린 영화!
"<7인의 사무라이> 마을을 괴롭히는 산적무리와 싸워 이기지만 삶에서는 지는 사무라이들을 그린 영화! " 내용보기
1.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그냥 먼저 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흑백영화이고 16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면서 202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보아야 하지만, 다 보고나면 내가 이런 영화를 이제껏 왜 보지 못했을까는 생각이 들테니까.   1954년에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솜씨를 한껏 부려 만든 것이라 보는 이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것이다.   2. 우리나라나 일
"<7인의 사무라이> 마을을 괴롭히는 산적무리와 싸워 이기지만 삶에서는 지는 사무라이들을 그린 영화! " 내용보기
 

1.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그냥 먼저 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흑백영화이고 16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면서 202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보아야 하지만, 다 보고나면 내가 이런 영화를 이제껏 왜 보지 못했을까는 생각이 들테니까.

 

1954년에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솜씨를 한껏 부려 만든 것이라 보는 이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것이다.

 

2.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16세기에 사람들이 사는 살림살이는 다를 게  없다.

힘센 이들끼리 싸움질이 벌어졌으니 힘없는 사람들은 살기가 팍팍하다. 

 

산골짝 마을도 마찬가지다.

산적 무리들이 벼가 익거나 보리를 거둘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굶어죽지 않을만큼만 놔두고 다 빼앗아 가버린다.

총과 칼로써 윽박지르는데 어찌 맞설 수가 있으랴. 그냥 당하고만 만다.

먹을거리를 뺏기면 그나마 견딜 수 있지만, 아내나 딸까지 빼앗아가고,

저들한테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이는 목숨까지 빼앗아 간다. 나쁜 놈들...

 

그래서 잘 다스리는 이를 만나야 백성들은 살기가 좋다.

남의 것을 훔치거나 빼앗아 가는 무리들이 발 붙일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럴려면 먹고 살기에 모자람이 없어야 하고, 법을 잘 지키도록 보살펴야한다.

 

3.

이야기는 크게 세 가닥으로 나뉜다.

 

첫째는 산적 무리들한테 이젠 더 뺏기지 않으려고 마을 사람들을 지켜줄 사무라이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돈은 못 주지만 싸울 동안 재워주고 먹여주기만 해도 있어줄 사무라이를 찾으려고 큰 고을의 여관같은 곳에서 머무르면서 사무라이를 찾지만 쉽지가 않다.

굶어죽어도 자존심은 센 사무라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붙잡고 도적질을 하던 이를 보기좋게 죽여버리는 사무라이 간베이(시무라 다케시)를 보고는 제발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한다.

간베이가 해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일이 잘 풀려 나간다.

 

간베이가 마음에 들어 따라 나선 사람좋고 듬직한 고로베,

옛날 간베이의 아랫사람으로 있었으며 훈련을 잘 시키는 규조,

장작패는 사무라이 헤이하치,

칼솜씨가 뛰어나고 두려움이 없어 적진을 혼자 들어가 조총을 빼앗아 오는 시치로지,

아직 어려 간베이를 스승으로 모시겠다는 가츠시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사무라이가 되려고 거짓 문서까지 갖고 다니는 기쿠치요(미후네 도시로).

모두 일곱 사람이다. 

 

둘째는 어렵게 일곱 사무라이를 찾아 마을로 데려온 다음, 싸울 준비를 하는 이야기다.

 

오랜동안 크고 작은 싸움을 해본 간베이가 작전을 짜고, 대나무창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방벽을 치고, 냇가를 파서 물을 들이고 ...모두 바쁘다. 두려움에 떠는 마을 사람들을 웃기게도 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이는 농사꾼의 아들인 기쿠지요다.  영화에 맛깔스런 양념을 뿌려주는 이다.

 

셋째는  보리가 익어 거두고 나자 산적 무리가 쳐들어오고 이에 맞서 사무라이와 마을 사람들이 싸우는 이야기다.

 

갑옷을 입고 말을 타고 나타난 산적 무리들, 힘없는 마을들을 털어 먹고 살기엔 허우대가 아깝다.  어디서든 거저 먹으려는 이들은 몸은 멀쩡한데 마음이 개판이다.

 

서른 사람의 산적 무리와 싸우는 이들, 하나씩 죽일 때마다 가위표를 해서 몇이 남았는지 셈해가면서 싸운다. 싸움을 이끄는 간베이는 머리가 좋다.

 

산적들만 죽는게 아니라 사무라이도 죽고 마을 사람들도 죽는다.

싸움이란 누구한테만 유리한 게 아니다.

목숨을 걸고 싸우기 때문에 칼이나 총에 맞으면 죽을 수밖에.

 

4.

싸움은 끝났고, 이젠 마무리할 때다.

도적떼들이 다 죽었으니 농사꾼인 마을 사람들은 이제 살 판이 났다.

그래서 노래를 불러가며 사내와 계집들이 모두 모여서 논에 모내기를  한다.

 

이를 지켜보는 살아남은 사무라이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

그냥 가슴이 쓰리다. 목숨 걸고 싸웠지만, 사무라이들은 뜨내기일뿐.

그 마을에 뿌리 박고 살 수도 없고, 다시 떠나야 하는 신세다.

 

그래서 마지막에 간베이는 " 우리는 또 살아 남았구나. 그러나 이번에도 또 진 싸움이다. 이긴 것은 저 농사꾼들이지" 한다.

 

마을의 제 또래 계집을 사랑하게된 막내 사무라이 가츠시로,

신분이 다르고 눌러 앉아 살 수가 없으니 모심기 하는 계집의 뒷모습만 쳐다보다 간베이를 따라 마을을 떠난다. 

 

이 대목은 조금 마음이 아프다.

눌러 앉아 농사를 지으면서 사랑하는 시노와 알콩달콩 살면 어디가 덧나나?

뭐 좋은 일 있다고 칼 싸움이나 하면서 사람을 죽이는 사무라이가 되려할까...

 

5.

화질은 그리 좋지 않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이야기에 빨려 들어간다.

웃음과 감동, 삶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고루 녹아 있어 정말 잘 만든 영화다.

이런 영화를 만든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너무 부럽고 존경스럽다.

b******g 2007.03.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