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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생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로서 '우리 시대 가장 탁월한 젊은 과학 작가'로 평가받는 라일리 블랙의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서사적 글쓰기가 빛을 발하는 책이다. 수억 년에 걸친 식물과 생명의 관계를 하나의 장대한 이야기로 엮어내며 식물이 어떻게 지구의 운명과 생명의 방향을 바꾸어왔는지가 정말 다큐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미국 국립 과학교육센터 선정 <다윈의 친구상> 수상작이자, 아마존 편집진 선정 최고의 논픽션으로 올해의 주목할 과학 저술다웠다. 어디에나 존재하고 우리 삶에 너무나 중요해서 우리가 그들의 삶에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하는 것이 식물의 가장 놀라운 재주라는 말이 공감이 되었다. 모든 생물학자가 각자 하나씩의 종을 선택해 평생을 바쳐 연구한다 해도 여전히 많은 것이 미지의 영역으로 남을 만큼 다양하고 특이한 식물은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날씨, 기후, 곤충의 섭식, 심지어 우리의 미적 감각의 진화들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지점에 놓인 생명체의 역사는 식물 없이는 불가능했다. 지구가 푸른 행성인 것은 식물을 비롯한 광합성 생명체들 덕분이다. 고대 광합성 생명체들이 이미 1억 년 이상 바다와 땅 사이 경계에서 살아왔고, 고대 홍조류들이 변형되어 식물이 출현할 수 있었다. 식물의 광합성으로 대기 중에 산소가 많아지면서 불이 쉽게 일어날 수 있었다. 공기 중 산소가 10 이하면 연기나 그을음 정도만 만들 수 있다. 아직 불에 탈 만한 숲은 없었지만, 산소 농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식물은 천천히 그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생애 주기에 불이 반드시 필요하도록 진화한 식물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산소의 폭증은 새로운 가능성을 연 만큼 새로운 문제들도 야기했다. 소고도 과하면 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동물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몸집이 커지면 이런 단점들을 상쵀할 수 있으므로 석탄기 거대 동물들이 등장할 수 있었다. 과거엔 잠자리가 너무 커서 놀랐는데, 산소 과잉에 예민하지 않게 적응한 것이라니 신기했다. 적응을 마친 잠자리에게 산소 과잉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숲속을 더욱 힘차게 날아다닐 수 있는 이점이 되었던 것이다. 곤충이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엄청난 속도로 번식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잠재적으로 유용한 변이가 빠르게 나타나고 잃어버린 기능을 곧바로 대체할 수 있다. 그 결과 백악기 말 대재앙에서 살아남은 강인한 생존자들의 토대가 되어 딱정벌레와 애벌레, 그리고 끝없는 허기를 지닌 수많은 절지동물이 한때 사라졌던 역할을 다시금 이어갈 수 있었다. 다양한 곤충이 진화의 시간 속에서 같은 역할을 되풀이하며 살아왔고, 그들의 모습은 주변 생명체들이 만들어낸 기회에 맞추어 변해왔다. 식물들이 발달시킨 방어수단은 속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떤 식물은 조직 속에 해로운 화합물을 넣어 곤충에게 독성을 나타내거나 중동을 일으켜 다른 먹이를 찾도록 만들거나 적어도 먹는 속도를 늦추게 한다. 두꺼운 왁스층 같은 구조적 방어는 아예 곤충들이 잎 조직을 뚫지 못하게 막아버리기도 한다. 각 식물이 완전히 홀로 곤충들의 공격을 막아내지는 않는다. 어떤 식물들은 화학 신호를 방출해 같은 종의 이웃 식물들에게 경고 신호를 전하고 미리 방어 물질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심지어 이 신호는 곤충의 천적들을 불러들이기도 하는데 이는 식물과 곤충 포식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주고받음은 자연히 균형이라기보다 길게 이어지는 진화적 대화에 가깝다. 새로운 식물 방어수단은 우연히 그것을 회피할 수 있는 곤충이 더 잘 번성할 수 있게 하고 이는 다시 더 강인하고 저항성 있는 식물종의 등장을 촉진한다. 이렇게 새로운 변이로 양쪽은 균형 아닌 균형을 이어가며 공존하고 있다. 식물은 땅속 침전물과 암석에도 변화를 일으키는데, 토양 물질들 중에서 칼슘, 인 같은 원소들을 흡수한다. 원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재분배되고 지구 생명의 본질을 바꿔놓았다. 기후가 바뀌면 식물도 변하고 그 식물에 의존하는 모든 생명도 변한다. 이전의 풍부한 다양성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식물은 놀라울 만큼 민감한 존재이다. 평생 뿌리를 내린 채 그 자리를 떠날 수 없기에 굶주린 초식동물을 피하거나 힘으로 쫓아낼 수 없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식물들은 위험을 감지하고 공격자를 몰아내지는 못하더라도 수많은 잎이 남긴 상처를 재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진화시켜 왔다. 진동을 감지하는 능력도 그중 하나라고 한다. 다른 나무들이 화학신호를 통해 초식동물이 다가왔음을 서로 알리듯 진동 역시 나무에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니 신기하였다. 식물은 먹이뿐 아니라 건축자재도 될 수 있어서 수백만 년의 공진화 과정을 거치며 지구라는 정원에서 이뤄지는 관계는 더욱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확장된다. 어떤 식물은 다른 종들이 나무에서 가져간 것을 다시 되찾아가도록 진화하기도 했다니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존재인 것 같다. 식물과 동물은 서로의 그늘이 되고 서로의 형태를 만들며 단순히 지속되는 관계로 통해 서로를 존재하게 한다. 가장 사소한 선택과 우연조차도 울려 퍼져 자연의 본질을 바꿀 수 있다니 오늘 내가 선택한 행동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12억 년 식물과 지구가 함께 써 내려간 생명의 장대한 연대기였다.
#식물이바꾼지구의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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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지구 역사에서 식물과 동물이 어떻게 서로를 변화시켜왔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파노라마 사진처럼 쓴 도서이다. 저자는 식물은 들에 사는 외계인 같다 말한다. 그만큼 신비한 존재라는 뜻으로 그들이 공기 중으로 내뿜는 쓰레기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거대한 공룡들도 식물성 먹이가 없었다면 크게 자라지 못했을 것이며, 생명의 역사는 식물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생각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1장에서는 바닷속 생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방기오모르파가 얕은 바다에서 자라던 시기는 초기 세포들이 융합된 지 20억 년 이상 지난 때로 기나긴 시간 동안 최초 생명체의 후손들은 증식과 진화를 거듭하며 바다를 채워나갔다. 이 이야기는 식물이 이끈 대전환사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어 내었다. 식물의 몸은 탄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탄소와 산소로 쪼갠다. 이러한 화학작용은 대기 중 탄소와 산소의 운명을 바꿔놓는다. 또한 땅속 침전물과 암석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다양한 식물로 구성된 숲은 우리들에게 힐링의 장소를 제공한다. 끊이지 않는 새소리와 싱그러운 식물들 사이를 산책하는 시간은 행복하다. 동물과 달리 식물은 고정된 채 살아간다.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햇빛과 비, 바람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지극히 서정적인 그 모습으로 인해 우리는 쉽게 식물을 해친다. 책 속 식물이 지구와 함께 써 내려간 생명의 연대기는 흥미로우면서도 감동적이었다. 공룡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식물과 동물의 위대한 로맨스는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한 일깨움을 건네줬다. 책 속 일러스트는 책을 읽는 여유로움을 더해 주었고 내용을 명확하게 심어주는 역할을 했으며, 각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인도해 주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니 정말 지구 생명의 진짜 주인공은 식물이란 생각에 동의할 수 있었다. '가장 조용한 존재가 만든 가장 거대한 변화'의 내용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술술 잘 읽히는 책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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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 라일리 블랙, 조정남 옮김,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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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는 공룡 이름을 말해보라고 하면 술술 나옵니다. 어떤 공룡 장난감을 들어보아도 정확하게 이름을 말하네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룡을 잘 아는데 어떻게 이렇게 좋아하는지 신기합니다. 이외에도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들도 무척 좋아하네요. 반면 식물은 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인지 식물의 이름을 줄줄 외우는 아이들은 잘 못본것 같습니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보내는 등 동물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존을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 는 지구 역사에서 식물들이 어떻게 출현하였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십억년전 지구는 화산 활동이 활발하였고 온통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식어서 온도가 낮아지면서 지표면도 딱딱하게 굳어졌네요.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번개가 치면서 우연히 단백질의 기본 재료인 아미노산이 합성되었고, 이 과정이 오랫동안 반복되면서 단세포 생명체에서 다세포 생명체가 나타났습니다. 그중에는 식물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바다에 있었지만 점차 육지로 올라왔고, 폭발적인 진화를 거치면서 다양한 식물들이 등장하였네요. 3억년전 미국 오하이오에는 거대한 숲이 있었는데 나무들이 무척 커서 햇빛을 가릴 정도였습니다. 전에 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작고 연약해 보이는 고사리도 과거에는 수 미터에 달할 정도로 컸다고 하네요. 지금 기준으로 본다면 정말 나무의 크기에 깜짝 놀랄 것입니다. 쥬라기 공원을 보면 모기가 공룡의 피를 빨아먹는데 송진에 갇혀서 그대로 화석이 되었고, 이를 수집해 모기의 피에서 공룡의 DNA 를 추출해 공룡을 복원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송진에 갇힌 모기는 빈번하게 발견되면서 과거에 살았던 동물들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1억년 전 미얀마에는 모기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모기는 크기도 작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데다가 물리면 따갑고 가려워서 모기는 도대체 왜 존재하는 걸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모기가 있기 떄문에 과거를 연구할 수 있다는게 아이러니하기도 하네요. 인류가 처음 등장하였을 때에는 나무에 있는 과일을 따먹고 동물을 사냥하였습니다. 숲은 다른 동물들로부터 적당히 몸을 숨길 수 있는 데다가 생존에 필요한 각종 과일을 얻을 수 있었고, 불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뒤에는 나무가 훌륭한 땔감이 되면서 인간이 거처로 삼기에 적당하였습니다. 이렇게 숲에 만족하면서 살 수도 있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류의 뇌가 점점 커졌고 두 손으로 도구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은 점점 숲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여정을 통해 지구 구석구석에는 사람이 살게 되었고 지금과 같은 문명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만약 인간이 숲이 주는 효용에 완전히 만족하였다면 여전히 사냥을 하고 채집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식물은 생명체에 꼭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로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한번 산불이 발생하면 피해 면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큽니다. 식물은 오랫동안 지구를 지켜온 만큼 앞으로도 계속 인류와 함께 공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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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 - 식물과 동물, 그리고 진화의 위대한 로맨스> 라일리 블랙, 세종서적 🌿 지구의 역사를 다룬 서적이나 다큐멘터리에서 주인공은 늘 거대한 발톱과 이빨을 지닌 공룡, 혹은 사나운 포유류들이었다. 그들에 비하면 빽빽한 숲이나 풀밭은 그저 동물이 뛰어놀고 먹이를 찾는 배경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라일리 블랙의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는 바로 그 배경 구석으로 밀려나 있던 초록의 생명들을 무대 한가운데로 불러내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약 12억 년 전 바닷속 광합성 생물에서 출발해 육상 진출과 거대한 숲의 탄생, 꽃과 열매의 혁명, 그리고 빙하기 이후의 생태계까지. 식물은 결코 환경에 수동적으로 적응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바위를 부수어 생명이 자랄 비옥한 흙을 만들고, 대기의 성분을 바꾸어 생물들이 숨 쉴 산소를 공급하며, 거대한 탄소를 몸 안에 저장해 기후의 균형을 맞추었다. 동물들이 살아갈 터전을 갈고 닦은 것은 다름 아닌 식물들이었던 셈이다. 🌿 이 책이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식물과 동물의 진화를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은 연쇄 반응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식물을 섭취하는 동물이 등장하자 식물은 잎을 질기게 만들거나 치명적인 독을 품었고 식물이 어여쁜 꽃과 달콤한 꿀을 내놓자 곤충과 박쥐는 그에 맞춰 몸의 구조를 바꿨다. 부제에 붙은 '진화의 위대한 로맨스'라는 표현처럼,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이용이 아니라 수억 년에 걸쳐 서로를 밀고 당기며 정교한 생태계를 완성해 온 것이다. 🌏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지질학적 사실을 풀어내는 연출력이었다. 각 장의 도입부는 특정한 지질시대의 풍경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소설같이 묘사한다. 습한 숲속에서 풀을 뜯는 초식공룡의 모습이나, 고대의 바닷가 풍경이 한 편의 자연 다큐멘터리처럼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물론 식물이 산소를 만들고 꽃과 곤충이 공진화했다는 거시적인 줄기 자체는 과학책을 즐겨 읽는 이들에게 아주 낯선 사실은 아니긴 했지만.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라도 '식물'을 중심축에 놓고 모든 것들을 다시 연결하는 순간, 지구의 역사는 전혀 다른 모양과 온도로 재구성되는 것만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 매 계절 잎과 꽃을 피워내는 그 느린 식물들의 움직임 속에, 수억 년 동안 이 지구의 숨통을 트이게 했던 위대한 역사의 숨결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용하지만 한 번도 쉬지 않고 세상을 빚어온 생명. 우리가 지금 숨 쉬고, 먹고, 발을 딛고 서 있는 모든 세계는 그 아름답고 정직한 초록의 시간 위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정말 좋은 책이었다! * 이 책은 세종서적(@sejongbooks)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식물이바꾼지구의역사 #라일리블랙 #세종서적 #북스타그램 #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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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평소에 지구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공룡부터 떠올린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공룡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초식공룡이 먹은 것은 무엇이고, 그 초식공룡을 먹었던 육식공룡은 어디에서 시작된 먹이사슬 위에 있었을까.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식물이라는 존재에 닿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세상을 바꾼다 이 책에서는 약 12억 년 전 바닷속의 광합성 생명체에서 시작해 육지로 진출한 식물, 거대한 숲의 탄생, 공룡의 시대를 이어서 인간의 등장까지 이어지는 시간을 따라간다. 흥미로운 것은 식물이 환경에 적응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식물은 환경을 바꾸기도 했다. 토양의 물질을 분해하고 칼슘이나 인 같은 원소를 흡수하며, 죽은 식물과 뿌리가 만든 물질은 다시 바다로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물질 순환이 달라지고 다른 생명체의 진화에도 영향을 준다.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진화는 이미 있는 것을 다시 쓰는 일 식물이 육지로 진출하면서 리그닌이라는 물질을 새롭게 만들어낸 것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리그닌의 전구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른 광합성 생물들에게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진화는 완전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화석이 된 나무 한 그루에도 그 나무가 살아 있었던 시간과 죽은 이후의 시간이 함께 기록되어 있다는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꽃, 곤충, 인간까지 결국 관계의 역사였다 꽃은 꿀을 제공하고, 동물은 꽃가루를 옮긴다. 한쪽은 먹이를 얻고 다른 한쪽은 번식을 위한 도움을 얻는다. 겉으로 보면 서로 다른 생물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의 진화에 영향을 주고받은 셈이다. 은행나무처럼 바람을 이용하는 식물도 있었고, 곤충이나 다른 동물과 적극적인 관계를 선택한 식물도 있었다. 곤충 역시 식물을 먹기 위해 끊임없이 접근했고, 식물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 질기게 만들거나 독성을 갖추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지매일 구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생명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진화했는지, 인간은 그 역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어쩌면 가장 거대한 변화는 가장 조용한 존재에게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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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 📖 저자 라일리블랙 📖 출판 세종서적 📖 총p.288
@sejongbooks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지구의 역사'를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과학인문 분야는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보는내내 지루하지가 않다는게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책 역시 실망시키지 않음을..👍
대부분의 진화 이야기는 공룡이나 포유류, 인간처럼 동물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이책은 "진짜 지구의 역사를 바꾼 주인공은 식물이었다."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식물이 없었다면 공룡도, 포유류도, 인간도 존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데 과연 개인적인 주장에 그쳤을지 학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졌는지는 의문이긴하다. 관련서적을 좀더 볼필요성을 느낀다..
주목할점은 약 12억년에 걸친 생명의 역사를 따라가며 식물이 어떻게 지구 환경을 바꾸었는가와 초기 광합성 생물은 대기에 산소를 공급해 복잡한 생명체가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기존학설과 주장에 크게 반하지 않는 내용이다.또 식물이 육지에 정착하면서 토양이 형성되고 기후가 변화했으며, 동물들이 육상으로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고 거대한 숲은 탄소를 저장해 지구의 기후를 바꾸었고, 이는 생물 진화의 방향까지 바꾸었다고 말한다..이 또한 이미 여러관련 도서를 통해 습득한 결과물이란것에 솔직히 시큰둥한 반응이 먼저 나온다..이에 꽃식물의 등장은 곤충과 새, 포유류의 진화를 촉진했고..결국 인간문명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는데 너무 익숙한 느낌의 추론이라 조금 당황스럽기까지 하다..잉..뭐지..?! 솔직히 내가 생각하는 결론은 이게 아니였는데..쩝..🤔 일단.. 패쓰...... . . . . . . 그래도 가장 큰 수확은 식물을 '배경'이 아닌 '주인공'으로 착안해서 설명과 전개를 이어간다는 것이다.대부분 공룡이나 맹수의 진화를 흥미롭게 여기지만, 필자는 식물이야말로 다른 생명체들의 진화를 이끈 존재라고 주장하니 말이다..제목처럼 강한 임팩뜨까진 아니더라도 새로운 접근방식은 더욱 이 책에 끌리게 만들긴했다. 박수를 쳐주고 싶다..👏👏👏
식물은 움직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환경을 바꾸고, 다른 생물과 공생하며, 생태계 전체를 설계해 온 존재였듯이 어쩌면 진화역사에 있어서 토대가 된것은 부인할수 없을것이다.지금까지 멸종되지 았고 꿋꿋이 살아가는 단세포생물부터 세균들도 식물이 없으면 진화와 생존을 결코 이어갈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식집사이기도 해서 그런지 식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더 세밀해지고 공감이 많이되는..많은 발전이 있길 기대해본다.ㅋ 그리고 과학적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마치 한 편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읽는 듯한 문체로 각 시대의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부분은 부담감없이 읽을수 있어서 편안했다. 다만 공룡이나 인간 중심의 이야기가 아니라 식물과 생태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익숙치않다면 일부 내용이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느끼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고나면 생명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질꺼라 생각된다.
현재의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문제도 과거 지구의 역사와 연결해 생각하면서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수억년 동안 식물이 만들어 온 생태계 위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될듯하다. 따라서 미래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구환경과 식물과 생태계를 이해하고 보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게 내 생각이다..지구야 미안해...🌎 이제 라도 잘할께..😌🙂↕️ 🌿 "식물이야말로 진화의 숨은 주인공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sejongbooks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식물이바꾼지구의역사 #자연과학인문 #과학교양서 #세종서적 #도서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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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
라일리 블랙의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를 읽기 전까지는, 솔직히 그냥 딱딱한 과학 교양서 정도로 생각했다. 낯선 용어들이 잔뜩 나열된 책일 거라 짐작하며 큰 기대 없이 책장을 넘겼는데, 읽다 보니 그 예상이 얼마나 성급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술술 읽히고, 어느 순간 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흡인력이 있었다. 그리고 지구라는 거대한 시간의 흐름이 식물이라는 창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보통 우리는 지구의 역사를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동물을 먼저 생각한다. 공룡의 골격이나 이빨 같은 것에는 감탄하면서도, 그 배경에 늘 자리했던 초록빛 존재들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사실은 그 자리를 만들어낸 진짜 주인공이 식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십억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식물은 조용히 바위를 부수고 대기의 조성을 바꾸며, 날 동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마련해온 것이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식물이 생명의 형태 자체를 바꾸어놓았다는 대목이었다. 식물이 바위에서 성분을 끌어내고, 그것이 물속 생물의 몸을 이루는 재료가 되어 점점 더 단단한 골격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금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의 뿌리가 결국 식물이 뭍으로 올라오며 부순 바위에 닿아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생명의 기본 설계도를 그린 존재가 다름 아닌 식물이었다는 걸, 이 책은 아주 구체적인 장면으로 보여준다. 책은 동식물 사이의 관계를 작은 실내악에서 점점 웅장한 오케스트라로 커가는 과정에 빗대어 설명하는데, 이 비유가 꽤 오래 마음에 남았다. 처음엔 단순했던 상호작용이 억겁의 시간을 지나며 여러 겹의 화음처럼 정교해졌다는 것이다. 꽃과 박쥐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조금씩 내어주며 관계를 이어왔다는 이야기는, 어떤 면에서는 사람 사이의 관계보다도 더 담백하고 오래가는 방식처럼 느껴졌다. "쓰러진 나무 한 그루에도 나름의 사후 생태계가 있다"는 이야기는, 죽음이 곧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생명의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걸 보여주었고, "나뭇잎 속 엽록체가 해의 움직임을 따라 미세하게 방향을 바꾼다"는 대목에서는 그 작은 단위의 적응력에 새삼 놀라게 되었다. 은행나무처럼 별다른 관계 없이 홀로 수천만 년을 버텨온 방식이 있는가 하면, 곤충과의 관계에 기대어 좀 더 변화무쌍하게 살아온 꽃들의 방식도 있다. 식물이 살아온 방식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또 그만큼 치열했다. 책을 다 읽고 창 밖을 내다보니, 늘 무심히 지나쳤던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가 실은 억겁의 역사를 조용히 품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 이 책은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자연을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조금 더 깊은 존중을 담아 바라보게 만드는 것 같다. 지루할 틈 없이 읽히는 이 초록빛 연대기를, 조용히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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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장대한 과학적 상상력이 재구성한 이야기는 최고의 판타지 문학처럼 설렙니다. 아주 오래 기다린 설레는 주제입니다.
“지구에서 식물의 역사를 떼어놓고는 우리 행성의 생명체를 조금도 이해할 수 없다.” 한 인간 개체에 비하면, 비교불가하게 오래 된 지구... 그리고 등장한 모든 생명체들은 그 시간 동안 필연적으로 변하고 현실적으로 멸종을 맞았다. 멸종은 늘 현재 진행형이고, ‘대멸종’이라 불리는 시기처럼, 현존하는 생물 대다수가 사라지기도 한다. 기록도 화석조차 없는 아주 오래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당시의 생명체들과 서식 환경까지 이해하는 것은 그래서 ‘전적으로’ 상상력에 의존한다. 과학사 책을 읽는다고 생각했지만, 많은 내용이 마치 영화처럼, 새롭게 재구성된 다큐멘터리처럼 흐른다. “우리의 현재 모습은 우리의 선택이나 우리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현재도 진행 중인 식물과 함께한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식물이 주인공처럼 들리는 제목이지만, 읽다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었고 있는 생명이란 없으니까. 세계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국의 역사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내용은 더 흥미롭다. 산호를 만들지 않은 초기 광합성 생물들 - 광합성은 식물의 전유물이 아니다 - 이, 고대 광합성 생명체들이 1억 년 이상 바다와 땅의 경계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놀라운 - 나만 모르던? - 내용, 그렇게 생명은 단지 행성에서 살아간 것이 아니라 지구 행성 자체를 변화시켰던 시간들, 그렇게 진화를 거듭해서, 식물은 마침내 수많은 다른 생물이 사아갈 수 있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 “기후는 생명체에 일어나는 어떤 사건이 아니라, 지구의 생명체들과 자연환경 사이의 끝없는 상호작용의 일부다.” 끝없는 상호작용 - 늘 호혜적이지는 않은 - 의 일부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유연성’이 필요하다. 예측 불가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진화는 ‘엉성한’ 방식을 취한다. 그 빈틈이 생존을 위한 유연성을 보장하도록. 아무리 잊지 말자고 해도, 게으른 뇌는 자꾸만 현실을 단순화시킨다. 직선적인 사고가 편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다시 정직한 관찰로 돌아가서, 지구와 생명의 역사와 현실을 보면, 전혀 다른 무늬를 알아차릴 수 있다. 생명체들은 한 줄 서기를 하지 않는다. 완전한 분리란 불가능하게 얽혀 있다. “나와는 너무나 다른 삶을 알아차리고, “너에게 삶은 어떤 것인가?”라고 물어보는 것. (...) 삶은 엉망이고, 기이하며, 끈질기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다양하다.” 종중심주의를 벗어날 수 없으니, 사고를 확장 해봐도 인간의 삶으로, 인간의 질문들로 돌아온다. 그럼에도 책 속에서 함께 한 오랜 산책이 편협한 뇌에 여러 다른 갈래의 작은 길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유연한 연대... 그런 초록한 생명살이를 상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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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세종서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_
- '지금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 역시 수억 년 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식물들의 역사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 _ 공룡은 언제나 역사의 주인공이었다. 늘 공룡의 거대한 몸집과 압도적인 존재감은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중심에 서 있었고, 자연스럽게 나 역시 생명의 역사는 강한 동물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룡이 그렇게 거대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인간은 왜 지금 이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었을까. 그 질문의 답은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미처 바라보지 않았던 '식물' 속에 숨어 있었다. 공룡을 존재하게 만든 숲, 산소를 만들어낸 광합성, 생태계를 이루는 식물의 역할을 따라가다 보면, 진짜 주인공은 언제나 초록빛 생명이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특히 저자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찾다가 우연히 나뭇잎 화석을 발견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공룡을 찾지 못한 실패처럼 보였지만, 결국 그 작은 잎사귀 하나가 공룡이 살아가던 세계 전체를 이해하는 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이야기는 고생물학이 생태계를 복원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해 주었다. _
🔖"우리 주변 세상이 사실은 보이지 않는 우연들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자연을 좀 더 직관적이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 사람들은 지금의 세상이 당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 책은 지금의 숲도, 공룡도, 인간도 수없이 많은 우연과 환경 변화가 차곡차곡 쌓인 결과임을 보여준다. 단 하나의 변화만 달랐어도 지금의 지구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만든다. 인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경험이었다. 식물이 바위를 분해해 칼슘을 순환시키고, 그 칼슘이 결국 동물의 뼈를 만드는 과정 역시 매우 흥미로웠다. 🔖"식물이 바위에서 칼슘을 흡수하고... 물고기들이 칼슘을 섭취하고 연골로 이루어진 뼈대를 좀 더 단단한 뼈로 만든다." 평소에는 식물과 동물을 완전히 다른 존재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서로의 진화를 가능하게 해 준 하나의 연결된 생명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식물은 스스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생명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존재였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 이 책은 진화를 경쟁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꽃과 곤충, 박쥐와 식물, 숲과 동물처럼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키며 함께 진화해 온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생명의 역사는 살아남기 위한 싸움만이 아니라 공생과 협력의 역사이기도 했음을 알게 된다. 🔖"지구 육상식물의 번창을 음악으로 표현하면... 새로운 연주자들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선율을 완전히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진화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한 표현은 과학책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식물 하나의 변화가 또 다른 생명을 불러오고, 그것이 다시 지구의 기후와 생태계를 바꾸는 모습은 거대한 교향곡처럼 이어진다. 과학적 설명과 문학적인 표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부분이라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다. 또한 식물 역시 끊임없이 위험을 감지하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식물은 놀라울 만큼 민감한 존재다." 움직이지 못하는 대신 진동을 감지하고 화학 신호를 보내며 살아남기 위해 진화해 왔다는 사실은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침묵은 무능함이 아니라 또 다른 생존 방식이라는 점을 식물은 오래전부터 보여주고 있었던 셈이다. 늘 조용하다고 생각했던 존재가 사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생명이었다. 🔖"나무들도 나름의 복잡한 사후세계가 있다."라는 문장은 생태계가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숲을 이루고, 쓰러진 뒤에는 또 다른 생명들의 집이 된다. 죽음조차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자연의 순환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감탄했던 부분은 식물의 섬세함을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잎 속의 엽록체조차 태양의 반복적인 궤적을 따라 움직인다."는 문장을 읽으며,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식물이 사실은 햇빛 한 줄기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식물은 침묵 속에서도 쉬지 않고 살아가는 생명이라는 점이 새삼 경이롭게 느껴졌다. 🔖"식물은 박쥐가 생식이라는 허드렛일을 대신해주는 대가로 꿀을 조금만 만들어도 충분하다."는 문장은 공생이 얼마나 절묘한 균형 위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생명은 서로를 필요로 하며 함께 발전해 왔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반면 🔖"은행나무에게는 곤충보다 바람이 훨씬 더 믿음직스러웠다."는 문장은 같은 식물이라도 살아남기 위해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어떤 존재는 협력을 택했고, 어떤 존재는 독립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자연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맞는 다양한 생존 방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저자가 '판도(Pando)'라는 거대한 사시나무 군락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대목도 인상 깊었다. 🔖"식물의 희망은 희망 더하기 시간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희망은 오랜 시간 축적되는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물은 서두르지 않지만 멈추지도 않는다. 조금씩 자라며 결국 세상을 바꾸어 왔다는 사실은 인간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_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남는 깨달음은 인간은 자연의 정점이 아니라 자연의 긴 역사 속 아주 늦게 등장한 한 존재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산소도, 걷는 숲도, 먹는 음식도 수억 년 동안 식물이 만들어 놓은 결과 위에서 가능해진 삶이다. 그래서 식물을 보호하는 일은 나무 몇 그루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역사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물은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치열하게 진화했고, 독성 물질을 만들고, 화학 신호를 보내며, 수분 매개자를 끌어들이고, 환경에 맞춰 끊임없이 전략을 바꾸어 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동안 식물은 늘 배경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식물이야말로 생명의 무대를 만든 가장 위대한 연출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가의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도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다. 그 작은 존재 안에는 수억 년 동안 지구를 바꾸어 온 역사가 담겨 있고,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먹는 음식, 심지어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도 식물의 오랜 진화 위에서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오늘 역시, 아주 오래전 초록빛 생명들이 써 내려온 거대한 이야기의 마지막 한 장면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만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식물이 만들어준 세상 위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식물과 함께 같은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에 동참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_ #세종서적 #식물이바꾼지구의역사 #라일리블랙 #과학책 #신간도서 #과학도서 #진화 #식물 #생명과학 #환경 #생태계 #지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