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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상당히 많은 소설이다. 명성에 비해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소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갈등 구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 테오는 누구든 우리 곁에 함께 있기를 소망하는 그야말로 천사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자신의 비밀은 철저히 숨기면서도 타인의 개인사는 집요하게 묻는 주인공의 습성을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다. -결말 부분을 통해, 자신을 숨겨야 할 이유가 있었다는 데는 어느 정도 공감한다. 원문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번역의 문제인지, 자연스럽지 않은 문장이 많은 편이다. 길게 이어지는 미문과 어색한 문장들이 몰입을 방해했다. 많은 사람들이 애정하는 소설을 혹평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앞으로 읽을 독자들을 위해 이런 비평적 시각도 필요하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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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 첫째, 미치 앨봄 작가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작품 느낌이 난다는 어느 서평을 보고. 그 책을 무척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를 이 책을 다시 주저없이 고르도록 만들었다. 둘째, 작가의 자가출판 책임에도 입소문만으로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해서.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역시 이 책을 읽는 첫머리부터 이 책을 좋아하게 될거라는 걸 깨달았다. 86세의 테오(질라)는 누군가의 진면목을 알아봐주고 그 사람의 슬픔을 묻는 사람이다. 그 슬픔을 처음보는 타인에게 이야기함으로써 그 주인공들은 조금씩 마음이 치유된다. 그 매개가 바로 초상화다. 애셔의 초상화 중 첫사랑의 눈을 꼭 닮은 미넷의 초상화에 이끌려 테오는 챌리스라는 카페에 전시된 초상화의 주인을 찾아주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초상화에 표현된 그 사람만의 진짜 모습을 이야기 해주며 그 사람의 삶을 격려한다.(물론 팔리지 않는 초상화를 그린 화가를 격려하려는 마음 역시 컸으리라... 그건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어보면 안다... 사실 나는 여기까지 생각 못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테오가 왜 이렇게 애셔의 작업실을 자주 방문하지 하는 의문은 조금 들었었다...) 내게도 테오같은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들을 늘어놓을까? 내 초상화 속 슬픔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나도 테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아무런 목적없는 선의를 베푸는 사람... 나는 테오 같은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우리 사회가 더 포근해지길 바란다. 아마 다른 독자들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이었기에 이 책을 좋아한 게 아닌가 싶다.
[줄거리]
테오는 포르투갈 출신의 86세 노인이다. 그가 골든에 왔다가 ‘챌리스’라는 카페 벽에 걸린 92점의 초상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125달러를 주고 하나씩 사들여 그림 속 주인공들에게 돌려주려는 계획을 세운다.(물론 초상화를 주면서 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초상화에 담긴 테오가 발견한 그 사람의 진면목을 칭찬하며 초상화의 주인공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이 행동은 마을 전체에 따뜻한 파문을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테오의 비밀리에 진행시킨 조용한 선행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치유하고, 마을에도 나비효과마냥 작은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테오는 제임스 폰더와 그의 비서 기들리 부인의 도움으로 자신의 과거와 이름을 숨기고 자신이 하려는 일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테오는 누구에게나 진심으로 대했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처음 만난 골든의 사람들을 사랑했다. 테오가 하는 일은 그들에게 선물과 다름 없었다.
테오가 이 일을 처음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미넷의 초상화 속 눈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처음 미넷에게 연락하여 만날 약속을 했을 때 만약 미넷이 그 순간 테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면, 겉으로 보이는 평온한 모습과는 달리 그가 얼마나 복잡한 심정으로 그 자리에 나타났는지 알았을 것이다. 그는 조금 전 분수대로 걸어오면서도 초조함에 계속 손을 꼼지락거렸고, 모든 상점 창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았으며, 자꾸만 모자를 고쳐 쓰고, 첫 대사를 연습하고, 만약 이 선의의 미션이 예상대로 펼쳐지지 않았을 때 자신이 마주하게 될 속상함과 실망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 보기도 했다. 내심 미넷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면 이 모든 황당무계한 아이디어를 조용히 접을 수 있을 테니까. 미넷은 회계사로 챌리스에 걸어둔 초상화를 그린 애셔 글리슨의 동생인 피어스 글리슨의 딸이다. 검사인 데릭과 결혼한 지 5년차로 커리어를 위해 아이를 갖지 않았으나 언젠가 아이를 낳아 기를 생각을 하고 있다. 테오가 죽고 미넷은 ‘테오’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아 그를 기린다.
76세의 제임스 폰더(부동산 중개 및 경영 자문 사전 예약 후 방문)는 사무실을 열고 있었으나 퇴직을 한 상태라 그건 의례적인 일일 뿐 실질적인 업무를 맡진 않았다. 하지만 집을 구하려 찾아온 테오와 대화를 나누며 테오가 하려는 일에 대해 듣고 자신이 테오를 돕기로 결정한다. 테오는 폰더 씨에게만큼은 자신의 비밀을 밝혔고 유서도 맡겨둔다. 폰더 씨는 기본적으로 유쾌하지만 과묵한 사람이었고, 규율과 루틴의 의인화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매일 정해진 옷차림이 있었다. 빳빳하게 다린 셔츠에 고가의 명품 넥타이를 맨다. 보통 그 위에 양복 재킷이나 약간은 캐주얼한 코트를 입고 윤나는 구두를 신는다. 그 정도의 최소한의 단정함과 격식만으로도 골든이라는 다소 자유롭고 디지털 기술이 발달된 시장에서는 시대착오적인 인물로 보였다. 그런 그의 옛날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폰더 씨는 공동체에서 평판이 높고 인맥도 넓은 인물이었다. 한마디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다.
테오는 자주 챌리스에서 솁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며 초상화를 천천히 감상했다. 그리고 초상화를 그린 애셔 글리슨과 친분을 맺고 그의 작업실도 방문한다. 테오는 애셔의 작업실 복도에서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 하나를 본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 해미를 그린 연작 3점(청년/중년/노년의 모습을 그렸다.)에 대해서도 이야기 듣는다. 애셔가 어렸을 적 ‘질라’라는 유명 화가에게 편지를 보냈고 그에게 그림에 대한 조언을 담은 답장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 사건은 애셔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 그가 좋아하는 그림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테오는 애셔에게 “당신 작업이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얼굴을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 너머로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요. 그 사람의 가능성까지도요... 확신하는데, 그중에는 당신이 그린 자기 얼굴을 보고서야 처음으로 자신을 선명하게 보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제가 초상화를 건네줄 때 당신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놀라운 순간들이거든요.”하고 칭찬한다. 애셔 역시 테오에게 존경을 표한다. “테오, 그렇게 말해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하지만 선생님의 언어가 초상화에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생각이 드는 걸요. 어떤 그림들은 몇 달 동안 벽에 걸려 있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사람들도 그 그림 앞에서 특별히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고. 그런데 선생님이 그림을 벽에서 내려서, 뭔가 주문을 걸자, 그 순간부터 그림이 말을 하기 시작한 거죠. 제 조카 미넷도 그렇게 생각하던걸요..” 테오는 애셔에게 말한다. “이제는 확신합니다. 초상화를 저네는 일은 선한 일, 사랑이 담긴 일이라는 것을요. 그건 적절한 이유라기보다 그 이상이 아닐까요. 애셔, 저는 당신이 하는 일을 할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당신이 하는 일이 그 목적을 이루게 할 수는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제 이유가 거의 전적으로 이기적일까 봐 두렵습니다. 이 일을 하는 게 제게 너 무큰 기쁨을 주기 때문입니다. 평생 이보다 더 즐거웠던 일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애셔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미소 지었다. "그게 선생님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면 저도 행복합니다.“
테오는 92점의 초상화 속 인물들의 얼굴에 슬픔이 배어 있다고 말한다. ”슬픔은 우리를 쓰라리게 만들 수도, 지혜롭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요." "그러면 저는 슬픔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걸까요?" 애셔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게 칭찬일까요?" 테오가 웃었다. "당연하죠. 가장 큰 칭찬, 최고의 찬사예요. 정말 그렇습니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가 현명하다면 모두 자신의 슬픔, 부서짐, 실망과 마주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확신하건대 당신의 초상화는 아주 섬세하고 예의 바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어쩌면 처음으로, 자신을 보면서 묻게 만듭니다. '저 사람은 누구지? 저 얼굴에 대해 내가 진짜로 아는 건 뭐가 있지?‘ 애셔, 우리는 슬픔을 숨기는 데 능숙하지만, 솔직히 마음 저 깊은 곳에 채워지지 못한 갈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당신의 초상화는 사람들이 혼자서, 고요히, 스스로에게 정직해지도록 만들어요. 그 갈망을 인정하고 슬픔 속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도록 해줘요. 아니, 그럴지도 모른다고 해야 할까요?" 애셔는 자기 주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조용히 생각에 빠졌다. 가늘게 좁아진 눈과 주름진 이마가 그가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드러냈다. "애셔, 내 말을 오해하지는 마세요. 당신이 슬픔의 초상화를 그리는 건 아니에요. 사람의 초상화를 그리죠. 슬픔은 그 일부예요. 그 안엔 아름다움도, 기쁨도, 유머도 있어요. 그 안에 다 있어요. 우아한 균형 안에서 그렇게 하죠.“
테오는 초상화를 사서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을 지속했고, 본인의 초상화를 돌려주겠다는 테오의 초대 편지에도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사람은 단 세 명뿐이었다. 테오는 그들의 초상화를 그대로 간직했고 언젠가 다시 연락이 닿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 중 하나는 클라리스로 그녀는 미아로 개명하고 새삶을 살게 되었다면서 클라리스를 그린 초상화를 불태워줄 것을 부탁해온다.) 아니면 우편으로 보낼 수도 있었다. 발신인이 없는 소포가 갈 수도 있을 터였다. 테오는 그 모든 증정식을 기록하고, 각각의 사람에 대한 짧은 메모도 그가 골든에서 처음 만난 식물과 나무, 새의 이름을 적어두는 작은 수첩에 남겨놓았다. 거의 모든 만남에서 테오는 같은 질문을 던졌다. "자신에 대해 아무 이야기나 해주시겠어요?" 그러면 사람들은 끝도 없이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극적이고 소소하고 비참하고 짜릿하고 유창하고 두서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마흔세 명의 수혜자들은 테오에게 그들이 성인처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다. 또 테오가 액자 속 얼굴을 살펴보며 무엇을 '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거의 모두가 테오의 호의를 감사히 받아들였고,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는 사실에 고마워했다. 많은 이들, 어쩌면 대부분이 그의 설명을 듣고도 여전히 이 아무 대가 없는 친절 앞에서 어리둥절해했다. 돌이켜 보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페더(초상화를 돌려주던 챌리스 카페 근처 분수대 옆 벤치가 있는 곳)에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가 테오에겐 기적처럼 느껴졌다.
버비 보어 서점의 주인 토니 윌콕스는 테오의 친구다. 늘 판매실적 부족으로 서점을 폐업하게 될까 노심초사였다. 테오는 그 서점의 단골로 토니의 생일에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그의 생년에 생산된 빈티지 와인을 선물하며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포도즙은 사흘 정도 발효시킨 뒤 브랜디를 섞어서 오크통에 담아. 그렇게 6개월 정도 숙성시킨 다음 오크통들을 길고 납작한 나무배인 바르쿠 하벨루barcos rabelos에 실어 포르투 맞은편 강가 마을, 빌라 노바드 가이아로 보내지. 위험할 수도 있어. 배 한 척에 세 사람이 타고, 통은 60개가 넘어. 가이아까지 운반하는 데 사흘 밤낮이 걸렸어. 지금도 전 세계의 포트와인은 모두 가이아의 셀러에서 병입되고 보관된다네. 그렇게 10년, 20년. 30년. 40년 동안 숙성되는 거야. 루비 와인, 화이트 와인, 타우니 와인도 있지. 이 와인들이 오랜 세월 동안 깊은 잠에 들어 있다고 보면 돼. 번데기처럼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포트와인은 그 안에서 계속 변하고 숙성하는 거야. 오직 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신의 시간을 들여, 신이 하도록 하고, 우리는 기다리는 거지. 물이 와인이 되는 기적이라 해둘까. 다만 아주 천천히. 모든 과정이 놀랍지 않나." 테오는 길게 숨을 들이켰다. "토니, 자네 생각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인걸. 이제 포트와인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됐나? 그런데 내가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한 이유가 있어." 테오는 의식을 치르듯이 병을 들어 올렸다. "이제 바로 이 와인이 어떤 와인이고, 내가 왜 오늘 이 와인을 골랐는지 이야기해 봄세. 포트 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 루비, 화이트, 타우니. 이 와인들은 여러 포도와 포도밭에서 나온 걸 블렌딩한 와인이지. 하지만 어떤 해에는 특정 포도밭의 특정 포도의 품질이 유독 뛰어날 때가 있단 말이야. 그걸 우리는 빈티지라고 부르지. 그해의 포도는 다른 어떤 포도와도 섞지 않아. 순수하게 그해의 포도만으로 만들지. 빈티지는 신의 일이라네. 빈티지 포트보다 더 맛 좋은 술은 없다고 장담하네. 토니, 그런데 우리는 정말로 운이 좋다네. 나한테는 아직도 도루 계곡에 사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고, 가이아의 셀러에서 일하는 지인들과도 연락하지. 그래서 가끔은 그들에게 부탁해 아주 오래 숙성된 최고의 포트와인을 보내달라고 해. 뭔가 중 요한 날 기념하고 싶을 때 한 병 주문한다네. 나에게 주는 트로 피 같은 거야." 테오는 병을 토니가 볼 수 있게 내밀었다. "여기 보게." 테오가 라벨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1947년 빈티지야. 자네의 탄생 연도 아니겠나. 토니, 우리 포르투갈 사람들은 좋은 포트는 아껴두었다가 정말 특별한 날에 개봉해. 그런데 내가 자네를 만나 이렇게 생일을 같이 맞는 것도 너무나 특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 거야. 자네가 엘렌에게 얼마나 조건 없이 친절했 나. 나에게도 처음부터 잘해줬지.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마음도 정말 보기 좋아. 이 모든 건 한 인간을 찬사할 충분한 이유가 되는 거지. 토니, 이건 정말 신기하니까 잘 들어주길. 난 1947년에 이 포도밭에서 일했어. 바로 여기 써 있는 이 포도밭 말이야. 열다섯 살이었지만 일손은 충분히 보탤 수 있었지. 어쩌면 이 손 이. 테오는 두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바로 이 병에 담긴 포도 를 잘랐을지도 몰라. 그리고 이 발이, 물론 훨씬 젊고 튼튼한 발이었겠지만, 이 포도를 밟았을 수도 있다니까. 이렇게 보면 되겠네. 이 포트를 마시면, 자네는 내가 어린 시절에 사랑했던 포도밭 언덕을 맛보는 거야. 그날의 햇빛과 그해의 도루강을 머금는 거지. 포도나무 줄기의 힘과 열매의 단맛을 맛보고, 수확하는 사람들의 땀과 노동, 통 속의 오크 향 까지 음미하는 거라 할 수 있네. 아마 이 포도주에서 아코디언 소리, 아이들의 웃음, 신부의 기도도 느껴지지 않으려나. 자네는 젊은이의 활기와 노인의 기억을 한꺼번에 마시는 거라고 할 수 있지.” 이후 테오는 크리스마스에 토니에게 그가 베트남전쟁에서 근무할 때 친구 보보와 참호에서 맛보았던 와인을 떠올릴 수 있도록 그 해당연도에 해당되는 빈티지 와인을 선물한다. 그리고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서명이 들어간 초판본 책 한 권과 함께.(서점이 경영난 문제로 폐점을 해야될 상황이 올 경우 토니의 소원대로 이 책을 팔아서 서점을 일주일이라도 더 열어두라고 준 선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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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책이라는 궁금증! 티저북의 깃털 하나 그려진 신비로운 책이였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테오라는 노신사가 어느 마을에 잠시 정착하여 마을 카페의 초상화들을 보고 주인을 찾아주는 이야기 초반만 보았을 뿐인데 다 돌려주고 테오는 어떻게 되었을까? 너무 궁금하며 왜 그림의 주인들을 만났으며 적으것도 아닌 90점이 넘는 그림을 사서 왜 주인을 찾아주게 되었는지...이 사람의 친절은 어디서부터 나오는지... 난 테오처럼 나이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뒷부분까지 읽고나면 나의 감성을 어떻게 건드릴 지 기대가 되며 요즘 각박한 세상의 찌든 내가 쉴 곳이 필요하다 생각한다면 테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의 정화를 하면 좋을 듯 하다. 모든 독자들의 마음을 안온하게 해줄 '테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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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직전 80대의 노신사 테오가 조지아 주의 가상의 도시 골든을 찾는다. 그는 한숨을 푹 자고 난 뒤에 카페 챌리스를 방문한다 ( 이름이 성배라는 이 챌리스에 대해서는 왜 이름을 이렇게 붙였는지 긴 얘기를 테오에게 해 줄 것이라고 사장인 솁이 말했었다. 하지만 엔딩이 이렇게 됨으로써 그 얘기는 날라갔지만 작가가 속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거기에서 어쩜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거기서 기대치 않았던 맛있는 커피와 함께 92장의 초상화 액자를 발견한다. 그건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화가 애셔 글리슨이 자기가 만난 사람들을 초상화로 그려서 카페에 진열한 것이다. 테오는 이 초상화를 한 장씩 사서 그 해당 인물에게 선물하기로 결심한다. ... 당신의 초상화를 바라보면서. 이 작품은 당신이 갖고 계시거나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의 손에 있어야 한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에 한 가지 목적을 갖고 그림을 구입했습니다. 당신이 이 초상화를 선물로 받아서 용도에 맞게 사용하신다면 저는 큰 영광으로 여길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제기에 큰 친절을 베푸는 일입니다...35~36 .. 테오는 두 가지 기준에 따르기로 했다. 첫 번째는 순진한 직감이었다. 그저 이 그림이다 싶은 주인을 찾아줘야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그림 첫눈에 보자마자 저 사람을 만나보고 싶고 만나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 두 번째는 아픔과 상실을 경험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깜짝 선물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거나 힘이 되어 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74~75 그래서 그는 겉으로는 완벽하나 내면은 불안한 회계사. 부족해 보여도 매일이 즐거운 바텐더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 NASCAR의 열혈팬 등을 만난다. ... 테오는 기회라는 거대한 광맥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골든에 입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자신이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을 우연히 찾아냈다...115 그는 만나서 그저 초상화를 준 것뿐만이 아니라 그 초상화 대상이 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게다가 자기가 그 초상화로부터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를 이야기해 준다. 그러면 그 상대방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 속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자기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떠올려 새로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초상화를 갖고 집으로 가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테오는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내와 딸이 사고로 죽었고 뉴욕에 집이 있으며 성공했고. 그리고 여기에 골든에 온 것은 여러 가지 부동산이나 일들을 관리하기 위해서였다고만 말한다. ... 예술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도 어려운데 좋은 예술을 정의하는 건 단 어렵죠. 예술 작품이 익숙한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해 주거나 우리가 느껴야 할 감정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게 해 준다던가. 우리가 이 세상 속 어디에 서 있는지를 설명하게 보여준다면 그런 작품이 좋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작품이 어땠던 시기든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면 그것이 예술이 가진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애셔182 .. 핵심에, 그 심장에 사랑이 없다면 그것이 아무리 능숙하고 잘 팔리고 인기 있어도 참으로 좋은 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핵심의 사양이 없다면 어떤 것도 본래 있어야 할 모습이 그대로일 수가 없죠. 테오.184 .. 초상화를 건네는 일은 선한 일 사랑이 담긴 일이라는 것을요...197 테오에겐 초상화를 건네는 일이 사랑이었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부족한 것이 생기면, 다른 사람을 통해 그들을 보살피고 그리고 그들의 친구가 된다. 하지만 이 인물들의 모습들은 되게 평면적이다. 유일하게 입체적이고 인상적이라고 느꼈던 인물은 엘렌 이었다. ... 말썽 많은 마음과 말썽꾼의 차이를 알았고 엘렌에게서 전자의 징후를 발견했다. 엘렌은 상처 입은 영혼 길 잃은 양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였다...238 다른 인물들은 그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고 어떤 상실 가지고 있으며 그저 선한 영혼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인간의 모습이 다 이럴지 아닐턴데. 그 모습에서 다소 실망하고 있다가 되게 강한 감동을 받은 부분이, 대학교에서 청소를 하는 켄드릭이 졸음 운전으로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그리고 딸을 수도 없는 수술을 하게 만들었던 가해자의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검사였던 대리를 찾아가서 하는 말이 있었다. ... 나쁜 놈들 어지간히 많이 상대하시는 거 알지만 가끔은 사람 얼굴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얼굴 안에 진짜 사람이 있습니다...377 그러니까 나쁜 놈의 서사를 다 들여다봐 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예전에 피의자 신분에 섰을 때 국선 변호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거나 호소해 주지 않고 그저 로봇처럼 행동했던 것이 마음이 아팠던 그가, 자신의 가족을 해했지만 그 사람에게도 사연이 있음을, 그냥 기계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그 사람을 인간으로 제대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때였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좀 크리스챤적이다. 그리고 다소 감동을 유발하도록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교훈을 주려고 하는 일본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난 원래 힐링이나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작품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아마도 아기를 잃어버리고 아들 같은 강아지를 보내 봤던 슬픔, 죽음, 깊은 상실감이 다른 어떤 걸로도 치유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택한 것은 매우 힘들 때 도움이 되었다는, instagram에서 이 책을 읽고 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봐서였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엔딩에서 다소 충격은 있었지만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을 받지는 않았다. 슬픔이 있어야 기쁨이 제대로라는 문장들은 좀 다소 읽기가 싫었다. 초상화를 전달해 주면서 이야기를 듣고 행복을 준다는 이야기는 신선한 듯 예상 가능하게 묘하게 양가적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엔딩에서 결국 테오의 진실이 알려져 맨 처음 장면으로 다시 돌아가 그의 시선으로 다시 보게 하는 것은 좋았지만, 그가 그렇게 품고 있었던 사연 등은 미국이 가족주의를 엄청 좋아하는 것 같이 다소 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는 폭력, 악, 악의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예외적인 장면이 하나 있지만 갈등 구조가 없이 잔잔하게 테오의 계획이 되풀이되면서 환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마치 동화를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소 지루한 부분이 없지는 않았고, 감동이 강요되는 듯한 느낌이 들 때마다 다소 반발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잡고서 꽤 빠른 속도로 읽어 갈 수 있었고 몇몇 부분은 인용하거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문장도 있었다. 예를 들면 ... 모든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는 어느 여자도 사랑하지 않는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는 모든 여자를 사랑한다...408 한 여자를 깊게 사랑하게 된 남자는 다른 여자를 존중하게 된다. 그건 어떻게 내가 깨달았냐면 예전 외국계 증권 회사에 다녔을 때, 한 팀장이 유독이나 자기 위주로 행동했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문을 잡아주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결혼하고 돌아왔었을 때 다른 여자직원이 지나갈 때 문을 잡아 주더라. 여하간 이 작품에는 70대까지 변호사, 음악가를 하면서 쌓아온 작가의 내공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문득 배경을 묘사하거나 밤에 조용함을 음미하는 씬은 참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 리뷰를 쓰는 순간까지 나는 감정이 왔다 갔다 한다. 이 책이 좋았다는 부분도 있고, 이 책이 너무 동화적이어서 실제적으로 어떤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다 크게 치유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뭐 나도 그렇게 치유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냥 동화적인 이야기로서 즐겼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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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레비의 『테오』는 한 노신사가 오래된 초상화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여정을 통해 사람들의 잊힌 기억과 삶을 따뜻하게 비추는 소설이다. 거창한 사건보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진심으로 바라보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담아내서 다 읽고 나면 관계와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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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제목처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그 이름’이 무엇일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 이야기였어요.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저도 이야기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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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울컥 울컥 울기도 하고, 미소짓기도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고... 함께 골든시티의 삶을 누리며 테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덮으며 이제는 테오를 마음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테오, 고맙습니다! 이기적이지 않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줘서 정말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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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오/ 앨런레비 장편소설 📚 < 책 속의 말 씨앗 > 📚 “모든 얼굴은 하나의 이야기니까요.” “한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는 일. 모든 예술은 거기서 시작된다.” “친절은 한 사람의 세계를 바꾸기도 한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은 그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이다.” “선한 사람은 자신의 선함을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는 거창한 사랑보다 작은 친절에 의해 살아간다.” “사람을 구하는 것은 때로 끝까지 들어주는 한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은 무엇일까요. 앨런 레비의 『테오』를 읽고 저는 ‘한 사람을 제대로 바라봐주는 것’ 이라는 답을 떠올렸습니다. 테오는 골든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92점의 연필 초상화 속 사람들을 찾아 그림을 돌려줍니다. 그러나 그가 돌려주는 것은 그림만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잊고 있던 기억을,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또 누군가에게는 자신도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되돌려줍니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초상화’는 특별합니다. 사람의 얼굴을 그린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을 오래 바라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테오는 사람을 구원하겠다고 나서지 않습니다. 충고하지도, 자신의 선의를 과시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름을 기억하고, 필요한 순간 작은 친절을 건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사소한 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타인의 얼굴보다 휴대전화 화면을 더 오래 바라보고, 이야기를 듣기보다 대답할 말을 먼저 준비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세상 한가운데 작가는 테오라는 한 사람을 조용히 세워놓고 묻는 듯합니다. 당신은 오늘 누군가를 제대로 바라보았습니까? 처음에는 테오의 선함이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오히려 우리가 너무 오래 잊고 살아온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친절, 끝까지 들어주는 마음, 타인의 슬픔 앞에서 서두르지 않는 태도.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영웅이 아니라 어쩌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건넨 작은 친절의 총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소설은 책을 덮은 뒤 주인공을 조금 닮고 싶게 만듭니다. 『테오』가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테오처럼 그렇게 늙고 싶습니다. ♤한 줄 정리♤ 한 사람을 오래 바라봐주는 것, 어쩌면 모든 친절은 거기에서 시작됩니다. ☆추천☆ 인간의 선함을 아직 믿고 싶은 분, 다정함이 가진 조용한 힘을 만나고 싶은 분께 권합니다. #북러버의독서노트 #잡식성병열독서 #완독리뷰책추천 #읽고쓰는삶 #선한영향력나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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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사 테오가 마을 사람들에게 92점의 초상화를 돌려주는 여정이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네요. 타인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는 다정함과 선의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깨달았습니다. 마지막 반전의 여운까지 완벽한 따뜻한 인생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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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으로 읽고 종이책으로 천천히 다시 읽고 싶어서 구매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요즘 많이 나오는 뻔한 내용의 힐링 소설일 수도 있겠지만,, (초반에 그런생각을 조금했어요!) 다른책들 보다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용들이 좋았고, 읽는 동안 저의 일상에 따뜻함이 깃든 기분이었답니다.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