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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얘기를 하면서 비스마르크니 드가니 대륙횡단철도니, 나중에 연표에는 미키 마우스와 대공황 이런 것까지 나오는데, 이렇게 여러가지 얘기를 한 가닥으로 엮은 책은 처음이다. 뭐 일반 책에서는 그런 게 종종 있었지만, 이건 아동 책에 나름대로 위인전이라 드문 경우라고 생각된다. 처음엔 책이 좀 얇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안에 든 내용은 많았다. 에디슨과 백열전구, 딱 그것만으론 적은 정보지만 그 외의 세계사로서는 보통 위인전보다도 많은 것 같았고, 촛점이 에디슨에게 맞춰져서 그의 업적을 나열하고 알려주는 것보다는, 그가 속하고 백열전구가 탄생한 시대가 어떤 시대였고 어떤 흐름 속에 있었는가를 더 중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위인 이야기에 과학, 역사, 문화, 사회, 예술, 정치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서. 그런 시대 속에서 백열전구와 에디슨이 무슨 의미인가... 이걸 쉽게 파악하지는 못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팽창’과 ‘새로운 시도’가 그것이지 않나 생각됐다. 일단 19세기부터 20세기 초는 비록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부작용과 폐해도 있지만, 그보다는 외적으로 급속히 ‘팽창’하는 소위 ‘발전’하는 시기였던 것이다. 그게 제국주의가 되었건 뭐가 되었건, 더욱 더 많은 것을 집어삼키려고 경쟁하던 시기였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속속들이 찾아내 점령하고, 개발하고 확장하던 시기. 그래서 세계가 점점 좁아지던 시기. 더 많은 산업과 일을 위해서 일꾼들을 필요로 하던 시기. 철도를 놓고, 외국 노동자를 끌어오고, 새로운 기술들을 개발하여 더 짧은 시간에,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여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던... 더욱 더 큰 산업을 지향하던 시대에 잘 나가던 미국이 아직 점령하지 못했던 부분이 바로 ‘밤’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 시대에도가스등, 촛불 등등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24시간 그런 약하고 귀한-?- 불빛에 의존해서 일할 수는 없는 일이니, 에디슨은 바로 그런 시대의 요구에 따라 밤을 정복했던 것이다. 이건 또한 자연을 정복하는 일이 된다. 밤에는 잠을 자게끔 되어 있는 사람이 이제 24시간 모두 손에 넣게 되어 밤에도(혹은 밤에) 낮과 같이 일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그래서 산업은 더더욱 팽창한다... 그리고 세계대전 이전에 인간과 기술에 대한 시각은 정말 긍정적이고 거의 맹목적으로 발전을 지지했고. 그래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욕구가 컸다. 그게 무엇이 되건 환영한다고 해야 할까.... 예술에서도 그게 비난이 되었건 환호가 되었건 새로운 시도가 속속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여러가지 새로운 유파-?-가 생겼다. 아무튼 ‘새로운 시도’가 당시, 진취적이고 기술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시대 흐름 속에서 산업혁명과 더불어, ‘팽창’하던 그 시대를 지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대체로 에디슨 하면 천재, 혹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대변되는 노력가, 이런 식으로 개인의 비범성에 촛점을 맞춰서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에디슨도 그 시대 속의 사람이고, 이런 영향을 받았고, 그의 역할은 시대 속에선 이런 거였다... 그의 발명품은 이후 그 시대에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라는 통시적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라 참 신선했고. 시각과 풀어나가는 방식이 독특해서 상을 탄 책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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