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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영화는 나의 부친이 생전에 참 좋아하기도 했던 진 켈리의 뮤지컬 영화이고, 고전 중의 고전이다(소속 장르를 떠나서도). 그런데 나는, 솔직히 말해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내가 마지막 본 파리(반 존슨과 리즈 테일러가 나온)', 와 제목상으로 언제나 헷갈리곤 한다. 웬만큼 유사한 것도 잘 구분하고 잘 기억하는 편인데도 이것들만은 언제나 그렇다. 여기에, 내가 어려서 본 SF대백과 사전에 나온 '파리'가 제목에 들어간 1960년대작 모 영화까지 끼면 그저 답이 없다.
나의 페이버릿은 물론 '아이 갓 리듬'이다. '남태평양'에서는 '헤피 토크' 때문에 전편을 본다고 해도 되고, 이 영화는 조지 거쉰의 흥겨운 저 명 스코어를 기다리는 맛으로 본다고 해도 된다.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게, 무슨 뮤지컬이 좋다고 하면 어느 아리아가 특히 마음에 드는지를 거론할 수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무작정 좋다는 사람들이 진짜 이해 불능이다. 그건 차라리 괜찮고, 남한테 뭘 보여 주고 과시하려는 의도로 서양 고전 음악을 듣는 이들은 더 답이 없다. 쇼팽의 뭘 즐겨 듣는다고 해도(어떤 때는 그런 곡명 특정조차 없다, 무작정 쇼팽이다. ) 어느 연주자의 솜씨냐에 따라 천차만별인 게 느낌이고 감상인데, 귀가 막귀니 그런 걸 가려 들을 능력이 되겠는가? 남 앞에 잘난 척은 하고 싶고 말이다. 참 끔찍한 일이다.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갈 것 아닌가.
거쉰과 진 켈리, 그리고 (라이자 미넬리의 부친) 빈센트 미넬리의 만남이다. 이것만으로도 보는 눈이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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